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대한민국 아버지들은 하루 종일 바깥에서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일념으로 별보며 출근했다가 별보고 퇴근하는 일이 다반사였을 것이다. 그러나 요즘은 어떠한가. 가정 뿐만 아니라 지상파 방송에서도 엄마가 아닌 아빠가 육아의 주체가 되어 아이를 돌보는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그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신조어인 '프렌디'라는 말이 유행이다. 친구의 'Friend'와 아빠 'daddy'를 합성한 '친구 같은 아빠'라는 뜻과 '육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아빠'라는 뜻도 된다. 요즘의 부모들은 단순히 아빠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사람이고, 아이들의 육아는 엄마의 몫이라 생각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가족의 생계를 부양하는 역할을 물론 가사에도 적극 참여하며, 특히 육아에 있어서 엄마와 함께 공동 육아를 하는 경우가 많다.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아이와 교감을 나누려는 아빠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그래서 엄마 혼자 양육을 책임지던 과거와 달리 요즘에는 아빠 육아가 아이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는 인식이 강하다. 실제로 엄마랑만 교감을 나누고 자란 아이와 부모 두 명과 적절한 교감을 나누고 자란 아이 중 사회성이나 창의성 면에서 후자가 월등하다는 결과도 나온 바 있다.

아빠 양육이라는 것이 단순히 엄마의 일을 거들어주는 것에서 벗어나 아이에게는 창의성과 집중력, 인성, 지성 등 다방면에서 아이에게 자극을 주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아빠 육아라고 해서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아이와 몸으로 놀아주고, 스마트폰이나 텔레비전을 보는 대신 아이와 대화를 나누는 것 등 사소한 것도 아빠 육아에 속한다.

 

짧은 시간 효과적으로 놀아주는 것이 아빠 육아의 시작

인간의 두뇌는 좌뇌와 우뇌로 분류된다. 남성은 좌뇌 즉, 이성적이며 분석적인 부분이 발달되어 있고 여성은 우뇌 즉, 감정적이고 직관적인 부분이 발달되어 있다. 그래서 부모가 동시에 아이를 양육하면 이 아이의 두뇌는 좌뇌와 우뇌가 고루 발달될 수 있으므로 엄마, 아빠의 역할 모두 중요하다.

아빠가 육아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단순히 아이와 같은 공간에 존재한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하루 종일 엄마와 붙어있는 아이들은 엄마와 애착 형성이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반면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밖에서 보내는 아빠가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하루에 1~2시간 남짓. 짧은 시간인 만큼 최선을 다해 놀아주는 것이 아이와 아빠의 애착 형성에 도움이 된다.

아이와 애착 형성에 있어서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신체 놀이일 것이다. 짧은 시간에 아이에게 강한 자극을 주기 때문에 아빠에게 있어 아이와 애착 형성에 효과가 있는 활동 중 하나다. 쉽게 지치는 엄마와 달리 신체 능력이 엄마보다 월등하기 때문에 신체 놀이는 아빠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애착 형성 방법 중 하나다.

아이들은 아빠와의 신체놀이를 통해 경쟁심, 신체적 자극을 받기 때문에 자라면서 받는 다양한 자극에 안정적으로 적응하는 훈련을 받는 셈이다.

아빠 육아라는 말이 거창하게 들리는 아빠들도 더러 있을 것이다. 육아라고 하니 무슨 거창한 것을 아이와 함께 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사로잡힌 아빠들도 있을 것이니 말이다. 그러나 아빠 육아는 엄마 육아와 달리 짧은 시간 단순한 놀이와 스킨십만으로도 가능한 것이 바로 아빠 육아의 시작이다.

 

생각보다 효과가 큰 아빠 육아

아빠가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생기는 효과는 작지 않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신을 돌봐주는 대상과 애착 형성 정도가 성인이 되었을 때 대인 관계 형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은 전문가들의 입을 통해 이미 알려져 있다.

아이들과 애착 형성에 있어 가장 가까운 사람이 바로 엄마이다. 그러나 연구를 통해 아이들은 엄마를 비롯해 다양한 사람들과 애착을 형성하고 있음이 나타났다. 다양한 사람 중 아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가장 크게 끼치는 사람이 바로 아빠라는 말이다.

특히 3살 이전 아이들에게 아빠가 해줄 수 있는 고유한 자극은 아이의 발달과 미래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알려졌다. 아이들은 아빠와 신체 활동을 통해 받은 자극을 통해 두뇌에 자극을 주고, 아빠와의 유대관계는 자라면서 사회성에 큰 영향을 준다. 아빠와 함께하는 놀이는 경쟁심과 하께 좌절, 분노, 흥분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아빠와 나누는 대화는 아이의 언어 능력을 발달시키며 아빠와 함께 하는 일련의 활동들은 자존감과 창의성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아빠와 애착 형성을 통해 엄마와 애착 형성 과정이 수월하며,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아빠를 보고 자란 아이들은 좋은 부모가 될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아빠가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엄마 역시 출산 후 찾아오는 우울증상을 줄일 수 있다. 부모의 관계가 좋으면 자연스럽게 그 기운이 아이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아빠 육아 어떻게 시작할까요?

신체 놀이를 할 때는 짧지만 강한 자극 주는 것 필요

아빠 육아의 기본은 아이와 가급적 많은 시간 스킨십을 해주는 것이다. 하루의 대부분 시간을 바깥에서 보내는 아빠는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 그래서 퇴근하고 돌아오는 순간 아이가 잠자리에 드는 순간까지 길어야 한 시간 정도가 아이와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하루 30분 이상 아이와 스킨십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스킨십이 부족한 아이들은 애정 결핍, 분리불안, 사회성 결여 등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짧은 시간 진행되는 신체 놀이는 아빠와 애착 형성에 큰 도움

아이와 아빠의 신체 놀이는 아빠에게 있어 애착 형성 방법 중 최고라 할 수 있다. 아이와 몸으로 놀아줌으로써 아이는 아빠의 사랑을 전달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신체 놀이는 아이에게 있어 짧은 시간 강한 자극을 주는 놀이다.

 

아이와 자주 대화하라

아침에 잠자리에서 아이가 일어날 때 쯤 아빠는 이미 출근하고 없다. 아이가 잠자리에 들기 전에 들어와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겨우 한 시간. 이 시간마저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에 아빠를 빼앗긴 아이들은 많아야 열 마디 정도 아빠와 대화를 한다.

아빠 육아의 시작이 스킨십이라면 아이의 사회성 발달과 언어 발달을 위한 대화 역시 중요하다. 아이와 대화를 할 때에는 명령하거나 형식적인 질문보다는 아이의 관심사나 친구 관계 등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부득이하게 아이와 직접 대화하기가 힘들 경우에는 전화기를 통해 적어도 하루에 한번 정도는 아이의 목소리를 듣고, 아이도 아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아빠의 저음으로 동화책 읽어주기

아이들은 엄마의 목소리보다 아빠의 중저음에 집중력이 높아진다고 한다. 태아 역시 엄마 목소리보다 아빠의 목소리를 더 좋아한다고 한다. 매일 저녁 아빠의 부드러운 목소리로 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도록 하자. 아빠의 목소리에 편안함을 느낄 것이며, 책을 읽어줌으로써 창의력과 두뇌, 감성을 고루 발달시킬 수 있을 것이다.

 

가끔은 아이와 여행 떠나보기

온 가족이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아빠와 아이 단둘이서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다. 둘만의 여행을 통해 아이는 독립심을 기르고, 인내심과 책임감을 갖게 된다. 더불어 아빠와의 관계가 더 좋아지는 것은 물론이다. 아빠 역시 아이와 여행하는 것을 통해 아이에 대해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되며, 미처 알지 못했던 아이의 재능을 발견할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 마' 라는 말은 가급적 피하라

엄마는 아이에게 '하지 마'라는 말을 달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엄마에게 들은 지겨운 이 말을 아빠에게도 듣는다면 아이의 기분이 어떨까? 위험할까봐 "하지 마."라는 말을 자주하는 엄마와 달리 아빠는 가급적 "하지 마."라는 말을 아끼는 것이 좋다. 새로운 것에 시도하려는 마음조차 가지지 않을 수 있으니 말이다.

 

칭찬과 호응은 기본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짧은 만큼 아빠는 아이가 하는 행동이나 말에 바로바로 호응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호응을 해주고 아이가 해낸 결과물에 칭찬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칭찬과 호응을 아끼지 않으면 아이는 신이 나서 더 열심히 하려고 하므로 아이의 말을 들어주고, 칭찬과 호응을 아끼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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