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8일, AMD가 새로운 데스크톱 프로세서 라이젠 7000 시리즈를 출시했다. 5nm(나노미터) 공정을 기반으로 하는 Zen 4 아키텍처로 설계되었는데 이전 세대 라이젠보다 한층 높아진 성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로 인해 업그레이드에 관심을 가지는 이들도 많을 텐데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CPU 성능 못지 않게 발열량도 부쩍 높아진 것이다. 일부 라이젠 7000 시리즈는 최대 성능으로 작동하는 경우 온도가 95℃까지 올라가기도 해서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는 수준이다.

결국 라이젠 7000 시리즈로 업그레이드하는 이들은 PC 발열 해소에도 더 신경을 써야만 하는데 물론 첫 단계는 공기가 원활하게 흐르고, 다양한 쿨러와 쿨링 팬을 자유롭게 사용 가능한 케이스를 선택하는 것이다.

물론 하드웨어 호환성과 조립 편의성 및 부가기능도 간과할 수 없는데 최근 서린씨앤아이는 그런 여러 가지 요소를 두루 만족하는 미들타워 케이스 제품인 프렉탈 디자인(Fractal Design)의 ‘Meshify 2 Compact RGB Black Light 강화유리’(이하 메쉬파이 2 컴팩트 RGB)를 출시했다.

 

원활한 통풍을 고려한 구조

메쉬파이 2 컴팩트 RGB는 전면과 후면, 상단, 하단 등 총 네 곳에 넓은 면적으로 통풍구가 있다. 이를 통해 차가운 외부 공기를 PC 내부로 빠르게 유입시키고, 반대로 하드웨어들이 내뿜는 뜨거운 열기는 밖으로 배출하는 것이 용이하다.

기본 장착된 쿨링 팬은 총 4개이며 모두 120mm 규격이다. 전면에 3개, 후면에 1개 장착되어 있다. 케이스 상단에 2개, 하단에 1개를 추가할 수 있다.

120mm 대신 140mm 규격 쿨링 팬을 사용하려는 경우 전면에 2개, 상단에 2개 장착하면 된다. 전면에 장착하는 경우에는 기본 쿨링 팬 3개를 분리해야 한다.

쿨링 팬은 프렉탈 디자인의 ‘Aspect 12 RGB’(이하 아스펙트 12 RGB)이다. 중심축에 내구성 높은 라이플(Rifle) 베어링이 내장되어서 수명이 길고 날개는 공기 흐름을 저해하지 않도록 표면이 미세하게 파인 톱날 블레이드이다. 그리고 RGB LED 조명이 내장되어서 PC 전원이 켜지면 화려하게 빛난다.

 

다양한 공랭 · 수랭 CPU 쿨러 장착 가능

라이젠 7000 시리즈처럼 발열이 높은 CPU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CPU 쿨러가 중요하다. 발열을 해소하는 성능이 높을수록 방열판(히트 싱크)과 히트 파이프가 많고 크기도 두툼한 편이어서 케이스 내부에 충분한 공간이 제공되어야 원활하게 장착할 수 있고, 다른 하드웨어와 부딪히는 일이 생기지 않는다.

▲ 타워형 CPU 공랭 쿨러 장착한 모습
▲ 타워형 CPU 공랭 쿨러 장착한 모습

메쉬파이 2 컴팩트 RGB에 큼직한 타워형 CPU 공랭 쿨러인 ‘서멀라이트 피어레스 어쌔신 120’(Thermalright Peerless Assassin 120)을 장착해보았다. 이 제품은 높이가 157mm인데 메쉬파이 2 컴팩트 RGB는 높이 최대 169mm인 쿨러까지 장착 가능하므로 여유가 있었다.

▲ CPU 수랭 쿨러(360mm 규격 라디에이터) 장착한 모습
▲ CPU 수랭 쿨러(360mm 규격 라디에이터) 장착한 모습

공랭 쿨러보다 발열 해소 성능이 높은 수랭 쿨러를 사용하려는 경우도 문제없다. 메쉬파이 2 컴팩트 RGB는 전면에 360mm 규격인 라디에이터를 장착할 수 있어서 대다수 CPU 수랭 쿨러를 이용 가능하다.

케이스 상단에는 240mm 규격 라디에이터까지 장착 가능하므로 이쪽을 활용하는 것도 무난하다.

메쉬파이 2 컴팩트 RGB의 쿨링 성능이 어느 정도 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테스트 시스템을 조립하여 온도를 측정해보았다. CPU는 라이젠 7000 시리즈 만큼은 아니지만 쿨링 성능이 부족한 경우 온도가 85℃까지 거침없이 치솟는 라이젠 9 5900X 프로세서를 사용했다. 테스트 시스템 제원은 아래와 같다.

CPU: AMD 라이젠 9 5900X
CPU 쿨러: 서멀라이트 Peerless Assassin 120
RAM: 게일 DDR4-2666 CL19 PRISTINE 8GB x2
메인보드: 에이수스 TUF Gaming B550M-PLUS (Wi-Fi)
그래픽카드: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70 파운더스 에디션
SSD: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510 M.2 NVMe 1TB
PSU: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750W 80PLUS GOLD 230V EU 풀모듈러 화이트

 

CPU와 그래픽카드 발열이 가장 심한 상태에서 쿨링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Prime95 테스트로 CPU 사용률을 100%에 가깝게 끌어올렸고, 3DMark 'Time Spy Extreme'(타임 스파이 익스트림) 벤치마크를 실행하여 그래픽카드 GPU 사용률도 최대한 끌어올렸다. 이 상태를 30분 이상 유지한 상태에서 라이젠 마스터와 GPU-Z로 각각 CPU, GPU 온도를 측정했다.

테스트 결과 CPU 온도는 72℃ 내외, GPU 온도는 74℃ 내외로 측정되었다. CPU와 GPU는 90℃ 이하에서 큰 문제없이 작동할 수 있으므로 충분히 안정적인 온도이다. 케이스 상단과 하단에도 쿨링 팬을 추가하는 경우 온도를 더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독특한 디자인이 적용된 미들타워 케이스

메쉬파이 2 컴팩트 RGB는 디자인도 특별한 제품이다. 전면 패널에 다이아몬드 절삭면을 연상시키는 ‘앵귤러 메쉬’(Angular Mesh) 디자인이 적용되어서 다른 제조사의 케이스들과 차별화된다.

물론 단순히 외관만 독특하지 않고 일반적인 메쉬 패널처럼 미세한 구멍이 촘촘하게 배치되어 있어서 통풍구 기능도 원활하게 제공한다.

전면 패널을 기준으로 왼쪽에 있는 측면 패널은 강화유리 재질로 만들어졌다. 따라서 PC 내부가 훤히 보이므로 하드웨어 모습을 수시로 살펴보거나 RGB LED 튜닝 효과를 체감하기에 좋다.

그리고 양쪽 측면 패널은 나사 대신 래칭(latching, 걸쇠) 방식으로 고정되므로 간편하게 여닫을 수 있다.

메쉬파이 2 컴팩트 RGB는 상단에도 넓은 면적으로 통풍구가 마련되어 있다. PC 내부에 먼지가 쌓이는 것을 막기 위해 자석으로 고정되는 탈착식 먼지 필터가 제공된다.

통풍구 옆에는 3.5mm 규격 헤드폰 포트와 마이크 포트, USB 타입C(Type-C) 포트, 전원 버튼, 재시작(리셋) 버튼, USB 3.0 포트가 있다.

제품 하단에 있는 통풍구에도 먼지 필터가 있다. 손으로 잡아당겨서 빼거나 밀어 넣을 수 있는 슬라이딩 구조이므로 간단하게 탈착할 수 있다.

먼지 필터를 분리하면 나사 4개가 보이는데 안쪽에 있는 2.5인치 · 3.5인치 드라이브 베이를 고정하고 있다. 케이스 하단에 쿨링 팬을 장착하려는 경우 2.5인치 · 3.5인치 드라이브 베이를 분리해야 한다.

▲ 다섯 가지 모델이 있는 프렉탈디자인 메쉬파이 2 시리즈 (사진=서린씨앤아이)
▲ 다섯 가지 모델이 있는 프렉탈디자인 메쉬파이 2 시리즈 (사진=서린씨앤아이)

참고로 메쉬파이 2 시리즈는 컴팩트 외에도 다양한 모델이 있다. 미니타워 케이스인 ‘메쉬파이 2 나노’(Nano)와 ‘메쉬파이 2 미니’(Mini), 컴팩트보다 약간 더 큰 미들타워 케이스인 메쉬파이 2 일반 모델, 빅타워 케이스인 ‘메쉬파이 2 XL’ 등이다.

모두 기본적인 디자인과 특징은 같으면서 크기와 하드웨어 호환성에 차이가 있으므로 소비자는 자신의 용도에 맞는 모델을 구매하면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조립 편의성 높은 케이스

메쉬파이 2 컴팩트 RGB 내부에는 ATX, m-ATX, 미니 ITX 등 세 가지 규격 메인보드를 설치할 수 있다. 확장 카드 슬롯은 7개 제공되며 그래픽카드는 길이 최대 345mm인 제품까지 장착 가능하다. 따라서 지포스 RTX 3090 Ti와 라데온 RX 6950XT를 비롯한 대다수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큰 어려움 없이 이용할 수 있다.

파워 서플라이는 케이스 하단에 장착하는 구조이다. ATX 규격 제품이 호환되고 길이가 최대 180mm인 제품까지 장착된다. 바깥쪽에 핸드 스크류로 고정된 금속 테두리를 분리해서 파워 서플라이에 장착한 다음 케이스 안으로 밀어 넣어서 다시 핸드 스크류로 고정하는 방식이다.

또한 파워 서플라이 장착부 위와 옆을 덮개로 가리는 구조이므로 그 안쪽으로 전원 케이블을 비롯해 각종 케이블을 숨겨서 케이스 외관을 깨끗하게 정리할 수 있다.

강화유리 측면 패널 반대쪽에는 HDD와 SSD를 장착하는 드라이브 베이가 있다. 2.5인치 전용 드라이브 베이가 2개, 2.5인치 · 3.5인치 드라이브 베이가 2개 있어서 최대 4개까지 HDD 및 SSD를 장착할 수 있다.

드라이브를 추가하고 싶은 경우에는 별매품인 멀티 브래킷을 구입해야 한다. 2.5인치 전용 멀티 브래킷은 파워 서플라이 장착부 덮개 쪽에 2개 장착할 수 있고, 2.5 인치 · 3.5인치 멀티 브래킷은 케이스 상단에 2개 장착 가능하다.

한편 2.5인치 · 3.5인치 드라이브 베이는 케이스 하단에 고정한 나사를 풀면 옆으로 밀 수 있다. 약 100mm 범위 내에서 좌우로 이동 가능하다. 이렇게 이동할 수 있는 이유는 전면에 360mm 규격 라디에이터를 장착하기 위해서이다. 2.5인치 · 3.5인치 드라이브 베이를 기본 위치에서 50mm 이상 오른쪽으로 움직여야 라디에이터를 장착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된다.

 

화사하게 빛나는 RGB LED 조명

메쉬파이 2 컴팩트 RGB의 아스펙트 12 쿨링 팬에는 RGB LED 조명이 내장되어서 PC 전원이 켜지면 다양한 색상으로 빛나기 시작한다.

다만 RGB LED 조명이 작동하기 위해서는 케이블 연결 과정이 필요하다. 우선 각 쿨링 팬에 달려있는 5V ARGB 케이블을 서로 연결한 후 마지막에 남은 것을 메인보드에 있는 5V ARGB 커넥터에 연결한다.

그 다음에는 SATA 전원 케이블을 파워 서플라이의 SATA 전원 케이블 커넥터에 연결한다. 제대로 연결을 마치면 모든 쿨링 팬의 RGB LED 조명이 제대로 작동한다.

▲ 에이수스(ASUS)의 RGB LED 조명 소프트웨어 ‘아우라 싱크’(Aura Sync)
▲ 에이수스(ASUS)의 RGB LED 조명 소프트웨어 ‘아우라 싱크’(Aura Sync)

RGB LED 조명은 기본 상태에서 여러 가지 색상이 순차적으로 변화하는 방식으로 빛난다. 다른 방식으로 빛나기를 원한다면 메인보드 제조사들이 제공하는 RGB LED 조명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된다.

 

에이수스(ASUS)의 아우라 싱크(AURA Sync)를 사용해서 아스펙트 12 쿨링 팬의 ARGB LED 조명을 제어해보았다. 조명 색상과 작동 모드를 다양하게 변경할 수 있는데 RGB 색상표를 알고 있으면 사용자가 좋아하는 색상으로 간단하게 바꿀 수 있다.

 

멋진 디자인과 실용성 조화된 PC 케이스

지금까지 메쉬파이 2 컴팩트 RGB를 살펴보았다. 프렉탈디자인의 고유한 앵귤러 메쉬 디자인으로 겉모습을 차별화시키고 쿨링에 특화된 구조로 설계되어서 발열이 심한 고성능 하드웨어를 사용하는 이들도 안심하고 이용 가능한 제품이다.

또한 앞에서 언급했듯이 메쉬파이 2 시리즈는 크기에 따라 총 다섯 가지 모델이 존재한다. 컴팩트 모델보다 큰 케이스가 필요하거나, 반대로 더 아담한 케이스를 원하는 소비자도 자신에게 알맞은 것을 고를 수 있으니 메쉬파이 2 시리즈가 마음에 든 사람이라면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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