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와 인텔의 데스크톱 CPU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CPU 쿨러 제품들의 경쟁도 만만치 않게 이뤄지고 있다. 게다가 근래에는 AMD와 인텔이 기본 쿨러를 함께 제공하는 CPU 모델 종류를 줄였기 때문에 따로 쿨러를 구입하는 수요도 증가해서 관련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는 추세이다.

쿨링 성능만 놓고 본다면 일체형 수랭 CPU 쿨러가 좋지만 라디에이터가 케이스 내부에서 차지하는 공간이 상당하기 때문에 호환성 걱정 없이 간편하게 이용하고 싶은 사람들은 보통 타워형 공랭 CPU 쿨러를 선택한다. 다만 타워형 공랭 CPU 쿨러도 고성능 제품들은 방열판 크기가 식빵이 연상될 만큼 두툼하기 때문에 호환성이 썩 좋다고 하기는 어렵다.

과연 적정한 쿨링 성능이 보장되면서 호환성도 괜찮은 쿨러는 없는 것일까? 그 의문에 답하기 위해 한미마이크로닉스(이하 마이크로닉스)는 타워형 공랭 CPU 쿨러 신제품 ‘MA-4 Frigate’(이하 MA-4 프리깃)을 선보였다.

 

부담스럽지 않은 싱글 타워 구조

MA-4 프리깃은 방열판이 한쪽으로만 차곡차곡 올라간 형태인 싱글 타워 구조로 설계되었으며, 크기는 쿨링팬 장착 기준으로 132 x 95 x 156.4mm(가로 x 세로 x 높이)이다. 듀얼 타워 구조인 제품과 비교하면 부피가 30~40% 가량 작아서 아담하다.

방열판(히트 싱크) 재질은 알루미늄이다. 공기 접촉 면적을 늘리기 위해 얇은 핀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촘촘하게 배열되어 있으며 안쪽에는 CPU 발열을 빠르게 전달할 수 있도록 구리 히트 파이프가 내장되었다. 방열판과 히트 파이프는 모두 표면이 같은 색상이 적용되어 일관성 있는 디자인을 보여준다.

▲ 마이크로닉스 MA-4 프리깃 블랙 모델 (사진=마이크로닉스)
▲ 마이크로닉스 MA-4 프리깃 블랙 모델 (사진=마이크로닉스)

또한 마이크로닉스 MA-4 프리깃은 화이트 모델과 블랙 모델 두 가지가 있으므로 소비자는 두 가지 중 원하는 것을 골라 만족감을 높일 수 있다.

장착된 히트 파이프는 4개이고 지름은 6mm이다. CPU와 직접 닿는 HDT(Heat-pipe Direct Touch) 구조여서 열을 빠르게 방열판으로 전달할 수 있다. TDP(Thermal Design Power, 열 설계 전력)는 210W이다.

 

마이크로닉스가 개발한 ‘MF-13’ 쿨링팬

MA-4 프리깃에는 130mm 규격 쿨링팬이 장착되었다. 마이크로닉스가 자체 개발한 쿨링 팬이며 제품명은 ‘MF-13’이다. 중심축에는 일반적인 슬리브 베어링의 소음을 줄이고 수명을 높인 ‘어드밴스드 슬리브 베어링’(Advanced Sleeve Bearing)이 장착되었다.

MF-13은 최대 1,500RPM(분당 회전수)으로 작동하며 풍량은 71.7CFM(분당 입방피트), 풍압은 1.9mmH2O(수주밀리미터)까지 낼 수 있다. 최대 작동 소음은 약 33dBA(A-가중치 부여한 데시벨)인데 속삭이는 목소리나 도서관 수준에 불과하다. 그리고 쿨링팬 회전 시 생기는 진동으로 소음이 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 모서리 부분에는 진동 방지 패드가 부착되었다.

MF-13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어느 정도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간단하게 테스트를 실시해보았다. 운영체제 진입 후 아무 작업도 하지 않은 유휴 상태와 프라임95(Prime95)를 실행해 CPU 발열량을 최대한 끌어올린 상태에서 각각 소음을 측정했다.

또한 AMD 라이젠 프로세서용 기본 쿨러 중 하나인 레이스 프리즘(Wraith Prism)을 비교 대상으로 삼아 동일한 테스트를 실시했다.

측정 결과 MA-4 프리깃은 CPU 유휴 상태에서 30dB 내외, CPU 최대 부하 상태에서 46dB 내외를 기록했다. 그리고 레이스 프리즘은 CPU 유휴 상태에서 31dB 내외, CPU 최대 부하 상태에서 51dB 내외였다.

요약하면 CPU 유휴 상태에서는 비슷했고 CPU 최대 부하 상태에서 MA-4 프리깃이 5dB 가량 더 조용했다. 수치상으로는 작은 격차에 불과해 보이지만 소음은 10dB이 10배 차이를 의미하므로 실제로는 제법 격차가 크다.

직접 소리를 들어보면 MA-4 프리깃은 크게 신경 쓰일 정도로 소음이 나지는 않았으며, 레이스 프리즘은 집중을 방해할 정도로 거슬리는 소음을 느낄 수 있었다.

 

AMD와 인텔 최신 CPU 소켓에 장착 가능

MA-4 프리깃은 AMD의 AM4 · AM5 소켓과 인텔의 LGA 1700 · 1200 · 115X · 775 소켓에 장착할 수 있다. CPU 소켓에 따라 장착 시 사용하는 부품이 다르기 때문에 조립 시에는 사용자 설명서를 읽고 미리 분류해두는 것이 좋다.

CPU 소켓 종류와 상관없이 첫 단계에서는 마운팅 가이드를 조립해야 한다. 마운팅 가이드와 마운팅 가이드 볼트 클립, M3 볼트가 필요하다.

최신 CPU 소켓인 AMD AM5와 인텔 LGA 1700용으로 조립할 때는 위 사진처럼 마운팅 가이드 B면이 위를 향한 상태에서 M3 볼트를 중앙에 끼우고, 마운팅 가이드 볼트 클립으로 고정시키면 된다.

인텔 LGA 1200 · 115X · 775 소켓이라면 마운팅 가이드 A면이 위를 향한 상태에서 같은 방법으로 조립해야 한다.

AMD AM5 소켓 메인보드는 기본 장착된 리텐션 가이드를 분리한 후 나사 위치에 맞춰서 AM5 스탠드 오프 4개를 올려둔다.

그 다음에는 AM5 스탠드오프 위에 먼저 준비해둔 마운팅 가이드를 올리고 나사 홀에 맞춰서 AM5 마운팅 가이드 고정 볼트 4개로 조립한다.

마운팅 가이드가 단단히 고정되었으면 M3 볼트에 맞춰서 방열판을 올린 후 드라이버로 스프링 볼트를 조인다. 한번에 4~5바퀴만 조인 후 다른 쪽 스프링 볼트를 조여야 균형을 맞추면서 안전하게 고정시킬 수 있다.

마지막으로 쿨링팬을 장착한다. 쿨링팬 모서리에 있는 나사 홀에 맞춰서 클립을 끼운 후 위 사진처럼 방열판 중간에 튀어나온 부분에 걸쳐서 손으로 끼워 넣으면 완료된다.

인텔 CPU 소켓에 MA-4 프리깃을 장착하기 위해서는 백플레이트가 필요하다. 가장자리 네 곳에 있는 홀에 맞춰서 M3 볼트를 끼워야 하는데 소켓 종류에 따라 위치가 미세하게 다르므로 미리 숙지해야 한다.

▲ LGA 1700 소켓 메인보드에 백플레이트 결합시킨 모습
▲ LGA 1700 소켓 메인보드에 백플레이트 결합시킨 모습

M3 볼트를 끼운 백플레이트는 메인보드 CPU 소켓 나사 홀에 맞춰서 결합시킨다. 백플레이트에 부착되어 있는 양면 테이프를 이용하면 쉽게 결합 가능하다.

그 다음에는 M3 볼트 위치에 맞춰서 붉은색 절연 와셔를 끼우고 그 위에 스탠드 오프를 결합시킨다.

스탠드 오프가 고정되었다면 그 위치에 맞춰서 마운팅 가이드를 올린 후 손너트로 고정시킨다. 그 다음부터는 앞서 살펴본 AMD AM5 소켓 조립 과정처럼 방열판과 쿨링팬을 조립하면 된다.

 

기본 쿨러 대체할 만한 공랭 CPU 쿨러

지금까지 마이크로닉스 MA-4 프리깃의 특징을 살펴보았다. 방열판이 싱글 타워 구조여서 크기가 적당하고 조립 방법도 크게 어렵지 않으며, 마이크로닉스가 개발한 저소음 쿨링팬도 장착되어서 활용성이 높은 제품이다.

CPU 제조사의 기본 쿨러를 대신할 만한 호환성 높은 공랭 쿨러를 찾는 사람이라면 MA-4 프리깃을 꼭 한 번 살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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