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김미미, 김효선

아이들의 발달 과정에서 '접촉'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피부가 맞닿는 신체 접촉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접촉은 왜 중요할까요? 접촉은 아이의 뇌 발달과 감각 및 정서 발달에 큰 영향을 줍니다. 

아이가 주양육자나 편안한 사람과 접촉을 할 때 뇌에서 옥시토신과 세로토닌 호르몬이 발생되는데 이는 아이에게 행복감과 신뢰감을 느끼게 합니다. 반대로 낯선 사람과의 접촉은 불편하지요. 그 이유는 바로 ‘신뢰’ 때문입니다. 

신뢰는 ‘내가 저 사람을 믿는다’를 의미하는데, 감정 안전감과 연결 지어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낯선 사람과는 신뢰가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사람이 안전할까?’라는 불안감을 느끼고, 그 불안감은 긴장감으로 이어집니다. 

이 같은 긴장감이 과도해지면 지나친 불안과 소통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돼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특히 기질이 예민하고 낯선 환경에 두려움을 갖고 있는 아동의 경우에는 부모의 ‘안전한’ 접촉이 중요합니다. 안전한 사람이 주는 안심, 보호받을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죠. 

부모는 아동이 세상에 태어나서 제일 먼저 경험하는 타인입니다. 이때 부모가 제공하는 기분 좋은 접촉을 통한 돌봄은 안전감을 제공하지요. 즉, 부모의 안전한 접촉은 아동에게 신뢰감을 제공하고 세상을 나아갈 때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발판이 됩니다. 

최근 대부분의 부모들은 ‘접촉의 중요성’에 대해 많이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간혹 ‘접촉’을 영유아기의 아동에게만 한정해서 생각하는 부모들이 있는데 인간이 가지는 돌봄, 안전감, 신뢰감, 행복감에 대한 욕구는 대상과 연령에 상관없습니다.

영유아기 아동에 대한 접촉

눈 맞춤, 기저귀 갈아주기, 노래 불러주기, 안아주기, 뽀뽀해 주기, 자장가 불러주며 쓰다듬어주기 등이 해당될 수 있습니다. 

학령기 아동에 대한 접촉

머리 쓰다듬어주기, 하이파이브 하기, 어깨 두드리고 격려해 주기, 수고했어 혹은 잘 잤니? 하며 등 쓰다듬기 등이 있습니다. 또한 접촉 놀이로 눈 마주치고 눈싸움하기, 손가락씨름 하기, 등 뒤에 글자 쓰기, 표정 이야기해주기 등을 추천합니다. 이렇게 영유아기 접촉과는 차별화된 접촉과 게임을 통한 접촉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접촉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부모님의 따뜻한 손길이 아이에게 전달되면 되는 것입니다. 

아이와 집으로 들어오는 그 순간 혹은 퇴근 후 집으로 들어온 그 순간, 아이의 키 높이에 맞춰 몸을 낮추고 눈을 보면서 부모님의 손길로 혹은 눈길로 접촉을 시도해 보세요. 접촉은 5초로도 충분하답니다. 

오늘의 목표, ‘5초’부터 접촉의 시작!

우리 아이에게 시도해 보면 어떨까요?

글 = 김미미, 김효선

일산하하가족상담센터 센터장. 아동 대상의 놀이치료, 인형 진단평가, RT 발달 중재는 물론 청소년, 성인, 부부 상담까지 전 세대에 대한 상담 및 강의를 하고 있다. <눈맞춤 육아법(하루 5분, 아이의 마음까지 안아주는)>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