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D 제조사로 유명한 씨게이트(Seagate)가 제30회 국제 방송⋅미디어⋅음향⋅조명 전시회(이하 KOBA 2022)에 참가하여 ‘데이터 스토리지 시스템’(Data Storage Systems)을 선보였다.

KOBA 2022는 6월 29일부터 7월 1일까지 코엑스 전시장 C · D홀에서 개최되었으며 차세대 방송 서비스와 미디어를 비롯해 관련 산업의 최신 제품 및 기술이 시연되었다. 

 

씨게이트는 코엑스 전시장 D홀(번호 D239)에 부스를 마련하고 데이터 스토리지 시스템 제품들을 참관객들에게 소개했다.

데이터 스토리지 시스템은 씨게이트의 기업용 스토리지 제품들을 포괄적으로 일컫는 명칭이다. 백업·복구 솔루션, 서버, 비디오 분석 솔루션, 클라우드 스토리지, 오브젝트 스토리지(파일을 오브젝트라는 조각으로 분할하고 단일 스토리지에 저장해서 고유한 ID로 식별하는 스토리지), 빅 데이터 분석 솔루션 등 기업에서 요구하는 여러 가지 종류의 제품이 있다.

데이터 스토리지 시스템에는 씨게이트의 HDD가 장착되는데 대표적인 것은 ‘엑소스’(Exos)이다. 엑소스는 데이터 센터와 클라우드용으로 고안된 HDD이다. 일반 HDD보다 발열과 진동을 줄일 수 있도록 공기보다 밀도가 7분의 1에 불과한 헬륨이 내부에 주입된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자체 암호화 기술인 ‘씨게이트 시큐어’(Seagate Secure)와 소비전력을 억제하면서 입출력 처리 속도를 높이는 ‘파워밸런스’(PowerBalance) 등 기업의 보안과 유지 비용을 고려한 기술도 적용되었다.

엑소스는 현시점 기준으로 최대 20TB(테라바이트) 용량 모델까지 있는데 데이터 스토리지 시스템에 50여 개만 장착해도 1PB(페타바이트)에 달하는 대용량을 구성할 수 있다.

또한 데이터 스토리지 시스템에는 HDD 대신 SSD가 장착되기도 한다. 용량보다 속도가 더 중요한 기업용 스토리지를 원하는 이들을 위한 것이다.

씨게이트는 ‘나이트로 엔터프라이즈’(Nytro Enterprise) SSD를 데이터 스토리지 시스템용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나이트로 3032’ 시리즈 기준으로 최대 용량은 15.36TB이고 순차 읽기·쓰기 속도는 최대 2,200MB/s 및 1,650MB/s이다. 데이터 스토리지 시스템에서 RAID 기술도 사용한다면 SSD 성능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

 

▲ 씨게이트 사업부 김정균 부장
▲ 씨게이트 사업부 김정균 부장

한편 맨즈랩은 KOBA 2022 현장에서 씨게이트 사업부의 김정균 부장을 만날 수 있었는데, 잠시 데이터 스토리지 시스템에 대해 질문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맨즈랩: 데이터 스토리지 시스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김정균 부장: 그 동안 씨게이트는 OEM으로만 데이터 스토리지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었습니다. 씨게이트는 ‘라이브’(Lyve)라는 스토리지 저장 플랫폼을 출시했는데 이런 플랫폼을 형성하는 근간이 스토리지입니다. 그래서 구성 요소인 스토리지를 단독 브랜드로 출시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나머지 저장 인프라를 선보인 것이 데이터 스토리지 시스템입니다.

시장에서 잘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SECON(세계보안엑스포)이나 KOBA 같은 자리를 빌어서 씨게이트가 기업용 스토리지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맨즈랩: KOBA 2022에서 주력으로 홍보하는 제품은 무엇입니까?

김정균 부장: 얼마 전에 출시한 어플리케이션 플랫폼이 있습니다. 스토리지에 소프트웨어를 구현한 ‘소프트웨어 디파인드 스토리지’라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하드웨어를 잘 만들어서 성능을 높이려고 했다면 지금은 기본적인 저장용 플랫폼에 소프트웨어를 추가해서 더 나은 성능을 내고 다양한 기술을 적용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요즘에 나오는 올 플래시 어레이, 퓨어 스토리지 모두 소프트웨어 디파인드 스토리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씨게이트는 이런 소프트웨어 디파인드 스토리지를 구현할 수 있는 하드웨어, 컨버전 인프라를 출시했습니다. KOBA 2022에서는 거기에 솔루션을 얹어서 시연하고 있는데 그 시연을 담당하는 기업이 씨게이트의 파트너인 SMT 솔루션입니다.

 

맨즈랩: 소비자들은 주로 어떤 경로로 데이터 스토리지 시스템을 구매하고 있습니까?

김정균 부장: 지금까지는 씨게이트 HDD 리셀러 파트너들이 드라이브 베이가 많은 장치에 HDD를 장착해 사용하다가 기업용 스토리지 제품을 요청했습니다. 그 분들에게 제품을 공급하다가 서서히 알려졌고 씨게이트 HDD 총판을 통해서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습니다.

업체마다 방송, CCTV 등 잘 알고 있는 파트너가 다른데 이들을 통해 데이터 스토리지 시스템을 많이 알리려고 노력 중입니다. 조달 시장에도 등록했으니 이제 공무원들은 나라장터를 이용하면 인터넷 쇼핑처럼 데이터 스토리지 시스템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맨즈랩: 에스엠시스템즈(SMSYSTEMS), SNA, 마일스톤(Milestone) 등 여러 기업과 협업 중으로 알고 있는데 새로운 업체가 늘어났습니까?

김정균 부장: SMT 솔루션과 루나커머스가 있습니다. 둘 다 방송 분야 업체인데 어플리케이션 쪽으로 협력할 계획입니다. 검토 중인 업체가 한 곳 더 있는데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습니다.

기존에는 CCTV, HPC(고성능 컴퓨팅), VDI(가상 데스크톱 솔루션) 분야 업체들과 많이 협력했었는데 지금은 SMT 솔루션을 비롯해 다른 산업 쪽 업체들을 물색해서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맨즈랩: 그럼 이제 씨게이트도 방송 분야로 진출 가능성이 생겼습니까?

김정균 부장: 대용량 스토리지를 쓰는 곳은 정해져 있습니다. 일반 기업의 스토리지 용량은 그렇게 크지 않죠. 예를 들어 보험사 한 곳의 모든 데이터를 합쳐도 총 용량은 100TB도 안 됩니다. 하지만 방송이나 CCTV 업체는 수천 TB 용량 스토리지를 사용합니다. 그래서 씨게이트처럼 대용량 스토리지 전문 기업은 카메라를 따라다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씨게이트가 KOBA 2022에 나온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맨즈랩: 방송 쪽은 확실히 대중적일 것 같습니다.

김정균 부장: 다만 방송 쪽은 보수적인 경향이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테이프 아카이빙(기록물을 저장 매체에 옮겨서 보관하는 일) 시장이죠. 방송사들은 방대한 용량의 콘텐츠를 단순히 스토리지에만 저장하지 않고 최종적으로는 테이프에 저장합니다. 그걸 옮기는 솔루션 비용도 엄청난데 씨게이트는 이제 테이프 대신 스토리지에 콘텐츠를 저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맨즈랩: 방송 업계에서 그렇게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김정균 부장: 수십 년간 입증된 안전성, 누구나 사용법을 알고 있고 솔루션 호환성도 보장되는 점 때문입니다. 마치 인터넷 계좌가 있는데도 종이로 된 통장만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과 비슷합니다. 방송 업계에서는 수십 년 동안 테이프에 데이터를 아카이빙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누가 오브젝트 스토리지에 아카이빙하라고 권한다면 의아하게 여기는 것도 당연합니다.

기술은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저 방송 업계 담당자들의 의지와 인식 전환이 필요합니다.

맨즈랩: 그렇다면 방송 업계 사람들을 설득하는 일은 매우 힘들 것 같습니다.

김정균 부장: 설령 그렇다고 해도 시간 문제입니다. 우리 주변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있죠. 여전히 DSLR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있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정말 필요한 곳에서는 테이프 아카이빙을 계속 하겠지만 많은 곳에서는 오브젝트 스토리지의 이점을 이해하고 사용할 것입니다.

특히 오브젝트 스토리지는 단순히 저장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 배포도 가능합니다. 마치 우리가 페이스북으로 사진을 보고 넷플릭스로 영화를 보는 것처럼 말이죠. 방송사에서는 1년 전 뉴스 클립도 테이프에 보관하는데 누가 보고싶다고 하면 테이프를 직접 가져와 전용 기기를 이용해야 볼 수 있습니다. 오브젝트 스토리지에 저장한 경우라면 앱을 이용해서 언제든지 원하는 내용을 간편하게 볼 수 있어서 훨씬 편리합니다.

요즘처럼 미디어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상황에서는 그런 장점이 아주 크게 부각되는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낯설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서 KOBA 2022에서 데이터 스토리지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맨즈랩: 앞서 데이터 스토리지 시스템에 적용하는 소프트웨어가 있다고 했는데 그 중 방송 업계에서 매력을 느낄 만한 것이 있습니까?

김정균 부장: 이번에 시연하고 있는 SMT 솔루션의 ‘퀀타스토어’(QuantaStor)가 있습니다. 스토리지는 용량이나 성능을 확장하는 데 제한이 있는데 퀀타스토어를 이용하면 아주 유연하게 확장시킬 수 있죠. 씨게이트의 KOBA 2022 부스에서도 시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디파인드 스토리지는 여전히 많은 고객들에게 낯선 영역입니다. 예전에 물리적으로 일일이 만들었던 것들을 지금은 스마트폰에 소프트웨어로 구현해서 쓰고 있는데 그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데이터 스토리지 시스템은 소프트웨어를 적용하는 것으로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 KOBA 2022 씨게이트 부스에서 강연 중인 김정균 부장
▲ KOBA 2022 씨게이트 부스에서 강연 중인 김정균 부장

한편 씨게이트는 KOBA 2022 부스에서 참관객들을 대상으로 강연 자리도 마련했다. 강연 중에는 씨게이트에게 데이터 스토리지 시스템이라는 기업용 스토리지가 있고 그 제품에는 어떤 특징이 있으며, 씨게이트가 지향하는 목표는 무엇인지 소개되었다.

그리고 오브젝트 스토리지와 클라우드 스토리지 등 일반인이 개념을 잘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에 대해서도 알려주는 유익한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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