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아이의 과한 '승부욕'이 걱정입니다. 약간의 완벽주의적이고 꼼꼼한 성향이 돋보이는 아이인 만큼 친구를 동반자라기보다 이기고 싶은 대상으로 여기고 대할 때가 종종 있어요. 이 또한 사회성과 연결될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아이의 승부욕을 건강한 승부욕으로 조절할 수 있을까요?

▲ (사진=픽사베이)
▲ (사진=픽사베이)

A. 승부욕이 강한 것이 나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적당한 승부욕은 어떤 일을 할 때 동기부여가 되고 스스로 발전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승부욕이 강한 아이의 행동이 다른 아이에게 낙담을 주고, 다른 도전에 대한 동기부여를 저하시킨다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가 스스로의 과한 경쟁심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부모가 개입해 건강한 경쟁을 장려하는 등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야 합니다.

 

승부욕이 강한 아이에게서 보이는 모습

좋은 의도로 친구와 무언가 하기로 했는데 어느 순간 의도치 않았던 아이의 행동이 친구에게 미치는 영향을 보고 당황했던 경험 있으실 거예요. 특히 승부욕이 강한 아이는 친구와 함께 놀다가도 어떤 것에 대한 경쟁심이 생기면 무조건 최고가 되려고 자신을 몰아세우거나 심지어 다른 친구에게 허풍을 떨기도 합니다. 

보통 5~6살부터 승부욕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이 시기 아이들의 경쟁심은 또래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평가하는 능력과 직결되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터득하거나 해냈을 때 스스로를 아주 자랑스러워하며 승부욕이 생깁니다. 

부모로서 5~6살 연령의 아이들에게서 보이는 심한 승부욕을 감당하기 힘든 경우가 있으셨을 거예요. 아이의 터무니없는 허풍이 섞인 자랑에 당황할 수도 있고, 다른 아이들 앞에서 거만하게 굴까 봐 걱정할 수도 있습니다. 

요즘 부모들은 알게 모르게 좀 더 나은 학교, 팀에 들어가기 위해 혹은 방과 후 특정 활동에 선별돼 들어가기 위해 경쟁하는 것이 당연하고 이를 억제하는 것이 아이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합니다. 이런 메시지가 내재된 양육 방식은 아이에게 전해져 아이가 주어진 일을 즐기기보다 걱정하고 경쟁하는 마음으로 번지기 쉽습니다. 

만약 아이가 유독 심한 승부욕을 갖고 있다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징후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아이가 자신 스스로에 대해 부정적으로 비판하는 경향이 있다.

- 틈만 나면 다른 사람에게 자기자랑을 한다.

- 이기려고 속이는 것이 나쁜 짓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 다른 또래나 친구 경쟁자를 존중하지 않는 태도를 보인다.

- 아이가 늘 모든 일에 이기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 이기지 못할 때 짜증을 내거나 말대꾸를 하거나 토라진다.

▲ (사진=픽사베이)
▲ (사진=픽사베이)

 

승부욕 과한 아이에게 통제력 가르치기

승부욕이 과한 아이에게 통제력을 가르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의 열정에 관심가져 주세요

자녀에게 재능으로 이기는 것 이상의 것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그 일을 즐기도록 가르쳐 주세요. 즉, 한 팀의 일원이 되거나 그 일을 통해 친구를 사귀고 재미있게 놀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것을 인지하게 도와주세요. 

아이의 강한 승부욕 뒤에는 그것을 통해 관심을 얻고 싶다는 마음이 있을지 모릅니다. 자녀에게 이기든 지든 상관없이 “사랑하고 자랑스럽다”라고 말해 아이를 안심시켜주세요. 또한 아이의 열정을 학습, 노력, 재미로 연결하도록 노력해 주셔야 합니다. 

 

자녀에게 좋은 리더십을 알려주세요

아이에게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기회를 만들어 주세요. 이렇게 가르치는 기회를 통해 아이는 성취감을 느낍니다. 즉, 올바른 본보기를 보이기 위해 아이에게 바른 방법으로 잘 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자랑이나 과한 승부욕이 다른 친구들의 감정을 어떻게 상하게 할 수 있는지 대화를 통해 더 잘 알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긍정의 눈으로 아이의 장점을 보고 과정의 중요성을 알려주세요

아이의 모든 일을 긍정의 눈으로 바라보고 아이의 장점을 높에 평가해 주세요. 아이가 자신의 감정 조절을 위해 노력하도록 격려하고, 아이가 잘 되길 옆에서 조언하며 동기를 자극해 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변화할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결과보다 그 안에서 노력하는 과정이 얼마나 더 중요한지 알려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또한 자녀가 졌을 때도 무조건적인 지지와 사랑을 보여주세요.

“거의 다 했는데 아쉽다. 하지만 네가 열심히 ㅇㅇ 하는 것을 엄마는 봤어. 너무 멋져”와 같이 과정에 초점을 두고 말해주세요. 이기는 것보다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죠. 이는 아이가 자신이 졌을 때도 결과를 받아들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자제력을 기르도록 도와주세요

아이의 자제력을 기르는 것은 다른 각도로 승부욕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아이가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승부욕을 줄이고 집중하도록 아이와 잠시 시간을 가져주세요. 예를 들어, 친구들과 무언가를 해야 하는 경우라면 아이가 즉각적으로 참여해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잠시 시간을 갖고 심호흡을 하게 합니다. 그리고 이 활동을 하는 보이지 않는 목적을 아이가 알도록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글 = 민경미(유아 특수교육 교사)

미국 캔자스 대학 교육 심리(아동발달/학습) 박사 과정중이며 동 대학 유아 특수교육 석사 졸업했다. 캔자스주 유아특수교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으며, 캔자스주 공립학교 셀돈(Sheldon) 유아 특수 교사로 재직중이다.

미국DEC와 ISJ 학회에서 ‘아이의 실행 기능 높이는 교육법’과 ‘트라우마 아이들을 위한 효과적 자기조절법’등 다수 논문을 발표했다. 저서로<트라우마 있는 우리 아이,어떻게 훈육할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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