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주기적으로 상품성이 개선된다. 램프나 범퍼처럼 외관이 바뀌거나 운전석 시트, 운전자 보조 시스템 같은 편의 사양이 더 좋게 변경되기도 하고, 고객을 위한 서비스가 추가되는 등 여러 가지 방식으로 이뤄진다.

새로운 세대의 신차를 출시하는 것과 비교하면 소소한 변화이기는 하지만 기존 차량에서 부족했던 부분이 크게 나아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 상품성 개선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물론 그런 상품성 개선은 자동차 외에도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특히 PC 하드웨어 시장에서는 자주 있는 일이다. 수많은 제조사들이 같은 종류의 제품을 만들고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어서 조금이라도 더 소비자들의 눈에 띄도록 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제품과 서비스에 변화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파워 서플라이 제조사로서 유명한 한미마이크로닉스(이하 마이크로닉스)는 최근 자사의 주력 제품인 ‘클래식 II(Classic II) 풀체인지’의 상품성을 개선했는데, 맨즈랩은 과연 어떤 변화가 이뤄졌는지 알아보았다.

 

상품성 개선으로 경쟁력 높아진 클래식 II 풀체인지

마이크로닉스의 클래식 II 풀체인지는 9년 동안 명맥이 이어지고 있는 클래식 II 시리즈 가운데 최신 제품이다. 출력에 따라 500W · 600W · 700W · 800W 등 네 가지 모델이 있고 최대 효율은 88~90%를 제공해 큰 전력 낭비 없이 안정적으로 PC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클래식 II 풀체인지의 큰 특징은 마이크로닉스가 개발한 ‘하이브리드-E 플랫폼’이 적용된 것이다. 트랜지스터를 사용한 동기 정류기(Synchronous Rectifier)를 통해 파워 서플라이 효율을 이전 세대 클래식 II 시리즈보다 높였고, CPU와 그래픽카드용 +12V 출력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2세대 GPU-VR’ 기술과 다양한 PC 하드웨어에 유동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DC to DC’(직류-직류) 회로 등으로 구성된다.

또한 최대 4,000V까지 과전압으로부터 파워 서플라이를 지켜주는 ‘서지 4K’(SURGE 4K) 기술, 최대 15,000V까지 정전기 피해를 막아주는 ‘ESD(Electro Static Discharge, 정전기 방지) 15K’ 기술을 비롯해 과전압(OVP) · 저전압(UVP) · 과부하(OPP) · 단락(SCP) · 과열(OTP)에 대비하는 5중 보호 회로도 적용되었다.

클래식 II 풀체인지의 상품성 개선은 ‘무상 보증 기간 확대’와 ‘80플러스(80PLUS) 인증 상향’ 두 가지로 이뤄진다.

기존에 클래식 II 풀체인지 시리즈 무상 보증 기간은 6년이었는데 이제 1년 늘어난 7년이 되었고, 80플러스 등급은 기존의 스탠다드(Standard)에서 한 단계 높은 브론즈(Bronze)로 상향되었다.

특히 중요한 점은 새로 판매되는 제품 뿐만 아니라 이미 판매된 클래식 II 풀체인지 제품들도 동일하게 상품성이 개선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마이크로닉스가 상품성 개선을 공지하기 전에 판매된 클래식 II 풀체인지 파워 서플라이도 무상 보증 기간은 7년 제공된다.

또한 클래식 II 풀체인지의 80플러스 등급은 표면적으로는 변화가 있지만 실제로는 예전 제품이나 현재 제품이나 동일하다. 본래 80플러스 인증을 브론즈 등급(230V EU 기준)으로 통과했지만 마이크로닉스 내부의 마케팅 전략을 이유로 스탠다드 등급으로 표기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예전 제품도 80플러스 브론즈 수준의 효율을 제공하므로 이미 클래식 II 풀체인지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은 성능상 손해를 보지 않는다.

 

소비자의 만족감을 생각하여 결정된 상품성 개선

마이크로닉스의 이번 클래식 II 풀체인지 시리즈 상품성 개선은 올해 8월 19일에 발표되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분명히 좋은 일이지만 어째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궁금할 수 있을 텐데 그 점을 알아보기 위해 맨즈랩은 마이크로닉스 담당자와 질의응답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 마이크로닉스 컴포넌트 사업부문 박정수 사장
▲ 마이크로닉스 컴포넌트 사업부문 박정수 사장

Q.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마이크로닉스 컴포넌트 사업부문 사장 박정수입니다.

 

Q. 파워 서플라이 시장은 언제나 경쟁이 치열합니다. 그저 살아남는 것만으로도 벅찰 것 같은데 마이크로닉스는 오랫동안 국내 시장의 강자로서 자리를 굳건하게 잡고 있습니다. 그 비결이 궁금합니다.

A. 국내 조립 PC 시장에서 소비자 분들의 눈높이는 까다로운 것으로 유명합니다. 뛰어난 품질의 파워 서플라이를 선보이는 제조사가 많기에 그런 소비자 분들을 대상으로 단순히 제품만 가지고 승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저희는 제품의 성능과 구성 외에도 가격적인 요소와 서비스 경험 등 구매 이전부터 그 이후까지 모두 아우르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마이크로닉스는 파워 서플라이 라인업이 다채롭습니다. 그 중 소비자들에게 대중적이면서 권장할 만한 제품으로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A. 저는 클래식 II 풀체인지라고 생각합니다. 메인스트림 등급 포지션이지만 높은 효율을 제공하고 2세대 GPU-VR 기술로 전압을 정확하게 제공합니다. 부품 수명을 증진시키는 애프터 쿨링 기술과 불의의 사태가 발생해도 제품을 보호할 수 있는 SURGE 4K, ESD 15K 같은 기술도 적용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상품성 개선도 이뤄져서 권장할 이유가 늘어났습니다.

Q. 클래식 II 풀체인지의 상품성이 어떻게 개선되었는지 알고 싶습니다.

A. 우선 소비자 분들에게 신뢰를 주기 위하여 무상 보증 서비스 기간을 6년에서 7년으로 늘렸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지금까지 출시된 모든 클래식 II 풀체인지 제품에 동일한 보증 기간을 적용한 것입니다.

그리고 80플러스 인증은 스탠다드 등급에서 브론즈 등급으로 상향시켰습니다. 본래 클래식 II 풀체인지는 80플러스 브론즈 인증을 받았지만 제품 포지션 때문에 스탠다드 등급 제품으로 출시했었습니다. 클래식 II 풀체인지는 조립 PC 시장에서 대중적 인기를 얻은 클래식 II 시리즈의 연장선으로 ‘고효율 파워 서플라이의 시작’이라는 콘셉트를 이어가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제품 본연의 품질을 소비자 분들이 경험하고 상위 효율 등급이 주는 성능적 · 심리적 안정감을 전달하는 것이 만족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봤기에 본래 등급인 80플러스 브론즈로 인증 표기를 바꿔 상품성을 개선했습니다.

물론 인증 표기가 바뀌더라도 기본 품질은 예전 제품도 동일하므로 구매 시기와 상관없이 모든 소비자 분들이 클래식 II 풀체인지의 효율과 성능, 서비스 등 종합적인 면에서 같은 상품성을 체감하실 수 있습니다.

 

Q. 그렇다면 클래식 II 풀체인지의 상품성 개선은 무엇에 초점을 두고 진행한 것인가요?

A. 클래식 II 풀체인지는 많은 소비자 분들이 사용하시는 마이크로닉스의 핵심 제품군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상품성 개선 작업 과정에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핵심은 ‘연속성’에 있습니다. 클래식 II 풀체인지가 계속 대한민국 대표 파워 서플라이로 자리하면서 소비자 분들이 이 제품을 안심하고 사용하실 수 있는 근본적인 가치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Q. 최근 침수 지역 피해자 대상 서비스나 클래식 II 풀체인지 상품성 개선 작업 등 국내 파워 서플라이 시장에서 마이크로닉스의 행보가 두드러지는 것 같습니다.

A. 침수 피해를 입은 지역의 소비자 분들을 대상으로 한 교환 서비스는 이전에도 진행한 바 있습니다. 올해는 유난히 국내외 상황이 어려운데다 재해까지 겹쳐서 기업 입장에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최대한 빠르게 서비스 지원을 결정하였습니다.

상품성 개선 작업도 그렇습니다. 클래식 II 풀체인지의 잠재력은 그대로지만 제품을 구매했거나 앞으로 구매하실 소비자 분들이 더 만족스러운 경험을 하실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봤습니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소비자를 최우선하자는 취지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저희는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국내 PC 시장과 지역 사회에 도움이 되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Q. 이번 상품성 개선으로 마이크로닉스가 기대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A. 이번 상품성 개선을 통해 더 많은 소비자 분들이 마이크로닉스 클래식 II 풀체인지의 진면목을 경험하시면 좋겠습니다. 클래식 II 풀체인지는 마이크로닉스가 자체 개발한 하이브리드-E 플랫폼을 통해 기존 제품보다 더 오랜 시간 고효율 출력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뛰어난 출력 효율은 기본이고 정밀한 +12V 출력이 가능한 2세대 GPU-VR 기술은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애프터 쿨링과 SURGE 4K, ESD 15K 같은 기술은 저희가 무상 보증 서비스 기간을 7년으로 연장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Q. 클래식 II 풀체인지 외에 다른 라인업 제품들도 상품성 개선이 이뤄질 계획이 있습니까?

A. 시장의 흐름과 소비자 분들의 반응을 조심스레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를 수렴해 출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조정하거나 출시된 제품에 반영할지 여부를 결정하고자 합니다. 저희 마이크로닉스는 소비자 분들의 만족을 실천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나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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