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된다는 건 무서운 일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지킬 게 많아지는데, 문제는 지킬 수 없는 것이 생긴다. 뭐 이유야 어쨌든, 잃어버릴 수밖에 없었던 것들은 늘 가슴 속에 남아 있다. ‘낭만에 대하여’ 노래를 열창하던 어른들도 그러지 않았을까? 궃은 비 내리는 날 옛날 다방에 않아 도라지 위스키를 홀짝여 본 적은 없지만, 내 가슴이 잃어버린 것은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멋.

세상은 나에게 멋을 버리고 가성비로 살라 했다. 이게 기자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남자의 삶이라는 게 대부분 그렇다. 그런데 이 두 가지가 항상 반대되는 건 아니다. 가성비 제품이 멋있으면? 안 될 건 없다. 특히 제품을 선택할 때 사전 조사를 열심히 하고 타협도 잘 한다면, 두 가지가 공존하는 제품을 고를 수 있다. 그리 비싸지 않으면서도 낭만이 넘치는 그런 거. 화이트 PC 같은 멋진 시스템.

 

화이트 PC 만들기 첫 번째,

인텔 700번 대 메인보드

화이트 PC 시스템을 구성하려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우선 하얀 메인보드부터 선택해야 한다. 적당한 가격의 제품군 중 최신 CPU를 꽂을 수 있는 최신 메인보드를 찾아보면 된다.

해당 조건을 건 이유는 두 가지다. 첫 번째로는 가성비를 고려해야 하기에 적당한 가격을 언급했다. 두 번째로는 최신 CPU를 지원하는 ‘최신’ 메인보드라 언급했는데, 이는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통해 최신 CPU를 지원하는 구버전 제품군도 있기 때문이다. 이미 구버전 메인보드를 사용 중이라면 최신 CPU 지원이 좋은 일이겠지만, 새로 시스템을 구성한다고 가정하면 굳이 구버전 제품군으로 선택할 필요가 없다.

 

이제 메인보드 찾기가 시작됐다. 서울 가서 김서방 찾기보다는 훨씬 쉬우니 걱정하지 마시라. 조금씩 수사망을 좁혀 보자. 우선, 인텔 700번대 메인보드로 범위를 좁힐 수 있다. 인텔 700번대는 최신 칩셋의 메인보드며, 화이트 메인보드 중에서는 가격대가 저렴한 편이다. 그리고 오래 쓸 수 있다. 오래?

▲ 인텔 700번대 시리즈 중 DDR5 사용 제품군으로 범위를 줄였을 때, 화이트 제품군 중에서는 ASUS ROG STRIX B760-G 코잇이 가장 순위가 높다
▲ 인텔 700번대 시리즈 중 DDR5 사용 제품군으로 범위를 줄였을 때, 화이트 제품군 중에서는 ASUS ROG STRIX B760-G 코잇이 가장 순위가 높다

 

이는 대략 2년 정도 시스템을 바꾸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15세대 인텔 CPU가 대략 2024년 4분기에 출시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오랫동안 최신 시스템 기분을 낼 수 있다. 이게 참 좋다. 얼마 쓰지도 못했는데 갑자기 구형이 되어 버리면 별로 유쾌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15세대가 출시되기 전 인텔 시스템은 12, 13, 14세대 중 사용해야 한다. 최신 시스템을 구성한다면 13, 14번대 중 선택하게 되는데, 앞서 언급했지만 최신 칩셋인 700번대 제품군으로 고르는 것이 낫다.

 

화이트 PC 만들기 두 번째,

가격 대비 성능과 ‘감성’이 뛰어난 B760 메인보드

 

인텔 700번대 메인보드 중 선택하기로 했다면, 이제 세부 칩셋을 선택해야 한다. 선택지는 Z790, B760 두 가지다. CPU 오버클럭을 지원하는 고급형 제품군은 Z790, 중급형 제품군은 B760을 선택해야 한다. 여기서 조금 더 생각해 볼 것이 있다. 메인보드 브랜드다.

메인보드 브랜드는 메인보드 칩셋과는 별개다. 예를 들어 ASUS의 PRIME 라인업으로 출시된 Z790과 ROG STRIX로 출시된 Z790은 차이가 상당히 많이 난다. 전원부 구성부터 네트워크 및 오디오 칩셋, 후면 단자 등 세세한 부분에서 차이가 난다.

Z790이 그렇다면 B760은 어떨까? 당연히 B760 제품군도 메인보드 브랜드가 나뉜다. PRIME보다는 ROG STRIX로 출시된 B760이 더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고 더 화려하다.

 

그래서 게이밍 시스템이 목적인데 가성비를 고려한다면, 게이밍 브랜드로 출시된 B760 브랜드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전원부가 튼튼한 제품군을 선택하면 코어 i7 프로세서 정도는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고, 기존 살풍경한 보급형 메인보드와 달리 게이밍 브랜드라 생김새가 화려하다. 거기에 가격대도 보급형 Z790 메인보드보다 저렴한 편이라 부담이 적다.

▲ 아무래도 ROG STRIX 브랜드 제품군의 네트워크, 사운드 기능이 더 낫다
▲ 아무래도 ROG STRIX 브랜드 제품군의 네트워크, 사운드 기능이 더 낫다

 

앞서 화려한 생김새를 언급했는데, 조금 더 말하자면 ROG STRIX 라인업은 대체로 멋진 외관을 갖췄고, 이 중에 화이트 PC에 어울리는 화이트 디자인의 B760 메인보드가 있다. 그 메인보드가 ASUS ROG STRIX B760-G 코잇이다.

▲ 짠!
▲ 짠!

 

화이트 PC 만들기 세 번째,

ASUS ROG STRIX B760-G 코잇의 장점

메인보드를 선택할 때 반드시 확인해야 할 점이 전원부다. 같은 B760 메인보드라도 이상하게 가격이 저렴한 제품군이 있는데, 그러면 대부분 전원부 구성이 가격에 비례한다. 견고한 전원부를 지녀야 고성능 CPU를 제대로 사용할 수 있다.

ASUS ROG STRIX B760-G 코잇은 12(60A)+1(60A)+1 구성이다. 하이엔드 초크와 내구성 합금 초크 캐퍼시터, 8+4핀 ProCool 전원 커넥터, 6개 레이어 PCB 등을 갖췄다. 후술하겠지만 코어 i7-14700K도 사용할 수 있었다. 또한, 메모리 오버클럭은 최대 7800+MT/s를 지원한다. 테스트 시 6000MHz 메모리를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거기에 ROG STRIX 제품군이기에 지원하는 기능이 많다. 게이밍 메인보드라면 네트워크, 사운드 기능을 눈여겨봐야 한다. 네트워크는 2.5기가 이더넷, Wi-Fi 6E(안테나 지원)를 지원한다. 사운드는 SupremeFX로 ALC4080 코덱 및 프리미엄 오디오 캐퍼시터를 지원한다. 전면 패널 출력은 Savitech SV3H712 앰프(THD+N 110dB)를 통해 제공돼 헤드셋과 함께 사용하기 좋다. 또한, Aura Sync를 지원해 화이트 PC 내부 부품들을 모두 화이트 색상으로 설정할 수도 있다.

▲ 양방향 AI 노이즈 감소 기능을 지원한다
▲ 양방향 AI 노이즈 감소 기능을 지원한다
▲ Aura Sync를 지원한다
▲ Aura Sync를 지원한다

 

또한, B760 메인보드지만 조립 편의성이 뛰어나다. Q-Release를 지원한다. PCIe 슬롯에 장착된 그래픽카드를 손쉽게 탈거할 수 있는 버튼이다. 해당 버튼이 없는데 커다란 그래픽카드를 장착했을 경우 낑낑거리면서 손을 구겨넣어 지렛대를 눌러야 하는데, Q-Release는 버튼만 누르면 뽑히니 그럴 필요가 없다. 마지막으로는 14세대 CPU 출시 이후 구입 제품은 딱히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하지 않아도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냥 별 생각 없이 사도 바로 사용할 수 있다.

▲ Q-Release를 누르면 그래픽카드를 쉽게 탈거할 수 있다
▲ Q-Release를 누르면 그래픽카드를 쉽게 탈거할 수 있다

 

 

화이트 PC 만들기 네 번째,

만들자!

ASUS ROG STRIX B760-G 코잇 기반 화이트 PC를 구성했다. 대부분 화이트 색상 제품군으로 구성했고, 시스템 RGB는 Aura Sync로 하얀 색으로 동기화시켰다.

▲ 하얗게 하얗게 물들었네
▲ 하얗게 하얗게 물들었네
▲ 화려한 색상이지만 색상이 통일되지는 않았다. 참을 수 없어!
▲ 화려한 색상이지만 색상이 통일되지는 않았다. 참을 수 없어!
▲ 그래서  Aura Sync로 색상을 동기화시켜 마음의 평화를 찾기로 했다
▲ 그래서  Aura Sync로 색상을 동기화시켜 마음의 평화를 찾기로 했다
▲ 완성!
▲ 완성!

 

 

 

제원

CPU - 코어 i7-14700K

메인보드 - ASUS ROG STRIX B760-G 코잇

RAM - ADATA XPG DDR5-6000 CL40 LANCER RGB 화이트 패키지 (32GB(16Gx2))

VGA - 갤럭시 GALAX 지포스 RTX 4070 Ti EX GAMER WHITE OC V2 D6X 12GB

SSD - Seagate 파이어쿠다 530 M.2 NVMe

파워서플라이 - 마이크로닉스 WIZMAX 1050W 80PLUS PLATINUM 풀모듈러 ATX 3.0 (PCIE5)

수랭 쿨러 – 발키리 A360 ARGB

케이스 - HYTE Y60 (스노우 화이트)

 

 

화이트 PC 만들기 네 번째, 성능은?

코어 i7-14700K, ASUS ROG STRIX B760-G 코잇, 발키리 A360 ARGB 조합이면 순정으로도 그럭저럭 쓸만하다. 발키리 A360 ARGB 쿨러의 쿨링 성능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다만, 언더볼팅을 해 주면 성능이 더 향상될 수 있다. 바이오스에서 간단한 조작을 통해 언더볼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이후 시네벤치 2024로 테스트를 진행해 보니 올코어 터보 클럭 속도가 향상됐고, 더불어 총점도 향상됐다.

▲ Tweaker’s Paradise에서 0x104 마이크로코드를 활성화했다
▲ Tweaker’s Paradise에서 0x104 마이크로코드를 활성화했다
▲ 간단하게 언더볼팅 설정을 할 수 있었다
▲ 간단하게 언더볼팅 설정을 할 수 있었다
▲ 순정 상태의 시네벤치 점수
▲ 순정 상태의 시네벤치 점수
▲ 언더볼팅 후 점수가 올랐다
▲ 언더볼팅 후 점수가 올랐다

 

마치며

ASUS ROG STRIX B760-G 코잇으로 화이트 시스템을 구성해 봤다. B760 칩셋 기반이라 내심 고성능 제품군과 함께 사용하기 어렵지는 않을까 생각했는데, 실제로 사용해 보니 꽤 괜찮다. 메모리 오버클럭도 잘 적용되고 추가로 언더볼팅으로 성능도 향상시킬 수 있었다. 괜찮은 메인보드다. 메인보드만 놓고 봐도 충분히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고, 화이트 PC를 구성한다면 아주 좋은 선택지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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