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그랜저 등 대중적인 브랜드의 자동차들은 연식 변경 모델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기존 차량에서 부족한 점을 개선하거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서 상품성을 향상시키는 수단이다. 그래서 자동차는 이름이 같은 차량이라고 해도 어느 해에 출시되었는가에 따라 평가되는 가치에 차이가 나는 경우가 흔하다.

한편 연식 변경 모델이라는 방법은 자동차 업계 말고도 다양한 분야에서 비슷하게 적용되고 있다. 특히 매년 수많은 제품이 출시되어 경쟁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IT 시장에서는 새 제품이 출시되기 전까지 생기는 공백을 메우기 위해 기존 제품을 발전시킨 모델을 발빠르게 내놓는다.

스토리지(데이터 저장장치) 제조사인 씨게이트(Seagate)는 그런 상품성 개선을 HDD와 SSD 제품에 활발하게 시도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자사의 NAS용 HDD인 ‘아이언울프 프로’(IronWolf Pro) 시리즈를 한층 더 발전시켰다.

이번 기사에서는 새로운 아이언울프 프로 HDD가 기존 모델과 비교해서 어떤 점이 변화했고 제품의 특징은 무엇인지 살펴보겠다.

 

기업용 HDD 수준으로 높아진 내구성

▲ 아이언울프 기존 모델(왼쪽)과 새로운 모델(오른쪽)
▲ 아이언울프 기존 모델(왼쪽)과 새로운 모델(오른쪽)

새로운 아이언울프 프로의 모델명은 저장 용량 20TB(테라바이트)인 제품을 기준으로 ‘ST20000NT001’이다. 기존 모델명은 ‘ST20000NE000’이므로 끝자리 네 개가 다르다.

모델명 말고 외관에도 변화가 생겼다. 제품 정보가 기재된 스티커에 있는 디자인이 변경된 것이다. 기존 모델은 검은색 바탕에 아이언울프 캐릭터가 그려져 있고 밑에 영문으로 ‘IRONWOLF NAS’라고 기재되어 있었는데, 새로운 모델은 붉은색 바탕에 흰색으로 아이언울프 캐릭터가 그려져 있고 ‘IRONWOLF PRO’라고 기재되었다. 따라서 두 가지 모델이 같이 있으면 모델명을 몰라도 어느 쪽이 새로운 것인지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새로운 아이언울프 프로와 기존 모델의 가장 큰 차이점은 내구성이다. 첫 번째로 IT 제품의 대략적인 수명을 알려주는 지표인 MTBF(Mean Time Between Failure, 평균 고장 간격)가 120만 시간에서 250만 시간으로 대폭 증가되었다.

MTBF 이내라도 HDD는 고장날 확률이 있지만 제조사가 같은 종류의 제품에 MTBF를 훨씬 길게 잡는 것은 객관적인 기준을 통해 품질이 향상된 경우에 한하므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를 근거로 삼아 더 신뢰할 수 있다.

특히 MTBF 250만 시간은 기존에 서버나 데이터 센터에 사용되는 기업용 HDD에서나 볼 수 있었던 수준이어서 일반 소비자도 새로운 아이언울프 프로의 내구성 자체가 크게 높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두 번째 개선점은 WRL(Workload Rate Limit, 작업 부하 속도 제한)이다. WRL은 HDD가 연간 어느 정도의 용량까지 데이터 읽기 및 쓰기 작업을 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지표이다. 사용자는 WRL을 통해 MTBF보다 현실적으로 체감 가능한 수치로 HDD 내구성을 파악할 수 있다.

아이언울프 프로는 기존 모델의 WRL이 연간 300TB였고, 새로운 모델은 연간 550TB이다. 즉 83% 가량 증대된 것이며 그 정도 수치이면 기업용 HDD로도 손색없는 수준의 내구성이 보장된다.

또한 HDD의 데이터 기록 공간인 트랙을 독립적으로 구성하는 CMR(Conventional Magnetic Recording, 일반 자기 기록) 방식이 적용되어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기록하면서도 빠른 쓰기 속도를 유지할 수 있다.

HDD에서 데이터가 기록되는 부품인 플래터를 보호하는 RV(Rotational Vibration, 회전 진동) 센서도 장착되었다. RV 센서는 HDD 외부에서 생기는 진동을 자동으로 감지해 플래터 회전 속도를 조절하고, 헤드(플래터 표면에서 데이터를 읽고 쓰는 미세한 접촉부) 위치를 적정한 위치로 조정해준다.

 

NAS 환경에 국한되지 않는 확장성

새로운 아이언울프 프로의 또 다른 차이점은 ‘드라이브 베이 지원’ 개수가 무제한이 된 것이다. ‘드라이브 베이 지원’이라는 말이 생소할 텐데 이는 하나의 시스템이나 스토리지에서 최대로 연결 가능한 물리 드라이브가 얼마나 되는지 알려주는 사양이다. 아이언울프 프로 기존 모델은 최대 24개 드라이브 베이까지 지원했는데 새로운 모델은 그런 제한이 사라진 것이다.

일반 소비자라면 HDD를 24개 넘게 PC나 스토리지 제품에 연결해서 사용하는 일이 도통 생기지 않으므로 이 개선점이 무슨 이점으로 작용하는지 잘 모를 수 있을 텐데 기업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특히 규모가 큰 기업에서 이용하는 스토리지는 HDD가 수백 개 이상 장착되기도 하는데 그런 경우 HDD의 드라이브 베이 지원 개수에 제한이 있으면 제대로 활용하기 어려워진다.

따라서 새로운 아이언울프 프로는 NAS 뿐만 아니라 기업용 스토리지에도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따라서 기업에서 여러 가지 PC와 스토리지를 관리하는 사람이 HDD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고 싶은 경우에도 유용하다.

 

가혹한 NAS 환경에서도 최적의 성능 발휘

새로운 아이언울프 프로는 기존 모델과 마찬가지로 NAS 환경에서 빛을 발하는 기능들을 제공한다. 첫 번째는 ‘애즐어레이’(AgileArray)다.

애즐어레이는 씨게이트가 NAS 환경을 고려해 개발한 HDD용 펌웨어 겸 하드웨어 · 소프트웨어 세트이다. NAS에 HDD를 2개 이상 장착해 RAID를 구성한 상태에서 NAS 시스템 성능을 높이고, 오류 복구 제어 기능을 통해 RAID 성능 감소를 막으면서 데이터 접근 속도를 향상시킨다.

또한 HDD 진동을 억제하는 ‘듀얼 플레인 밸런싱’(Dual Plane Balancing) 기능과 NAS로 동영상을 스트리밍 재생할 때 보다 원활하게 재생할 수 있게 만드는 스트리밍 지원 기능, 전반적인 HDD 소비 전력을 줄이는 고급 전원 관리 기능도 포함된다.

그 다음은 ‘IHM’(IronWolf Health Management, 아이언울프 건강 관리)이다. IHM은 NAS에 장착된 HDD 상태를 간편하게 살펴볼 수 있도록 씨게이트가 NAS 제조사들과 협력하여 고안한 기술이다. IHM이 적용된 NAS에 아이언울프 또는 아이언울프 프로 HDD를 설치한 경우 자동으로 작동한다.

IHM은 NAS 제어판에서 이용 가능한데 여러 가지 데이터를 자동 분석하여 현재 HDD 상태를 알려준다. NAS 사용자는 객관적인 수치로 HDD 상태를 틈틈이 점검할 수 있으므로 HDD를 교체해야 하는 적기를 어렵지 않게 판단할 수 있다.

새로운 아이언울프 프로의 인터페이스는 SATA 6Gbps(SATA3)이고 RPM(분당 회전수)은 7200RPM이다. 데이터 전송 속도는 최대 285MB/s(초당 메가바이트)이다. 일반 PC용 HDD는 동일한 인터페이스와 RPM이 적용된 제품도 200MB/s 이하인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훨씬 더 빠르게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다.

스토리지용 벤치마크 유틸리티를 사용하여 새로운 아이언울프 프로의 기본적인 성능을 확인해보았다.

크리스탈 디스크마크(Crystal DiskMark) 테스트에서는 순차 데이터 읽기 속도가 약 281MB/s, 순차 데이터 쓰기 속도는 약 280MB/s로 측정되어서 공식 제원과 비슷하게 나왔다.

ATTO 디스크 벤치마크(ATTO Disk Benchmark) 테스트에서는 최대 읽기 속도가 약 270MB/s, 최대 쓰기 속도는 266MB/s로 측정되었다.

NAS 환경에서 새로운 아이언울프 프로가 실제로 어느 정도 성능을 내는지 알아보기 위해 큐냅(QNAP)의 ‘TS-473A-8G’를 사용하여 파일 전송 속도를 측정해보았다. 비교 대상으로는 흔히 백업용으로 사용하는 2.5인치 외장 하드(인터페이스 USB 3.0, 저장 용량 5TB)를 사용했다.

참고로 TS-473A-8G는 AMD 라이젠(Ryzen) V1500B 프로세서와 DDR4 8GB 메모리, 2.5Gb(기가비트) LAN이 적용되어 4K 해상도 사진 · 동영상을 비롯한 대용량 파일을 신속하게 검색하고 실행 가능하다. 3.5인치 HDD는 최대 4개 장착 가능하며, 물론 새로운 아이언울프 프로 시리즈도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테스트는 PC에 저장된 파일(총 용량 122GB)을 새로운 아이언울프 프로 20TB가 장착된 NAS와 외장 하드에 각각 복사하는 방식으로 실시했다.

확인 결과 NAS에 복사할 때는 속도가 280MB/s(초당 메가바이트) 내외였고, 외장 하드에 복사할 때는 78MB/s 내외였다. 새로운 아이언울프 프로와 비교하면 외장 하드에 내장된 HDD 성능은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NAS 쪽이 3.6배 가까이 더 빠른 전송 속도를 기록한 것이다.

기업에서 사용하는 NAS는 동시에 여러 명이 접속하는 경우가 많이 생기기 때문에 가능한 HDD 성능이 높아야 충분한 성능이 보장되는데 새로운 아이언울프 프로는 그 목적에 딱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3년간 제공되는 레스큐 데이터 복구 서비스

아이언울프 프로는 내구성과 안전성 면에서 특별한 제품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 NAS가 높은 곳에서 떨어져 강한 충격을 받거나 벼락으로 인해 과전류가 유입되는 경우처럼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언제든지 제품이 망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HDD가 망가지면 내부에 있는 데이터도 유실될 수 있으므로 피해는 더 심각해질 수 있다.

무언가 대비책이 있으면 좋을 텐데 마침 씨게이트는 아이언울프 프로 사용자에게 그런 사태가 일어나더라도 극복할 수 있도록 ‘레스큐 데이터 복구 서비스’(Rescue Data Recovery Services)를 제공하고 있다.

레스큐 데이터 복구 서비스는 그 명칭대로 데이터를 복구해주는 서비스이다. 아이언울프 프로 구매자라면 제품 구매일로부터 3년 동안 무상으로 제공된다. 특히 단순한 데이터 유실 뿐만 아니라 HDD가 물리적으로 파손된 경우에도 데이터 복구를 해주므로 매우 유용하다.

데이터 복구 성공률은 평균적으로 90% 이상이고 레스큐 데이터 복구 서비스 요청 시 같은 용량의 아이언울프 프로를 받을 수 있으므로 당장 HDD가 없어서 곤란해지는 사태를 방지한다.

복구 완료된 데이터는 용량에 따라 외장 HDD나 USB 메모리,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통해 레스큐 데이터 복구 서비스 요청자에게 전달된다.

 

극강의 내구성으로 고품질 구현한 아이언울프 프로

새로운 아이언울프 프로는 NAS용 HDD를 넘어 기업용 HDD 수준의 내구성, 안전성을 제공한다. 기존 모델도 NAS 환경을 기준으로 충분한 제품이지만 HDD는 여러 가지 충격에 약하기 때문에 내구성과 안전성이 보다 향상된 새로운 모델은 소비자에게 더 높은 가치를 제시한다.

또한 기존 모델과 마찬가지로 NAS에 최적화된 기능을 제공하고 레스큐 데이터 복구 서비스라는 든든한 대비책도 3년간 제공되므로 장기간 안심하며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만족스러운 스토리지 환경을 구축하고 누리고 싶은 사람이라면 새로운 아이언울프 프로를 통해 그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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