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나깨나 두려운 화재, 소화기로 살아남자
자나깨나 두려운 화재, 소화기로 살아남자
  • 방수호 기자
  • 승인 2020.06.11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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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은 인류 문명의 중심에 있다. 불이 없다면 수렵채집 생활보다 더 진보한 문명활동은 시도조차 힘들고 겨울에는 생존하는 것조차 장담하기 어렵다. 그래서 우리의 주위에는 불을 피울 수 있는 온갖 도구들이 존재하고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좋은 점이 있으면 나쁜 점도 있는 법. 불은 작은 실수로도 화재로 번져서 막대한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 올해 4월에 일어난 이천 물류센터 화재 사고에서는 사망자가 무려 38명이나 나왔는데 이를 통해 ‘자나깨나 불조심, 꺼진 불도 다시 보자’라는 표어가 우리 모두의 목숨과 이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로 인해 가정에서는 전기레인지나 전기난방기 등 직접 불을 내기보다는 전기를 이용해 열을 사용하는 것이 대중화되었고, 과거보다 화재 사고에 둔감해진 편이다. 물론 위험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전기로 작동하는 기기도 자칫하면 과열로 화재를 일으킬 수 있다. 일례로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가 터치 버튼을 눌러서 전기레인지가 장시간 작동하여 결국 화재로 이어진 경우가 있다.

한 번 발생하면 심각한 피해를 입히는 화재 사고(사진: 픽사베이)

한편 화재 사고가 일어나더라도 빠른 시간 내에 진화한다면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는데 대표적인 수단으로는 소화기가 있다. 크기는 작지만 캠프파이어 같은 거대한 불도 1분 안에 끌 수 있어서 효과만점이다.

그로 인해 공공기관, 빌딩, 전철역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는 소화기가 여러 개 구비되어 있으나 개인 주택에는 아직도 소화기가 없는 경우가 많다. 자기 집에 불이 났는데 소방서에 신고하고 발만 동동 구르기보다는 직접 소화기를 들고 진화한다면 그쪽이 남자답고 폼도 날 것이다.

 

기본 중 기본, 분말 소화기

보편적인 분말 소화기(사진: 픽사베이)

대개 소화기라고 하면 붉은색 원통형 몸체에 손잡이와 호스가 달린 것이 떠오른다. ‘분말 소화기’ 또는 ‘축압식 소화기’라고 하며 내부에는 화재 진압용 약재 분말과 고압 가스(질소)가 들어있다. 안전핀을 뽑고 손잡이를 누르면 밸브가 열리면서 고압 가스 압력을 이용해 약재 분말을 외부로 발사하는 구조이다.

현재 판매 중인 분말 소화기는 대부분 일반 화재와 유류(기름) 화재, 전기 화재에 대처 가능하므로 주택 내에서 발생한 화재라면 거의 다 진압할 수 있어서 든든하다. 묵직한 쇳덩어리여서 제법 비싸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는데 3.3kg 제품 기준으로 가격이 2만 원도 되지 않는다.

야외에서는 약재 분말을 분사할 때 바람 방향도 신경 써야 하지만 주택 화재라면 실내이므로 상관없이 적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불길이 치솟는 곳에 분사하면 된다.

(사진: 픽사베이)
(사진: 픽사베이)

손잡이 부근에는 압력 게이지가 부착되어서 약재 분말을 제대로 분사할 수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눈금이 녹색에 있으면 정상이고 녹색을 크게 벗어나 있으면 내부 압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압력에 문제가 있으면 약재 분말이 제대로 발사되지 않거나 소화기가 폭발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다른 소화기를 찾거나 화재 현장에서 탈출해야 안전하다.

 

던져서 불길 잡는 투척용 소화기

평소에 용감한 사람이라도 갑자기 발생한 화재 앞에서는 겁을 먹고 우왕좌왕하기 십상이다. 그럴 때는 코앞에 소화기가 있어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거나 아예 불을 끌 생각도 못하고 도망갈 수 있는데 그러면 당연히 화재 초기 진압은 물 건너 가게 된다.

던져서 불 끄는 투척용 소화기(사진: 한국소방공사)
던져서 불 끄는 투척용 소화기(사진: 한국소방공사)

그래서 나온 것이 투척용 소화기이다. 마치 생수병처럼 생겼는데 속에 소화용 약제가 들어있어서 물을 끼얹는 것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큰불을 꺼버릴 수 있다.

특히 사람이 직접 불길 근처에 가서 발사해야 하는 분말 소화기와 달리 투척용 소화기는 훨씬 더 먼 거리에서 화재 진압을 할 수 있으므로 유독 가스 흡입이나 화상 염려도 줄어든다. 그리고 약재 분말이 아니라 액체이므로 화재 진압 후 뒷처리를 하는 일도 상대적으로 간편하다.

간단한 사용법이 투척용 소화기의 장점(사진: 라즈웰)

다만 투척용 소화기는 화재 진압을 위해서 병이 쉽게 깨지는 재질로 만들어져서 보관 시에는 전용 거치대에 두는 것이 안전하다. 구매 시 전용 거치대도 함께 제공되므로 적절한 위치에 설치하면 된다.

개당 1만 원에 가까운 가격이어서 분말 소화기보다는 비싼 편이지만 어린이도 쉽게 이용 가능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돈값은 제대로 한다.

 

모기약처럼 불길 죽이는 간이 소화기

휴대성 높은 간이 소화기(사진: 튜온몰)

집 곳곳에 소화기를 갖춰서 만반의 대비를 해놓았는데 하필 자가용에 불이 난다면 뒤통수를 강타하는 허무함과 난감함 때문에 울고 싶어질 것이다.

그런 불상사는 간이 소화기로 대비하면 된다. 모기약 스프레이처럼 액상 약제를 뿌려서 불을 끄는 방식이다. 크기는 투척용 소화기와 비슷하지만 일회용이 아니고 쉽게 깨지지도 않아서 차량에 두거나 가방에 가지고 다녀도 안전하다.

(사진: 닥터파이어)
(사진: 닥터파이어)

다만 크기가 작기 때문에 분말 소화기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사용해야 하고 어디까지나 초기 진화용이므로 불길이 거세지면 불을 끄는 것보다 생존을 신경 써야한다.

가격은 제품 별로 상이한데 단순히 약제 용량만 생각하면 분말 소화기보다 몇 배 비싼 편이다. 물론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효용성은 충분하다.

 

불시에 찾아오는 화재, 소화기로 신속하게 작별한다

(사진: 픽사베이)

화재는 매일 일어난다. 단순한 부주의나 안전 규칙 무시, 심지어 고의로 불을 지르는 사건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서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로 이어진다. 심지어 세계유산 중 하나인 노트르담 대성당도 지난 해 4월 화재 때문에 큰 손상을 입었으니 말 다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안심하고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소화기가 필수이다. 코끼리 만한 불길도 잠재울 수 있는 결전 병기인데도 가격은 단돈 몇 만 원밖에 하지 않으므로 하나쯤 장만해 둘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의 당사자가 되고 싶지 않다면 미리 소화기를 준비하고 화마가 습격할 때 한방 먹여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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