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떠나 가까운 곳으로 1박 2일 여행을 떠나려고 하면 여지없이 평소 아끼던 인형을 챙기는 아이, 잠자리에 들기 전 자신만의 이불을 챙기는 아이들이 있다. 특정한 물건에 집착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어릴 때 나타난 아이들의 집착 현상이 어느 정도 자라면서 사라지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러나 아이의 물건에 대한 집착하는 마음이 심해질 경우 아이의 심리 상태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한 가지 물건에 집착하는 아이들의 경우 대부분 만 1세를 전후해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들 대부분이 만 4세를 전후해서 집착하는 행동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이후 지속되더라도 만 6세를 지나면서 물건에 집착하는 행동이 대부분 사라진다.

즉 만 6세 이전에 물건에 집착하는 아이라면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아이들은 돌 전후에 어린이집 등 본격적인 사회 활동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엄마의 부재 시 물건에 대한 집착 현상이 나타난다.

 

부모의 부재가 물건에 대한 집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물건에 대한 애착이 강한 아이들 중 대부분은 부모가 부재 중일 때 이를 대신할 수 있는 물건에 애착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다. 애착물의 경우 일반적으로 인형이나 담요, 노리개 젖꼭지, 베개 등사물이 많으며, 특정한 놀이나 버릇, 사람도 애착물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집착하는 행동이 해당하는 물건이 없어지면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오히려 다른 물건이나 동일한 물건에 대해 집착하는 정도가 심해질 수 있으며, 거기에 그치지 않고 불안한 감정이 생겨서 정서상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만 6세가 넘었음에도 집착하는 현상이 남아 있거나 더 심해지는 아이들의 경우 문제를 바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아이의 집착 정도를 줄여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보통 아이들은 만 3세를 넘어가면서 '내 것'이라는 개념이 잡혀가는 시기를 넘어 만 5세의 아이들은 물건을 사달라고 요구하거나 조르기도 한다. 만 5세를 넘어서면서 아이들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등 사회 활동이 활발해짐에 따라 또래 아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캐릭터 인형이나 목걸이, 로봇 등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아이들 대부분이 만 5세를 전후해서 한 가지 물건에 집착하는 현상이 줄어들지만 시간이 지나도 물건이나 사람에 집착하는 현상이 더해질 경우 나무라거나 화를 내지 말고 칭찬 요법을 쓰면서 물건을 대체할 만한 친구를 만들어 주는 데 노력해야 한다.

 

부모의 사랑과 아낌 없는 칭찬, 새로운 친구 필요

아이가 좋아하는 물건을 강제로 빼앗으면 안 된다. 강제로 아이의 물건을 빼앗을 경우 아이는 상처를 받기 때문에 좋아하는 물건을 여러 개 준비해서 번갈아 가며 깨끗하게 씻어서 주는 것이 좋다.

아이가 물건에 애착을 보이는 경우 부모는 아이에게 더 많은 사랑을 주어야 한다는 것으로 인식하는 것이 옳다. 아이가 부모의 사랑이 부족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에 애착을 느끼고 사랑을 주는 것이다. 그래서 부모가 더 많이 안아주고, 사랑해주면 아이는 엄마, 아빠를 대체할 물건을 찾는 횟수가 줄어든다.

많은 시간을 아이와 함께 하지 못하는 미안함에 아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들어주는 부모가 많다. 아이가 원하는 물건을 사줘서 사랑을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행위는 물건에 대한 소중함을 잃어버릴 뿐 아니라 물건에 대한 애착심을 줄이는 행동이 아님을 명심하자.

아이가 물건에 대한 애착이 줄어들게 되면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여기에 아이가 잘한 일에 대한 보상을 부모로부터 받게 되면 아이는 자연히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칭찬이 반복되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물건에 집착하는 현상이 줄어든다.

또한 집안에 있기보다 밖으로 데리고 나가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가능한 많이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다 보면 자연스럽게 아이의 관심사도 달라지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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