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7살 남아입니다. 평소 생활에서는 크게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하는데, 유독 학습할 때와 학교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을 보게 됩니다. 특히 쉽게 집중력이 흩어지고 특정 학습에 관심이 없으며, 특히 수학이나 글 읽기를 힘들어합니다. 그래서 아이가 주의력 결핍증은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가정에서 이 아이를 위해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 (사진=픽사베이)
▲ (사진=픽사베이)

A. 학습장애 (Learning Disabilities)는 정보를 보내고, 받고, 처리하는 뇌의 능력에 영향을 미칩니다. 학습장애가 있는 아이는 읽기, 쓰기, 말하기, 듣기, 수학적 개념 이해, 일반적인 이해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 학습장애에는 난독증, 난산증, 통합운동장애, 실행장애등과 같은 장애가 포함됩니다. 미국 통계상으로는 5명 중의 1명이 학습장애를 지니고 있습니다. 

학습장애가 있을 때 집중해 일을 끝내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주의력결핍장애(ADHD)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연구에 따르면 ADHD인 아이들의 30~50%가 학습장애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특수교육을 받는 아동의 33%가 이 학습장애가 있는데 한국의 특수교육 대상자 현황을 보면 학습장애는 1.3%으로 미국과 비교해서 현저히 낮습니다. 이는 많은 학습장애를 겪는 아이들이 ADHD로 오인돼 분류되거나 그저 공부 못하는 아이로 분류돼 체계적인 진단과 교육을 받을 수 없게 돼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이기 쉽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학습장애는 어떻게 진단할까?

정상적인 발달 과정상 아이는 기본적 인지 능력과 운동 능력을 습득하게 됩니다. 이 발달의 중대한 지연이나 격차는 학습장애의 징후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상생활에는 큰 문제가 없으나 학습과 연관되는 것들 즉, 글을 읽고 발음하는 데에 문제가 있거나 좌우의 구분이 혼동돼 25를 52로 인지하거나 수학적 부호 이해에 어려움 혹은 일반적인 지식의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 외에도 숫자나 사실을 기억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게 다른 또래보다 느릴 수 있습니다. 시간의 개념 이해와 답을 외우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며, 눈과 손의 협응이 부족해 거리·속도 등에 서툽니다. 또한 자신의 소유물을 잃어버리기 쉬워 추적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학습장애를 식별하는 과정은 꽤 복잡합니다. 미국의 경우 ADHD를 소아과 의사가 진단하지만 학습장애의 경우는 공립 학교의 특수교육팀(학교 심리학자, 특수교육 교사)이 평가를 통해 진단하고, 유아기 아동부터 고등학교까지 각 학교마다 특수교육 교사가 개별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치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소아정신과 의사를 통해 진단받고, 특수 교육적 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하고 있기에 보편적인 진단과 교육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학습장애 아동 양육, 어떻게 할까?

그렇다면, 가정에서는 학습장애가 있는 아이를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 우리 아이의 학습장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중요한 팁 5가지를 제안합니다. 

 

1. 상황을 균형 있게 보고 인내심을 가지세요

학습장애는 극복해서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가 낙담하거나 압도당하지 않고 이러한 장애에 대처하는 법을 가르쳐주세요. 아이의 감정을 조절하고 어떤 것이 중요한 일인지를 인식할 수 있게 꾸준히 노력해 주세요. 

때로는 학습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열심히 하지만 충분히 노력하지 않는다고 비난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부모님이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합니다. 

 

2. 간단명료한 목표를 정하고 함께 이루도록 도와주세요

아이가 쉽게 이해하고 이룰 수 있는 간단한 목표를 정해서 꾸준히 노력하게 하는 것도 아이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학습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쉽게 싫증을 내고 무기력함을 느껴서 학습에 더 흥미를 잃게 됩니다. 아이와 상의해서 실현 가능한 목표를 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아이가 선호하는 쉬운 방식으로 학습을 시작하고 끝낼 수 있게 하되 중간에 샌드위치처럼 조금 어려운 문제를 넣어주세요. 이는 아이가 쉬운 과제로 힘을 내서 학습을 시작하고, 긍정적인 분위기로 마무리를 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3. 아이의 학습 스타일을 알아보세요 

학습에는 각자의 스타일이 있습니다. 어떤 아이는 시각을 통해 더 잘 배우게 되는 시각형이고, 어떤 아이는 청각형입니다. 또 어떤 아이는 운동감각이나 촉각적인 수단을 통해 더 잘 학습하게 됩니다. 

시각형 학습 스타일인 아이는 플래시 카드나 사진, 그림을 활용해 학습하게 하고, 청각형 아이는 소리 내어 말로 복습하거나 노래를 만들어 학습하게 합니다. 촉각형 아이에게는 손으로 글씨가 만져보게 한다거나 반복해서 쓸 수 있도록 하는 등 손으로 하는 활동을 더해주면 학습 효과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4. 결과보다는 노력을 칭찬하세요

정답과 오답에 집중하기보다는 아이가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를 인식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이 수학 문제를 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멋지구나’처럼 아이의 노력에 집중해 칭찬해 주세요. 

 

5. 아이가 학교에 흥미를 가질 수 있는 것을 찾으세요

학습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학교 공부에 대한 좌절감 때문에 학교를 싫어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학교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을 찾는 등 다닐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 주세요. 

▲ (사진=픽사베이)
▲ (사진=픽사베이)

학습의 속도와 양은 아이마다 다릅니다. 아이가 학습장애가 있다면 부모가 해야 할 첫 단계는 아이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약한 부분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지 생각하는 것입니다. 특히 아이의 자존감이 높아질 수 있도록 아이의 장점을 바탕으로 양육하시길 바랍니다. 

 

글 = 민경미 (유아 특수교육 교사)

미국 캔자스 대학 교육 심리(아동발달/학습) 박사 과정중이며 동 대학 유아 특수교육 석사 졸업했다. 캔자스주 유아특수교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으며, 캔자스주 공립학교 셀돈(Sheldon) 유아 특수 교사로 재직중이다.

미국DEC와 ISJ 학회에서 ‘아이의 실행 기능 높이는 교육법’과 ‘트라우마 아이들을 위한 효과적 자기조절법’등 다수 논문을 발표했다. 저서로<트라우마 있는 우리 아이,어떻게 훈육할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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