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경치가 좋은 곳에서 텐트를 치고 맛있는 음식을 손수 만들어 먹으며 평온한 시간을 보내는 맛이 각별해 아예 캠핑을 취미로 삼고 주기적으로 즐기는 경우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다만 저녁 식사까지 마치고 야간이 되면 즐거운 캠핑 시간에도 무료함이 찾아오게 된다. 도시와 달리 조명이 부족해서 경치 구경도 어렵고 밤에는 안전 때문에 산이나 바다에 함부로 들어가지도 못하므로 즐길 거리가 대폭 줄어들어서 그렇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어도 무료함은 쉽게 달랠 수 있지만 기껏 좋은 곳에 놀러갔는데 평소에도 얼마든지 볼 수 있는 스마트폰 화면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는 것은 왠지 아까운 기분이 든다.

기왕이면 조금 더 분위기 있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좋을 텐데 그런 경우 도움이 되는 물건으로는 휴대용 프로젝터가 있다. 어떤 장소에서든 커다란 화면을 투사해 영화를 비롯한 각종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자기만의 극장을 조성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휴대용 프로젝터도 종류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처음 구매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과연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하는지 고민이 되기 마련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소비자들의 그런 고민을 해소할 수 있는 휴대용 프로젝터인 ‘BenQ GS50’(이하 벤큐 GS50)을 살펴보겠다.

 

2.1채널 스피커 장착, 내구성도 튼튼

벤큐 GS50은 직육면체에 가까운 모양이며 크기는 186 x 154 x 146mm, 무게는 2.3kg이다. 흔히 가정에서 사용하는 홈 시어터 프로젝터와 비교하면 확실히 작고 가볍지만 휴대용 프로젝터 기준으로는 큼직한 수준이다.

2.1채널 스피커가 장착된 벤큐 GS50 (사진=벤큐)
▲ 2.1채널 스피커가 장착된 벤큐 GS50 (사진=벤큐)

물론 이 제품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크게 설계된 것은 아니다. 첫 번째 이유는 2.1채널 스피커가 장착된 점이다. 5W 미드레인지 트위터 2개와 10W 우퍼 1개가 조합되었기 때문에 다양한 음역대의 소리를 프로젝터 단독으로 낼 수 있다.

대다수 휴대용 프로젝터는 벤큐 GS50보다는 확실히 크기가 작지만 그로 인해 내부 공간이 협소하여 스마트폰용 소형 스피커를 장착하는 경우가 많다. 당연히 음질은 그리 뛰어나지 않기 때문에 캠핑장에 프로젝터만 가지고 다니면서 영화를 보려는 사람에게는 벤큐 GS50 쪽이 훨씬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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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중 보호 구조로 설계된 벤큐 GS50 (사진=벤큐)

두 번째 이유는 이중 보호 구조이다. 벤큐 GS50은 표면이 두께 1mm인 합성수지와 TPU(열가소성 폴리우레탄)로 둘러싸여 있다. 이중으로 보호되는 구조이며 최대 70cm 높이까지는 벤큐 GS50을 떨어뜨려도 렌즈 부분이 아니라면 심각한 손상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

또한 TPU는 방수 기능도 제공한다. IPX2 등급이며 수직에서 15도 범위까지 떨어지는 물방울(이슬비 수준)이라면 제품에 묻어도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휴대용 가방과 안드로이드 TV 동글

휴대용 프로젝터라는 점을 감안해 전용 가방도 제공된다. 벤큐 GS50 본체와 전원 어댑터를 비롯한 기본 구성품을 모두 담아서 가지고 다닐 수 있다.

가방을 제외한 구성품으로는 안드로이드 TV 동글(dongle)인 ‘벤큐 QS01’, 리모컨, 전원 어댑터, 전원 케이블 3종이 있다. 전원 케이블이 세 가지인 이유는 국가에 따라서 전원 콘센트 규격이 차이 나기 때문이다.

벤큐 QS01은 프로젝터 상단에 있는 덮개를 분리하면 나오는 공간에 장착하면 된다. 5핀 마이크로 USB 커넥터에 케이블을 끼우고 벤큐 GS50 내부에 있는 HDMI 포트에 맞춰서 끼우는 간단한 방식이다.

리모컨은 벤큐 GS50과 QS01을 모두 제어할 수 있다. 즉 프로젝터와 안드로이드 TV 겸용이며 자주 사용하는 기능은 전용 버튼이 마련되어 있다.

음성 명령 기능인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도 버튼이 제공된다. 마이크 모양 그림이 있는 길쭉한 버튼인데 프로젝터가 켜진 상태에서 이 버튼을 누르면 사용자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해 음성 명령을 내릴 수 있다.

리모컨만으로 입력하기 힘든 복잡한 단어를 입력하거나 자주 사용하는 앱을 사용자의 음성만으로 실행하고 싶을 때 편리하다.

 

단독으로 다양한 콘텐츠 감상 가능

벤큐 GS50은 DLP(Digital Light Processing, 디지털 광원 처리) 프로젝터이다. 해상도는 VGA(640 x 480)부터 4K(3840 x 2160)까지 제공하고 최대 밝기는 500안시루멘(ANSI lUMENS)이다.

화면 크기는 투사 거리에 따라서 최소 30인치에서 최대 110인치까지 조절할 수 있는데 80인치에서 100인치 화면이 선명하고 최적의 화질을 보여준다. 80인치 화면은 약 2.1m 떨어진 거리에서, 100인치 화면은 약 2.7m 떨어진 거리에서 프로젝터 화면을 투사하면 된다.

광원은 LED이고 수명은 일반 모드에서 최대 2만 시간, 절약(ECO) 모드에서 최대 3만 시간이다.

프로젝터 화면 높이를 조절하고 싶다면 제품 하단에 있는 높낮이 조절 받침대를 이용하면 된다. 전면부 하단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높낮이 조절 받침대가 밑으로 쑥 나온다. 최대 7cm까지 길이를 늘릴 수 있고 높낮이 조절은 10단계로 가능하다.

벤큐 GS50 전원을 켜면 자동으로 벤큐 QS01이 작동하면서 안드로이드 TV 화면이 나타난다. 안드로이드 TV 기능을 제대로 사용하려면 인터넷 연결과 구글 계정이 필요하므로 설정 항목으로 들어가 와이파이(WiFi) 연결을 하고 사용자의 구글 계정으로 접속한다.

기본 설치된 앱으로는 ‘프라임 비디오’(prime video)와 ‘패미랜드’(FamiLand), ‘무선 영사’(Wireless Projection),’ ‘유튜브’, ‘구글 플레이 무비 & TV’, 웨이브(wave), 트위치(Twitch)가 있다. 더 필요한 앱이 있다면 구글 플레이를 이용해 안드로이드 TV용 앱을 추가하면 된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들어가면 다른 앱을 검색해서 설치할 수 있다. ‘디즈니+’(Disney+)를 비롯해 5천 개 이상의 안드로이드 TV용 앱이 있다. 모두 안드로이드 TV용으로 개발된 앱이기 때문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에서 사용하는 버전과는 인터페이스나 기능 면에서 차이가 나기도 한다.

인터넷 연결이 안 되는 곳에서 벤큐 GS50을 활용하고 싶다면 측면에 있는 인터페이스를 이용하면 된다. 왼쪽부터 3.5mm 오디오 출력 포트, USB 타입C 디스플레이포트(DisplayPort), HDMI(2.0b) 포트, USB 타입A 포트이며 가장 오른쪽에 있는 것은 리모컨 기능을 사용 못하게 하는 잠금 스위치이다.

이 중에서 USB 타입A 포트에 외장 스토리지(외장하드, USB 메모리 등)를 연결하면 그 안에 저장된 사진이나 동영상 파일을 프로젝터에서 직접 재생할 수 있다.

외장 스토리지를 벤큐 GS50에 연결한 상태에서 리모컨에 있는 입력 소스 선택 버튼을 누르면 위 사진처럼 다섯 가지 항목이 나타난다. 이 중에서 ‘USB 리더’를 선택하면 외장 스토리지 내부에 있는 폴더에 접근할 수 있다.

외장 스토리지에 정상적으로 접근했다면 ‘모두’, ‘비디오’, ‘오디오’, ‘이미지’ 등 네 가지 항목이 보인다. 외장 스토리지에 여러 가지 종류의 파일이 들어있는 경우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고르기 힘들기 때문에 콘텐츠 종류 별로 분류하고 실행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모두 항목을 선택하면 모든 파일이 표시된다.

야외에서 80인치 영사막을 설치하고 벤큐 GS50에 외장하드를 연결한 상태에서 영화를 재생해 보았다. 인터넷 연결을 못한 상태지만 그와 상관없이 영화 재생이 잘 되었다. 외진 곳에서 캠핑을 하는 경우 스마트폰 데이터 말고는 인터넷 연결을 의지할 수 없기 때문에 매우 유용하다.

또한 벤큐 GS50은 휴대용 프로젝터이므로 내부에 배터리도 장착되었다. 완전 충전한 경우 전원 어댑터를 연결하지 않아도 최대 2시간 30분까지 영화 재생이 가능하다. 영화 한편을 감상하기에 적당한 시간이다.

 

일곱 가지 이미지 모드 제공

프로젝터는 주변 조명 상태와 콘텐츠 종류에 따라 화질이 크게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상황에 맞춰서 밝기와 명암 수치를 조절해야 하는데 벤큐 GS50은 기본 제공되는 ‘이미지 모드’를 이용하면 그런 수고를 덜 수 있다.

이미지 모드는 ‘밝은’, ‘거실’, ‘스포츠’, ‘게임’, ‘시네마’, ‘낮 시간’, ‘캠프파이어’ 등 일곱 가지로 구성된다.

사진 한 장을 프로젝터 화면에 띄워놓고 이미지 모드 별로 화질을 비교해 보았다. 같은 사진인데도 이미지 모드를 변경할 때마다 색감이 확 변해서 큰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벤큐 GS50을 설치한 장소가 어두운 실내였기 때문에 거실 모드에서 최적의 화질을 체감 가능했다. 조명이 더 밝은 경우에는 낮 시간 모드, 야외에서 모닥불을 피운 환경이라면 캠프파이어 모드를 선택하는 식으로 활용하면 된다.

 

2.1채널 스피커와 BT 스피커 모드

앞에서 벤큐 GS50은 2.1채널 스피커가 내장되어서 자체적으로 다양한 음역대의 소리를 낼 수 있다고 했는데 ‘사운드 모드’를 이용하면 더 좋은 음질을 내는 것도 가능하다.

모든 콘텐츠에 무난한 ‘표준 모드’, 영화에 알맞은 ‘시네마 모드’, 노래와 연주곡 감상에 적합한 ‘음악 모드’, 게임 환경에 어울리는 ‘게임 모드’, 스포츠 경기 감상 시 적합한 ‘스포츠 모드’ 등이 있다.

▲ 다섯 가지 사운드 모드를 제공하는 벤큐 GS50

사운드 모드 적용 시 음질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유튜브로 동영상을 재생하면서 각 모드를 순서대로 적용해 보았다. 가수가 노래하는 동영상이기 때문에 악기 소리가 강조되는 음악 모드에서 가장 잘 어울렸고 그 다음으로는 목소리가 강조되는 스포츠 모드가 괜찮게 들렸다.

사람마다 마음에 드는 음질은 차이가 있고 어떤 콘텐츠라고 해서 항상 비슷한 음역대로만 소리가 나는 것은 아니므로 직접 체험하면서 최적의 모드를 선택하면 된다.

한편 이 제품의 2.1채널 스피커만 활용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BT 스피커 모드’를 이용하면 된다. 참고로 BT는 블루투스를 의미하며 해당 모드에서는 내부에 장착된 벤큐 QS01를 통해 블루투스로 스피커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스마트폰으로 주변의 블루투스 기기를 검색하면 ‘GS50’이 아니라 ‘QS01’만 표시되므로 미리 알고 있는 것이 좋다.

 

벤큐 GS50을 BT 스피커 모드로 전환하고 스마트폰과 페어링시킨 상태에서 음악을 재생해 보았다. 2.1채널 스피커답게 스마트폰 내장 스피커보다 음질이 우수했고 음량도 커서 음악을 감상하기에 좋았다. 적막한 캠핑장에서 신나게 노래를 흥얼거리며 음악을 듣고 싶을 때 충분히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레벨이 다른 휴대용 프로젝터

지금까지 벤큐 GS50을 살펴보았다. 휴대용 프로젝터 중에서는 큼직한 제품이지만 그 만큼 속이 알차서 화질과 음질, 내구성까지 믿고 사용할 수 있는 프로젝터이다.

평화롭게 캠핑을 즐기다가 무료함을 느껴서 영화든 음악이든 간편하게 즐기고 싶을 때 딱 알맞은 제품이므로 자신에게 어울리는 프로젝터를 찾고 있는 캠핑 애호가라면 벤큐 GS50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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