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스토리지 제조사인 씨게이트(Seagate)가 제16회 국제 시큐리티 콘퍼런스(이하 ISEC 2022)에 참가하여 ‘데이터 스토리지 시스템’(Data Storage Systems)을 선보였다.

ISEC 2022는 아시아 최대 규모인 통합 보안 콘퍼런스이며 10월 18일과 19일 서울 코엑스 전시장 C홀에서 개최되었다. 씨게이트를 비롯해 총 112개 기업이 참가해 최신 보안 기술 및 관련 제품을 전시하여 정보를 교류하는 장을 마련했다.

씨게이트는 코엑스 전시장 C홀(번호 C01)에 부스를 차리고 데이터 스토리지 시스템을 선보였다.

데이터 스토리지 시스템은 씨게이트의 기업용 스토리지 제품 전체를 뜻하는 명칭이다. 백업 · 복구 솔루션, 서버, 비디오 분석 솔루션, 클라우드 스토리지, 오브젝트 스토리지(파일을 오브젝트라는 조각으로 분할하고 단일 스토리지에 저장해서 고유한 ID로 식별하는 스토리지), 빅 데이터 분석 솔루션 등 여러 가지 종류의 제품이 있다.

보안이 생명이나 다름없는 기업을 위한 제품답게 데이터 스토리지 시스템에는 기본적으로 데이터 암호화를 비롯한 보안 기술이 적용되어 있으며, 별도의 솔루션 적용을 통해 사용자가 보안 수준을 높이는 것도 가능하다.

▲ 씨게이트 엑소스 HDD
▲ 씨게이트 엑소스 HDD

데이터 스토리지 시스템에는 씨게이트의 ‘엑소스’(Exos) HDD 또는 ‘나이트로’(Nytro) SSD 시리즈가 사용된다.

엑소스는 하이퍼스케일(Hyperscale, 빅 데이터 또는 클라우드 컴퓨팅 용도로 컴퓨팅에서 이뤄지는 대규모 확장) 데이터 센터와 클라우드 환경에 맞춰서 설계된 HDD이다. 내부에 공기보다 밀도가 7분의 1에 불과한 헬륨이 주입되어서 일반 HDD보다 발열과 진동이 적어서 안전성이 높다.

보안 기술로는 ‘씨게이트 시큐어’(Seagate Secure)가 적용되었다. 자체 암호화 드라이브(Self-Encrypting Drive, 이하 SED) 기술인데 사용자가 암호화 키를 삭제하는 방법으로 단 1초 만에 엑소스 HDD 내부에 있는 모든 데이터를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다. 기업이 HDD를 폐기하는 비용을 절약하고 안전하게 재사용할 수 있게 해주므로 유용한 기술이다.

▲ 씨게이트 나이트로 SSD
▲ 씨게이트 나이트로 SSD

나이트로 시리즈는 '나이트로 5350’ 기준으로 최대 용량은 15.36TB이고 순차 읽기 · 쓰기 속도는 최대 7,400MB/s 및 3,300MB/s이다.

나이트로 시리즈 가운데 SED 모델은 TCG(Trusted Computing Group) 보안 프로토콜을 통해 암호화 영구 삭제 옵션을 이용 가능하다. 드라이브 전체에 암호화를 적용한 이후 삭제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기업의 소중한 정보가 외부에 유출되는 사태를 방지하는 데 도움된다.

▲ 보안 감시 시스템용 씨게이트 스카이호크 · 스카이호크 AI HDD
▲ 보안 감시 시스템용 씨게이트 스카이호크 · 스카이호크 AI HDD

씨게이트는 ISEC 2022에서 ‘스카이호크’(Skyhawk) · ‘스카이호크 AI’(Skyhawk AI) HDD도 전시하였다. 데이터 스토리지 시스템에 사용되는 HDD는 아니지만 보안 감시 시스템 환경에 최적화된 것이 특징이다. ‘이미지퍼펙트’(ImagePerfect) 및 ’이미지퍼펙트 AI’(ImagePerfect AI) 펌웨어가 적용되어서 365일 24시간 녹화가 이어지더라도 큰 문제없이 작동하는 내구성이 보장된다.

특히 이미지퍼펙트 AI 펌웨어는 인공지능으로 영상을 분석하고 감시하는 솔루션에서 HDD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데이터 쓰기 워크 로드(일정 시간 동안 시스템이 처리해야 하는 작업량)를 집약시키고, 데이터 분석용 읽기 워크 로드를 제공한다.

한편 ISEC 2022 현장에서는 참가 기업들 중 일부가 참관객들을 위해 최신 보안 솔루션을 소개해주는 강연도 진행되었다. 씨게이트는 데이터 스토리지 시스템과 새로운 데이터 관리 솔루션인 ‘LYVE’(이하 라이브)를 소개했다.

▲ ISEC 2022에서 강연자로 나선 씨게이트 프리세일즈 사업부 김정균 부장
▲ ISEC 2022에서 강연자로 나선 씨게이트 프리세일즈 사업부 김정균 부장

강연을 맡은 씨게이트 사업부 김정균 부장은 우선 원점으로 돌아가 HDD의 역사와 기본적인 요소를 소개해 참관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HDD의 핵심 부품인 헤드를 소개할 때는 개미의 겹눈과 비교하여 얼마나 미세한 부품이 적용되었는지, 그리고 HDD에 사용되는 반도체 기술의 경이로움을 알려주었다.

또한 헤드 일부가 손상되어도 나머지 부분을 활용 가능하게 해주는 ADR(Autonomous Drive Regeneration, 자율 드라이브 복구)을 비롯해 씨게이트의 최신 HDD가 제공하는 이점도 다양하게 소개했다.

그 다음에는 데이터 스토리지 시스템의 개념과 탄생 배경, 제품 종류 등이 소개되었다. 본래 씨게이트는 델 테크놀로지와 IBM, HP(휴렛 팩커드) 등 대기업들에게 OEM 방식으로 기업용 스토리지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었는데, HDD 테스트 장비 전문 기업 자이라텍스(Xyratex)와 외장 스토리지 및 네트워크 어레이 제조사 닷힐(Dot Hill)을 인수한 후 근래에는 직접 기업용 스토리지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데이터 스토리지 시스템은 모듈형 구성이 특징이다. 사용자의 목적에 맞게 다양한 방식으로 제품을 커스터마이즈(사용자의 환경에 맞춰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기능 수정하는 것)할 수 있다. HDD 대신 SSD를 선택해 용량보다 속도를 중시하거나 x86 컨트롤러를 추가해 사용자의 고유한 서버로 활용하는 것도 문제없다.

이어서  라이브가 소개되었다. 차량이나 선박처럼 외부와 단절된 환경에서 생성되는 대용량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저장하고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솔루션이다.

‘라이브 모바일’(LYVE Mobile)은 마치 외장 하드를 닮은 휴대용 스토리지이다. 고용량 HDD나 SSD를 사용하여 저장 용량을 최대 96TB까지 활용 가능하다. 구독형 서비스로 소비자가 일정 기간 대여해서 이용할 수 있다. 사용자의 데이터가 다른 사람에게 유출되지 않도록 암호화 기능도 제공된다.

‘라이브 랙’(LYVE Rack)은 비정형 데이터를 보관하기에 적합한 오브젝트 스토리지이다. 논리적으로 스토리지를 무한대로 증설할 수 있고 백업 · 복구가 필요 없으며, 인터넷에 연결하여 바로 사용 가능하다. 네이버 같은 인터넷 서비스 기업에 구독형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는데 향후 별도로 판매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라이브 클라우드’는 씨게이트의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이다. 다른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는 기본료와 별개로 온라인을 통해 다른 곳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경우 추가 요금을 받고 있는데 라이브 클라우드는 오직 사용한 데이터 용량을 기준으로 삼아 이용료를 내므로 비용 부담이 적고 편리하다.

마지막으로 김정균 부장은 씨게이트는 HDD와 SSD 등 스토리지 장치(디바이스)를 제조하는 기업일 뿐만 아니라 데이터 스토리지 시스템 같은 솔루션으로 스토리지 환경(시스템)을 구축하며, 라이브 같은 클라우드 ·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토탈 스토리지 솔루션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소비자들이 씨게이트의 그런 특징을 이해해주기를 바라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하며 강연을 마무리지었다.

▲ 씨게이트 프리세일즈 사업부 김정균 부장
▲ 씨게이트 프리세일즈 사업부 김정균 부장

강연이 끝난 후 맨즈랩은 김정균 부장을 직접 만나서 데이터 스토리지 시스템에 대해 질의응답을 하였다.

 

맨즈랩: 씨게이트가 ISEC 2022에 참가한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김정균 부장: 근본적인 이유는 씨게이트가 여전히 HDD 제조사로만 인식되는 경우가 많은 점 때문입니다. 보안 솔루션 업체들도 저희 씨게이트 스토리지를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정작 데이터 스토리지 시스템을 비롯해 다양한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잘 모릅니다. 그래서 더 많이 알리기 위해 ISEC 2022에 참가했습니다.

 

맨즈랩: 보안 면에서 데이터 스토리지 시스템이 유리한 점은 무엇입니까?

김정균 부장: 씨게이트는 옵션으로 SED, 자체 암호화 드라이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를 이용하면 드라이브 교체나 반출 시에도 중요한 데이터가 유출될 일은 생기지 않습니다. 라이브 모바일 스토리지 역시 암호화 기술이 적용되어서 안심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보안은 솔루션 연동이 많기 때문에 씨게이트 스토리지의 기술만 이용하기보다는 다른 솔루션도 함께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맨즈랩: 데이터 스토리지 시스템 주력 제품과 주요 고객을 알고 싶습니다.

김정균 부장: 5U84 제품이 가장 많이 발주되고 있습니다. 제네텍(Genetec) 같은 VMS(Video Management System, 영상 관리 시스템) 업체들이 씨게이트 본사와 연결되어 제품을 구매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엠스톤(Emstone) 같은 NVM(Network Video Management, 네트워크 영상 관리) 업체들과 협업하고 있습니다.

 

맨즈랩: 데이터 스토리지 시스템 신제품 발전 방향이 궁금합니다.

김정균 부장: 이번에 6세대 컨트롤러를 장착한 데이터 스토리지 시스템이 나왔습니다. 5세대 컨트롤러를 장착한 기존 제품과 비교하면 성능이 약 2배 늘어난 것이 특징입니다. 그리고 최근 씨게이트는 라이브 클라우드 서비스에 집중하여 단순히 스토리지 판매에만 머물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는 오직 인터넷을 통해서만 이용 가능하기 때문에 여전히 물리적 스토리지 역시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맨즈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