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매일 수많은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자연스럽게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제조사들은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서 제품에 조금이라도 더 눈에 띄는 요소를 집어넣으려고 노력한다.

그런 요소들 가운데 대표적인 것으로는 디자인이 있다. 한 곳에 가만히 놓고 사용하는 제품 같은 경우 되도록 미려하거나 개성적인 디자인이 적용되어야 인테리어 면에서 가치가 있고, 심미적 만족감도 채울 수 있으니 중요한 점이다.

PC 케이스 역시 그런 조건에 부합하는 제품이어서 많은 제조사들은 특별한 디자인을 적용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제품 표면에 귀여운 캐릭터 그림을 넣거나, 화려하면서 특이한 구조로 설계하거나, 다양한 색상으로 빛나는 RGB LED 쿨링 팬을 장착하는 것 등이 일반적인 수단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자체 디자인 센터를 운영 중인 한미마이크로닉스(이하 마이크로닉스)는 최근 눈에 띄는 PC 케이스 제품을 선보였다. 바로 ‘EH1-MONDRIAN’(이하 EH1-몬드리안)이다. 현대 추상 회화의 거장 피에트 몬드리안의 작품에서 영향 받은 디자인을 전면 패널에 적용하여 색다른 디자인을 추구한 것이 특징이다.

 

몬드리안의 미적 감각을 재현한 디자인

EH1-몬드리안의 전면 패널은 크게 세 가지 색상으로 구분되어 있다. 화가 몬드리안의 작품 ‘빨강, 파랑과 노랑의 구성 II’(Composition II in Red, Blue, and Yellow)에서 영감을 받아 면과 선을 위주로 간소하면서도 감각적인 디자인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마이크로닉스 디자인 센터에서는 몬드리안의 작품에 담긴 특성을 계승하며 그와 함께 현대적인 스타일을 표현하기 위해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수많은 스케치, 모델링 과정을 거쳐서 EH1-몬드리안의 디자인을 완성시켰다.

전면부 패널에서 각각 다른 색상으로 나뉘는 세 부분은 강화 유리 재질로 만들어졌으며 마이크로닉스는 ‘컬러 스퀘어 패널 디자인’이라고 명명하였다. 작은 사각형 부분은 표면이 무광 매트 처리되었고 다른 두 부분은 표면이 유광 글레어 처리되어서 색상 뿐 아니라 질감도 다채롭게 느껴지게 만든다.

▲ 총 세 가지가 있는 컬러 스퀘어 패널 (사진=마이크로닉스)
▲ 총 세 가지가 있는 컬러 스퀘어 패널 (사진=마이크로닉스)

컬러 스퀘어 패널 디자인을 구성하는 세 가지 색상 부분은 후면 나사를 풀면 모두 분리할 수 있다. 세 가지 세트([화이트 · 그레이 · 핑크], [그린 · 베이지 · 블랙], [오렌지 · 네이비 · 옐로우])가 존재하므로 EH1-몬드리안 사용자는 추가로 두 가지 세트를 구매해서 자신이 원하는 색상 조합으로 전면부를 꾸밀 수 있다. 아홉 가지 색상이 있으므로 세 가지 세트가 모두 있는 경우 총 스물일곱 가지 조합이 가능하다.

마이크로닉스는 향후 EH1-몬드리안 컬러 스퀘어 패널 세트를 판매할 예정이다.

 

제품 외형

전면부가 심미적 가치를 추구했다면 후면부는 실용적 구조를 추구한다. 후면부 상단 통풍구에는 140mm 규격 ARGB 쿨링 팬이 1개 장착되었고, 그 아래에는 그래픽카드를 비롯한 확장 카드 장착용 슬롯 7개가 있다. 그리고 가장 아랫부분에는 파워 서플라이 장착용 공간이 있다.

EH1-몬드리안은 전면부를 기준으로 왼쪽에 있는 측면 패널은 투명한 강화 유리 재질이다. 따라서 PC 케이스 내부에 장착된 하드웨어 모습이 선명하게 보인다. 상단 가장자리가 푸시핀(push-pin)을 통해 고정되는 방식이어서 맨손으로 간단하게 측면 패널을 분리하거나 결합할 수 있다.

반대쪽 측면 패널은 금속 재질이며 세로로 긴 면적에 작은 구멍이 여러 개 배치된 모양으로 통풍구가 마련되어 있다. 측면 패널 통풍구 뒤에는 자석 방식으로 부착하는 먼지 필터가 있다.

제품 상단에는 더 넓은 면적에 미세한 구멍이 촘촘하게 배치된 메쉬(mesh) 형태 통풍구가 있다. 상단 패널은 핸드 스크류를 돌려서 분리 가능하며 먼지 유입을 막기 위한 필터가 부착되어 있다. 먼지 필터는 자석 방식으로 붙어 있어서 쉽게 탈착 가능하다.

 

상단 패널 아래쪽에는 쿨링 팬이나 CPU 수랭 쿨러용 라디에이터를 나사로 장착할 수 있는 홀이 있다. 쿨링 팬은 120mm 또는 140mm 규격 제품 3개, 라디에이터는 360mm 규격 제품까지 장착할 수 있다.

제품 하단부에도 통풍구와 먼지 필터가 있다. 메쉬 형태이며 틀에 맞춰서 끼우는 방식이어서 쉽게 빠지지 않는다. 가장자리 부분에는 검은색 받침대가 있는데 높이가 24mm나 되므로 하단부 통풍구와 바닥 사이에 충분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해준다.

 

메인보드 CPU 전원부 식히는 전용 쿨링 팬

EH1-몬드리안은 전면부 컬러 스퀘어 패널 뒤쪽에 140mm 규격 쿨링 팬 3개가 장착되어 있다. 컬러 스퀘어 패널 때문에 전면부가 막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이에 통풍구가 있어서 쿨링 팬이 작동하는 데 문제없다.

독특하게도 이 제품은 메인보드가 장착되는 부분에 맞춰서 120mm 규격 쿨링 팬이 배치되어 있다. 메인보드에서 발열이 심한 CPU 전원부를 식히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과연 이 쿨링 팬으로 메인보드 CPU 전원부 발열을 얼마나 해소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하여 온도를 측정해보았다. CPU는 ‘AMD 라이젠 5 7600’, 메인보드는 ‘MSI MAG B650M 박격포 WIFI’를 사용했으며 CPU 전원부에 부착된 방열판은 분리했다. 온도는 CPU 이용률 100%를 15분 이상 유지한 상태에서 쟀다.

측정한 결과 메인보드 CPU 전원부 온도는 쿨링 팬을 껐을 때 46~47°C 내외였고, 쿨링 팬을 켰을 때는 34~40°C 내외였다. 온도 측정 부위에 따라 적게는 7°C 가량, 많게는 12°C 가량 온도가 감소해서 쿨링 팬 작동 시 확실한 쿨링 효과가 보장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립 편의성 고려한 구조

EH1-몬드리안에는 그래픽카드를 길이 최대 435mm인 제품까지 장착할 수 있다. 400mm가 넘어가는 그래픽카드는 단순히 길이만 긴 것에 그치지 않고 무게도 제법 묵직해서 장시간 메인보드에 장착하면 PCIe x16 슬롯이 휘어질 수 있는데, 그 점에 대비하여 이 제품에는 그래픽카드 지지대가 제공된다. 그래픽카드를 받치는 부분은 핸드 스크류를 돌려서 높이를 조절할 수 있다.

한편 확장 슬롯이 있는 부분은 핸드 스크류 3개를 분리하면 장착 방향을 90도 회전시킬 수 있다. 이렇게 하는 경우 그래픽카드 장착 위치를 변경해서 PC 케이스 내부 공간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다만 그래픽카드 장착 방향을 바꾸는 경우 메인보드의 PCIe x16 슬롯에 직접 그래픽카드를 꽂지 못하므로 라이저 케이블이 필요하다. 라이저 케이블은 사용자가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CPU 수랭 쿨러용 라디에이터는 케이스 전면부나 상단부에 장착할 수 있다. 양쪽 모두 360mm 규격까지 호환된다. 전면부에 라디에이터를 장착하는 경우 기본 장착된 쿨링 팬 3개는 상단부로 옮겨서 장착하면 된다.

240mm 규격 라디에이터라면 위 사진에 붉은색 칸으로 표시한 부분에 장착하는 것도 가능하다. 120mm 규격 쿨링 팬 2개를 장착해도 된다.

다만 라디에이터나 쿨링 팬 장착 시 내부 공간을 차지하기 때문에 그래픽카드는 길이 최대 285mm인 제품까지만 장착할 수 있게 된다. 더 긴 그래픽카드를 이용하려면 장착 방향을 바꿔야 한다.

반대편에는 PC 케이스 기능을 활용하기 위한 각종 케이블과 스토리지(HDD, SSD 등) 장착부, 파워 서플라이 장착부가 있다.

2.5인치 스토리지는 120mm 규격 쿨링 팬 아래쪽에 2개 장착 가능하고, 3.5인치 스토리지는 하단부에 있는 드라이브 베이에 2개 장착할 수 있다.

기본 구성품으로는 사용자 설명서와 케이블 타이 5개, 각종 나사 및 너트, 케이블 고정대가 제공되므로 조립 시 활용하면 된다.

 

여든여덟 가지 모드 제공하는 ARGB SYNC

EH1-몬드리안에는 쿨링 팬 5개가 기본 장착되기 때문에 메인보드에 기본 제공되는 커넥터만으로는 모두 사용하는 것이 무리인데, 그 점을 보완하기 위해 전용 쿨링 팬 허브가 제공된다. PWM 4핀 커넥터 6개, 5V ARGB 3핀 커넥터 6개가 있으므로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다.

허브에는 ARGB SYNC 기능이 적용되어서 연결된 모든 쿨링 팬의 ARGB LED 조명 모드를 같은 상태로 동기화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ARGB SYNC 기능은 케이스 상단 가장자리에 있는 LED 모드 버튼을 눌러서 사용할 수 있다. 버튼을 누를 때마다 LED 모드가 바뀌는데 총 여든여덟 가지 모드가 있다.

참고로 LED 모드 버튼 옆에는 파워(전원) 버튼, 리셋(재시작) 버튼, 3.5mm 마이크 · 헤드폰 포트, USB 2.0 포트(타입A), USB 3.0 포트(타입A), USB 3.1 포트(타입C)가 있다.

 

LED 모드 버튼을 누르면 EH1-몬드리안 후면부에 장착된 쿨링 팬의 ARGB LED가 바로 변화한다. 점등하는 방식이나 색상이 순서대로 바뀌므로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

 

거장의 작품을 녹여낸 디자인으로 차별화 성공

지금까지 EH1-몬드리안의 특징을 살펴보았다. 저명한 화가인 몬드리안의 작품에서 영감 받은 전면부 컬러 스퀘어 패널로 다른 PC 케이스와 차별화되는 멋을 추구하여 인테리어 가치가 충분한 제품이다.

물론 PC 케이스로서 기능적인 면도 충분히 고려했다. 다양한 하드웨어를 편리하게 조립할 수 있고 메인보드 CPU 전원부를 식히는 전용 쿨링 팬도 있어서 실용적이다.

따라서 디자인과 활용성이 균형을 맞춘 PC 케이스를 찾고 있는 사람들에게 마이크로닉스의 EH1-몬드리안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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