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의 주인공 손오공은 머리에 특수한 테를 쓰고 다닌다. 긴고아라고 하는 물건인데, 삼장법사가 손오공을 컨트롤하기 위한 도구다. 삼장법사가 주문을 외우면 긴고아는 손오공의 머리를 조이며 엄청난 고통을 주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손오공이 긴고아를 스스로 벗을 수도 없다. 즉 멋있는 족쇄라 볼 수 있다.

게이밍 헤드셋 중에서도 그런 긴고아를 닮은 물건이 있다. 머리가 큰 착용자에게 고통을 주는 제품들이다. 특히 가격대가 높은 제품에도 그런 제품이 있을 수 있다. 머리가 작다면 불편함 없이 고음질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데, 반면 머리가 크다면 즐거워야 할 게임이 인내심 테스트로 변하고 만다. 고통을 견디며 게임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 비극을 막으려면 착용감이 좋은 제품군 위주로 잘 알아보고 사야 한다.

 

아무리 성능이 좋아도 불편하면 오래 쓸 수 없다

게이밍 헤드셋은 사실 음질보다도 착용감이 더 중요하다. 음질은 상대방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정도만 되어도 기본은 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착용 시 불편하거나 통증이 느껴진다면 어떨까? 아무리 음질이 좋더라도 오랫동안 사용할 수 없다.

머리가 작으면 어떤 헤드셋을 선택하더라도 불편할 일은 없다. 단 머리가 크고 안경을 썼다면 헤드셋 구입 시 사전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안경 다리를 이어캡이 강하게 누르거나 헤드폰 다리 길이를 조절할 수 없다면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특히 정수리가 눌려 옥죄는 느낌을 받는다면 게임 플레이 시에도 전혀 즐겁지 않다.

그래서 헤드셋을 선택한다면 착용감과 관련해 실사용자들의 후기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특히 고가의 무선 게이밍 헤드셋을 고른다면 추후 교체가 쉽지 않기에 구입에 앞서 관련 정보를 꼭 확인해보자.

참고로 성인 남성의 머리 크기는 군필자에 한해 전투모 사이즈가 기준이 된다. 60호 이상이면 착용감 위주로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착용감이 크게 개선된 게이밍 헤드셋, 스틸시리즈 Arctis Nova 7 Wireless

스틸시리즈 아크티스는 고성능 게이밍 헤드셋으로 유명하다. 단, 머리가 크다면 사용하기 쉽지 않았다. 길이 조절이 직물 소재의 헤어밴드를 조절하는 방식이었고. 그래서 머리가 큰 게이머 기준으로 오랫동안 사용할 경우 두통이 생길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아크티스 프로의 경우 음질이 좋았고 듀얼배터리 시스템으로 오래 쓸 수 있는 등 장점이 많았는데, 착용감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었다.

아크티스 제품군의 후속 라인업인 아크티스 노바는 이 점을 확실하게 개선했다. 이제 헤드폰 길이 조절이 된다. 헤드폰을 쓸 때도 옥죄는 느낌이 사라졌다. 착용감이 크게 개선됐기에 별 문제없이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

 

그런 아크티스 시리즈 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제품이 아크티스 노바 7 무선 제품군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착용감이 크게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4점 조절이 가능한 컴포트 맥스 시스템, 에어 위브 메모리 폼 쿠션을 갖췄다. 이번 이어컵은 높이 조절이 된다. 밴드는 신축성이 강하며 단추 형태로 조절하는 방식이다.

▲ 스냅 단추 방식으로 헤드밴드를 조절할 수 있다.
▲ 높낮이 조절이 가능하다.

 

기자는 머리가 큰 편이며(전투모 58호) 안경을 썼는데, 아크티스 노바 7 착용 시 딱히 압박을 받는 느낌은 없었다. 안경도 눌리는 것을 신경쓰지 않고 않고 즐길 수 있었다. 착용감은 상당히 편했다. 무게도 324g으로 가벼운 편이었다. 그러면서도 고개를 숙여도 흘러내리지 않았다.

 

무선 연결 방식은 2.4GHz와 블루투스가 지원된다. 동글은 포켓 사이즈에 USB-C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PC 이외에 스위치 등의 기기와 2.4GHz로 연결해 즐길 수 있다. 배터리는 38시간 재생할 수 있다고 기재됐는데, 실제로 사용해 보니 하루에 1~2시간 사용하는 정도로는 충전에는 별달리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 충전도 15분이면 6시간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다.

이외에 마이크는 이어컵 내부에 수납할 수 있다. AI 노이즈 캔슬링이 지원돼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360도 노바 어쿠스틱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스틸시리즈 엔진 설치 후 세부 설정을 변경할 수 있다.

 

간단하게 유튜브에서 입체음향 비교 샘플 영상을 재생해 봤다. 리얼스페이스 3D 포지셔닝 부분에서 사용자의 위치에 따라 음이 변하는데, 이 부분에서 아크티스 7 노바는 위치 변화에 맞춰 소리를 정확하게 표현해냈다.

 

이외에 배틀그라운드 등의 FPS 게임에서도 발자국 소리나 총소리 등은 어렵지 않게 구분할 수 있었다. 착용감이 크게 개선됐고 공간감이 뛰어나 게임에 적합한 헤드셋이다.

 

EPOS 젠하이저 GSP 670 게이밍 헤드셋

젠하이져 튜닝으로 음질이 뛰어난 제품이다. 정제된 베이스와 넓은 공간감이 특징이다. 노이즈 캔슬링 마이크 및 EQ세팅과 7.1 채널을 지원한다. 배터리는 16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가격 205,990원.

 

CORSAIR VOID RGB ELITE WIRELESS

편안한 착용감으로 유명한 게이밍 헤드셋이다. 50mm 네오디뮴 오디오로 7.1 서라운드 사운드를 제공한다. 최대 12m 무선 범위와 최대 16시간 배터리 수명의 2.4GHz 무선 연결을 지원한다. 가격 142,99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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