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민경미 (유아 특수교육 교사)


Q. 6살 여아인 아이가 얼마전부터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는 작은 것부터 거짓말을 하더니 이제는 학교에서 일어난 일도 자기 식으로 거짓말을 합니다. 처음에는 눈에 보이는 거짓말을 하더니 어느 순간 얼굴 표정도 안 바뀌며 말을 지어냅니다. 이러다 아이가 하는 말을 엄마인 제가 믿지 못하게 될까 걱정도 되고, 아이가 앞으로 거짓말만 하게 될까 염려 됩니다. 거짓말 많이 하는 아이에 대한 올바른 지도법을 알고 싶습니다. 

▲ (사진=픽사베이)
▲ (사진=픽사베이)

A. 거짓말은 아이들 사이에서 어찌 보면 당연하고 흔한 일입니다. 워털루 대학의 한 연구에서는 96%의 어린 아이들이 어느 시점에 거짓말을 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만 4세는 평균 2시간마다, 만 6세는 매시간 거짓말을 한다고 합니다. 

다른 연구도 있습니다. 실험자 아이에게 “훔쳐 보지마!”라고 말하고 방을 나간 후 비디오 카메라로 아이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알아봤습니다. 이 연구에서 만 2살짜리 아이들은 훔쳐 본 후 1/3이 보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만 3~4세 아이는 2/3가 훔쳐보고 거의 모든 아이들이 그것에 대해 거짓을 말했습니다. 조금 더 큰 아이들은 훔쳐보는 것을 거부하는 자제력을 더 갖고 있지만 거짓말을 할 가능성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거짓말은 정교한 사고를 필요로 합니다. 아이는 거짓말을 할 때 자신의 거짓말에 대한 다른 이의 반응을 예상해야 하고,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기억하고 진실을 말하려는 충동을 통제해야 합니다.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거짓말을 더 잘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거짓말 반복하는 아이의 속마음

보통 두세 살 무렵에 처음 거짓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이 때의 거짓말은 누구를 속이기 위한 목적보다 잘못된 행동을 부정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집니다. 예를 들어, 아이의 관점에서 ‘만약 내가 안 했다고 하면 엄마가 화가 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거짓말을 하면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지울 수 있다고 믿습니다. 

만 4세가 되면 진실과 거짓의 차이를 알고, 거짓이 나쁜다는 것을 알지만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감추기 위해 거짓말을 합니다. 이 시기에는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하고 상상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듣는 사람의 마음을 고려해 거짓말을 하기 때문에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더욱 믿을 수 있게 만듭니다. 

마지막으로 7세나 8세가 되면 아이들은 의도적으로 상대를 속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거짓말을 하는 동안에도 거짓된 이야기를 만들고 고수해 더 진실되게 보이고 들리게 합니다. 이 연령의 아이는 문제가 생기는 게 싫고 자신을 ‘나쁘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거짓말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 (사진=픽사베이)
▲ (사진=픽사베이)

 

거짓말 반복하는 아이의 속마음

아이들은 많은 시간과 사건에 대해 거짓말로 부모를 시험하려 하겠지만 부모로서 아이들에게 정직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것은 당연합니다. 

아이가 거짓말을 하지 않게 하려고 “네가 ……를 했어?”라는 식으로 비난하고 의심하며 궁지에 몰아 넣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또한 화를 내며 자백을 요구하는 것도 삼가야 합니다. 부모의 이런 반응은 오히려 아이들이 거짓말을 하도록 부추길 수 있습니다. 대신 전략적으로 아이가 진실을 말하도록 장려해야 합니다. 

 

진실한 약속을 요구하세요

부모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기 전에 아이들이 먼저 진실을 말하기로 약속을 하게 하면 아이가 질문에 정직하게 대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무언가를 묻기 전에 “엄마가 지금 네가 질문을 할거야. 엄마는 네가 꼭 진실을 말해 주었으면 좋겠어. oo가 진실하게 말해 줄 것을 엄마는 믿어.”라고 하며 약속을 받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아이는 부모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 수 있고, 정직의 가치를 아이의 마음에 두게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에게 정직하게 진실을 말하는 것은 상대를 기쁘게 할 것이고 처벌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해 주세요. 

 

영감을 주는 이야기를 사용해 주세요

일상 속에서 아이와 진실에 대해 말하고 기뻐하는 반응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주세요. 한 연구에 따르면 아이들에게 조지 워싱턴이 벚나무를 베는 것에 대해 진실을 말하고 그의 아버지가 그의 정직함에 대해 크게 기뻐했다는 이야기를 읽게 했습니다. 이야기를 읽은 아이들은 앞의 훔쳐보고 거짓을 말하는 연구에서 거짓말을 할 가능성이 훨씬 줄었다고 연구 결과는 말합니다. 

긍정적인 교훈이 되는 사례는 아이들에게 더 설득력이 있고 영감을 줘 자신의 행동을 의식하게 만듭니다. 

 

정직함을 모범으로 삼으세요

부모도 종종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합니다. 어른의 거짓말은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해도 괜찮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미국 샌디에고 대학의 한 연구는 어른의 거짓말을 들은 아이들이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감추기 위해 거짓말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여러분의 아이가 정직하길 원한다면 먼저 좋은 정직의 본보기가 돼야 합니다.  

▲ (사진=픽사베이)
▲ (사진=픽사베이)

부모로서 아이에게 진실을 말하도록 격려해야 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거짓말을 한다고 해도 ‘거짓말쟁이’라고 부르지는 말아주세요. 이는 아이가 앞으로 진실을 말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아이가 거짓말을 하면 아이에게 엄마가 무엇을 알고 있으며, 정직함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설명해 주세요. 아이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보상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도 좋습니다. 앞으로 여러분의 아이가 거짓말을 하지 않고 정직하려고 노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글 = 민경미 (유아 특수교육 교사)

미국 캔자스 대학 유아 특수교육 석사 졸업했다. 캔자스주 유아특수교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다. 미국DEC와 ISJ 학회에서 ‘아이의 실행 기능 높이는 교육법’과 ‘트라우마 아이들을 위한 효과적 자기조절법’등 다수 논문을 발표했다.

저서로 <트라우마 있는 우리 아이,어떻게 훈육할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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