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아버님 댁에 게이밍 PC 한 대 놔드려야겠어요. 밖에 나가기조차 싫은 추운 겨울에는 게이밍 PC가 최고다. 그럼 게이밍 PC용 CPU를 선택한다면 어떤 걸 골라야 할까? 당연히 게임이 잘 돌아가는 CPU가 좋다. 더 정확히는 프레임을 높게 유지하고, 최소 프레임이 낮게 안 나오는CPU가 좋다. 아무리 게임이 잘 구동되더라도 중간에 툭툭 끊기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 아키텍처 기반 프로세서가 시장에 등장한 이후 이제 꽤나 시간이 흘렀다. 최근 14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가 출시됨에 따라 1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로 시작했던 하이브리드 아키텍쳐도 3세대가 지난 것이다.

하이브리드 아키텍처는 두 가지 코어 마이크로 아키텍처를 단일 다이에 통합해 워크로드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분배한다. P코어, E코어 두 가지가 일을 하게 된다. 4K 게이밍, 3D 디자인 등의 워크로드를 처리하려면 고성능 P코어, 최소화된 브라우저 탭이나 IT 서비스 등 멀티스레드와 백그라운드 작업을 처리할 때는 효율성이 강화된 E코어가 일하게 된다. 여기까지는 좋다. 좋은데…

가끔 문제가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 게임 등을 즐길 때 E코어가 일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게임 구동 시 백그라운드에서의 작업을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E코어가 아예 게임에 끼어드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게임 시 프레임이 급감한다. 최소 프레임이 아주 낮게 측정될 수 있다.

12세대, 13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는 성능은 좋지만 게임에서 가끔 e코어 이슈가 생긴 적이 있다. 해당 이슈로 가장 유명했던 게임이 메이플스토리였다.

메이플스토리는 2003년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상당히 오래된 게임이다. 일단 표면상으로 플레이 실질 요구사양은 그렇게 높지는 않다. 그런 메이플에서 문제가 생긴 이유는 게임이 e코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고성능 P코어를 냅두고 효율의 E코어를 게임용으로 사용하게 되니 게이머에게 별로 좋지 못한 게임 환경을 제공하게 됐다.

이에 메이플스토리 측은 클라이언트 1.2.373 업데이트를 통해 ‘하이브리드 CPU 성능개선’ 패치를 진행했다. 옵션 활성화 후 메이플스토리 클라이언트가 CPU의 P코어만 사용하게 설정하는 패치다.

또한, 패치는 했지만 아직 유저들에게서 문제가 생겼다고 보고되는 사례가 종종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그런 일이 있었기에 메이플스토리용 시스템으로는 AMD 라이젠 CPU를 선택하는 경향이 많다. 라이젠 시스템은딱히 문제가 발견된 적이 없다. 별달리 복잡한 설정을 할 필요도 없다.

이외에 e코어 문제가 발견되는 게임은 토탈워 삼국, 어쌔신 크리드: 미라지 등이 있다.

인텔 시스템, AMD 시스템으로 구성한 뒤 문제가 발생되는 게임 두 개를 토대로 벤치마크를 진행해 확인해 봤다.

물론 e코어가 나쁘기만 한 건 아니다. e코어가 활성화된 상태에서 프레임이 더 잘 나오는 게임(배틀그라운드, 사이버펑크 2077 등)도 분명 있다.다만, 게임 플레이 시 e코어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게 문제다. 아무 생각 없이 편하게 게임을 즐기려면 현 시점에서는 라이젠 시스템이 더 낫다.

라이젠 7 7800X3D 시스템이라면 적어도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을 때 CPU가 원인일 것이라는 생각은 안 해도 될 정도다. 게임할 때 피곤한 상황 자체가 싫다면 분명 라이젠 시스템이 더 낫다. 성능도 좋고 발열도 적어 공랭 쿨러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