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FPS 게임 오버워치의 경쟁전 콘텐츠를 즐기다 겪은 일이다. 당시 경쟁전에는 헤드셋 유무와 상관없이 무조건 팀보이스(음성채팅)에는 들어가는 것이 매너였다. 그 때 같은 팀에 겐지(공격), 젠야타(지원)가 있었다. 겐지는 실력이 꽤 좋았기에 상대편을 잘 처리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실력이 아닌, 그가 사용하던 헤드셋의 상태였다. 시끄러운 음악소리, 기계식 키보드 소리, 야릇한 숨소리가 섞여 들어왔다.

결국 팀원들은 견디지 못하고 겐지 플레이어에게 굉장히 무례한 표현으로 마이크를 꺼 달라고 요청했다. 상당히 잘 하는 사람이었지만, 실력과 상관없이 겐지 플레이어 입장에서 마음에 상처가 될 만한 표현이 많았다.

한편 함께 팀보이스에 있었던 젠야타는 모두가 좋아했다. 전황을 정확하게 읽은 뒤 최우선 타겟을 약체화시키며 해당 상황을 정확하게 브리핑했다. 팀에 도움이 되는 것만 놓고 보면 겐지와 비슷했다. 단, 결정적인 차이점은 젠야타 플레이어의 목소리가 상당히 좋았다는 점이다. 신경을 긁는 시끄러운 소리가 아닌, 매너 좋은 신사를 연상시켰다. 추가로 주변음도 조용했다. 그렇다면 겐지 플레이어에게 조금 더 괜찮은 헤드셋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목소리는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주변음을 차단해 신경을 거슬리지 않게 할 만한 그런 헤드셋이 있었다면?

 

정확한 음성을 전달하는 RGB 게이밍 헤드셋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버스나 지하철과 같은 소음이 심한 장소에서도 외부 소음을 잘 들리지 않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덕분에 어느 장소에서나 쉽게 음악에 몰입할 수 있다.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들을 때의 이야기다.

그렇다면 마이크에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적용된다면 어떨까? 주변 소음은 차단되고 깨끗한 음성만이 상대방에게 전달될 것이다. 마이크로닉스는 이에 맞춰 노이즈 캔슬링 마이크가 탑재된 게이밍 헤드셋 ‘마이크로닉스 모프 MH1 7.1채널 RGB 게이밍 헤드셋(이하 모프 MH1)’을 선보였다.

 

모프 MH1은 50mm 네오디뮴 드라이버가 탑재된 가상 7.1채널 게이밍 헤드셋이다. FPS 게임 시 사운드 플레이를 할 때 가격대가 비싼 리얼 7.1채널 게이밍 헤드셋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전용 소프트웨어도 제공돼 EQ 설정 등이 가능하다.

 

또한, 모프 MH1은 마이크로닉스 모프 라인업에 해당되는 게이밍 헤드셋이다. 모프 라인업은 빛과 게이밍 기어를 결합한 것이 특징으로 자연과 동물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졌다. 특히 빛의 투과와 산란 등을 연구해 제품에 접목시켰고, 이는 강렬한 RGB 효과로 드러난다.

 

그런 이유로 모프 MH1도 RGB 효과를 지원한다. RGB 효과가 헤드폰 측면의 반투명 소재를 투과한다. 또한, 가격대는 보급형 RGB 게이밍 기어에 해당됨에도 불구하고 효과가 부드럽고 은은하게 표현된다. 그렇다고 잘 안 보이는 것은 아니며, 밝은 곳에서도 잘 보일 정도다.

 

생김새는 어떨까? 모프 MH1은 자동 길이 조절 소프트타입 헤드밴드와 더불어 소음 차단 이어캡 쿠션이 적용됐다. 소음 차단 이어캡 쿠션은 30mm 두께다. 성인 남성의 귀 전체를 무난하게 덮어준다. 참고로 기자가 안경을 쓴 상태에서 착용했음에도 이어캡 쿠션이 부드러워 크게 눌리는 느낌은 없었다. 헤드밴드는 사용자 머리 형태에 맞춰 자연스럽게 늘어났고, 따로 높낮이를 조절할 필요도 없었다. 케이블은 PVC 타입으로 손이 꼬이지 않아 편하다. 노이즈 필터와 금도금 USB도 확인된다.

 

스위치는 빠르게 조작할 수 있는 일체형 스위치가 탑재됐다. 본체 왼쪽에 LED On/Off 버튼, 마이크 음소거 및 노이즈 캔슬링 전환 버튼, 볼륨 조절 기능을 갖췄다. 게임 시 왼손 하나로 빠르게 변경할 수 있다.

 

그렇다면 마이크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어떨까? 소음이 심한 환경을 의도적으로 구현한 뒤 마이크 노이즈 캔슬링 기능의 ON/OFF를 통해 성능을 확인해 봤다. 태블릿으로 멜로디 스피드 메탈 장르의 곡을 최대 음량으로 재생하면서 모프 MH1으로 보이스톡을 진행하는 방법이다. 해당 방법을 통해 확인해 보니, 결과는 대단했다. 노이즈 캔슬링 비활성화 상태에서는 노래에 목소리가 섞이는데,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활성화시키니 노래는 묻히고 목소리만 구분돼 들려온다. 이 정도면 소음이 심한 곳에서도 정확하게 음성을 전달할 수 있다.

 

 

RGB 감성을 충족시킬 수 있다

모프 MH1은 노이즈 캔슬링 마이크 기능이 상당히 뛰어난 헤드폰이었다. 주변 소음과 상관없이 목소리를 깨끗하게 전달한다. 또한, 모프 MH1의 가장 큰 장점은 RGB 효과다. 비슷한 가격대에 포진한 게이밍 헤드셋은 RGB 효과가 구현되는 영역이 좁은데, 모프 MH1은 RGB 구현 영역이 넓다. 거기에 반투명 방식으로 은은하게 구현돼 눈도 편하다. 게이밍 헤드셋 선택 시 화려한 RGB 기능이 중요하다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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