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 전 맑고 깨끗한 음료수 광고를 감명 깊게 봤다. 경기도 최북단 연천이 배경이었는데, 경기도에 저런 곳이 있다는 건 생각도 못했다. 물이 참 맑았다. 언젠가 가야지. 그리고 오랜 시간이 흘러 나라의 부름을 받고 그 곳에 가게 됐다. 혹한기에.

울고 싶었다. 아니 울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너무 아팠다. 바닥에서 한기가 올라오는 텐트 속에서는 하얀 입김이 끊임없이 나왔다. 죽을 만큼 집에 가고 싶었다. 그리고 알게 됐다. 맑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곳은 겨울에는 지옥처럼 춥다는 걸. 이후 겨울에는 그 방향으로는 얼씬거리지 않았는데, 어느 날 우연히 다시 찾아가게 됐다. 괴로웠던 추억이 떠올라 두려웠는데, ‘히터를 틀고 열선을 켠 자동차’를 타고 ‘두꺼운 패딩’을 입고 ‘관광지’를 찾아가 보니 분명히 그 때와는 달랐다. 아주 훌륭한 관광지다.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한탄강 유네스코 세계 지질공원)

일단 철원은 경기도는 아니고 강원도다. 하지만 구리포천고속도로 덕분에 다른 강원도와 달리 아주 빠르게 갈 수 있게 됐다. 사실상 경기도 북부를 가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

▲ 두루미의 고향이자 태봉국의 수도인 철원. 사진 출처 - 네이버 지도 로드뷰
▲ 두루미의 고향이자 태봉국의 수도인 철원. 사진 출처 - 네이버 지도 로드뷰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있는 철원한탄강 주상절리길은 총 연장 3.6km, 폭 1.5m에서 절벽을 따라 걷는 잔도(험한 벼랑에 선반처럼 달린 길)다. 한탄강의 주상절리 협곡과 다채로운 바위로 가득한 순담계곡을 보며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허공을 걷는 것처럼 스릴도 느낄 수 있다.

 

매표소는 두 군데(드르니 매표소, 순담 매표소)로 나뉜다. 참고로 순담 매표소로 방향으로 나가는 게 좀 더 무난하다. 드르니 매표소 방향으로 나가면 계단을 잔뜩 올라가야 한다. 화장실은 순담 매표소 가까이에 있다. 또한, 매표소 앞 주차장에 차를 댄 뒤 주상절리길을 완주하면 셔틀버스를 타고 출발지로 되돌아갈 수 있다. 참고로 순담 매표소 근처에서는 어묵을 사먹을 수 있고, 드르니 매표소 근처에는 국수집이 있다.

▲ 드르니 매표소 입구.
▲ 드르니 매표소 입구.

 

그럼 실제로 걸어보면 어떨까? 잔도에 익숙하지 않다면 좀 무서울 수 있다. 특히 흔들다리 구간. 하지만 길이 워낙 길다. 도보로 1시간 30분~2시간 정도 걸어야 나갈 수 있기에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하지만 완주 시 기분이 좋다.

▲ 무서운 흔들다리
▲ 무서운 흔들다리
▲ 높은 절벽이다
▲ 높은 절벽이다

 

한탄강 주상절리길은 동절기에는 09:00~15:00까지 운영된다. 매주 화요일 휴무다. 입장료는 1만 원이며 5천 원은 철원 지역 상품권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 철원 지역 상품권은 보통 순담 매표소 앞에서 오뎅에 쓰게 된다.
▲ 철원 지역 상품권은 보통 순담 매표소 앞에서 어묵에 쓰게 된다.

 

철원한탄강주상절리길 순담매표소 주소 - 강원 철원군 갈말읍 군탄리 산78-2

철원한탄강주상절리길 드르니매표소 주소 - 강원 철원군 갈말읍 군탄리 산174

 

파주 감악산 출렁다리

보통 ‘악’자가 들어가는 산은 만만하지 않다는 말이 있다. 특히 경기도의 오악. 감악산(파주, 연천, 양주), 운악산(포천, 가평), 화악산(가평), 송악산(개성), 관악산(서울, 과천, 안양)이 대표적이다.

이 중에서 감악산이 관광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감악산. 높이 675m로 바위 사위로 검은 빛과 푸른 빛이 동시에 나온 아름다운 감색 바위산이다.

▲ 사진 출처 - 파주 문화관광 홈페이지
▲ 사진 출처 - 파주 문화관광 홈페이지

 

감악산은 그 자체로도 멋진 관광지지만, 정말로 주목할 만한 건 감악산 둘레길 시작점에 있는 출렁다리다. 감악산 출렁다리는 도로로 잘려나간 설마리 골짜기를 연결하는 전국 최장 150m 무주탑 산악 현수교다. 감악산 출렁다리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당연히 출렁거린다. 스릴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다리 위에서 산 및 주변 풍경도 구경할 수 있다.

▲ 사진 출처 - 파주 문화관광 홈페이지
▲ 사진 출처 - 파주 문화관광 홈페이지

 

주소 - 경기 파주시 적성면 설마천로 238

 

연천 재인폭포(한탄강 국가지질공원)

2023-2024 한국관광100선에 소개된 관광 명소다. 한탄강에서 아름답고 멋진 경관을 자랑하는 곳으로 명승지로 잘 알려져 있다.

재인폭포는 길이 100m, 너비 30m, 높이 18m에 달한다. 북쪽에 있는 지장봉에서 흘러내려온 작은 하천이 높이 약 18m에 달하는 현무암 주상절리 절벽으로 쏟아진다. 또한, 재인폭포 주변에는 천연기념물 어름치와 멸종위기종인 분홍장구채 등의 서식지로도 알려져 있다.

▲ 사진 출처 – 연천군청
▲ 사진 출처 – 연천군청

 

폭포의 이름과 관련된 사랑이야기도 전해진다. 옛날 줄타기를 잘하던 재인이라는 사람에게 아름다운 부인이 있는데, 이 고을 수령이 부인을 갖기 위해 재인을 죽였다. 그러자 재인의 부인은 수령의 코를 물고 폭포에서 자결했다고 한다.

또한, 현무암의 특징들을 관찰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주상절리, 하식동굴, 포트홀(암석의 오목한 곳이나 깨린 곳에 와류가 발생해 깊은 구멍이 생김), 가스튜브 등이 있다. 참고로 포트홀 수심은 5m에 달한다.

이외에 출렁다리가 있다. 출렁다리 중앙에서 재인폭포를 감상할 수 있다. 전망대도 있어 주상절리 협곡의 멋진 풍경도 볼 수 있고, 산책로도 잘 갖춰졌다.

관람 시간은 동절기 기준으로 매일 10시에서 16시까지다.

주소 - 경기도 연천군 연천읍 부곡리 192

 

포천 아트밸리

2019-2020 한국관광100선에 소개된 관광 명소다. 버려진 화강암 채석장을 친환경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만들었다. 훼손된 자연경관을 친환경적으로 복구함과 동시에 과거 경관을 그대로 보존해냈다. 전체 관람시간이 약 2시간에 달한 정도로 사이즈가 크다.

주요 관람시설은 다음과 같다. 야외에는 수심 25m의 호수 천주호, 6,701제곱미터의 조각공원, 하늘공원과 돌음계단, 힐링숲 산책로(450m), 조형물 등이 있다. 실내에는 아트밸리 천문과학관(전시실, 천체투영실, 천체관측실), 교육전시센터(전시관, 창작체험실), 돌문화홍보전시관 등이 있다.

▲ 하늘공원 계단. 사진 출처 – 포천 아트밸리 홈페이지
▲ 하늘공원 계단. 사진 출처 – 포천 아트밸리 홈페이지

 

천주호는 가재, 도룡뇽, 피라미 등이 살며 1급수다. 호수 출입은 할 수 없지만 아름다운 경관을 지녔다.

▲ 사진 출처 – 포천 아트밸리 홈페이지
▲ 사진 출처 – 포천 아트밸리 홈페이지

 

특징으로는 모노레일이 운행된다. 420m의 길이로 승하차장 3개소며 47인승으로 2량이다. 운행 간격은 15분이다.

▲ 사진 출처 – 포천 아트밸리 홈페이지
▲ 사진 출처 – 포천 아트밸리 홈페이지

 

입장료는 성인 기준으로 5,000원이며 모노레일은 성인 기준으로 왕복 4,500원이다. 운영 시간은 9시부터 19시까지며 매표는 18시에 마감된다. 금, 토 일요일의 경우 21시까지 운영하며 매표는 19시에 마감된다. 매월 첫 번째 화요일에는 휴장한다. 추가로 눈이 너무 많이 오면 임시 휴장을 하는 경우도 있다.

주소 - 경기 포천시 신북면 아트밸리로 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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