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잡아! 올라간다!" 최근 AMD의 상승세가 매섭다. AMD가 선보인 최종병기 Zen3 아키텍처 기반 라이젠 4세대의 성능이 너무나 뛰어났기 때문이다. 6코어 12스레드인 라이젠 5 5600X 프로세서가 인텔 코어 i7-10700K를 시원하게 제압했을 정도다. 

노트북 시장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한때 초경량 노트북 시장은 4코어 8스레드 프로세서가 최대였다. AMD는 그런 초경량 노트북 시장에 멀티코어 개념을 도입했다. 분명히 저전력 프로세서지만 6코어 이상의 멀티코어를 갖춰 성능만 놓고 보면 데스크톱에 근접할 정도로 뛰어났다.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으로 유명한 제조사 MSI는 그런 저전력 라이젠 프로세서에 주목했다. 해당 프로세서를 적용해 휴대에 특화된 고성능 작업용 노트북을 선보인 것이다. 이번에 소개할 MSI 모던시리즈 모던14 B4MW-R5(이하 모던14 B4MW-R5) 이야기다.

▲ MSI 모던시리즈 모던14 B4MW-R5

 

휴대성을 강화한 MSI 초경량 노트북 등장

MSI 게이밍 노트북의 완성도는 아주 높다. 고성능 쿨링 솔루션을 기반으로 고사양 게이밍에서도 성능을 변함없이 유지할 수 있고, 유저 친화적인 요소와 더불어 최고 수준의 게이밍 경험을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게이밍 노트북 대신 초경량 노트북은 어떨까? MSI가 선보인 크리에이터를 위한 초경량 노트북 모던14 B4MW-R5의 완성도도 게이밍 노트북 못지않다. 초경량, 초슬림 디자인과 더불어 오래 가는 배터리를 갖춰 휴대성이 강화됐고, 성능 또한 뛰어나다. 180도 완전 개방 힌지로 화면 공유도 쉽다. 여기까지만 보면 잘 만든 국내 대기업의 초경량 노트북 같지만, 상판에 새겨진 MSI 로고는 이를 부인한다.

 

CPU : AMD 르누아르 라이젠 5 4500U
GPU : AMD 라데온 그래픽스
디스플레이 : 14형 FHD 안티글레어, IPS 타입 패널, 300Nits
메모리 : DDR4-3200 8GB
SSD : 256GB NVMe SSD
웹캠 : HD타입(30fps@720P)
키보드 : 화이트 LED 백라이트 내장 키보드
무선 네트워크 : 802.11ac Wi-Fi, 블루투스 v5.0
스피커 : 2x2W
배터리 : 52WHr, 3셀 리튬폴리머
무게 : 1.3kg
운영체제 : Free DOS

외관은 어떨까? 모던14 B4MW-R5의 색상은 블랙 한 가지다. 남자답다. 외부 상판은 블랙 색상에 무광이며 MSI 마크가 새겨져 있다. 재질은 알루미늄 소재로 세련되고 깔끔하다. 발열 처리에도 유리하다. 촉감은 알루미늄답게 부드러우면서도 시원하다. 계속 만지고 있자니 마치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에서 넘어졌다가 땅을 짚고 일어났을 때의 서늘했던 기억을 되새기게 한다.

사이즈는 31.9 x 22.02 x 1.69cm다. 특히 두께는 1.69cm로 상당히 얇다. 초경량 노트북답다. 너무 얇을 경우 이에 맞춰 Type-C 포트만 탑재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모던14 B4MW-R5는 연결 포트가 다양하다. HDMI(4K@30Hz), USB 2.0 x2, USB 3.2 Gen1 Type-C x1,  micro SD카드 리더 x1, 헤드폰 출력 포트를 갖췄다. 이 정도면 연결 포트가 부족해 고생할 일은 없다. 사무 및 작업 용도로 적절하다.

무게는 1.3kg이다. 14형 노트북이 이 정도면 가벼운 편이다. 그렇다면 백팩에 수납하고 도보로 돌아다니면 어떨까? 모던14 B4MW-R5와 신나는 출근길을 함께 했다. 여느 때와 같이 고속터미널역을 통해 지옥철 9호선에 입성했다. 당연히 자리가 없기에 쭉 서서 갔는데, 무게 때문에 고통스러울 건 딱히 없었다. 언제나처럼 사납게 밀려드는 사람들과 함께 콩시루처럼 부대낄 뿐이고 무게는 딱히 느껴지지 않았다. 이 정도면 휴대성은 아주 뛰어나다. 역시 초경량 노트북답다. 참고로 어댑터도 작고 가볍다.

 

울트라 씬 베젤 · IPS · 안티글레어 패널로 몰입감·집중도↑

최근 출시되는 노트북 중 베젤이 두꺼워 촌스러워 보이는 노트북은 찾기 쉽지 않다. 대세는 디스플레이 베젤을 줄여 휴대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얇은 배젤은 몰입감을 높이는데도 일조한다. 그런데 베젤을 줄이는 것도 제조사에 따라 두께가 달라진다. 물론 노트북으로 잔뼈가 굵은 MSI가 이런 중요한 부분을 대충 지나칠 리는 없다.

모던14 B4MW-R5는 14인치 풀HD(1920x1080) IPS 광시야각 디스플레이(밝기 300nits)와 더불어 4.4mm 울트라 씬 베젤이 적용됐다. 화면 크기는 14인치가 맞는데, 베젤이 줄었기에 휴대성은 13.3인치 노트북 수준이다. 얇은 베젤덕에 영상에서의 몰입감이 한층 높아지고, 일반 작업에서도 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

또한, IPS 타입 광시야각 디스플레이라 상하좌우 어느 방향에서 바라봐도 색상 왜곡이 적다. 안티글레어 패널도 적용돼 빛반사가 적다. 즉 눈에 빛이 들어갈 일이 적으니 피로도 당연히 줄어든다. 단 최대 300nit이기에 야외에서는 그늘에 들어가야 잘 보인다.

▲ 형광등 아래에서도 빛반사가 적다
▲ 형광등 아래에서도 빛반사가 적다

영상 감상은 어떨까? 남자라면 당연히 야인시대다. 그렇게 야인시대 영상을 감상해 봤다. 근대화 시대에 낭만이 살아있었던 피 끓는 남자들의 혈투를 생동감 넘치게 볼 수 있었다.

내친 김에 시야각도 확인해 봤다. 점심에 먹은 라멘 사진이다. 좌, 우로 180도에 가깝게 이동해 색상을 확인해 봤는데, 색상 왜곡이 별달리 느껴지진 않았다. 또한 형광등 아래에서 화면을 봤는데도 빛이 들어가지 않아 눈부심이 덜했다.

▲ 정면
▲ 정면
▲ 측면
▲ 측면
▲ 상단
▲ 상단

 

사무용으로 활약할 수 있다

초경량 노트북은 성능에 모든 것을 거는 게이밍 노트북과는 역할이 다르다. 물론 성능이야 뛰어나긴 하지만, 휴대성이 뛰어난 만큼 그래픽카드 성능이나 쿨링 솔루션 등은 상대적으로 무겁고 두꺼운 게이밍 노트북과는 차이가 있다. 즉 초경량 노트북은 대체로 사무용으로 활약하게 된다. 

그런데 사무용 노트북도 부가기능에 따라 활용도가 달라진다. 대표적으로 180도 개방 힌지 등을 들 수 있다. 회의 시 빠른 정보 공유가 필요할 수 있는데, 노트북 화면을 일일이 돌려가며 설명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모던14 B4MW-R5는 180도 개방 힌지를 지원한다. 노트북이 180도로 완전히 펼쳐져 회의 시 정보 공유가 편하다. 또한 카페 등의 장소에서 맞은 편에 앉은 사람과 정보 공유가 필요할 때에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 180도 완전개방 힌지가 적용되어 업무의 효율성이 상당하다
▲ 180도 완전개방 힌지가 적용되어 업무의 효율성이 상당하다

키보드에도 상당히 신경을 썼다. 대체로 키캡 크기가 아주 크고 키캡 간 거리도 적당해 오타가 덜 난다. 특히 방향키 크기만 보면 속이 다 시원하다. 키 트래블은 기존 제품보다 1.5mm 더 늘어났다. 키보드를 누를 때는 조용한 편이지만 구분감은 확실하다. 어두운 곳에 가면 LED 백라이트(3단계 조절 가능)가 동작해 방 안의 조명 도움 없이도 문서를 작성할 수 있다.

타이핑 시에는 드롭다운 설계 덕분에 키보드가 위로 5도 정도 들린다. 덕분에 장시간 타건해도 편안하다. 참고로 하판이 들려 있는 구조이기에 쿨링 효율도 높다. 또한, 키보드 왼쪽 하단부를 잘 보면 모던 로고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배터리 시간은 어떨까? 모던14 B4MW-R5는 고효율 리튬폴리머 배터리(3셀, 52WHr)가 내장됐다. 1회 완충 시 최대 10시간 사용할 수 있다. 모바일마크 2014 측정 기준이다. 실외에서도 딱히 배터리 걱정 없이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 어댑터도 평범한 노트북 어댑터보다 약 19% 부피가 줄었고, 무게도 38% 더 가벼워졌다. 이 정도면 PD 충전기 등의 대안을 생각할 필요도 없다.

또한, MSI 노트북답게 튼튼하다. MIL-STD 810G 밀리터리 테스트를 진행한 제품이다. 진동, 충격, 저온, 저기압 등 악조건에서도 살아남았다는 이야기다. 앞서 시루떡같은 9호선에서도 무게 체감 없이 평소처럼 갔다고 언급했는데, 이때 상당히 얇은 백팩으로 모던14 B4MW-R5를 휴대했었다. 그런데도 모던14 B4MW-R5의 내구성이 뛰어났기에 그런 악조건에서도 잘 버텨냈다.

오디오는 2x2W 스피커와 더불어 7.1채널 가상 서라운드 오디오 시스템인 나히믹3가 탑재됐다. 서라운드 오디오, 선명한 음성 전달, 사운드 트래커, 폭넓은 확장성 등이 특징이다. 가상 서라운드 설정 후 George Michael의 Careless Whisper를 들어봤다. 저음이 강화되고 음 선명도가 높아져 현장감이 강화됐다. 끈적한 색소폰 소리가 더욱 매력적이다.

▲ " I'm never gonna dance again~ "
▲ " I'm never gonna dance again~ "

무선랜은 Wi-Fi 5(802.11ac)가 지원된다. 블루투스는 v5.0이다. 웹캠은 HD 타입으로 720P에 30프레임으로 동작한다. 추가로 부팅 속도도 NVMe SSD 덕분에 속이 시원할 정도로 빨랐다. 사무용에 최적화된 사양이다.

 

6코어 6스레드 저전력 라이젠 프로세서,

그저 그런 성능이 아니다!

과거 라이젠 기반의 최초 APU 레이븐 릿지가 공개됐을 때의 일이다. 당시 수많은 펜티엄과 코어 i3 프로세서가 직장을 잃었다. 레이븐 릿지 기반 라이젠 3 2200G, 라이젠 5 2400G는 성능도 성능이지만 내장 그래픽 성능이 너무나 뛰어났다. 내장 그래픽만으로 3D 패키지 게임을 옵션 타협 후 구동할 수 있었을 정도다.

그런 특성은 라이젠 5 4500U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내장 그래픽은 AMD 라데온 그래픽스로 여전히 아주 뛰어나다. 거기에 라이젠 5 4500U는 6코어 6스레드로 동작한다. 즉 메모리 증설로 듀얼 채널로 구성만 해 주면 게임도 충분히 구동해 준다는 이야기다. CPU 성능이야 6코어에 고클럭도 유지하니 충분하며, 내장 그래픽 성능도 보급형 그래픽카드 수준으로 뛰어나다. 모던14 B4MW-R5는 그런 라이젠 5 4500U를 탑재했고, 쿨링 솔루션도 뛰어나다.

이에 모던14 B4MW-R5의 테스트를 진행했다. '크리에이터 센터'를 통해 최고 사양 모드로 설정 후 실행했다. CPU-Z 벤치마크로 볼 때 라이젠 5 1600보다 싱글 코어는 높고, 멀티 코어는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참고로 시네벤치 R23 구동 시에는 멀티코어 4792cb로 확인됐다. 소음은 평균 44.8dB로 조용한 도서관 수준이다. 온도는 95도며 올코어 터보클럭은 37.75GHz 정도로 확인된다.

이어 PCMARK 10 테스트를 진행했다. 스프레드시트 작업 시 문서 로딩 속도가 1.6초로 아주 빠르다. 웹 브라우징 페이지 로딩도 0.1초 정도로 아주 빨랐다. 사진 작업도 쾌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정도면 간단한 작업 및 사무용 노트북으로는 더할 나위가 없다.

3DMARK 파이어 스트라이크를 실행해 내장 그래픽의 성능도 확인했다. 그래픽 스코어가 2,183점으로 확인됐다. 이는 인텔 내장 그래픽 HD 그래픽스 630보다 두 배 정도 더 높다. 또한 모던14 B4MW-R5는 싱글 채널 구성이다. 메모리 증설로 듀얼 채널 구성 시에는 그래픽 스코어가 더 높게 측정된다. 

게임은 파이널 판타지 14 벤치마크를 실행했다. 1280x720에 스탠다드 랩톱 설정으로 매우 높음을 기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참고로 메모리 클럭은 기본 탑재된 제품이 DDR4 3200MHz이기에 충분히 높다. 즉 같은 3200MHz 메모리만 듀얼 채널로 증설해 주면 즐길 수 있는 게임의 폭도 더 넓어진다.

 

사무용 노트북으로 '베스트 초이스'가 될 수 있다

MSI 노트북은 게이밍 제품군만 뛰어난 게 아니었다. 기술력이 탄탄한 만큼 초경량 노트북도 단점을 최대한 줄여 높은 완성도로 선보인 것이다. 가격도 2020년 12월 3일 오픈마켓 최저가 기준으로 658,990원이다. 동급 성능의 초경량 노트북 중에서는 저렴한 편이니, 가성비가 매우 높다고도 볼 수 있다.

저렴한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사용자의 편의를 고려해 설계된 점에도 점수를 높게 줄 수 있다. 180도 개방 힌지, 드롭다운 설계, LED 탑재 및 커다란 키캡의 키보드 등 세심한 설계 덕분에 사무용 노트북으로 뛰어난 조건을 갖췄다. 가성비 좋은 사무용 노트북을 선택할 경우,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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