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자들에게는 킹이라는 별명이 붙는다. 트위스트 킹은 트위스트의 1인자, 로보트 킹은 로보트의 1인자, 잉어킹은 잉어의 1인자 등이다. 물론 아머킹과 같은 예외도 가끔 있긴 하지만 대체로 킹 하면 1인자로 이해하면 된다. 그러면 게이밍 킹은? 게임의 1인자다. CPU 업계는 그런 게이밍 킹 타이틀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한다. 기존 게이밍 킹은 AMD의 라이젠 7 5800X3D였다. 이를 위협하는 것이 인텔 13세대 코어 프로세서다. 그렇다면 두 CPU가 온라인 게임으로 경쟁한다면 어떻게 될까?

얼핏 보면 하이엔드 게이밍 시스템과 가성비는 양립할 수 없는 말처럼 보인다. 최고의 시스템을 구성할 때는 가성비 부품보다는 최고의 부품들이 필요하다. 말이야 맞는 말인데, 만약 성능은 최고인데 시스템 구성 비용이 저렴하다면 어떨까? 그 때부터는 가성비를 고려하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다.

DDR4 시스템에서 게이밍 킹은 라이젠 7 5800X3D였다. DDR5 시스템이라면 인텔 코어 i9-13900K, 코어 i7-13700K 정도로 볼 수 있다. 인텔의 두 CPU는 게임 시에는 큰 차이가 없다. 그런 상황이다.

그렇다면 게이밍 특화 시스템을 구성할 때 가성비를 고려한다면 어떨까? DDR4 시스템을 사용하는 라이젠 7 5800X3D가 좋은 선택지가 된다. 캐시 메모리가 많아 게임 성능은 최상급인데, 시스템 구성 비용은 의외로 저렴한 편이다. B550 메인보드에서도 안정적으로 구동되며, 고성능 공랭 쿨러도 사용할 수도 있다. AMD 시스템을 쭉 사용해 왔다면 바이오스 업데이트로 업그레이드도 가능하다.

반면 코어 i9-13900K, 코어 i7-13700K는 K 프로세서의 성능을 제대로 끌어내려면 Z790 메인보드를 사용해야 한다. 고성능 수랭 쿨러도 권장돼 시스템 구성 비용이 올라간다. 즉 최고 성능의 게이밍 시스템을 구성할 때 가성비를 고려한다면 라이젠 7 5800X3D 시스템이 조금 더 유리하다.

라이젠 7 5800X3D과 코어 i7-13700K에 RTX 4080을 더해 게이밍 시스템을 구성한다면 어떨까?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을 때, 두 시스템의 차이는 대략 459,680원이었다. 적은 돈이 아니다.

라이젠 7 5800X3D, 코어 i7-13700K로 온라인 게임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래픽카드는 RTX 4080이며 그래픽카드 드라이버는 526.98이다. 메모리는 DDR4 8G x2 3200MHz, DDR5 8G x2 4800MHz를 사용했다. 라이젠 7 5800X3D는 DDR4 메모리, 코어 i7-13700K는 DDR4 메인보드, DDR5 메인보드로 두 메모리 시스템에서의 결과를 모두 기재했다. 운영체제는 윈도우 11 프로 22H2다.

참고로 게임은 FHD 해상도에서 진행했으며 모두 풀옵션 상태다.

게임 테스트로 라이젠 7 5800X3D와 코어 i7-13700K 시스템을 비교했다. 온라인게임에서 평균 프레임은 대체로 두 시스템이 비슷했는데, 굳이 우열을 가리자면 라이젠 7 5800X3D가 소폭 더 나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래서 초고성능 게이밍 시스템을 구성할 때 가성비를 고려한다면 라이젠 7 5800X3D가 현 시점에서는 더 낫다. 견적 구성 시 두 시스템의 차이가 대략 40만 원대인데, 그 돈이면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물론 소켓 AM4 시스템을 사용한다면 업그레이드도 할 수 있어 시스템 구성 비용이 훨씬 저렴해지는 장점도 빼놓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