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연말이 다가오고 있다. 마치 연례 행사처럼 다양한 신작 PC 게임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고, 기존 게임들은 새로운 콘텐츠 업데이트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게임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언제나 기대되는 시기이다.

물론 PC 게임을 쾌적하게 실행하기 위해서는 적정한 성능을 낼 수 있는 PC가 필요하므로 많은 게이머들은 이 시기에 맞춰서 업그레이드를 고려한다. 보통 CPU와 그래픽카드, SSD 등을 우선 순위에 둘 텐데 시스템 안전성을 고려한다면 파워 서플라이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ATX(Advanced Technology eXtended) 3.0’ 규격 파워 서플라이는 기존 ATX 2.x 규격 제품과 비교해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에도 견딜 수 있는 능력과 조립 편의성 면에서 이점을 제공하므로 현시점에서 최신 PC로 업그레이드를 하려는 사람들 입장에서 그 중요함은 결코 적지 않다.

파워 서플라이로 이름난 한미마이크로닉스(이하 마이크로닉스)는 지난 해 하반기부터 ATX 3.0 규격 파워 서플라이 제품들을 적극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 제품군인 ‘캐슬론’ 시리즈에 ATX 3.0 규격 설계를 적용하고 기능을 발전시킨 ‘CASLON M 850W 80PLUS SILVER 모듈러 ATX 3.0’(이하 캐슬론 M 실버 모듈러 ATX 3.0)을 출시했는데 이번 기사를 통해 어떤 특징이 있는지 살펴보겠다.

 

ATX 3.0 규격 설계 적용

캐슬론 M 실버 모듈러 ATX 3.0은 그 이름대로 ATX 3.0 규격으로 설계되었다. ATX 3.0 규격 파워 서플라이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ATX 2.x보다 향상된 안전성이다.

정격 출력 450W를 초과하는 제품 기준으로 ATX 3.0 규격 파워 서플라이는 듀티 사이클(Duty Cycle, 기계가 내는 일정한 신호의 주기 중 하나에서 신호가 켜져 있는 시간 비율을 백분율로 나타낸 것)이 10%인 경우 100μs(마이크로초, 백만 분의 1초) 동안은 정격 출력보다 최대 200% 높은 전력이 들어와도 특별한 손상 없이 견딜 수 있다.

간혹 전기 문제로 인해 파워 서플라이에 허용치보다 높은 전력이 유입되거나, 예기치 못한 원인 때문에 일부 하드웨어가 과도한 전력을 요구하여 파워 서플라이에 무리가 가는 일이 생기기도 하는데 ATX 3.0 규격 파워 서플라이라면 그런 걱정을 덜 수 있다.

그래픽카드에 사용되는 PCI-E 출력은 정격 출력보다 최대 300% 높은 전력을 100μs 동안 버틸 수 있어서 안전성이 더 높다. 따라서 그래픽카드를 업그레이드하면서 성능 못지 않게 안전성도 확보하고 싶은 사용자에게 ATX 3.0 규격 파워 서플라이는 충분한 가치를 제공한다.

ATX 3.0 규격 파워 서플라이는 출력 부하가 낮은 상황에서 효율도 개선되었다. 최대 출력의 2% 부하(또는 10W 부하) 구간에서 효율을 60% 이상 지원한다. 기존 ATX 2.x 파워 서플라이에서는 따로 조명되지 않는 부분이다.

참고로 파워 서플라이의 효율은 전기 콘센트에서 파워 서플라이로 입력되는 전력이 PC 하드웨어용으로 변환되는 과정에서 손실되는 양을 제외하고 실제로 얼마나 출력되는지 알려주는 비율이다. 효율이 높을수록 전력 낭비가 적은 우수한 파워 서플라이라고 할 수 있다.

▲ 캐슬론 M 80플러스 실버 모듈러 ATX 3.0에 있는 12VHPWR 커넥터
▲ 캐슬론 M 80플러스 실버 모듈러 ATX 3.0에 있는 12VHPWR 커넥터
▲ 12VHPWR 케이블
▲ 12VHPWR 케이블

ATX 3.0 규격 파워 서플라이의 또 다른 특징은 ‘12VHPWR’ 인터페이스 도입이다. 커넥터가 총 16핀(12핀+4핀)으로 구성되는데 12핀은 그래픽카드에 전력을 공급하고 나머지 4핀은 그래픽카드로 전달되는 출력 주파수 변동 상태를 확인하는 신호를 보낸다. 4핀으로 전달되는 신호에 문제가 생기면 파워 서플라이는 그래픽카드로 공급하는 전력을 통제하여 시스템 안전성을 높인다.

현재 지포스 RTX 4000 시리즈와 라데온 RX 7000 시리즈 중 고급형 모델들에는 12VHPWR 인터페이스가 적용되는 경우가 늘어나는 추세이다. 그로 인해 기존 ATX 2.x 규격 파워 서플라이는 PCI-E 보조 전원 케이블에 변환 케이블을 주렁주렁 연결해야 최신 그래픽카드를 사용 가능하여 불편함이 따른다.

 

모듈러 구조, 16AWG 케이블

캐슬론 M 실버 모듈러 ATX 3.0은 메인보드 전원 케이블(20+4핀 커넥터)과 CPU 보조 전원 케이블(8+4+4핀 커넥터)을 제외한 모든 케이블을 사용자가 필요한 것만 연결해서 쓸 수 있는 모듈러(modular) 구조이다. 기존 캐슬론 시리즈는 모든 케이블이 파워 서플라이 본체에 일체형으로 부착되었기 때문에 편의성 면에서 발전한 부분이다.

전체 케이블은 7종류이다. 메인보드 전원 케이블, CPU 보조 전원 케이블, 그래픽카드용 PCI-E 보조 전원 케이블(6+2핀 커넥터) · 12VHPWR 케이블(12+4핀), HDD · SSD용 SATA 케이블, 쿨링 팬과 기타 장치용 IDE 케이블, FDD 케이블 등이다. 종류 별로 깔끔하게 묶여서 정리되어 있으므로 사용자가 필요한 것만 골라 쓰고 보기 좋게 정리할 수 있다.

CPU 보조 전원 케이블과 PCI-E 보조 전원 케이블, 12VHPWR 케이블이 16AWG 규격으로 설계된 점도 특징이다. AWG는 ‘American Wire Gauge’(미국 전선 규격)를 뜻하며 숫자가 작을수록 케이블 지름이 두껍다는 것을 의미한다. 파워 서플라이 전원 케이블은 지름이 두꺼울수록 전기가 이동하면서 생기는 저항이 감소하므로 발열과 전력 손실이 줄어드는데, 이를 통해 파워 서플라이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대다수 파워 서플라이는 18AWG 규격 케이블만 사용하기 때문에 캐슬론 M 실버 모듈러 ATX 3.0은 고성능 하드웨어 사용 시 더 높은 안정성을 기대할 수 있다.

다른 구성품으로는 전기 콘센트 연결용 전원 케이블과 사용자 설명서, 파워 서플라이 조립용 나사 4개가 제공된다.

 

80플러스 실버 인증 통과

▲ 80플러스 실버 인증을 통과한 캐슬론 M 실버 모듈러 ATX 3.0 (출처=80플러스 홈페이지)
▲ 80플러스 실버 인증을 통과한 캐슬론 M 실버 모듈러 ATX 3.0 (출처=80플러스 홈페이지)

캐슬론 M 실버 모듈러 ATX 3.0은 그 이름대로 80플러스 실버 인증을 받았다. 80플러스는 효율이 우수한 파워 서플라이를 구분하는 대표적인 인증이며 효율에 따라 ‘스탠다드’(Standard), ‘브론즈’(Bronze), ‘실버’(Silver), ‘골드’(Gold), ‘플래티넘’(Platinum), ‘티타늄’(Titanium) 등 여섯 가지 등급이 있다.

이 제품은 230V EU 기준으로 80플러스 실버 인증을 통과했는데 이는 효율이 파워 서플라이 최대 출력의 20% 부하 구간에서 87% 이상, 50% 부하 구간에서 90% 이상, 100% 부하 구간에서 87% 이상이어야 한다.

캐슬론 M 실버 모듈러 ATX 3.0은 실제 테스트 시 20% 부하 구간에서 90.87%, 50% 부하 구간에서 91.03%, 100% 부하 구간에서 87.18%에 달하는 효율을 기록해 80플러스 실버 등급 기준을 확실하게 충족한다.

한편 파워 서플라이는 효율이 높을수록 PC 소비 전력이 감소한다. 따라서 80플러스 등급이 높은 파워 서플라이는 동일한 하드웨어를 사용하는 경우 80플러스 등급이 낮은 파워 서플라이보다 소비 전력이 적다는 이점이 생긴다.

과연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지 알아보기 위해 캐슬론 M 실버 모듈러 ATX 3.0과 정격 출력 800W인 80플러스 스탠다드 등급 파워 서플라이(3RSYS AK 800S 80PLUS STANDARD 230V EU)의 소비 전력을 서로 비교해보았다.

소비 전력은 운영 체제가 부팅된 후 아무 작업도 하지 않은 유휴 상태와 프라임95(Prime95) · 3D마크(3DMark)를 동시에 실행해서 CPU와 그래픽카드 사용률을 100% 가깝게 끌어올린 최대 부하 상태에서 측정했다. 테스트 시스템 제원은 아래와 같다.

CPU: 인텔(Intel) 코어 i7-14700K
메인보드: 에이수스(ASUS) ROG STRIX B760-G GAMING WIFI 코잇
메모리: 에이데이터(ADATA) XPG DDR5-6000 CL30 LANCER RGB 화이트 패키지
그래픽카드: 파워컬러(PowerColor) 라데온 RX 7800 XT Hellhound D6 16GB
SSD: 씨게이트(Seagate) 파이어쿠다 530 M.2 NVMe 4TB

테스트 결과 캐슬론 M 실버 모듈러 ATX 3.0의 소비 전력은 유휴 상태에서 60W 내외, 최대 부하 상태에서 570W 내외로 측정되었다.

비교 대상인 80플러스 스탠다드 등급 파워 서플라이는 유휴 상태에서 55W 내외, 최대 부하 상태에서 600W 내외로 측정되었다. 즉 최대 부하 상태에서 소비 전력이 약 5% 더 높았다.

우리나라는 일반 가정의 전기 요금에 누진세가 붙기 때문에 소비 전력은 적을수록 유리하므로 경제적인 면도 고려하는 사람이라면 캐슬론 M 실버 모듈러 ATX 3.0처럼 효율이 높은 파워 서플라이를 이용하면 도움이 된다.

 

2세대 GPU-VR 기술과 다양한 보호 회로

캐슬론 M 실버 모듈러 ATX 3.0에는 CPU와 그래픽카드용 +12V 전압을 항시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2세대 GPU-VR’ 기술이 적용되었다. 마이크로닉스가 개발한 기술이며 전압 변동율이 ±0.43% 선에서 유지되므로 과전압이나 저전압으로 인한 PC 하드웨어 오작동이나 손상을 방지하는 데 도움된다.

+12V는 싱글 레일 방식으로 출력되며 DC to DC(직류-직류) 설계가 적용되어서 전력 공급 과정에 발생하는 손실을 줄이고 안정성을 높인다.

이 제품에 장착된 1차 커패시터(콘덴서)는 105°C까지 견딜 수 있는 대만산 커패시터이다. 85°C까지 견디는 일반 커패시터보다 4배 이상 수명이 길어서 파워 서플라이 내부 온도가 높은 상황이 장시간 유지되어도 안심할 수 있다.

외부 전기가 유입되는 전원 케이블 커넥터 뒤에는 전자파 노이즈를 제거하여 전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만드는 EMI 필터, 그리고 파워 서플라이 부하가 없는 상황에서 입력 전압을 0mW에 가까운 수준으로 구현하는 매직 스위치 IC가 장착되었다.

또한 캐슬론 M 실버 모듈러 ATX 3.0에는 최대 역률(유효 전력을 전원에서 공급된 총 전력으로 나눈 값) 99%를 제공하는 액티브 PFC(Active Power Factor Correction, 능동형 역률 보정)가 장착되었다. 이를 통해 무효 전류를 최소화시켜서 낭비되는 전기를 줄일 수 있고, 파워 서플라이 발열과 전력 손실률을 높이는 원인 중 하나인 고조파(기본 주파수에 정수의 배(2배, 3배 등)에 해당하는 물리적 전기량) 발생을 억제한다.

캐슬론 M 실버 모듈러 ATX 3.0에는 OVP(과전압 보호 회로), OPP(과전력 보호 회로), UVP(저전압 보호 회로), SCP(단락 보호 회로), NLO(공회전 보호 회로), SIP(서지 및 인러시 보호 설계) 등 다양한 상황에서 제품을 보호하기 위한 보호 회로도 다수 적용되었다.

또한 과전류 · 과전압 · 낙뢰 같은 충격으로부터 파워 서플라이와 PC 하드웨어를 보호하는 ‘SURGE 4K’ 보호 설계와 PC에 치명적인 정전기 피해를 예방하는 ‘ESD 15K’ 보호 설계도 적용되었다.

쿨링팬은 글로브(GLOBE)의 120mm 규격 쿨링팬이 장착되었다. 작동 시 소음을 줄이고 내구성을 높일 수 있도록 중심축에는 FDB(Fluid Dynamic Bearing, 유체 역학 베어링)가 내장되었다. FDB는 먼지가 잘 유입되지 않고 오일 누출도 적어서 쿨링팬 소음을 줄이고 수명을 증진시키는 데 도움된다.

또한 이 쿨링팬에는 마이크로닉스의 ‘2세대 애프터 쿨링’ 기술도 적용되었다. 애프터 쿨링은 PC 전원을 끈 후에도 파워 서플라이 내부에 남아있는 열을 식히기 위해 일정 시간 쿨링 팬을 작동시키는 기술인데, 2세대 애프터 쿨링은 거기에서 더 발전하여 파워 서플라이 내부 온도를 감지하고 적정한 속도로 쿨링 팬을 작동시킨다.

 

게이밍 PC에 걸맞은 파워 서플라이

CPU와 그래픽카드의 소비 전력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여서 이제는 최신 PC 게임을 쾌적하고 안정적으로 실행하기 위해서는 고출력에 품질이 우수한 파워 서플라이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캐슬론 M 실버 모듈러 ATX 3.0은 정격 출력 850W, 80플러스 실버 인증을 통과한 고효율에 안전성 면에서 유용한 ATX 3.0 규격, 각종 보호 회로 등으로 무장해 여러모로 신뢰할 만한 제품이다.

또한 마이크로닉스를 통해 6년 동안 무상 보증 서비스가 제공되고 DB손해보험의 생산물 배상책임보험(최대 5억 원)에도 가입되어 있어서 장기간 안심하며 사용하고 싶은 이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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