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김미미, 김효선(일산하하가족상담센터)

 

“우리 아이는 한글을 배워도 다른 아이들처럼 빨리 깨우치지 못해요.”

“더하기, 빼기 속도가 또래 아이들보다 현저하게 느려요.”

“도통 책상에 앉아 있지를 못해요.”

 

우리 아이가 교육적 환경이 또래 아이들과 비슷한데 학습 능력이 많이 부족해 학교 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보인다면 ‘느린 학습자’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느린 학습자의 지능은 IQ 70~84에 해당되는데, 평균보다 낮지만 지적장애보다는 높은 수준의 인지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또래보다 발달이 2년 정도 늦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요. 

인도카울교육센터의 란자나 교수는 느린 학습자를 ‘평균 학생들과 동일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느린 학습자라는 말 그대로 또래 아이들보다 특별히 더 많은 교육이 필요한 아이들이라고 이해할 수 있겠죠?

느린 학습자는 이런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 자주 해요 ]

  - 부산한 행동
  - 자기 하고 싶은 말만 하기
  - 자기 하기 싫은 것은 안 하기 
  - 언어적 의사소통을 발휘하기 어려워서 고집 피우기
  - 신체 움직임이 또래와는 다름

 

[ 부족해요 ]
  - 집중력, 참을성
  - 좌우 구분하기, 멀고 가까움 구분하기
  - 기억하기
  - 힘 조절
  - 바른 자세하기
  - 공부에 대한 의욕
  - 다른 사람과 활발한 상호작용
  - 상황에 맞게 행동하기
  - 차근차근 살펴보기
  - 동시에 여러 가지 일 처리 하기 

 

[ 느려요 ]
  - 언어 발달
  - 한글, 수 개념 배우기
  - 집단 활동에 적응하기
  - 숫자 세기, 계산하기
  - 순서 기억하기

 

이렇게 느린 학습자의 특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아이가 한글이나 숫자를 느리게 배운다고 해서 모두 느린 학습자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들 특징을 갖고 있는 아이라면 꾸준히 관찰해 주세요. 느린 학습자인 아이들은 부모를 골탕 먹일 의도를 갖고 있거나 열심히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인지적 어려움을 갖고 있기 때문에 도움이 필요한 대상입니다. 

느린 학습자인 아이는 공부를 잘하고 싶어도 이해하기 어렵고, 노력하고 싶어도 집중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열심히 하지 않는다고 오해까지 받기 십상입니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아이가 다른 아이처럼 책상에 앉지 못하고 노력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혼을 내기도 하고 달래 보기도 하지만 생각처럼 쉽게 발달되지 않아 애를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부모와 자녀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전문가와 상담을 추천해 드립니다. 

다음 기사를 통해 느린 학습자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더 살펴보겠습니다.

 

글 = 김미미, 김효선

일산하하가족상담센터장. 아동 대상의 놀이치료, 인형 진단평가, RT 발달 중재는 물론 청소년, 성인, 부부 상담까지 전 세대에 대한 상담 및 강의를 하고 있다. <눈맞춤 육아법(하루 5분, 아이의 마음까지 안아주는)>을 지었으며, 유튜브에서 <놀이치료사 하하선생님의 눈맞춤TV>를 통해 부모들과 소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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