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I 모던 시리즈를 처음 만난 건 몇 년 전 겨울이었다. 흰 눈이 내리던 날 새카만 모던으로 문서 작업을 했다. 급한 일이 있어 낭만적이진 않았지만, 딱히 모던이 거슬리지는 않았다. 문서 작업용으로 모던은 제법 괜찮았다. 키보드 타건감도 괜찮고 180도 폴딩이 되며 크게 시끄럽지도 않았다. 가격을 생각하면 비즈니스 노트북 중 입문형으로 괜찮겠다 싶었다. 그렇게 모던과의 인연은 끝날 줄 알았는데…

이후 모던은 잊을 만하면 나타났다. CPU 및 화면 크기가 바뀌며 매번 돌아왔다. 그런 모던을 볼 때마다 한결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쪽으로. 비즈니스 노트북치고 저렴한 가격, 180도 힌지, 쓸 만한 포트 구성, 뛰어난 내구성 등 장점은 항상 그대로였다. 이제 겨울이 다시 온다. 모던과 함께 지내온 지난 겨울이 떠오른다. 그리고 모던이 돌아왔다. 다시 모던을 사랑할 수 있을까? 모던을 생각하면 그리움에 눈물이 흘러내릴 수 있을까?

 

AMD 라이젠 바르셀로와 함께 돌아온 모던15

AMD 라이젠 바르셀로 프로세서가 들어간 노트북은 대체로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다. 바르셀로는 AMD의 APU 중 저전력 세잔의 리프레시 버전이며 세잔 제품보다 가격이 대체로 저렴하다. 성능은 최대 부스트 클럭이 0.1GHz 높은 정도로 사실상 동일하다. 나아진 게 없어 보이는데, 바꿔서 말하면 나빠진 것도 없다. 이게 뛰어난 장점이다. 다소 저렴한 가격에 고성능 모바일 프로세서였던 저전력 세잔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전력관리도, 성능도 아주 뛰어나다.

이번에 소개할 MSI 모던시리즈 모던15 B5M-R5(이하 모던15 B5M-R5)는 비즈니스용 노트북이다. ‘가벼운 미니멀리즘, 당신을 위한 데일리 랩톱’이라 표현하는데, 해당 표현이 모던의 특징을 잘 나타낸다. 모던은 비즈니스용 외에 일상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MSI 비즈니스 노트북 중 기본에 충실하다는 특성은 변함없이 유지한다. 거기에 바르셀로 프로세서가 탑재돼 가격도 저렴하고 성능도 뛰어나다.

 

사양은 AMD 라이젠 5 5625U, DDR4 8GB 3200MHz(온보드), PCIe M.2 SSD 512GB, 15.6인치 IPS 타입 FHD 디스플레이(안티글레어, 밝기 250nits)라는 사양을 갖췄다.

 

라이젠 5 5625U는 6코어 12스레드로 동작한다. 최대 터보 클럭은 4.3GHz다. L2+L3 캐시는 19MB다. 사실상 동일한 세잔 말고 그 전 세대 프로세서인 루시엔 기반 라이젠 5 5500의 L2+L3 캐시메모리가 11MB 정도다. 라이젠 5 5625U의 L2+L3 캐시가 19MB로 훨씬 많다. 이는 바르셀로의 L3 캐시가 루시엔보다 2배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덕분에 체감 성능이 더 높다. TDP는 15W에 해당된다.

 

메모리는 DDR4 8GB 3200MHz이다. 듀얼 채널로 표기되며 온보드 방식이라 메모리 교체는 불가능하다. 내장 그래픽은 AMD 라이젠 그래픽스며 GPU 코어 수는 7개, GPU 클럭은 1800MHz다.

 

제원

CPU : AMD 라이젠 5 5625U 프로세서

메모리 : DDR4 8GB 3200MHz 온보드

저장장치 : 512GB NVMe M.2 SSD.

디스플레이 : 15.6형 FHD(1920x1080), IPS 타입, 밝기 250nits, 안티글레어

그래픽 : AMD 라데온 그래픽스

오디오 : 1x 마이크 입력/헤드폰 출력 콤보 잭

네트워크 : 802.11ax Wi-Fi 6E, 블루투스 v5.2

포트 : USB Type-C 3.2 Gen2 with PD충전 x1, USB 3.2 Gen2 Type-A x1, USB 2.0 Type-A x2, microSD x1, HDMI x1(4K@30Hz)

배터리 : 3셀, 39.3WHr

AC어댑터 : 65W 어댑터

크기 : 359x241x19.9mm

무게 : 1.75kg

 

PD충전 및 180도 개방 힌지를 지원한다

비즈니스북에 있어 ‘있으면 좋은 것’ 수준을 넘어 ‘꼭 필요한 것’으로 격상한 기능이 PD충전과 180도 개방힌지다. 야외에서 편하게 운용하려면 PD충전 기능이 필요하다. 180도 개방 힌지는 동료들과 정보 공유 시 편리하다. 모던15 B5M-R5는 제대로 된 비즈니스북답게 두 가지 기능을 모두 지원한다.

색상은 클래식 블랙으로 차분하다. 상판은 무광 재질이며 지문은 묻지만 잘 닦인다. 상판 중앙의 MSI 로고는 비즈니스북답게 잘 디자인됐고 게이밍 노트북같은 느낌은 전혀 없다. 제품 모서리는 곡선 처리돼 부드럽다.

 

두께는 19.9mm다. 다양한 I/O 포트를 지원하는 것을 감안하면 적당하다고 볼 수 있다. 크기는 359x241x19.9mm에 무게는 1.75kg다.

 

어댑터는 65W며 크기가 작아 휴대가 쉬운 편이다. 그런데 PD 충전이 지원되므로 굳이 어댑터를 휴대하지 않고 PD 충전기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배터리는 3셀에 39.3WHr이다. 화면 밝기를 50%로 낮춘 상태에서 배터리 절약 모드를 활성화 시 12시간 14분 사용할 수 있다고 표기된다.

 

I/O 포트 구성은 어떨까? USB Type-C 3.2 Gen2 with PD충전 x1, USB 3.2 Gen2 Type-A x1, USB 2.0 Type-A x2, microSD x1, HDMI x1(4K@30Hz)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USB Type-C 단자를 통해 PD 충전을 할 수 있다. Type-A 포트도 3개라 외장하드, 키보드, 마우스 등을 함께 운용하기 편하다.

 

디스플레이는 IPS 타입으로 광시야각이다. 빛 반사를 억제한 안티글레어 패널로 형광등 아래에서도 눈이 덜 아프다. 화면 밝기는 250nit다. 실내에서 사용할 때 별 문제는 없다.

또한, 드롭다운 설계를 갖췄다. 하판을 띄우며 해당 공간으로 찬 공기가 유입돼 쿨링 효과가 상승한다. 타이핑할 때도 손목을 팜레스트에 올려두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키보드는 키 트레블이 1.5mm며 반발력도 적당한 수준이다. 키보드가 좋지 못한 노트북은 별도로 키보드를 구매해 사용하는 경우도 많은데, 모던15 B5M-R5는 그럴 필요가 없다. 거기에 화이트 LED 백라이트로 어두운 곳에서도 편하게 쓸 수 있다. 터치패드는 노트북 정중앙에 배치돼 팜레스트에 손을 올려두기 편하다. 또한, 터치패드 크기가 커 멀티 제스처를 사용하기 좋다.

 

180도 힌지로 노트북을 편 뒤 F12 키를 누르면 화면이 뒤집힌다. 플립 앤 쉐어 기능이다. 이를 통해 미팅 시 관련 자료를 보여주기 편하다. 해당 기능은 모던15 B5M-R5가 비즈니스 노트북임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웹캠도 단축키를 통해 바로 차단할 수 있다.

 

오디오는 Hi-Res 오디오 규격 DAC가 탑재됐다. 192KHz 24bit 오디오다. 네트워크는 Wi-Fi 6E를 지원한다. 참고로 RZ608 칩셋이다. SSD는 NVMe PCIe 512GB다.

 

MSI Center

 

성능은 어떨까

모던15 B5M-R5의 성능을 확인했다. 쿨러 부스트 모드로 설정하고 테스트를 진행했다.

 

CPU-Z 벤치마크

▲ 라이젠 5 5625U는 6코어 12스레드 CPU다. 성능만 놓고 보면 8코어 16스레드인 라이젠 7 1700X보다 높다.
▲ 라이젠 5 5625U는 6코어 12스레드 CPU다. 성능만 놓고 보면 8코어 16스레드인 라이젠 7 1700X보다 높다.

 

크리스탈디스크마크

▲ PCIe 3.0 NVMe SSD를 확인할 수 있다.
▲ PCIe 3.0 NVMe SSD를 확인할 수 있다.

 

블렌더 벤치마크

▲ 블렌더 벤치마크에서 라이젠 5 5625U는 몬스터 63.93, 정크샵 32.37, 클래스룸 28.03으로 측정된다. 참고로 11세대 인텔 코어 i5 프로세서인 코어 i5-1155G7은 몬스터 33.75, 정크샵 13.04, 클래스룸 11.81 정도로 측정된다.
▲ 블렌더 벤치마크에서 라이젠 5 5625U는 몬스터 63.93, 정크샵 32.37, 클래스룸 28.03으로 측정된다. 참고로 11세대 인텔 코어 i5 프로세서인 코어 i5-1155G7은 몬스터 33.75, 정크샵 13.04, 클래스룸 11.81 정도로 측정된다.

 

시스템 온도

▲ 블렌더 CPU 벤치마크 시 올코어 클럭은 3.5GHz 정도다. 온도는 최대 85도에서 78.5도로 낮아져 안정화된다.
▲ 블렌더 CPU 벤치마크 시 올코어 클럭은 3.5GHz 정도다. 온도는 최대 85도에서 78.5도로 낮아져 안정화된다.
▲ 노트북 온도는 키보드 상단 부분이 49.5도로 확인된다.
▲ 노트북 온도는 키보드 상단 부분이 49.5도로 확인된다.
▲ 쿨러 부스트 상태에서 평균 소음은 44.7dB 정도로 확인된다.
▲ 쿨러 부스트 상태에서 평균 소음은 44.7dB 정도로 확인된다.

 

벤치비

▲ Wi-Fi 6E(802.11ax)를 지원한다.
▲ Wi-Fi 6E(802.11ax)를 지원한다.

 

3DMARK

▲ 파이어 스트라이크 결과다. 그래픽 스코어가 3,210점으로 확인된다. 지포스 MX450(그래픽 스코어 4,500점 정도)보다 낮다.
▲ 파이어 스트라이크 결과다. 그래픽 스코어가 3,210점으로 확인된다. 지포스 MX450(그래픽 스코어 4,500점 정도)보다 낮다.
▲ 같은 조건에서의 타임 스파이 결과. 그래픽 스코어는 1,047점으로 측정된다.
▲ 같은 조건에서의 타임 스파이 결과. 그래픽 스코어는 1,047점으로 측정된다.

 

PCMARK 10

 

오버워치2

▲ 오버워치 2로 변경된 뒤 FHD 해상도에 렌더링 스케일 100% 설정 후 내장 그래픽으로 즐기기 쉽지 않다.
▲ 오버워치 2로 변경된 뒤 FHD 해상도에 렌더링 스케일 100% 설정 후 내장 그래픽으로 즐기기 쉽지 않다.

 

파이널 판타지 14 효월의 종언

▲ 파이널 판타지 14 벤치마크 1920x1080 스탠다드 랩톱 옵션.
▲ 파이널 판타지 14 벤치마크 1920x1080 스탠다드 랩톱 옵션.

 

일상용 노트북으로도 좋은 성능

모던15 B5M-R5은 PD 충전 및 180도 힌지와 플립 앤 쉐어 기능을 지원해 비즈니스 노트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무게는 1.75kg로 초경량 노트북 수준은 아니지만 15.6인치라는 크기와 가격을 생각하면 납득할 수 있다.

또한, 문서작업 및 웹서핑과 영상감상 등 일상용 노트북으로 사용 시 더 만족할 만하다. 512GB 용량을 탑재한 제품군의 가격이 2022년 11월 15일 기준으로 70만 원 중후반대다.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편이기에 업무용, 일상용 노트북을 찾는다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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