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가 9월 28일 코드명 '라파엘'로 알려진 새로운 데스크톱 프로세서 라이젠(Ryzen) 7000 시리즈를 출시했다. 라이젠 7000 시리즈는 5nm(나노미터)로 제조 공정이 미세화되고 새로운 아키텍처도 적용되어서 이전 세대 라이젠보다 높은 성능을 낼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라이젠 7000 시리즈는 성능 향상을 위해 기존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규격이 몇 가지 도입되었다. DDR5 메모리는 그 중 하나이다. 라이젠 7000 시리즈는 이전 세대 라이젠과 달리 오직 DDR5 메모리만 사용 가능하므로 CPU 업그레이드를 하기 위해서는 메모리 업그레이드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단순히 DDR5 메모리를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라이젠 7000 시리즈에 최적화된 새로운 오버클럭 기술인 ‘AMD EXPO’(Extended Profiles for Overclocking)도 사용 가능하여 기존 라이젠 PC보다 메모리 오버클럭이 간편하고 안정적이다.

그런 점을 고려한 메모리 제조사들은 AMD 라이젠 7000 시리즈용으로 적합한 DDR5 메모리를 차츰 늘려가고 있다. 이번 기사에서 살펴볼 ‘G.SKILL DDR5-6000 CL36 TRIDENT Z5 NEO RGB J 패키지’(이하 DDR5-6000 CL36 트라이던트 Z5 NEO RGB)도 그 중 하나이다.

 

AMD EXPO로 간편하게 오버클럭

DDR5-6000 CL36 트라이던트 Z5 NEO RGB는 라이젠 7000 시리즈 프로세서와 함께 최적의 성능을 낼 수 있도록 AMD EXPO 기술이 공식 적용된 DDR5 메모리이다.

AMD EXPO는 메모리 전체 사양과 오버클럭 설정 정보를 포함하는 공개 인증 보고서가 제공되며 라이선스와 로열티 제약이 없다. 따라서 사용자는 제품 정보를 투명하게 확인 가능하고, 제조사는 비용 부담 없이 메모리에 오버클럭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

라이젠 7000 시리즈 시스템에서 AMD EXPO 기술로 메모리를 오버클럭하는 경우 1080p(1920x1080) 해상도 기준으로 게임 성능은 최대 11% 상승될 수 있고, 메모리 지연 시간은 63ns(나노초, 십억 분의 1초) 이하로 감소될 수 있다.

DDR5-6000 CL36 트라이던트 Z5 NEO RGB는 AMD EXPO 기술 적용 시 클럭이 4800MHz에서 6000MHz로 높아지고, 램 타이밍은 CL40-40-40-76에서 CL36-36-36-96으로 변경된다.

▲ AMD EXPO 기술을 사용 가능한 메인보드 ‘애즈락 X670E Taichi 디앤디컴’
▲ AMD EXPO 기술을 사용 가능한 메인보드 ‘애즈락 X670E Taichi 디앤디컴’

한편 AMD EXPO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메인보드 역시 같은 기술이 적용되어야 한다. 현재 시장에 출시된 AMD AM5 소켓 메인보드 중 X670 · X670E 칩셋이 장착된 제품들은 모두 AMD EXPO 기술을 사용 가능하다.

물론 AMD EXPO 역시 오버클럭 기술이기 때문에 메인보드는 가능한 발열에 강하고 높은 클럭에서도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전원부가 적용되어야 한다.

그 점을 고려한 맨즈랩은 고급형 X670E 메인보드인 ‘애즈락(ASRock) X670E Taichi 디앤디컴’을 사용해 AMD EXPO 메모리 오버클럭을 시도해보았다. 애즈락 X670E Taichi 디앤디컴은 8레이어 PCB로 설계되어서 발열을 빠르게 외부로 발산할 수 있고 105A SPS/Dr.MOS 전원부가 24+2+1페이즈로 구성되어서 오버클럭된 상태에서도 CPU와 메모리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DDR5-6000 CL36 트라이던트 Z5 NEO RGB와 AMD 라이젠 9 7900X, 애즈락 X670E Taichi 디앤디컴을 사용하여 테스트 시스템을 조립하고 AMD EXPO를 적용해보았다. AMD EXPO는 기존 메모리 오버클럭 기술과 마찬가지로 바이오스(BIOS) 화면에서 설정을 진행할 수 있다.

애즈락 메인보드는 우선 바이오스 첫 화면에서 ‘OC Tweaker’ 항목으로 이동한 후 ‘DRAM Profile Configuration’을 선택한다. 화면이 바뀐 다음 다시 DRAM Profile Configuration을 선택하면 현재 메인보드에 장착된 메모리로 선택 가능한 AMD EXPO 값이 나타난다. 그 값을 선택한 후 바이오스 설정을 저장하고 시스템을 재시작하면 메모리의 AMD EXPO가 활성화된다.

윈도우 10 작업 관리자를 실행해 메모리 상태를 살펴보면 클럭이 6000MHz로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메모리 오버클럭 후 성능은 얼마나 향상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SiS소프트웨어 산드라 라이트 2021(SiSsoftware Sandra Lite 2021)을 사용하여 메모리 대역폭을 측정했다.

측정 결과 메모리 대역폭은 기본 클럭인 4800MHz에서 46.752GB/s(초당 기가바이트)로 나왔고 오버클럭 시(6000MHz)에는 56.216GB/s로 나왔다. AMD EXPO로 오버클럭한 경우 메모리 대역폭이 약 20% 높아진 것이다.

그 다음으로 게임 성능은 어느 정도 향상되는지 알아보았다. ‘리그 오브 레전드’, '배틀그라운드', ‘파 크라이 6’, '오버워치 2' 등 PC 게임을 실행해 메모리 기본 클럭과 AMD EXPO 오버클럭 적용 시 성능 차이를 비교했다.

각 게임은 1920x1080(FHD) 해상도에서 그래픽 옵션을 ‘높음’으로 맞추고 리플레이나 내부 벤치마크를 이용해 평균 FPS(초당 프레임)를 측정했다.

테스트 결과 모든 게임은 메모리를 오버클럭하기 전보다 성능이 향상되었다. 특히 배틀그라운드와 리그 오브 레전드는 FPS가 20프레임 정도 더 높아져서 CPU나 그래픽카드를 상위 모델로 업그레이드한 것과 비슷한 차이를 보였다.

 

세련된 디자인

DDR5-6000 CL36 트라이던트 Z5 NEO RGB는 알루미늄 방열판이 메모리 양쪽을 감싸고 있다. 얼핏 보면 지스킬의 또 다른 라인업인 ‘트라이던트 Z5 RGB’ 시리즈와 유사해 보이지만 상대적으로 방열판에 굴곡이 적고 밀도가 높아서 조금 더 발열 해소에 유리한 구조이다.

방열판은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표면에 질감을 강조하는 듀얼 텍스처 디자인이 적용되었고 색상은 검은색이다.

DDR5-6000 CL36 트라이던트 Z5 NEO RGB의 크기는 135 x 44 x 7mm (길이 x 높이 x 두께)이다. 높이가 45mm 이하이기 때문에 공랭 CPU 쿨러의 방열판에 메모리가 부딪혀 손상될 우려가 적다.

DDR5-6000 CL36 트라이던트 Z5 NEO RGB 상단에는 ARGB LED 조명이 내장되었다. PC 전원을 켜면 너무 눈부시지 않게 적당한 수준으로 빛이 발산되며 여러 가지 색상이 순서대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ARGB LED 조명 색상을 바꾸거나 LED 모드를 변화시키고 싶은 경우에는 메인보드 제조사들이 제공하는 ARGB LED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된다. 에이수스(ASUS)의 ‘아우라 싱크’(AURA Sync), 기가바이트(GIGABYTE)의 ‘RGB 퓨전’(RGB FUSION), MSI의 ‘미스틱 라이트 싱크’(MYSTIC LIGHT SYNC), 애즈락(ASRock)의 ‘폴리크롬 싱크’(POLYCHROME SYNC) 등 종류가 다양한데 사용자의 메인보드와 같은 기업의 소프트웨어를 골라서 설치하면 된다.

 

최신 AMD 프로세서에 걸맞은 고성능 DDR5 메모리

지금까지 지스킬의 DDR5-6000 CL36 트라이던트 Z5 NEO RGB를 살펴보았다. AMD EXPO 기술을 통해 간편하게 안정적으로 오버클럭할 수 있어서 라이젠 7000 시리즈 프로세서가 장착된 PC에서 고성능 메모리를 사용하려는 경우 안성맞춤인 제품이다.

라이젠 7000 시리즈를 주축으로 고성능 PC를 조립하려는 사람이라면 DDR5-6000 CL36 트라이던트 Z5 NEO RGB를 살펴보는 것도 꼭 기억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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