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게이밍 노트북과 게임이 잘 돌아가는 가벼운 노트북은 무슨 차이가 있을까? 전자는 게이밍 노트북이라 부를 수 있는 대표적인 사양(고성능 CPU, 고성능 GPU, 고주사율 디스플레이 등)을 만족한다. 후자는 앞서 언급한 사양을 모두 만족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게임을 그럭저럭 즐길 만할 환경을 조성해 준다. 두 노트북의 경계선은 명확히 그어져 있어 구분하기는 쉽다.

그런데 두 노트북의 경계선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저전력 CPU를 탑재했지만, 고성능 GPU와 고주사율 디스플레이를 갖춘 노트북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이 노트북은 게이밍 노트북일까? 이걸 구분하려면 저전력 CPU의 성능으로 판단해야 한다. 만약 저전력 CPU의 코어 수가 많고, 클럭을 높게 유지해 게임 시 프레임을 높게 유지한다면? 그 노트북은 훌륭한 게이밍 노트북이다. 저전력 CPU라도 퍼포먼스가 뛰어날 경우 게이밍 노트북이라 평가하는 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MSI는 앞서 언급한 조건의 게이밍 노트북을 선보였다. 인텔 12세대 저전력 코어 i7 프로세서,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60을 탑재한 게이밍 노트북이다. 게이밍 노트북이기는 한데 크기와 두께 및 디자인은 기존 경량 노트북을 닮았다. 게임이 잘 돌아가는 가벼운 노트북으로 가기 바로 직전 단계에서 멈춘 셈이다.

 

12세대 인텔 저전력 프로세서와 RTX 3060을 탑재한 얇은 게이밍 노트북

1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는 하이브리드 아키텍처 덕분에 극적인 성능 향상을 이뤄냈다. 고성능 P코어, 전력 효율 E코어가 함께 탑재되며, 상황에 따라 P코어와 E코어를 번갈아 가며 사용한다. 물론 모두 함께 사용할 수도 있다. 렌더링 프로그램 등에서는 이전 세대의 고성능 데스크톱 프로세서 못지않은 성능을 보여주기도 한다.

예를 들면 코어 i7-12700H(14코어 20스레드, P코어 6, E코어 8, 최대 터보 클럭 4.7GHz, PBP 45W, MTP 115W)는 최고의 게이밍 프로세서였던 코어 i9-10900K(10코어 20스레드)보다 CPU-Z 벤치마크 멀티 스레드 점수가 높게 나온다.

 

그럼 12세대 인텔 저전력 프로세서는 어떨까? 저전력 제품군 중 가장 성능이 뛰어난 제품이 28W 모바일 P 제품군의 최상위 제품인 코어 i7-1280P다. 코어 i7-1280P는 P코어 6개, E코어 8개 구성으로 14코어 20스레드다. 코어 i7-12700H와 코어 구성은 같다. 거기에 PBP는 28W며 MTP는 64W다. 최대 터보 클럭은 4.8GHz다. 이 정도면 말이 좋아 저전력이지 고성능 게이밍 CPU로도 손색이 없다.

이번에 다룰 MSI Stealth 15M B12UE(이하 스텔스 15M B12UE)는 그런 코어 i7-1280P, RTX 3060을 탑재한 게이밍 노트북이다. 15.6인치 화면에 FHD(1920x1080) 해상도 및 144Hz 주사율을 지원한다. 패널은 IPS 타입이며 밝기는 250nit, 색역은 NTSC 45%다.

정확한 사양은 인텔 코어 i7-1280P,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60 랩톱 GPU GDDR6 6GB(최대 그래픽 파워 75W), DDR4 16GB 3200MHz(8GB 2개 탑재, 2슬롯/최대 64GB 인식 가능), 512GB NVMe SSD다.

함께 탑재된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60은 RTX 3050 Ti와는 성능 차이가 상당하다. 3DMARK 타임 스파이 기준으로 RTX 3050 Ti보다 좀 더 점수가 높게 나오는 RTX 2060과 비교 시에도 RTX 3060이 대략 25% 더 성능이 높다.

 

제원

CPU : 인텔 코어 i7-1280P

그래픽 :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60 Laptop GPU GDDR6 6GB(75W 맥시멈 그래픽 파워 with 다이나믹 부스트)

디스플레이 : 15.6형 FHD 안티글레어(1920x1080) 디스플레이, 144Hz, IPS 타입 패널, 250Nits

메모리 : DDR4 3200MHz 16GB(8기가 2개 탑재, 2슬롯/최대 64GB 인식 가능)

저장장치 : 512GB M.2 NVMe

웹캠 : HD 타입(30fps, 720P)

키보드 : 스펙트럼 백라이트 키보드

스피커 : 스테레오 스피커(2W x2)

오디오&사운드 : 1x 마이크/헤드폰 출력 콤보 잭

배터리 : 3셀 53.8WHr

크기 : 358x248x17mm

무게 : 1.8kg

네트워크 : 802.11ax Wi-Fi 6 + 블루투스 5.2

포트 : USB 3.2 Gen2 Type-C x1(디스플레이 출력 지원), USB 3.2 Gen2 Type-C x1, USB 3.2 Gen1 Type-A x2, HDMI x1(4K@60Hz)

 

게이밍 노트북답지 않은 얇은 두께와 가벼운 무게

스텔스 15M B12UE는 얇고 가벼운 게이밍 노트북이다. 비슷한 콘셉의 11세대 인텔 프로세서 기반 게이밍 노트북은 사실 코어 수가 4코어 등으로 적은 편이라 체감 성능이 높진 못했다. 그런데 이번 1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된 스텔스 15M B12UE는 고성능과 얇고 가벼움을 공존시켰다.

우선 디자인부터 확인해 보자. 스텔스 15M B12UE는 코어 블랙 색상의 게이밍 노트북이다. 무광 마감이며 상판에는 지문이 묻긴 하는데 잘 닦인다. 특히 상판의 MSI 로고가 새로워졌다. 중앙에서 우측 상단으로 배치가 변경됐다. 게이밍 노트북답게 드래곤 로고와 MSI 로고가 함께 있고, 두 로고는 빛의 굴절에 따라 색이 미묘하게 변한다. 단 부담스러울 정도로 눈에 띄거나 하지는 않는다. 드래곤 로고만 빼고 겉모습만 놓고 보면 비즈니스 노트북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다.

스텔스 15M B12UE는 전형적인 게이밍 노트북과는 달리 비즈니스 노트북처럼 비교적 단정하게 보인다. 두께도 17mm 정도다. 기존 게이밍 노트북과 비교하면 아주 얇다. 그러면서 무게도 1.8kg에 불과하다. 게이밍 노트북 중에서는 휴대성이 가장 뛰어난 편이다.

거기에 비즈니스 노트북처럼 힌지도 180도로 오픈할 수 있다. 주변에 있는 사람과 화면 공유도 쉽다. 마음만 먹으면 업무용 노트북처럼 사용할 수 있다. 물론 배터리 관리는 잘 해야 한다.

겉모습이야 그렇지만 그래도 스텔스 15M B12UE는 게이밍 노트북이다. 하판을 보면 통풍구가 게이밍 노트북답게 상당히 크다. 거기에 통풍구가 삼각형 패턴이라 신선하다. 키보드도 스펙트럼 백라이트 키보드라 게이밍 노트북을 사용하는 듯한 기분을 내 준다.

디스플레이는 울트라 씬 베젤로 좌우 4.9mm다. 화면에 몰입하기 좋다. 15.6인치 노트북인데 휴대만 놓고 보면 14인치 노트북 정도로 볼 수 있다. 디스플레이 밝기는 250nit로 평균 수준이다. FHD 해상도(1920x1080)과 주사율 144Hz로 무난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연결 포트는 USB 3.2 Gen2 Type-C x1(디스플레이 출력 지원), USB 3.2 Gen2 Type-C x1, USB 3.2 Gen1 Type-A x2, HDMI x1(4K@60Hz) 구성이다. 무게는 1.8kg으로 게이밍 노트북 중에서는 가벼운 편이다.

키보드는 스펙트럼 백라이트 키보드다. 레드, 블루, 오렌지 색상이 섞여 있다. ESC, 숫자열은 레드 색상이며 하단부는 블루 색상이다. 방향키를 비롯한 우측부에는 오렌지 색상이 적용됐다. 나름대로 화려하다. 또한, 텐키리스라 키캡 크기가 크고 간격도 여유롭다. 우측 시프트는 조금 짧은데, 키캡 크기가 기본적으로 큰 편이라 불편할 건 없다. 타건 시에는 두께가 얇은 만큼 스트로크가 짧다. 부드럽게 눌리며 고속 타건에 적합하다.

쿨링 솔루션은 쿨러 부스트 5 기술이 적용됐다. 쿨링팬 2개, 히트 파이프 4개, 팬 블레이드 0.2mm 구성이다.

배터리는 53.8Whr 배터리가 장착됐다. 86%에서 배터리 절약 모드로 설정한 뒤 밝기 50% 상태에서 대략 4시간 21분 사용할 수 있었다. 어댑터 용량은 180W다. PD 충전 기능은 지원되지 않았다.

오디오는 Hi-Res 오디오 규격 DAC(192KHz/24bit) 및 나히믹 3 3D 서라운드 오디오 기능을 지원한다. 나히믹 사운드 적용 시 현장감이 강화된다. 적용 후에는 소리가 머리 바로 앞으로 나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 장점은 게임 시에도 적용된다.

무선랜은 Wi-Fi 6(802.11ax)이 지원된다. 블루투스는 v5.2다. 무선이지만 빠른 속도로 사용할 수 있다. 저장장치는 NVMe M.2 SSD 512GB 구성으로 게임 로딩 시 체감 속도가 빠르다.

거기에 안드로이드 에뮬레이터인 MSI 앱 플레이어도 사용할 수 있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모바일 게임을 설치 후 실행할 수 있다.

 

성능은 어떨까

스텔스 15M B12UE는 인텔 코어 i7-1280P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60 랩톱 GPU(최대 그래픽 파워 75W), DDR4 16GB 3200MHz 메모리를 탑재했다. 해당 노트북은 어느 정도의 성능일까? 테스트 시에는 MSI 센터를 통해 유저 모드에서 성능을 극한의 성능으로 변경한 뒤 진행했다.

 

소음 및 온도

블렌더 벤치마크 구동 시에는 CPU에 풀로드가 걸린다. 이때 CPU 패키지 온도는 최대 96도를 기록한 뒤 평균 88도에서 안정화된다. 올코어 클럭은 P코어 3.1GHz, E코어 2.5GHz로 확인된다.

 

이어 게임 구동 시 노트북 온도를 측정했다. 쿨링은 ‘극한의 성능’에 쿨러 부스트를 적용한 상태다. CPU 온도는 83도, GPU 온도는 64.1도로 확인된다. 쿨링팬은 5714RPM으로 구동되고, 평균 소음은 50dB로 확인된다(조용한 사무실 수준). 노트북 온도는 키보드 상단부가 38.3도, 후면부가 43.9도로 확인된다. 키보드로는 열이 전달되지 않아 쾌적했다.

 

참고로 이는 쿨링팬을 최대로 구동한 상태다. 실질적으로 게임을 즐길 때에는 ‘극한의 성능’에서 자동 옵션을 적용하게 된다. 이때는 쿨러 부스트보다는 온도가 상승하지만, 소음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줄어든다. 소음은 평균 43.7도 정도다(조용한 도서관 수준). 노트북 온도는 키보드 상단부가 45.8도, 후면부가 51.9도로 상승한다.

 

CPU-Z

▲ 코어 i7-1280P. 14코어 20스레드에 L3 캐시 24MB를 갖춘 TDP 28W의 프로세서다. TDP만 제외하면 코어 i7-12700H와 거의 같다.
▲ 코어 i7-1280P. 14코어 20스레드에 L3 캐시 24MB를 갖춘 TDP 28W의 프로세서다. TDP만 제외하면 코어 i7-12700H와 거의 같다.
▲ 싱글 스레드는 689.2점, 멀티 스레드는 7065.6점으로 코어 i9-11900K(8코어 16스레드) 점수를 넘었다. 코어 i9-10900K(10코어 20스레드, 싱글 582, 멀티 7,361)보다는 조금 낮다. 저전력 CPU임에도 성능이 대단하다.
▲ 싱글 스레드는 689.2점, 멀티 스레드는 7065.6점으로 코어 i9-11900K(8코어 16스레드) 점수를 넘었다. 코어 i9-10900K(10코어 20스레드, 싱글 582, 멀티 7,361)보다는 조금 낮다. 저전력 CPU임에도 성능이 대단하다.

 

블렌더 벤치마크

▲ 블렌더 벤치마크 CPU 진행 결과. 코어 i7-1280P는 몬스터 110.06, 정크샵 61.8, 클래스룸 46.74로 확인된다. 참고로 코어 i7-12700H는 몬스터 109.16, 정크샵 61.99, 클래스룸 47.83을 기록했다. 블렌더 CPU 테스트만 놓고 보면 코어 i7-1280P는 코어 i7-12700H와 별 차이가 안 난다.
▲ 블렌더 벤치마크 CPU 진행 결과. 코어 i7-1280P는 몬스터 110.06, 정크샵 61.8, 클래스룸 46.74로 확인된다. 참고로 코어 i7-12700H는 몬스터 109.16, 정크샵 61.99, 클래스룸 47.83을 기록했다. 블렌더 CPU 테스트만 놓고 보면 코어 i7-1280P는 코어 i7-12700H와 별 차이가 안 난다.
▲ 블렌더 벤치마크 GPU 진행 결과. 몬스터 1067.92, 정크샵 606.68, 클래스룸 537.17이다. 참고로 RTX 3050 Ti는 몬스터 773.67, 정크샵 357.43, 클래스룸 402.75다. RTX 3060과의 차이가 상당하다.
▲ 블렌더 벤치마크 GPU 진행 결과. 몬스터 1067.92, 정크샵 606.68, 클래스룸 537.17이다. 참고로 RTX 3050 Ti는 몬스터 773.67, 정크샵 357.43, 클래스룸 402.75다. RTX 3060과의 차이가 상당하다.

 

3DMARK

▲ 3DMARK 파이어 스트라이크 테스트. 그래픽 스코어는 19,573점으로 측정된다. 참고로 RTX 2060이 대략 16,320점으로 측정된다.
▲ 3DMARK 파이어 스트라이크 테스트. 그래픽 스코어는 19,573점으로 측정된다. 참고로 RTX 2060이 대략 16,320점으로 측정된다.
▲ 3DMARK 타임 스파이 테스트. 그래픽 스코어는 7,568점이다. 참고로 RTX 2060의 그래픽 스코어가 6,309점이다.
▲ 3DMARK 타임 스파이 테스트. 그래픽 스코어는 7,568점이다. 참고로 RTX 2060의 그래픽 스코어가 6,309점이다.

 

PCMARK 10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파이널 판타지 14: 효월의 종언, 섀도 오브 더 툼 레이더, 바이오 하자드 빌리지, 사이버펑크 2077, 엘든링을 통해 성능을 확인해 봤다. Fraps(DX11)와 엔비디아 Frameview 프로그램(DX12)을 통해 프레임을 측정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파이널 판타지 14: 효월의 종언

▲ FHD 풀옵션 결과.
▲ FHD 풀옵션 결과.

 

섀도 오브 더 툼 레이더

▲ 섀도 오브 더 툼 레이더 FHD DX12 풀옵션 결과. 평균 93프레임으로 확인된다. DLSS는 끈 상태다.
▲ 섀도 오브 더 툼 레이더 FHD DX12 풀옵션 결과. 평균 93프레임으로 확인된다. DLSS는 끈 상태다.
▲ 섀도 오브 더 툼 레이더 FHD DX12 풀옵션에 DLSS 울트라 퍼포먼스를 활성화했다. 평균 128프레임으로 확인된다. DLSS OFF 상태보다 프레임이 상승했다.
▲ 섀도 오브 더 툼 레이더 FHD DX12 풀옵션에 DLSS 울트라 퍼포먼스를 활성화했다. 평균 128프레임으로 확인된다. DLSS OFF 상태보다 프레임이 상승했다.

 

바이오 하자드 빌리지

▲ FHD 그래픽 우선 옵션(수직동기화 끔)에서도 평균 145프레임으로 확인된다.
▲ FHD 그래픽 우선 옵션(수직동기화 끔)에서도 평균 145프레임으로 확인된다.

 

사이버펑크 2077

 

엘든링

 

무게를 줄였지만 성능은 제대로 챙겼다

스텔스 15M B12UE는 12세대 인텔 저전력 CPU 성능의 덕을 톡톡히 봤다. 비슷한 콘셉(얇은 두께와 깔끔한 디자인)의 지난 세대 게이밍 노트북과는 달리 성능 향상의 폭이 엄청나게 컸던 것이다. 그러면서 발열 및 소음도 사용자 성향에 따라 조절할 수 있었다. 얇은 게이밍 노트북은 제 성능을 내려면 보통 높은 쿨러 소음을 감당해야 했는데, 선택지가 생긴 것도 괜찮은 장점이다.

최대 성능 기준으로는 MSI Sword GF66을 사용하던 것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얇은 두께의 1.8kg 노트북으로 이 정도로 성능을 끌어낸 것은 대단하다. 휴대가 쉬운 게이밍 노트북을 찾는다면 스텔스 15M B12UE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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