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도 다 갔다. 7월이 다가오고 있다. 여름의 정중앙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점차 더워지는 나날 속에서 가슴을 뚫어줄 탁 트인 무언가가 필요하다. 여전한 코로나19때문에 대규모 인원이 활발하게 떠나는 여행은 불가능하지만 비교적 인적이 드문 곳으로 나 홀로 배낭을 메고 떠나본다면 여름날의 답답함은 어느 정도 해갈 될 수 있을 것이다.

▲ 드넓은 바다에서 느껴지는 탁 트인 감정이 요즘같은 시국에 꼭 필요하다
▲ 드넓은 바다에서 느껴지는 탁 트인 감정이 요즘같은 시국에 꼭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뚜렷한 계절만큼이나 각 고장들의 색깔 역시 뚜렷하다. 어느 곳에 가도 그 고장 특유의 풍경과 먹거리가 반드시 존재한다. 특히, 점차 교통기술이 발전하며 더 높은 등급의 열차가 더 먼 곳의 그 고장까지 도달하는 현재에 이르렀다. 

▲ (사진: 동해시청)
▲ (사진: 동해시청)

코로나19로 쌓인 답답함을 풀기 위해 여행이란 방법을 선택했다면, 그리고 특정 고장에서만 존재하는 매력을 느껴보고 싶다면, 해답이 될 수 있는 목적지가 강원도 동해시다. 동해시는 어떤 점으로 여행객을 끌어들이고 있는지 여행의 3요소, 교통·자연·먹거리의 면에서 말해보겠다.

 

 

열차

여행을 가기로 마음먹었다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이 음식도 아닌 숙소도 아닌 '그 곳에 어떻게 갈 것인가'다. 아무리 맛있는 요리와 쾌적한 잠자리가 있다 해도 내가 그 곳에 갈 수 없다면 아무 의미 없다. 그림의 떡이다. 

동해시는 보통 시민들에게 '먼 지역'이라는 선입견이 존재한다. 하지만 선입견이다. 일단 동해시에는 묵호역과 동해역이라는 2개의 KTX역이 존재하기 때문에 수도권에 거주하는 여행객이라도 열차를 이용하여 접근할 수 있다. 서울역 기준 첫 차가 아침 7시 1분, 동해역 기준 막차가 저녁 9시 30분이니 정신 나간 계획을 세운다면 동해시를 당일치기로도 다녀올 수 있는 것이다.

▲ 관광열차 '바다열차'만이 정차하는 추암역
▲ 관광열차 '바다열차'만이 정차하는 추암역

그리고 동해를 열차 좌석에서 바라볼 수 있는 관광열차 '바다열차'가 동해시를 관통하기 때문에 열차를 타면서 바다를 즐길 수도 있다.

마냥 '먼 지역'이라는 동해시의 선입견은 이제 지우고 '열차로 갈 수 있는' 동해시로 수정해도 될 듯하다.  

 

바다

동해시는 동해를 끼고 있는 바다도시다. 그렇다. 동해시를 떠올릴 때 바다라는 것을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 동해시로 가기로 마음먹었다면 바다내음은 꼭 코에 쐬고 와야 의미가 있다.

바다를 느끼는 방법엔 무엇이 있을까? 단순히 해수욕장 모래만 걸으면 바다를 느끼는 것일까? 바다와 관련된 여러 명소들, 바다를 이해하면서 바다를 바라본다면 더욱 슬기로운 바다도시 여행이 될 것이다.

▲ 묵호등대
▲ 묵호등대

동해시에는 여러 바다 관련 명소들이 있다. 먼저 묵호등대로 대표되는 여러 등대들은 동해시가 진정 바다도시임을 확인시켜준다. 특히, 묵호등대는 바다와 가까우면서 약간 높은 지대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묵호등대를 등에 지고 바다를 바라보면 다른 바다 도시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끼게 한다. 

▲ 묵호항에 정박해있는 어선들
▲ 묵호항에 정박해있는 어선들

그리고 당연히 동해시는 바다도시기 때문에 묵호항, 어달항, 천곡항, 동해항 등 여러 항구들이 있다. 정박해 있는 많은 어선들을 눈에 담으며 항구 특유의 짠내를 맡아보면 동해시도 어쩔 수 없는 바다도시임을 다시 느끼게 된다. 

▲ 북평해암정
▲ 북평해암정
▲ 추암촛대바위 출렁다리
▲ 추암촛대바위 출렁다리
▲ 추암촛대바위
▲ 추암촛대바위
▲ 추암해수욕장
▲ 추암해수욕장

마지막으로 바다도시라면 해변을 가지 않을 수 없다. 역시 동해시에는 망상해수욕장, 대진해수욕장, 어달해수욕장, 한섬해수욕장 등이 있는데 특히 추암해변에는 단순히 추암해수욕장에 더불어, 마치 '추암해변 특구'같은 느낌으로 안에 북평해암정, 출렁다리 그리고 특이한 모양으로 눈길을 끄는 추암촛대바위까지 다양한 재미를 선사한다. 

 

먹거리

사람은 오감을 가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필수 욕구와 연결돼있는 미각은 맛있는 음식을 접했을 때의 강렬한 인상을 오랜 기억으로 남게 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여행지를 가서 맛있는 음식, 특색 있는 음식을 접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렇다면 동해시를 단번에 대표할 수 있는 먹거리는 무엇일까? 동해시는 2019년 기준 전국 64% 정도의 러시아산 대게가 들여온다. 이러한 일환으로 대게를 전면에 내세워 관광객을 모으고 있다. 동해시 몇몇의 시가지를 돌아다니면 아주 쉽게 대게 전문 음식점을 다수 찾아볼 수 있다. 동해시는 대게다.

특히, 추암해변 바로 맞은 편에 있는 동해 러시아 대게마을이 존재하는데, 여기서 속지 말아야 할 것은 마을이 아니다. 대형 건물 하나다. 이름만 마을일 뿐이다. 어쩌면 300석 정도의 수용 규모가 마련돼있으니 그런 의미에서 마을이라 칭한 것은 아닐까라는 억측을 해본다. 

▲ 동해 러시아 대게마을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게해물라면

매일 대게 시가를 공개하여 대게 요리를 판매하고 있으며, 최근같이 1인 여행객이 늘어난 것을 대비 대게살볶음밥, 대게해물라면 등 대게 특화 1인 식사메뉴도 존재한다. 이렇게 대게의 고장 동해시에서 대게까지 맛보고 난다면 오감이 충족되는 동해시 여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이다.

 

 

정삼각형

동해시의 매력을 살펴보면, 3개의 각이 정확한 크기로 균형을 이룬 정삼각형과 같은 도시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열차로도 이제는 쉽게 접근 가능하여 한 층 가까워졌다. 그렇게 도착하여 조금만 이동하면 금방 바다가 눈에 들어온다. 마지막으로 동해시에서만 맛볼 수 있는 대게 요리로 미각까지 충족시킬 수 있다.

열차, 바다, 먹거리 이 세 가지 여행의 요소를 모두 충족했기에 동해시는 비로소 관광도시라고 자타공인 평가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코로나19로 탁 트인 감정과 경험이 목마르다면, 인구밀도가 비교적 낮으면서도 드넓은 바다를 품은 동해시로 발걸음을 향해보는 것이 적절한 해결법이 될 것이라 믿는다. 균형이 잘 잡힌 동해시의 매력을 많은 사람들이 느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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