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인 가을에는 여행을 계획 중인 가족들이 많다. 장거리 여행을 갈 때는 차량을 이용해 이동하는 것이 보통인데 어린 아이들은 반드시 카시트에 앉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만 6세 미만의 영유아에 대해 카시트 착용이 의무다. 하지만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의 조사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영유아 카시트 착용률이 54.7%에 불과했다. 이는 90%에 달하는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과 비교할 때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유아 때부터 올바른 교통안전수칙을 알려주는 것은 물론 카시트 탑승 등을 습관화시켜야 어린이 교통사고를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아이가 불편해하거나 운다는 이유로 보호자들이 아이를 안은 채 차량에 탑승하거나 5세 이상 어린이들을 좌석에 그냥 앉힌 채 운전하는 경우가 꽤 많은데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성인에 맞춰진 안전벨트, 좌석 등 차량 내부 구성은 아이들에게 적합하지 않아 12세까지는 아동용 카시트를 사용하는 것이 필수이다.

유아용품 전문 기업 제로투세븐 관계자는 "실제로 영유아 카시트를 착용하면 교통사고 사망률을 70% 가까이 줄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기사에서는 차량을 이용한 여행을 대비해 우리 자녀들의 카시트 안전 수칙을 알아보겠다.

 

카시트는 조수석 뒷자리가 안전

첫 아이 출산 후 카시트를 어디에 설치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는 부모들이 있다. 카시트를 설치하기에 가장 안전한 위치는 조수석 뒷자리이다. 카시트가 운전석 뒷자리에 있는 경우 부모 혼자 운전하는 차량에서는 상체를 완전히 뒤로 돌려야만 아이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서 불편하다.

또한 초등학생 연령대인 아이는 부모의 도움 없이 직접 카시트 벨트를 풀고 하차하기도 하는데 카시트가 운전석 뒤쪽에 있다면 도로 쪽에 무방비 상태로 하차하여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차량 뒷좌석에는 어린이 보호용 잠금 장치가 있기는 하지만 안에서 차문을 열지 못해서 불편하고, 교통사고 시 빠른 탈출에 방해될 수도 있다. 카시트가 조수석에 있으면 차문이 인도 쪽으로 열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이 보장된다.

 

아동용 카시트는 자녀의 성장 발달에 맞춰 선택

아이가 편하게 누울 수 있는 배면 각도를 고려한 후방 장착, 아이의 급소를 보호할 수 있는 안전벨트 유무가 중요한 유아용 카시트와 달리 아동용 카시트는 아이의 성장과 체형에 맞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키가 95㎝ 이하인 아이는 차량용 안전벨트가 어깨가 아닌 목 부분으로 지나 차량 충돌 시 안전벨트가 목 부분을 압박해 매우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아이의 성장발달에 따라 반드시 머리와 어깨를 함께 보호해 줄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차량 내 아이의 안전과 올바른 자세를 유지시키기 위해서라도 아동용 카시트 장착은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아이의 머리·어깨 효과적으로 보호해야

아이들의 경우 측면 충돌이 발생하면 머리와 목 부분으로 큰 충격을 받게 된다. 따라서 아이가 카시트에서 이탈하지 않고 머리 부분이 안전하게 보호되는 지 여부를 가늠하는 측면 보호대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포켓형 측면 지지대라면 측면 충돌이 발생해도 안전 시트로부터 머리 부분 이탈을 예방할 수 있어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또한 머리보호대 높이를 조정할 때 아이의 어깨가 외부로 노출되는 제품은 충격이 발생할 때 아이를 완벽하게 보호하기 어렵다.

 

ISOFIX 적용으로 오장착 사고 대비

카시트를 바르게 장착하는 일은 쉽지 않다. 특히 체력이 부족한 여성의 경우 오장착률이 더욱 높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자동차 앵커에 카시트를 연결하는 방식인 ISOFIX가 적용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카시트 설치 관련 국제 기준 규격으로 활용되고 있는 ISOFIX가 적용된 제품을 통해 카시트 오장착으로 인한 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설치 시 번거로움도 덜 수 있다.

 

안전성 위해 검증된 제품인지 확인

카시트는 안전용품인 만큼 공인된 인증기관으로부터 안전성이 검증된 제품인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수입·국내산 카시트는 모두 KC안전인증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구입할 때 'KC안전인증' 마크와 '안전인증번호'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다양한 차량 사고 유형에 대비해 정면, 후방, 측면, 전복 등 가급적 다양한 방향에서의 테스트를 통과한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참고 자료=제로투세븐, 가이아코퍼레이션, 브라이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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