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사이에 SSD 가격대가 부쩍 내려갔다. 이제는 10만 원 이하로 1TB 용량 제품을 구매하는 것도 가능해져서 굳이 HDD를 함께 구매하지 않아도 일반 PC용으로 충분한 저장 용량을 구성할 수 있다.

현재 가격 비교 사이트 다나와를 기준으로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SSD는 M.2 규격에 PCIe 4.0 x4 인터페이스를 적용한 제품이다. 구체적인 통계상으로는 M.2 2280 규격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전체의 74%, PCIe 4.0 x4 인터페이스는 전체의 41%로 집계되었다.

올해 상반기부터 PCIe 5.0 x4 인터페이스 기반 M.2 NVMe SSD도 출시되고 있지만 아직 가격대가 부담스럽고 PCIe 5.0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CPU와 메인보드 종류가 다양하지 않기 때문에 여전히 대세는 PCIe 4.0 x4 인터페이스 기반 M.2 NVMe SSD(이하 PCIe 4.0 M.2 NVMe SSD)이다.

비록 최신 제품이라는 타이틀은 내려놓았지만 PCIe 4.0 M.2 NVMe SSD의 성능은 지금도 뛰어나다. 고급형 제품은 순차 읽기 · 쓰기 속도가 7000MB/s를 넘어서고 보급형 제품도 5000~6000MB/s이므로 SATA3 SSD와 비교하면 급이 다른 성능이다.

다만 한 가지 걱정스러운 점이 있다. 바로 발열이다. M.2 NVMe SSD는 작은 기판에 반도체가 집약된 구조여서 작동 시 발열이 심한 편인데 PCIe 4.0 인터페이스부터는 발열량이 부쩍 늘어나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게 되었다.

 

고성능 SSD에 수반하는 발열

▲ 80℃ 가까이 온도가 치솟는 PCIe 4.0 M.2 NVMe SSD
▲ 80℃ 가까이 온도가 치솟는 PCIe 4.0 M.2 NVMe SSD

PCIe 4.0 M.2 NVMe SSD는 작동 시 주요 부품인 낸드 플래시와 컨트롤러 온도가 60~80℃ 정도까지 올라갈 수 있다. 그렇게 온도가 올라간 경우 과열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SSD는 스로틀링이 작동하여 데이터 읽기 · 쓰기 속도가 하락해 발열량을 억제한다. 즉 발열이 심하면 SSD 성능이 감소하는 것이다.

▲ 메인보드에 기본 제공되는 M.2 NVMe SSD용 방열판
▲ 메인보드에 기본 제공되는 M.2 NVMe SSD용 방열판

그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요즘 출시되는 메인보드에는 거의 대부분 M.2 NVMe SSD용 방열판이 제공된다. 알루미늄 재질 방열판을 낸드 플래시와 컨트롤러에 서멀 패드로 밀착하여 열을 외부로 발산시키는 방식이다. 구조는 단순하지만 SSD 온도를 5~10℃ 가량 줄일 수 있어서 제법 도움이 된다.

 

확실한 발열 해소를 위해서는 전용 쿨러 필요

PCIe 4.0 M.2 NVMe SSD 중 고성능 제품 일부는 워낙 발열이 심하기 때문에 메인보드에 기본 제공되는 방열판만으로는 스로틀링을 예방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럴 때는 고성능 CPU에 번들 공랭 쿨러 대신 고급형 쿨러를 장착하는 것과 유사하게 M.2 NVMe SSD에 알맞은 전용 쿨러를 장착할 필요가 있다.

▲ M.2 NVMe SSD용 쿨러 '마이크로닉스 워프 실드 S · H'
▲ M.2 NVMe SSD용 쿨러 '마이크로닉스 워프 실드 S · H'

마이크로닉스가 선보인 '워프 실드'(WARP SHIELD) 시리즈는 이러한 M.2 NVMe SSD의 발열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대안 솔루션이다. 워프 실드 시리즈는 A1050 알루미늄 소재를 활용해 최적의 냉각 효율성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으로, 낮은 방열판으로 호환성이 뛰어난 '워프 실드 S'(WARP SHIELD S)와 듀얼 히트 파이프 구조로 냉각 성능을 높인 '워프 실드 H'(WARP SHIELD H)로 구성되었다.

 

NVMe SSD 발열 잡는 워프 실드 S · H 시리즈

▲ M.2 NVMe SSD용 쿨러 ‘마이크로닉스 워프 실드 S’
▲ M.2 NVMe SSD용 쿨러 ‘마이크로닉스 워프 실드 S’

M.2 NVMe SSD용 쿨러는 메인보드용 방열판보다 넓은 면적으로 방열판이 제공되는 형태가 많다. 단순히 방열판을 확대하는 데 그치지 않고 M.2 NVMe SSD 양쪽을 방열판으로 둘러싸서 열전도율을 높인 제품도 있다.

‘마이크로닉스 워프 실드 S’(WARP SHIELD S)는 A1050 알루미늄(순도 99.5% 이상 알루미늄)으로 제작되어 열전도율과 내구성이 우수하며, 공기 접촉 면적을 넓히기 위해 방열판 상단은 얇은 핀을 촘촘하게 배열한 형태이다.

크기는 75 x 24.5 x 15mm (가로 x 세로 x 높이)이므로 다른 하드웨어와 간섭 현상을 걱정하지 않고 다양한 PC에서 이용하기 적합하다.

▲ 히트 파이프 포함된 M.2 NVMe SSD용 쿨러 ‘마이크로닉스 워프 실드 H’
▲ 히트 파이프 포함된 M.2 NVMe SSD용 쿨러 ‘마이크로닉스 워프 실드 H’

한층 더 높은 발열 해소 성능을 원하는 경우에는 방열판과 히트 파이프가 조합된 쿨러를 이용한다. 히트 파이프 내부에서 냉매를 순환시켜서 방열판만 있는 쿨러보다 더 빠르게 열을 공기 중으로 발산할 수 있으므로 고성능 PCIe 4.0 M.2 NVMe SSD도 적정한 수준으로 온도를 유지할 수 있게 만든다.

‘마이크로닉스 워프 실드 H’(WARP SHIELD H)는 A1050 알루미늄 재질 방열판과 듀얼 히트 파이프가 조합된 쿨러이다. 듀얼 히트 파이프를 중심으로 방열판의 핀을 아치형으로 배열해서 열 발산 효율을 높였다.

크기는 75 x 24.5 x 28mm(가로 x 세로 x 높이)여서 방열판만 있는 쿨러보다는 부피가 큰 편이다. 따라서 메인보드에 장착되는 위치에 따라서 주변 하드웨어와 간섭 현상이 생길 수 있으니 구매하기 전 호환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차츰 중요성이 높아지는 M.2 NVMe SSD용 쿨러

과거에 CPU와 그래픽카드가 그랬듯이 반도체 기반 하드웨어인 SSD 역시 성능이 높을수록 발열이 심해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결국 PCIe 4.0 M.2 NVMe SSD부터는 전용 쿨러가 없으면 본래 성능을 최대한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아직은 제조사들이 M.2 NVMe SSD용 쿨러를 권장 사항에 가깝게 취급하고 있어서 많은 소비자들이 그 중요성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지만 발열은 SSD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므로 이제부터는 쿨러에도 충분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현재 시장에는 여러 제조사들이 M.2 NVMe SSD용 쿨러를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으므로 소비자는 어렵지 않게 필요한 제품을 구매해서 문제를 해결 가능하다. PCIe 4.0 M.2 NVMe SSD를 언제나 최적의 상태로 사용하고 싶다면 전용 쿨러도 필요하다는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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