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TV를 보다가 무릎을 '탁'하고 쳤던 일이 있다. EBS 교육방송에서 방영한 <엄마가 모르는 아빠 효과: 대한민국 엄마들을 위한 '완전 육아' 지침서>라는 프로그램 때문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아빠와 자녀 사이의 스킨십이 아이가 성장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보고하고 있다.

특히 아빠와 어릴 적 관계를 자주 가진 아이는 그렇지 못한 아이와 비교해 이혼이나 사업 실패, 가정의 불화를 더 잘 극복한다는 것을 보여주며 아이의 사회성 발달에 있어 아빠의 역할이 무척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엄마에 비해 아빠는 아이를 안아주고 목마를 태우고 공놀이를 하는 등 몸으로 부딪히며 어울리는 일이 많아 사회성 발달에 좋은 뇌를 자극한다고 설명한다.

 

아빠와 하는 스킨십은 어려움 극복하는 초석

아빠와 하는 스킨십이 성장 과정 중 일어날 수 있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는 내용은 EBS 방송 이외에도 영국 센트럴 런던대학교 심리학 연구팀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14년 동안 부모 100쌍을 대상으로 추적 조사한 결과 아빠와 목욕을 같이 하지 않은 아이의 30%가 대인 관계에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그 만큼 아이와 함께 목욕하거나 스킨십을 하는 것은 아이가 앞으로 맺을 인간 관계에 있어 큰 역할을 한다.

이전과는 많이 달라졌지만 간혹 몸은 소파, 눈은 TV에 고정되는 아빠들이 있다. 아이를 봐 달라는 엄마의 요구에 '응'이라는 대답은 해 놓고, 아이와 어울리는 일은 뒷전이다. 아이가 다치지 않고 혼자 노는 것에 만족하며 아이를 보고 있다고 표현도 한다.

하지만 엄마의 마음은 그게 아니다. 아이를 안고 뱅글뱅글 돌고, 슈퍼맨 놀이와 목마 태우기 등 아이가 깔깔거리며 아빠와 노는 것을 기대한다. 엄마가 놀아줄 수 있는 것 이외에 다른 놀이를 하며 아빠와 더 깊은 관계를 가져가기를 바란다.

 

자연스러운 스킨십 · 애착 형성 가능한 '목욕 놀이'

아이와 놀이를 하기 어려운 아빠라면 목욕 놀이를 추천한다. TV도 없고, 소파도 없는 샤워실에서 아빠와 맨 살로 부비부비하는 것만큼 아이와 깊은 관계를 가질 수 있는 일도 없기 때문이다.

아이를 대하는 방법이 서툴러도 목욕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 아이와 친해질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도 목욕이다. 그 만큼 목욕은 아이와 아빠가 가장 쉽게 유대감을 쌓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다. 아이와 물장구를 치고, 거품을 내어 아이의 몸을 씻겨주면서 신체 접촉 횟수를 늘리면 아이와 애착 관계는 점점 더 좋아진다.

 

목욕 어색하면 물놀이 장난감 활용

아이와 목욕하는 것이 다소 서툴고 어려운 아빠라면 장난감을 이용하면 좋다. 국민 장난감으로 불리는 ‘오볼’이나 물놀이 공을 이용해 캐치볼을 해보자. 아이를 욕조에 앉히고 아이에게 오볼 혹은 물놀이 공을 살짝 던지면 아이가 기분 좋게 반응할 것이다.

만약 이것도 부담스럽고 아이의 몸부림이 심한 경우라면 비눗방울 놀이가 어떨까 싶다. 아이와 함께 물에 발을 담그고 비눗방울을 불어주면 아이의 긴장도 무장 해제된다. 거품을 낸 욕조에 아이를 안고 거품을 튕기는 놀이도 좋다.

이외에도 멜로디가 나오는 장난감이나 물총처럼 갖고 놀 수 있는 유아용 목욕 용품이 다양해 아빠와 함께 목욕하는 방법도 있다. 아무튼 어린 자녀와 목욕하는 것은 어렵지 않으니 깊은 관계를 다지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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