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성자 마하트마 간디는 말했다. “약한 자일수록 상대를 용서하지 못한다. 용서한다는 것은 강함의 증거이다” 그러나 우리는 여름만 되면 한없이 약해진다. 아니. 사실은 강해지고 싶지 않다. 용서하고 싶지 않다. 예를 들어 물총이라도 손에 하나 들고 싸움판이라도 벌어지면? 그리고 얼굴에 물이라도 맞게 되면? 용서하겠는가? 복수 이외에는 답이 없다. 그 다음에는? 어떻게 복수할 것인가? 약하고 허접한 물총으로? 안 돼. 복수한다면 제대로. 얼굴에 강력한 물대포를 날려줘야 한다.

 

워터밤 페스티벌이 온다

여름철 대표 뮤직 페스티벌 ‘워터밤‘은 케이팝, 힙합, 댄스 등의 공연과 물놀이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서울을 시작으로 인천, 대구, 부산, 대전, 수원, 속초, 제주 등 다양한 장소에서 페스티벌이 진행된다.

공연도 공연인데 중요한 건 물놀이다. 워터밤 타임에는 물폭탄과 워터캐논이 쏟아진다. 그리고 워터 파이팅. 워터 파이팅이란? 물총 싸움이다. 물총을 가지고 상대방 얼굴에 퍼부어주면 된다. 밖에서 생면부지의 성인들끼리 얼굴에 물총을 퍼붓는다면 크게 싸움이 나겠지만, 여기서는 그래도 된다.

다만, 그래도 되는 것뿐이다. 절대로 용서한다는 것은 아니다.

▲ (사진 출처=워터밤 홈페이지)

 

전동물총 세 개를 샀다

워터밤 후기를 찾아보니 상당히 인상적인 글을 볼 수 있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물총은 클수록 좋아요. 어디선가 물총을 맞으면… 복수하다 물이 안 나오면 화가 납니다” 즐거운 워터 파이팅이 되어야 하는데, 화가 나면 안 될 일이다. 그래서 물통이 그럭저럭 큰 물총을 찾아보기로 했다.

한 가지 더. 전동 물총. 수동으로 펌프질을 해야 하는 물총은 번거롭다. 물벼락을 맞춰도 모자랄 마당에 한가롭게 펌프질을 할 수는 없다. 그것도 그렇고 사실은 펌프질까지 하기가 귀찮다. 그런 훌륭한 이유 때문에 전동 물총을 알아보기로 했다.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숏폼 플랫폼을 통해 자주 본 물총으로.

그렇게 구입한 물총은 다음과 같다. 제품명은 판매자가 표기한 그대로다.

 

전동물총 물놀이장난감 워터건 워터밤 KC인증 + 여름용품 더블팩(이하 보아미토이 블라스터 전동물총)

 

워터밤 물총 대형 전자 전동 권총 글록 m416(이하 글록 M416 물총)

 

 

풀템 전동 대형 워터밤 캠핑 물놀이 성인용 초강력 물총(이하 전동 물총 샷건 워터건 LC-01)

 

검색 키워드를 많이 넣은 것으로 보이는 제품명이다. 특이한 점은 워터밤 물총 대형 전자 전동 권총 글록 m416(이하 글록 물총)의 경우 해외직배송 상품이라 배송이 조금 길다.

 

보아미토이 블라스터 전동물총

KC 인증(국가 통합 인증 마크)을 획득한 전동물총이다. 트리거만 당기고 있으면 자동으로 연사가 된다. 물통은 탄창 방식으로 결합되며 용량은 345ml이다. 초당 4회 발사되며 사거리는 최대 6.5m에 달한다. 연사력이 뛰어나 갖고 놀기는 좋다.

 

글록 M416 물총

글록 모양의 전동물총이다. 핑크, 블루 색상으로 나뉜다. 권총 모양이라 탄창이 작아 보일 수 있다. 맞다. 실제로 작다. 기본 탄창은. 그러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대용량 탄창이 함께 동봉된다. 혹이 달린 권총 같지만, 그럭저럭 오랫동안 갖고 놀 수 있다. 또한, 리튬 충전 배터리를 사용하며 방수 배터리 공간도 갖췄다. 물론 물에 푹 잠기면 곤란하지만 생활방수 정도는 괜찮다.

 

전동 물총 샷건 워터건 LC-01

구입 시에는 강력해 보이는 전동 물총이었는데, 알고 보니 초강력 물총 ‘스피라’의 유사 제품이었다. 일단 무겁다. 무게가 1.88kg에 2.24kg이다. 물탱크 용량은 750ml로 아주 크며, 배터리 용량도 압도적이다. 1200mAh 4개가 들어간다. 2시간 충전 시 완충되며 4~5시간 정도 가지고 놀 수 있다.

해당 제품은 장단점이 극명하다. 단점. 무겁다. 장점. 화끈하다. 물총을 쏘면 한 샷당 30ml의 물줄기가 뻗어나간다. 맞으면 아프진 않지만 깜짝 놀란다. 또한, 발사 시 배터리 잔량 및 남은 샷 수가 표기된다. 충전도 방아쇠만 앞으로 밀어주면 10초 안에 자동으로 물이 장전된다. 솔직히 파괴력만 놓고 보면 구피 싸움에 가물치가 뛰어든 급이다.

 

사거리 테스트

대략 7m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과녁을 두고 전동물총을 발사해 봤다. 바닥에 생긴 물을 보고 사거리를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파괴력만 놓고 보면 전동 물총 샷건 워터건 LC-01 > 보아미토이 블라스터 전동물총 > 글록 M416 물총 순이다.

▲ 전동 물총 샷건 워터건 LC-01의 흔적이 심상치 않다
▲ 전동 물총 샷건 워터건 LC-01의 흔적이 심상치 않다

 

이번엔 건물 복도에서 천장을 향해 발사해 봤다. 대략 바닥에서 5.5m 높이의 천장이다.

▲ 천장에 닿긴 한다
▲ 천장에 닿긴 한다
▲ 스플래툰인가?
▲ 스플래툰인가?

 

파괴력 테스트

▲ 근거리에 과녁을 두고 파괴력 시험을 해 봤다
▲ 근거리에 과녁을 두고 파괴력 시험을 해 봤다
▲ 맞춰도 조금 움직일 정도다
▲ 맞춰도 조금 움직일 정도다
▲ 혼자서 장르가 다르다. 물총이 아니라 물대포 수준이다
▲ 혼자서 장르가 다르다. 물총이 아니라 물대포 수준이다

 

사람에게 맞춰보자

뭐가 됐던 물총이라면 일단 사람에게 맞춰봐야 한다. 그래서 직접 맞아봤다.

▲ 글록 정도야 뭐 그다지 두렵지 않았다. 그런데 맞아보니 글록 연사력이 의외로 좋아서 당황스럽다
▲ 글록 정도야 뭐 그다지 두렵지 않았다. 그런데 맞아보니 글록 연사력이 의외로 좋아서 당황스럽다
▲ 조금 긴장했다. 맞아보니 쉽지는 않았다. 고글이 없는 상태에서는 계속 맞고 싶진 않다
▲ 조금 긴장했다. 맞아보니 쉽지는 않았다. 고글이 없는 상태에서는 계속 맞고 싶진 않다
▲ 제가 잘못했습니다
▲ 제가 잘못했습니다
▲ 잘못했다구요
▲ 잘못했다구요

 

이렇게 쓸 수도 있다

▲ 식물에게 물을 줄 수도 있다
▲ 식물에게 물을 줄 수도 있다
▲ 사람에게 물을 줄 수도 있다
▲ 사람에게 물을 줄 수도 있다
▲ 변기도 청소할 수 있다. 그런데 얼굴에 튀니 사실 추천하지는 않는다
▲ 변기도 청소할 수 있다. 그런데 얼굴에 튀니 사실 추천하지는 않는다

 

마치며

결론은 간단하다. 불필요한 다툼을 원하지 않고 평화를 사랑하며 사람들과의 즐거운 추억을 쌓고 싶다면 글록 M416 물총이나 보아미토이 블라스터 전동물총을 추천한다. 둘 다 연사력은 뛰어난 편이다. 휴대성을 중시한다면 글록 M416 물총, 오래 쏘고 싶다면 보아미토이 블라스터 전동물총이 좋은 선택지다.

그리고 분쟁과 확실한 보복을 원한다면 전동 물총 샷건 워터건 LC-01만한 게 없다. 맞아보니 너무나 강렬하다. 물론 물총이라 다치지는 않는다. 그래도 맞으면 복수심이 들끓는다. 강렬한 타격감으로 그에 비례하는 만족감을 선사할 것이다. 아수라장에서는 피와 힘과 공포와 파괴만이 확실하게 우리를 지켜줄 수 있다. 물론 무거운 것은 감안하도록 하자.

▲ 복수하고 싶다
▲ 복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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