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대륙 아프리카. 다른 대륙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수많은 야생 동물이 살아가며 그 장대한 모습은 바라보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직접 가서 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사나운 야생 동물의 발길질 한방에 운명을 달리 할 수 있고 그 외에도 언어 장벽과 치안, 비용 문제도 있기 때문에 대다수 사람들은 아프리카에 직접 가는 대신 다큐멘터리 영상으로 대리 만족을 하는 것이 보통이다.

조그만 스마트폰보다는 큼직하고 화질이 선명한 모니터로 봐야 제맛인데 기왕이면 영상 감상에 최적화된 기능도 지원해야 더 만족스럽게 약동하는 아프리카 야생 동물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과연 어떤 모니터가 좋을지 고민이 되는 사람들이 있을 텐데 그런 이들을 위하여 벤큐(BenQ)는 ‘EW2280U 아이케어 무결점’(이하 EW2280U)을 선보였다.

 

4K 해상도와 10비터 컬러 지원

벤큐 EW2880U는 28인치 IPS 패널이 장착되었다. 최대 해상도는 4K(3840x2160)를 지원하므로 유튜브나 넷플릭스로 고화질 다큐멘터리를 감상하거나 여러 창을 띄우고 멀티태스킹 작업을 하는 것도 문제없다.

컬러는 10비트(8비트+FRC)를 지원하므로 최대 10억7천만여 가지 색상을 화면에 출력할 수 있다. 일반 모니터는 8비트 컬러(최대 1,677만여 가지 색상)까지 지원하므로 벤큐 EW2880U는 자연의 본래 모습에 가까운 색상을 보여주는 것이 가능하다.

색 영역(콘텐츠 본래 색상을 모니터 화면에서 표현 가능한 범위)은 DCI-P3 기준으로 90%를 지원한다. DCI-P3은 디지털 영화 및 방송용 색 영역이며 여러 분야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sRGB보다 25% 더 많은 색상을 제공한다. 물론 EW2880U는 sRGB를 100% 지원한다.

 

일곱 가지 컬러 모드 제공

이 제품은 상황 별로 유용하게 사용 가능한 컬러 모드를 일곱 가지 제공한다. OSD 상세 메뉴에 들어가면 ‘색상’ 항목 아래에서 찾을 수 있다.

‘표준 색상’은 웹 서핑과 문서 작업을 비롯해 대부분의 용도로 무난한 화질을 보여주고, ‘Low Blue Light’(이하 로우 블루 라이트)는 사용자의 시력을 보호하기 위해 화면에서 눈에 유해하다고 알려진 청색광을 줄인다. ‘게임’은 게임 실행 시 캐릭터와 배경을 선명하게 보여줄 수 있다.

‘Rec.709’는 HDTV 색 영역인 Rec.709(sRGB와 동일)를 기준으로 색상 및 밝기를 표현하며 ‘M-book’은 애플 맥(Mac) 색상을 기준 삼아 화면을 출력한다. ‘색약’은 일부 색상을 정확하게 구분하기 힘든 사람을 위해 적색 필터나 녹색 필터를 적용하고 ‘사용자’는 모니터 사용자가 임의로 설정한 값을 기준으로 한다.

 

사진을 화면에 띄워놓고 컬러 모드를 순서대로 변경하며 살펴보았다. 표준 색상과 Rec.709에서 색상과 밝기가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물론 다른 컬러 모드가 이상하거나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컬러 모드 별로 최적화된 콘텐츠가 따로 있고 특성에 차이가 있어서 그렇다.

각각 이점이 있으므로 EW2880U 화질이 왠지 2% 부족하게 느껴진다면 사용자가 직접 컬러 모드를 변경해서 비교해보고 자신에게 알맞은 모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한편 컬러 모드를 변경할 때마다 모니터에 손을 뻗어서 버튼을 누르는 것은 번거로운데 그런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이 제품에는 리모컨이 제공된다. 리모컨 가운데 OK 버튼 주변에는 상하좌우 입력 버튼이 있고 그 아래에는 사용자가 자주 사용하게 될 밝기 조절, OSD 상세 메뉴, 컬러 모드, 음량 조절 및 음소거 버튼이 있다.

 

HDR 콘텐츠 화질을 향상시키는 ‘벤큐 HDRi’

벤큐 EW2880U는 화면 속에서 밝은 부분은 밝게, 어두운 부분은 어둡게 표현하여 밝기를 실사에 가깝게 확장하는 기술인 HDR(High Dynamic Range)을 지원한다. 

요즘은 전문가용 카메라부터 스마트폰 카메라까지 HDR 촬영이 가능하고 유튜브와 넷플릭스에서도 HDR 콘텐츠가 다수 제공되므로 고화질 영상을 감상하려는 이들에게 HDR을 지원하는 모니터는 필수이다.

▲ 표준 색상 컬러 모드(HDR 끔)
▲ 표준 색상 컬러 모드(HDR 끔)
▲ HDR 모드
▲ HDR 모드

HDR 사진을 사용하여 HDR 모드와 표준 색상 컬러 모드에서 화질을 비교해보았다. HDR 모드에서는 노을로 물든 부분 색상을 표준 색상 컬러 모드보다 더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고 어두운 부분과 밝기 차이가 확연하게 나서 한층 더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한편 벤큐 EW2880U는 HDR 콘텐츠를 한결 더 특별하게 보여주는 ‘벤큐 HDRi’ 기술도 지원한다. 화면 내 그레이스케일(greyscale, 회색 톤)을 조절해서 명암과 이미지 선명도를 개선하고 벤큐 컬러 엔진으로 색조와 채도를 향상시키는 기술이다.

모니터 OSD 상세 메뉴에 들어가면 ‘HDR 모드’가 있는데 거기에서 ‘시네마 HDRi’와 ‘게임 HDRi’ 중 두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HDR’은 앞서 살펴본 HDR 모드이고 PC에서 HDR 기능을 켠 경우 자동으로 적용된다.

일일이 OSD 상세 메뉴를 여는 것이 귀찮을 때는 EW2880U 화면 오른쪽 아래에 있는 HDRi 버튼을 이용하면 된다. 버튼을 누르면 현재 선택 가능한 HDR 모드들이 표시되는데 그 중 원하는 것을 골라서 변경할 수 있다.

▲ 시네마 HDRi 모드
▲ 시네마 HDRi 모드
▲ 게임 HDRi 모드
▲ 게임 HDRi 모드

다시 HDR 사진을 화면에 띄워놓고 모드 별 화질을 비교해보았다. 기본 HDR 모드와 비교하면 시네마 HDRi 모드에서는 노을이 조금 더 붉게 보이고 전반적인 명암이 다소 어둡게 느껴진다. 게임 HDRi 모드에서는 시네마 HDRi 모드와 대체로 비슷하지만 명암이 조금 더 어두워진다.

따라서 기본 HDR 모드가 밝게 느껴지는 경우 이 두 가지 모드로 변환하면 쉽게 적정한 수준으로 조절 가능하다. 그리고 어두컴컴한 장면이 많이 나오는 공포 영화나 게임에서는 몰입감을 높이기 쉽다.

물론 영화와 게임도 항상 비슷한 장면만 나오는 것은 아니므로 상황에 따라 HDR과 HDRi 모드를 변경하면서 적정한 것을 고르는 쪽이 낫다.

 

B.I.+ 비롯해 벤큐 아이케어 기술 지원

벤큐는 모니터 사용자의 눈을 보호하는 기술도 적극적으로 개발해서 적용하고 있는데 그 점은 EW2880U 역시 마찬가지이다.

‘B.I.+’(Brightness Intelligence Plus)는 모니터 주변 밝기와 색 온도를 감지하여 화면을 최적 상태로 조절한다. 창가처럼 시간에 따라 조명 환경이 변화하는 곳에서 유용하다. ‘기간으로 조정’(Adjust by Duration)은 모니터를 사용하는 도중 자동으로 적정한 수준으로 색온도가 변화한다.

‘눈 미리알림’(Eye Redminder)는 사용자가 미리 설정한 시간에 따라 휴식이 필요하다고 알려주고, 로우 블루 라이트는 앞서 설명한 대로 화면 내 청색광을 줄여준다. ‘색약’(Color Weakness)은 붉은색 필터와 녹색 필터를 사용해서 해당하는 색상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준다.

아이케어 모드 가운데 가장 눈여겨봐야 하는 것은 B.I.+이다. 모니터 패널 중앙 하단에 장착된 센서를 통해 주변 광량을 감지하고 자동으로 화면 밝기를 조절하는 것이 특징이다.

B.I.+ 센서는 주변 광량이 변화하는 경우 위 사진처럼 화면 한켠에 눈 모양 아이콘과 그래프를 띄우면서 작동한다. 센서가 감지하는 빛이 많을수록 막대 표시는 길어지고 적을수록 막대 표시는 짧아진다.

혹시 B.I.+ 센서가 너무 자주 작동하는 것으로 느껴진다면 OSD 상세 메뉴에서 ‘센서 민감도’를 낮추면 해결할 수 있다.

그 다음으로 유용한 것은 로우 블루 라이트이다. 총 다섯 단계로 청색광을 조절할 수 있는데 ‘멀티미디어’ 모드에서 차단되는 청색광이 가장 적고 ‘전자종이’ 모드에서 가장 많은 청색광이 차단된다.

전자종이 모드에서는 아예 화면이 흑백으로 보이기 때문에 청색광 차단은 확실하지만 문서 편집 작업 외에는 하기 어렵다. ‘웹 서핑’ 모드가 청색광을 적당하게 차단하면서 다양한 용도로 무난하게 사용 가능하다.

 

인터페이스 구성과 멀티 스탠드

벤큐 EW2880U와 다른 기기를 연결하는 인터페이스로는 HDMI 2.0 포트 2개와 DP(DisplayPort) 1.4 1개, USB-C 포트 1개, 3.5mm 오디오 출력 포트가 있다.

USB-C 포트는 노트북 배터리를 충전하는 PD(Power Delivery) 기술을 60W까지 지원하므로 해당하는 노트북 사용자는 화면 출력과 동시에 배터리 충전도 가능해서 유용하다.

한편 모니터를 사용하다 보면 화면 위치나 각도를 변경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데 EW2880U는 멀티 스탠드가 적용되어서 편리하게 대처할 수 있다.

우선 틸트(tilt) 기능을 지원하므로 화면 각도를 위아래로 조절하는 것이 용이하다. 아래로 -5°, 위로 +15°까지 각도를 조절할 수 있다.

스위블(swivel)도 지원하므로 화면을 좌우로 회전시키는 것도 문제없다. 받침대 중앙을 축으로 삼아서 왼쪽과 오른쪽 모두 15°씩 회전 가능하다.

화면 높이를 조절하고 싶을 때는 엘리베이션(elevation) 기능을 쓰면 된다. 최대 100mm 범위 내에서 화면 높이를 조절할 수 있다.

 

선명한 화질로 만족감을 주는 모니터

지금까지 벤큐 EW2880U를 살펴보았다. 워낙 기본 성능이 뛰어나기 때문에 영상 속 사자, 기린, 코뿔소, 악어 등 온갖 야생 동물의 아름다운 모습을 잘 담아내는 것은 물론이고, 영화나 게임을 즐길 때도 만족스러운 모니터이다.

직접 가보기는 힘든 세상 곳곳을 깨끗한 화질로 보면서 즐거움과 감동을 느끼고 싶은 사람이라면 벤큐 EW2880U로 그 소망을 이루기 바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맨즈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