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민경미(유아 특수교육 교사)

Q. 초등학교 1학년 남자아이인데 함께 자주 어울리는 친구들 무리 중 한 명에게 지속적으로 따돌림을 당하고 있습니다. 따돌림당하는 아이와 괴롭히는 아이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교육 방법이 있을까요?

A. 우선 따돌림을 당하면 아이가 많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왕따의 피해자는 우울증, 외로움, 그리고 불안감을 경험합니다. 이는 심리적 문제뿐 아니라 장차 학교생활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학교 결석률, 학업 성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따돌림당하는 아이와 전체 학급 혹은 그룹의 아이들에게 사회·정서적 학습(Social Emotional Learning)을 통해 따돌림을 예방하고 줄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학생들에게 사회·정서적 학습은 공격적이고 통제적인 행동을 줄이고, 상대를 존중하고 친절해지는 능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따돌림당하는 아이에게는 자신감과 자존감을 높일 수 있게 합니다.

이렇게 사회·정서적 학습은 피의자와 피해자 모두의 발달 과정에서 서로가 협력하고 공감하며 타인과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는 데 필요한 기술들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사회·정서적 학습은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통제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적용하는 과정을 얘기합니다. 학습을 통해 아이가 다른 사람과 공감하는 법을 배우고, 건강한 관계를 발전시키고 유지하며 긍정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법을 배우는 등 포괄적인 사회 인식과 기술들을 익히게 합니다. 또한 자기 인식, 감정 관리, 자기 통제, 책임 있는 의사 결정, 관계 기술 등으로 아이가 학업에 집중하고 학교·친구와의 생활을 잘 할 수 있게 도와주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학습법이 따돌림을 예방할 수 있을까요? 

따돌림 예방을 위한 사회·정서적 학습법은 아이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관리하고 타인과 공감하며 긍정적인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돕는 데 큰 영향을 줍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사회·정서적 학습법에 참여한 학생들은 학업 성취도가 11% 증가하고, 최대 24%가 사회적 행동 개선됐으며 문제 행동도 22%나 줄었습니다.

이제 사회·정서적 학습으로 어떻게 따돌림을 줄일 수 있는지 구체적인 방법 네 가지를 소개합니다.

1. 사회적 인식 및 공감
만약 여러분의 아이가 다른 아이를 괴롭히거나 따돌린다면 아이에게 공감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시길 권합니다. 공감은 괴롭힘 예방에 효과가 있는 사회·정서적 학습법의 주요 구성 요소 중 하나입니다. 

공감력이 좋아지면 언어적, 육체적 공격적 행동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아이들이 다른 사람들에 대한 공감을 보일 때 따돌림이 많이 줄어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은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이때 함께 어울리는 무리의 아이들 모두에게 공감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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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다른 사람의 입장이 돼 보는 시간을 주세요. 함께 노는 그룹의 아이들에게 다음과 같은 상황 놀이를 해보게 하면 효과적입니다.  아이들에게 이 세 가지의 따돌림 상황에서 어떤 마음일지 묘사하고 감정의 이름을 붙이도록 합니다.

만약 누군가 괴롭힘을 당하는 걸 보면?
만약 그들이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다면?
만약 그들이 누군가를 괴롭혔다면?

이러한 질문들을 통해 따돌림당하는 아이에게 분노, 좌절, 두려움과 같은 강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해 주세요. 그러면서 의도적으로 누군가를 다치게 하는 것은 결코 옳지 않다는 것도 알려주세요. 

가해자와 피해자 뿐 아니라 그룹의 모든 아이들이 다른 사람들의 관점, 신념, 필요, 욕구, 감정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2. 자기 인식 및 자기 관리 기술

자기 인식은 자신의 생각, 감정, 가치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뿐만 아니라 그러한 요소들이 자신의 행동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아는 능력을 갖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자신감, 추진력 및 성장 욕구를 유지하면서 자신의 감정과 약점을 개방적이고 현실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능력도 포함합니다. 

이 학습법은 따돌림당하는 아이에게 최대한 부정적 영향을 받지 않고 자신의 진정한 가치와 능력 즉 자신감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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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면 긍정적인 인식을 키울 수 있는 ‘나의 장점’ 목록을 작성해 보게 합니다. 만약 아이가 목록을 쓰는 데 머뭇거린다면 ‘나는 창의적이다’, ‘나는 명랑하다’ 등과 같은 것을 제안해 주세요. 

아이와 같이 아이의 좋은 점을 생각하고 그 목록을 적게 한 후 “맞아. 네가 전에 00를 했을 때 참 용감했어.” 혹은 “응, 엄마도 네가 잘 참고 견디는 끈기를 봤어.” 와 같이 아이를 격려도 해주세요. 

장점 목록은 자주 볼 수 있는 곳에 둡니다. 그래야 아이가 자신에게서 보는 긍정적인 면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3. 관계 형성 기술

대화, 주장, 갈등 및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기술입니다. 

다른 사람과 강하고 지속적인 관계를 갖는 것은 아이들의 행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또래 친구들과의 우정이 잘 형성돼 있을수록 따돌림의 피해자가 생길 가능성은 낮습니다. 친구와의 우정이 결여된 학급이나 그룹에서는 많은 아이들이 자신감이나 대인 관계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관계 형성 기술을 알려줘야 합니다.

특히 어린아이들의 경우는 서로 다른 주장과 갈등에서 따돌림의 피해자가 생기기 쉽습니다. 

그래서 다른 친구들과 다른 주장이 생길 때 갈등과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연습을 통해 알려줘 실생활에 적용하도록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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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의 문제 해결 방법 카드를 만듭니다. 예를 들어, '우선 침착한다', '가위바위보를 한다', '다른 어른에게 도움을 구한다', '윈-윈 해결방법을 생각해 본다', '내가 짜증 나는 부분을 참아본다', '상대의 입장을 생각해 본다', '다른 일을 해서 피한다',  '노(No)라고 이야기한다', '차례를 기다린다' 등의 여러 방법 카드들을 만드는 것이죠.

그리고 상황을 설정해 설명한 후 아이에게 문제를 해결할 방법의 카드를 고르게 합니다. 왜 그 카드를 골랐는지, 더 좋은 방법이 무엇인지를 함께 이야기하면서 갈등 해결 방법을 알려주시면 됩니다. 

4. 더 나은 선택을 통한 의사 결정
앞에서와 같이 또래 친구와의 관계 형성을 위해 갈등 상황에서의 협상 기술과 관련 있는 기술입니다. 

따돌리는 아이는 종종 그들의 상호작용 안에서 새로운 결정을 내리는 방법을 알지 못합니다.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 역시 문제 해결 능력이 부족해 잘 어울리지 못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를 들어 화가 나거나 관심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 폭력으로 그들이 내적 혹은 외적으로 인지된 갈등을 해결하는 대신 비폭력적 의사소통과 문제 해결 능력의 실천을 장려하는 사회·정서적 학습법 전략으로 따돌림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 솔루션

아이와 문제 해결, 의사결정을 위한 다음과 같은 체크 리스트를 만들며 함께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1. 문제를 식별하라
2. 상황을 분석하라
3. 해결책을 구상하고 문제를 해결하라
4. 책임을 고려하라
5. 스스로 선택에 대해 반영해 보라.

이 같은 가이드라인은 갈등 속에서 복잡한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친구와 놀다가 다른 주장으로 갈등이 생겨 마지막에 울다 자리를 나왔다면 그 갈등을 상기시켜주세요. 그리고 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세히 들어본 후에 앞에서와 같은 문제해결 리스트를 통해 어떻게 갈등을 해결하면 좋을지 이야기합니다.

사회·정서적 학습과 따돌림 예방은 우리 모두가 함께 이뤄야하는 숙제입니다. 이 학습법을 아이에게 적용한다고 해서 문제가 빠르게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가정과 학급에서 지속적으로 가르친다면 사회 인식과 서로의 갈등을 다루는 기술 등을 통해 함께하는 마음을 갖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글 = 민경미(유아 특수교육 교사)

미국 캔자스 대학 교육 심리(아동발달/학습) 박사 과정중이며 동 대학 유아 특수교육 석사 졸업했다.

캔자스주 유아특수교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으며, 캔자스주 공립학교 셀돈(Sheldon) 유아 특수 교사로 재직중이다.

미국DEC와 ISJ 학회에서 ‘아이의 실행 기능 높이는 교육법’과 ‘트라우마 아이들을 위한 효과적 자기조절법’등 다수 논문을 발표했다.

저서로<트라우마 있는 우리 아이,어떻게 훈육할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