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메인스트림 게이밍 노트북 시장에서 주목받았던 빅터스는 가성비가 뛰어났지만, 어딘가 인간적인 친구였다. 깔끔한 디자인과 고성능이 특징이었는데, 힌지. 힌지가 참 인간적이었다. 그런데 이번 빅터스는 달라졌다. 서큘레이터? 버틴다. 전작의 단점은 확실하게 극복했다. 그러면서도 전작의 장점을 그대로 유지한다. 제법 괜찮은 성능, sRGB 100% 디스플레이. 그리고 하나 더. MUX 스위치.

 

16코어 24스레드 CPU와 MUX 스위치와 극복해낸 힌지 흔들림

앞서 언급한 것처럼 HP의 게이밍 노트북 빅터스는 메인스트림 게이밍 노트북 중에서는 가격 대비 성능이 대단히 뛰어났다. 단 힌지가 아쉬웠다. 잘 흔들렸다. 물론 고정을 제대로 해 놓은 상태, 일명 시즈 모드에서는 딱히 힌지가 떨릴 일이 없으니 별 생각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또한, 장점이 너무 컸기에 그런 단점을 모두 덮을 정도였다. 그런데 HP는 새로운 빅터스를 선보이며 그 단점까지 개선했다.

HP 빅터스 16-r0090TX(HP Victus 16-r0090TX, 이하 빅터스 16-r0090TX)는 HP의 메인스트림 16형 게이밍 노트북이다. FHD 게이밍 환경에서는 나무랄 데 없는 사양을 갖췄다. 색재현율도 높고 사운드도 B&O(뱅앤올룹슨) 기술이 포함돼 모니터, 스피커와 연결할 필요도 딱히 없다.

 

사양은 어떨까? 빅터스 16-r0090TX는 CPU 코어 i7-13700HX, 메모리 DDR5 16GB(8GB x2) 4800MHz,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60 GDDR6 8GB(TGP 120W), PCIe NVMe 4.0 512GB SSD 구성이다.

 

코어 i7-13700HX는 P코어 8개, E코어 8개로 16코어 24스레드다. 최대 5.0GHz로 동작한다. 인텔 스마트 캐시는 30MB다. 참고로 코어 i7-13700HX는 코어 i9-13900H보다 코어 수도, 캐시도 더 많다. 코어 i9-13900H는 P코어 6개, E코어 8개에 스마트 캐시는 24MB다. 단 최대 클럭은 코어 i9-13900H가 5.4GHz로 더 빠르긴 하다. 그래도 성능만 놓고 보면 다중 코어를 활용할 수 있는 작업에서는 코어 i7-13700HX가 더 낫다고 볼 수 있다.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60(이하 RTX 4060)은 TGP가 120W다. RTX 4060이 내장된 게이밍 노트북 중에서는 무게를 가볍게 만든 대신 TGP를 낮게 조절한 제품군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렇지만 TGP 120W 정도면 제 성능을 보여줄 만하다. 또한, TGP에 맞춰진 쿨링 솔루션도 갖췄다.

 

또한, RTX 4060은 MUX 스위치를 통해 제대로 된 성능으로 사용할 수 있다. MUX 스위치는 오멘 게이밍 소프트웨어에서 설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CPU 내장 그래픽을 비활성화시킬 수 있게 됐다. MUX 스위치는 바이오스에서도 설정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힌지. 힌지는 제대로 개선됐다. 빅터스 16-r0090TX 앞에 서큘레이터를 갖다두고 강풍으로 가동해봤다. 딱히 화면이 눈에 띄게 떨리지는 않았다. 이젠 게이밍 노트북 중에서도 힌지가 견고한 편이라 볼 수 있다.

 

제원

CPU : 코어 i7-13700HX(최대 5GHz, 30MB L3 캐시메모리)

메모리 : DDR5 4800MHz 16GB(8GB x2), 2개 SODIMM, 듀얼채널 지원

저장장치 : 512GB PCIe NVMe 4.0 SSD

디스플레이 : 40.6cm FHD(1920x1080), 165Hz, IPS, 눈부심 방지, 플리커 프리, 300nits

그래픽 :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60(GDDR6 8GB) TGP 120W

오디오 : 뱅앤올룹슨 오디오, 듀얼 스피커, HP 오디오 부스트

네트워크 : Wi-Fi 6E AX211(2x2), 블루투스 5.3, 기가랜

포트 : USB Type-C x1(5Gbps, PD, DP 1.4, HP 절전 및 충전), USB 3.0 Type-A x1(HP 절전 및 충전), USB 3.0 Type-A x2, HDMI 2.1, AC 스마트핀, RJ-45, 오디오 콤보

입력장치 : 백라이트 One-Zone 풀사이즈 RGB 키보드, 멀티터치패드

배터리 : 4셀, 70Wh 롱라이프 배터리(고속 충전 지원, 30분에 약 50% 충전)

전원 : 200W 스마트 AC 어댑터

크기 : 약 369x259x.22.9mm

무게 : 2.35kg

색상 : 미카 실버

 

고성능 디스플레이와 뱅앤올룹슨 기술이 내장된 사운드

게이밍 노트북? 게임이나 잘 돌아가면 됐지. 이게 메인스트림 게이밍 노트북을 선택할 때 흔히 할 수 있는 생각이다. 비슷한 가격대의 제품군을 나열해 놓고 사양과 가격을 비교해 가며 선택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디자인은 하이엔드 게이밍 제품군과는 다르게 사실 크게 고려할 요소가 되진 않는다. 그래서 대다수의 게이머에게 호불호가 적을 깔끔한 디자인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빅터스 16-r0090TX는 교과서와 같은 제품군이라 볼 수 있다. 딱히 모난 곳이 없고, 눈에 띄게 파격적인 시도도 한 것이 없는 그런 깔끔한 디자인이다. 빅터스 로고도 예쁜 편이라 카페에서 사용할 때 부끄러울 일도 없다. 색상은 모델명에 따라 미카 실버, 세라믹 화이트로 나뉘는데, 이번 테스트에서는 미카실버를 사용했다. 두께는 22.9mm며 무게는 2.35kg이다. 베젤은 사이드베젤 두께가 5mm라 몰입감이 높다.

 

디스플레이는 FHD IPS 제품이다. 1920x1080 해상도에 주사율은 165Hz로 기본 144Hz보다는 조금 더 높다. 밝기는 300nits며 IPS라 광시야각 특성을 지녀 실내에서는 어디서나 쓸 만하다. 로우 블루라이트, 플리커 프리 등의 시력보호 기술을 갖췄다. 테스트하며 형광등 아래에서 장시간 사용해봤는데, 딱히 눈이 아프지는 않았다.

 

또한, 주목할 만한 점은 색재현율이 높다는 점이다. 색재현율은 sRGB 100%로 콘텐츠 감상에 적합하다.

 

연결 포트는 USB Type-C x1(5Gbps, PD, DP 1.4, HP 절전 및 충전), USB 3.0 Type-A x1(HP 절전 및 충전), USB 3.0 Type-A x2, HDMI 2.1, AC 스마트핀, RJ-45, 오디오 콤보 구성이다. USB Type-A 포트가 많아 키보드, 마우스 등을 연결하기 편하다. USB Type-C로 PD 충전도 할 수 있다.

 

키보드는 풀배열 방식이다. 우측 시프트 크기도 딱히 줄이거나 하지 않아 정상적이다. 외산 노트북이지만 한국인에게 익숙한 배열이라 볼 수 있다. 키 스트로크가 깊은 편이며 키보드 타이핑 시 구분감도 명확하다. 게이밍 키보드 중에서도 타건감만 놓고 보면 좋은 편이다. 그 외에는 전원 버튼 위치가 백스페이스, 딜리트 키 근처에 있는 정도가 특징이다.

 

또한, RGB 백라이트가 지원된다. 키별 RGB가 지원되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깔끔한 편이다. 기존 화이트 백라이트처럼 어두운 곳에서 키를 확인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저장장치는 512GB NVMe SSD다. 또한, 배터리는 70Wh, 어댑터는 200W다.

 

사운드는 뱅앤올룹슨 기술이 탑재됐다. 따로 사운드 관련 프로그램을 실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유튜브로 발라드, 헤비메탈, 재즈 음악을 감상해 봤다. 최대 볼륨으로 해 놓으니 소리가 컸고, 먹먹한 느낌도 딱히 없었다. 추가로 인터넷속도는 와이파이 6E다.

 

오멘 게이밍 허브

 

성능은 어떨까

빅터스 16-r0090TX를 테스트했다. 전원 관리 옵션을 ‘고성능’으로 설정했고, 오멘 게이밍 허브에서도 고성능으로 변경했다. 게임 테스트 시에는 MUX 스위치를 활용해 CPU 내장 그래픽을 비활성화했다.

 

CPU-Z 벤치마크

▲ 코어 i7-13700HX는 싱글 794.6점, 멀티 9430.4점이다. 코어 i9-7980XE(16코어 32스레드)보다 더 높은 점수로 확인된다
▲ 코어 i7-13700HX는 싱글 794.6점, 멀티 9430.4점이다. 코어 i9-7980XE(16코어 32스레드)보다 더 높은 점수로 확인된다

 

크리스탈디스크마크

 

블렌더 벤치마크

▲ 블렌더 벤치마크에서 코어 i7-13700HX(P코어 8개, E코어 8개, 인텔 스마트 캐시 30MB, 최대 5GHz)와 코어 i9-13900H(P코어 6개, E코어 8개, 인텔 스마트 캐시 24MB, 최대 5.4GHz)를 비교하면 어떨까? 참고로 코어 i9-13900H는 몬스터 129.35, 정크샵 76.96, 클래스룸 56.23 정도로 측정된다. 대체로 코어 i7-13700HX의 점수가 더 높다
▲ 블렌더 벤치마크에서 코어 i7-13700HX(P코어 8개, E코어 8개, 인텔 스마트 캐시 30MB, 최대 5GHz)와 코어 i9-13900H(P코어 6개, E코어 8개, 인텔 스마트 캐시 24MB, 최대 5.4GHz)를 비교하면 어떨까? 참고로 코어 i9-13900H는 몬스터 129.35, 정크샵 76.96, 클래스룸 56.23 정도로 측정된다. 대체로 코어 i7-13700HX의 점수가 더 높다
▲ RTX 4060(TGP 120W)의 성능을 확인했다. RTX 3070(TGP 130W)의 결과보다 조금씩 더 높다
▲ RTX 4060(TGP 120W)의 성능을 확인했다. RTX 3070(TGP 130W)의 결과보다 조금씩 더 높다

 

시스템 온도

▲ 시네벤치 R23 벤치마크 시 CPU는 83.1W를 소비하며 코어는 최대 67도로 표기된다. 클럭은 3.3GHz, 2.6GHz다.
▲ 시네벤치 R23 벤치마크 시 CPU는 83.1W를 소비하며 코어는 최대 67도로 표기된다. 클럭은 3.3GHz, 2.6GHz다.
▲ 게임 테스트 시에는 GPU가 100%로 구동되며 코어 클럭은 2475MHz다
▲ 게임 테스트 시에는 GPU가 100%로 구동되며 코어 클럭은 2475MHz다
▲ 오멘 게이밍 허브에서는 CPU 온도 71도, GPU 온도 72도로 확인된다
▲ 오멘 게이밍 허브에서는 CPU 온도 71도, GPU 온도 72도로 확인된다
▲ 노트북 상단부 온도는 최대 46.9도다
▲ 노트북 상단부 온도는 최대 46.9도다
▲ 소음은 평균 55.3dB 정도로 확인된다
▲ 소음은 평균 55.3dB 정도로 확인된다

 

크로스마크

 

3DMARK

 

PCMARK10

 

시네벤치 R23

▲ 시네벤치 R23 멀티 코어 점수. 라이젠 스레드리퍼 1950X의 17,572점을 넘어선다
▲ 시네벤치 R23 멀티 코어 점수. 라이젠 스레드리퍼 1950X의 17,572점을 넘어선다
▲ 싱글 코어 점수는 코어 i7-1165G7을 넘어 가장 높게 측정된다
▲ 싱글 코어 점수는 코어 i7-1165G7을 넘어 가장 높게 측정된다

 

배틀그라운드

▲ 1920x1080 최저 옵션(렌더링 100%)으로 평균 204.93프레임, 최소 191프레임으로 확인된다. 훈련장 기준이며 인게임에서는 프레임이 더 하락할 수 있다
▲ 1920x1080 최저 옵션(렌더링 100%)으로 평균 204.93프레임, 최소 191프레임으로 확인된다. 훈련장 기준이며 인게임에서는 프레임이 더 하락할 수 있다

 

스트리트 파이터 6 벤치마크

 

섀도 오브 더 툼 레이더

▲ 1920x1080 최대 옵션 설정에서 평균 143프레임으로 측정된다
▲ 1920x1080 최대 옵션 설정에서 평균 143프레임으로 측정된다
▲ 같은 옵션에서 엔비디아 RTX DLSS에서 울트라 퍼포먼스로 변경하니 평균 180프레임으로 상승했다
▲ 같은 옵션에서 엔비디아 RTX DLSS에서 울트라 퍼포먼스로 변경하니 평균 180프레임으로 상승했다

 

바이오하자드 RE:4

 

디아블로 4

 

마치며

사실 예전에도 HP 빅터스에 대해서는 힌지 한 가지만 개선되면 완성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HP는 이를 제대로 개선해냈다. 강풍에도 별 이상 없이 견고하게 버텨낸다. 디자인이나 성능도 메인스트림 게이밍 노트북의 정석과 같아 불편한 점이 없다.

MUX 스위치로 GPU의 성능을 온전히 끌어낼 수 있고, TGP도 120W라 딱히 아쉬울 것도 없다. 굳이 아쉬운 점을 찾자면 키보드의 RGB 효과가 좀 심심하다는 점인데, 사실 RGB 백라이트도 없는 게이밍 노트북이 부지기수인 것을 생각하면 배부른 소리라 볼 수 있다. 잘 만든 게이밍 노트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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