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둔 부모는 아이가 한밤중에 갑자기 아프거나 다치면 당황하게 된다. 더구나 병원이 문을 닫은 이후 아이가 다쳤다면? 갑자기 열이 난다면?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응급센터를 갖춘 대형 병원이 있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문제는 가까운 곳에 찾아갈 병원이 없는 경우이다. 평소 가정에서 상비하고 있는 비상약으로 아이의 고통을 덜어줘야 한다.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평소 구비해 놓은 비상약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해열제와 종합 감기약 정도이다. 하지만 약에 대한 정확한 사용법이나 유효 기간을 확인하지 않고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아이가 눈앞에서 고통을 호소하는데 그제야 약 사용법을 숙지하겠다는 생각은 버리자. 약에 대한 상식은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정량을 '반드시' 지킬 필요는 없어요

보통 처방 받은 약은 증세 완화 및 치료를 위해 약물의 정확한 복용량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아이가 약을 거부할 수도 있다. 또 아이가 먹는 도중 흘릴 수도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약을 거부하지 않고 잘 먹이는 것이다.

따라서 처방전 지시에 따르겠다는 생각에 잠자는 아이를 일부러 깨워 먹일 필요는 없다.

 

처방 받고 남은 약은 먹이지 않아요

보통 병원에서 처방 받은 약이 남으면 겉면에 병명을 적어 놓고 아이가 비슷한 증상을 보일 때 이것을 먹이는 부모들이 있다. 하지만 증상이 비슷해 보여도 아이가 아픈 이유가 매번 같지 않기 때문에 남은 약이나 아무 약을 엄마 임의로 먹이는 것은 안 된다.

또 유효 기간이 지나면 약의 성분 또한 변하기 때문에 효과도 줄어든다. 따라서 처방 받은 약이 남으면 미련 없이 버린다.

이때 약은 약국에 버리는 것이 좋다. 쓰레기통이나 싱크대, 하수구나 변기 등에 약을 버리면 하천과 토양으로 흘러 들어가 환경을 오염시키고 오염된 환경에서 자란 동식물을 우리가 섭취하게 되므로 결국 최종 피해자는 사람인 셈이다.

수고스럽겠지만 유효 기간이 지난 약들은 약국의 폐의약품 수거함에 분리해 버리자.

 

항생제는 임의로 끊지 않아요

항생제와 스테로이드제는 부모들이 가장 꺼리는 약 성분이다. 장기 투약할 경우 내성이 생겨서인데 그렇다고 아이에게 항생제를 먹이다가 증세가 좋아진다고 임의로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

완치되지 않은 상태에서 복용을 중지하면 원인균이 완전히 죽지 않고 약에 대한 내성만 기르게 된다. 따라서 의사가 처방한 항생제는 끝까지 다 먹이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스테로이드제 연고는 엄마가 증상을 보고 임의로 약을 중단할 필요가 있다.

 

약 종류에 따라 복용&관리법이 달라요

아이의 증상에 따라 병원에서 처방 받은 약을 가정에서 아이에게 먹일 때에는 약의 종류에 다라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복용법을 미리 숙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가급적 정해진 날짜에 맞춰 약을 복용하되 일정한 시일이 지나면 버리는 것이 좋다.

 

시럽제

보통 시럽제를 아이에게 복용할 때는 용량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투약 스푼이나 계량컵, 경구용 주사기, 약병 등을 이용해 먹인다.

약을 처방 받으면 약국에서 구할 수 있는 계량 약병은 시럽제와 가루약을 쉽게 섞을 수 있다. 또 아이에게 약을 먹이기도 간편하다. 약을 먹인 후에는 약병에 일반 물을 넣어 헹궈 먹이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이는 남아있는 약을 먹이면서 속을 달래주는 효과가 있다. 입을 헹궈 충치를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계량 약병은 아이에게 먹인 뒤 깨끗이 씻어 완전히 말린다.

보통 개봉하지 않은 약은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 2~3년 보관할 수 있다. 하지만 개봉 후 한 달이 지난 것은 버리도록 한다. 특히 병원에서 처방 받은 항생제 성분 시럽제는 1~2주 지나면 약효가 떨어지므로 미련 없이 버린다. 특별한 지시 사항이 없다면 상온 보관이 원칙이다.

 

 

가루약

가루약은 물에 개어 먹이거나 입안에 물을 머금고 약을 털어 넣어 먹인다. 만약 가루약을 입에 먼저 넣으면 기도로 들어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약의 쓴맛을 줄이기 위해 설탕이나 올리고당을 섞어서 먹여도 좋지만 항생제의 경우 우유와 함께 먹이면 체내 흡수를 방해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가루약은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 보관하고 개봉했거나 약국에서 1회 분량으로 개별 포장해 준 약은 습기에 취약하므로 1개월 이내에 먹이고 남은 약은 폐기한다.

보통 어린아이의 경우 가루약을 시럽제에 타 먹이도록 함께 처방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반드시 1회 분량씩 섞어 5분 안에 먹이는 것이 중요하다. 간혹 하루 분량을 미리 섞어두고 나누어 먹이는 엄마들이 있는데 가루약과 시럽제는 섞은 후 바로 먹이지 않으면 성분 변화가 일어날 수 있으니 주의한다. 

 

 

연고

연고를 사용할 때는 손을 깨끗이 씻고 면봉에 적당량을 덜어 발라주는 것이 좋다. 면봉으로 적당히 펴 바르고 문지르거나 손끝으로 톡톡 두드리며 문질러도 좋다. 연고를 잘 흡수시키겠다고 지나치게 많이 문지르지 말고, 연고가 투명하게 피부에 도포될 정도로 바른 다음 충분히 흡수되도록 기다린다.

사용하고 남은 연고제는 직사광선이 비치지 않는 서늘한 상온에 보관한다. 개봉한지 6개월이 지난 것은 버리는 게 안전하다.

 

 

안약

안약을 넣을 때는 아이가 눈을 깜빡여 충분히 넣지 못한 듯해도 한두 방울만 떨어뜨리는 것이 좋다. 계속해서 점안하면 과량 사용할 수 있기 때문. 두 종류의 안약을 투약할 때는 5분 이상 간격을 둔다. 안약을 넣을 때는 눈과 거리를 두는 게 기본이다. 안약 병이 눈썹이나 피부, 점막에 닿으면 세균에 감염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안약은 눈에 약을 넣는 과정에서 쉽게 오염되므로 개봉 후 1개월 내에 사용해야 한다.

 

가정에 상비해야 할 구급약과 도구도 있어요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구급약과 도구들이 있다. 해열제를 비롯해 체온계와 상처에 바르는 연고 등은 꼭 갖추고 있는 것이 좋다.

해열제

체온이 보통 37.5℃를 넘을 경우 해열제를 먹여 빨리 열을 내려주는 것이 좋다. 보통 해열제에는 시럽, 좌약, 씹거나 녹여 먹는 정제형이 있다.

 

 

체온계

체온 조절에 미숙한 아이의 체온을 확인하기 위해 사용하기 때문에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필수품이다. 특히 요즘과 같은 시기에는 반드시 갖고 있어야 한다. 

 

습윤 밴드

피부 재생 효과가 있어 흉터 없이 상처가 빨리 아무는 데 효과적이다.

 

반창고

종이 반창고는 접착력이 우수하고 방수 효과도 지녔다. 알레르기를 최소화한다.

 

마스크

외출 시 황사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기 위해 착용한다. 입에 직접 닿는 것이므로 식약청 의약외품에 등록된 믿을 수 있는 제품으로 구입한다.

 

구급약을 사용해야 할 경우 비상용 구급 상자는 위급한 상황에 빨리 사용할 수 있도록 눈에 잘 띄는 장소에 두는 것이 좋다. 또 상비약 목록을 구급 상자에 붙여 그 용도와 유효 기간을 확인하도록 한다.

또한 구급 상자는 햇빛을 차단하여 약이 변질되는 것을 막는 효과도 있는데 갈색병이나 검은 봉투에 약을 보관해도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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