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 IV’가 출시된지도 한 달이 지났다. 꽤 긴 시간 동안 게임을 즐겼지만 여전히 파고들 콘텐츠가 많아서 오늘도 어김없이 악마들을 무찌르고 경험치와 아이템을 모으고 있다.

다만 한 가지 문제가 있다. 전투 때마다 캐릭터들이 외치는 고함과 악마들의 괴성, 비명 때문에 도저히 스피커를 켜고 게임을 하기 힘들다. 잠시만 스피커를 켜고 게임을 해도 가족들의 눈총 때문에 혼자 있는 시간 말고는 헤드셋을 끼고 게임을 할 수밖에 없다.

헤드셋도 고급형 제품이라면 웬만한 스피커 이상으로 몰입감을 느끼며 게임을 즐길 수 있지만 아쉽게도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은 저가형이어서 음질이 영 아니다. 그냥 확 고급형 헤드셋을 지르고 싶지만 요즘 생활비 지출이 심해서 마음 내키는 대로 주문했다가는 뒷감당이 버거울 것이 분명하다.

결국 가성비(가격 대 성능비)를 생각할 수밖에 없는데 마침 적당해 보이는 제품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한미마이크로닉스(이하 마이크로닉스)의 ‘WIZMAX H300 가상 7.1채널 게이밍 헤드셋’(이하 위즈맥스 H300)이다.

 

가상 7.1채널 사운드 지원

위즈맥스 H300은 헤드 밴드와 두툼한 이어컵, 일체형 마이크 등으로 구성되는 유선 게이밍 헤드셋이다. 헤드셋 착용 시 이어컵이 귀를 덮어버리는 구조여서 외부 소음을 차단하는 것이 용이하다.

이어컵 안쪽에는 영문으로 ‘R’과 ‘L’이 표기되어 있어서 헤드셋 방향을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내부에는 50mm 드라이버(헤드셋용 스피커) 유닛이 내장되었고 주파수 응답은 20Hz – 20,000Hz이며 저항 32Ω(±15%), 음압 레벨 101dB(±3dB)로 작동한다.

헤드셋 착용 시 귀를 감싸는 패드는 부드러운 인조 가죽이어서 피부에 착 달라붙고 외부 소음을 차단하는 효과도 우수하다. 제품 무게는 270g이어서 겉보기와 달리 가벼운 수준이다.

위즈맥스 H300의 가장 큰 특징은 가상 7.1채널 사운드 출력이 가능한 점이다. 가상 7.1채널 사운드는 본래 스피커 7개와 우퍼 1개로 입체적인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해주는 7.1채널 사운드를 드라이버 2개만 있는 헤드셋 환경에서 소프트웨어로 유사하게 구현하는 기술이다.

디아블로 IV를 비롯한 최신 게임들은 대부분 7.1채널 사운드 출력이 가능하므로 가상 7.1채널 사운드를 지원하는 헤드셋을 이용하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몰입감 높은 음향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제품 가격은 2만 원 후반대여서 큰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수준이다.

▲ 디아블로 IV 설정 화면에서 7.1채널 사운드 선택하는 모습
▲ 디아블로 IV 설정 화면에서 7.1채널 사운드 선택하는 모습

게임 시 가상 7.1채널 사운드 출력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소리(오디오) 설정 메뉴에서 스피커를 7.1채널 방식으로 변경해야 한다. 기본 상태에서는 스테레오(2채널) 사운드 출력이 이뤄진다.

7.1채널 사운드 설정을 마친 후 위즈맥스 H300을 착용한 상태에서 잠시 디아블로 IV를 진행해보았다. 스테레오 출력 때보다 소리가 더 다채로워졌고 여러 방향에서 소리가 들리는 기분이 들어서 전투 시 박진감도 느껴졌다.

물론 가상 7.1채널 사운드이기 때문에 스피커 7개와 우퍼 1개로 구성한 진짜 7.1채널 사운드와 비교하면 다소 입체감이 부족하게 느껴지지만, 훨씬 적은 비용을 들이면서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풍부한 음향 효과를 체감할 수 있으니 이점은 충분하다.

 

기본 장착된 노이즈 캔슬링 마이크

한편 여러 명이 함께 팀을 짜서 게임을 즐기는 경우에는 음성으로 소통하면서 실시간으로 전술을 짜는 것이 유리하다. 그래서 위즈맥스 H300 같은 게이밍 헤드셋에는 음성 채팅을 할 수 있도록 마이크가 기본 제공된다.

마이크는 유연한 줄(길이 약 13cm) 끝부분에 부착되어 있다. 주변 소음을 줄이고 사용자의 음성을 선명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노이즈 캔슬링 기술이 적용되었다. 주파수 응답은 100Hz – 10,000Hz이며 감도는 -38dB(±3dB)이다.

마이크 음량을 조절하거나 빠르게 끄고 싶을 때는 USB 케이블 중간에 있는 컨트롤러를 쓰면 된다. 다이얼 방식으로 마이크와 헤드셋 음량을 조절할 수 있고, 마이크 음소거 스위치로 곧바로 기능을 끄거나 켤 수 있다.

USB 커넥터는 대중적인 타입A(Type-A) 형태이며 PC에 연결하면 자동으로 헤드셋을 오디오 장치로 인식한다. 그리고 USB 케이블 커넥터 부근에는 노이즈 필터도 있어서 PC와 헤드셋 사이에서 오고 가는 신호에 노이즈가 끼는 것을 방지한다.

또한 컨트롤러에는 전구 모양이 그려진 버튼 하나가 보이는데 위즈맥스 H300 바깥쪽에 있는 LED 조명을 켜거나 끌 때 사용한다.

 

헤드셋 전용 소프트웨어 제공

위즈맥스 H300의 기능을 최대한 활용해보고 싶다면 마이크로닉스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전용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된다. 스피커(드라이버)와 마이크와 관련된 여러 가지 기능들이 제공된다.

‘이퀄라이저’ 항목에서는 특정한 주파수 음역대 신호를 높이거나 줄이는 방식으로 음향 효과에 변화를 줄 수 있다. 기본 제공되는 열두 가지 설정값을 이용하거나 사용자가 수동으로 조절하면 된다.

가상 7.1채널 사운드 출력을 세세하게 조정하고 싶은 사람은 ‘7.1 가상 스피커 시프터’(7.1 Virtual Speaker Shifter) 항목을 이용하면 된다. 사용자는 가상 스피커 7개와 우퍼 위치, 음량을 개별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가상 7.1채널 사운드 입체감을 강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가상 7.1채널 사운드 입체감을 더 강화하고 싶은 사람은 ‘시어 서라운드 맥스’(Xear Surround Max) 기능을 활성화하는 것도 도움된다. 소리가 확장되는 효과가 있다. 다만 일부 음역대가 지나치게 확장될 수 있어서 상황에 따라서는 음질이 저하될 우려도 있다.

전용 소프트웨어에는 마이크 기능을 제어하는 메뉴도 있다. ‘시어 싱FX’(Xear SingFX)에서는 마이크 에코나 음성 변조 기능인 매직 보이스를 설정 가능하고, ‘노이즈 리덕션’(Noise Reduction)에서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과 관련된 소음 범위를 조절할 수 있다.

 

착용감도 신경 쓴 게이밍 헤드셋

디아블로 IV 같은 게임은 한번 시작하면 몇 시간 동안 즐기는 것이 보통이다. 당연히 헤드셋도 오래 착용할 수밖에 없는데 그 점을 고려하여 위즈맥스 H300의 헤드 밴드 부분은 신축성 있는 구조로 설계되었다.

사용자가 헤드셋을 머리에 착용하면 헤드 밴드가 위로 밀려나면서 제품 내부에 숨겨진 끈이 적당한 길이로 늘어난다.

위즈맥스 H300을 직접 착용해보면 머리와 귀에 착 달라붙는 부드러운 감촉을 느낄 수 있다. 신축성도 적당해서 압박하는 느낌이 심하지 않다. 다만 이어컵 패드가 인조 가죽 재질이기 때문에 요즘처럼 무더운 날씨에는 땀이 차기 쉽다.

 

가성비 뛰어난 게이밍 헤드셋

지금까지 위즈맥스 H300의 특징을 살펴보았다. 가상 7.1채널 사운드 출력과 노이즈 캔슬링 지원 마이크, 음향 효과를 제어할 수 있는 전용 소프트웨어, 착용감이 편안한 구조 등 여러 가지 이점이 있는데도 가격은 2만 원 후반대에 불과하여 가성비가 괜찮은 제품이다.

큰 비용 부담 없이 쓸 만한 게이밍 헤드셋을 찾고 있는 사람이라면 위즈맥스 H300을 선택하여 충분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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