2008년 개봉한 영화 '누들'은 의도치 않은 상황에 빠져 미아가 된 아이를 주인공 미리가 부모에게 데려다 주기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누들'을 보다보면 친 자식을 두고 국외로 강제 추방당한 엄마가 엄마인지, 엄마에게 데려다 주기 위해 아이를 옆에서 보호하고 보살피는 미리가 엄마인지 헷갈리게 된다.
2018년 방영된 tvN 드라마 '마더'에서도 비슷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마더’에 등장하는 어린이 혜나는 가정폭력을 당하고 있었다. 이를 알아챈 수진은 혜나를 구출하고 보살피고 입양까지 결심한다. 혜나 역시 수진을 만나고 얻게된 새로운 이름, 윤복을 자신의 정체성으로 선택하기도 한다.
'누들'과 '마더'를 보고 한 가지 질문이 든다. 과연 낳아야만 부모인가?
법적으로, 행정상으로 자식에 대한 친부모 구속력은 유효합니다. 하지만 아이의 사고와 정체성이 결정하는 정서적 부모에 대한 존재로 다시 고찰해봐야 할 시기다.
저출산 시대에 입양의 숫자가 점점 늘어나는 시점에서 아이를 바라는 마음이 진심이라면 어느 누구라도 부모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이제는 모두가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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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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