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처음 어린이집에 다니기로 한 우리 아이, '친구들과 잘 지낼 수 있을지', '엄마랑 떨어지는 것을 어려워하지는 않을지', '선생님한테 맞기라도 하면 어쩌나' 등등의 고민이 많으시죠? 

어린이집에 처음 나갈 때 아이도 부모도 각자의 적응 과정이 필요합니다. 아이에게 어린이집은 낯선 환경입니다. 늘 곁에 있던 엄마(혹은 아빠)가 없는 데다 장난감을 갖고 놀 때도 친구와 함께 해야 하고 양보도 해야 합니다. 정리도 스스로 해야 하지요. 또 간식과 점심 식사를 제자리에 앉아서 친구들과 함께 먹어야 하고, 낮잠 시간에 엄마 품이 아닌 친구들 사이에서 잠을 자야 하지요. 때문에 초기 적응을 위한 충분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불안함을 말로 제대로 표현할 줄 모르는 아이는 어린이집에 들어서면서 계속 울거나 가기 싫다고 떼를 쓰는 등의 불안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잘 다니는 것 같다가도 하루 이틀 쉬었다가 다시 가려면 울고 응석을 부리는 등 가지 않겠다는 의사 표현을 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월요병'이 있다고까지 할 정도입니다.

이같은 아이의 불안 행동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단계에서 나타나는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그러니 부모는 아이의 입장을 이해하고 아이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기다려줘야 합니다. 어린이집에서도 아이의 불안감을 줄이고 안정적인 적응을 돕기 위해 초기 적응 기간을 갖습니다. 

아이의 성공적인 어린이집 적응을 위해 이렇게 도와주세요. 
 

어린이집을 신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어린이집은 좋은 곳이고 선생님 역시 좋은 분이라는 것을 일관되게 표현해 주세요. "어린이집에 가면 좋은 선생님이 있어~",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 수 있어서 좋겠다~", "어린이집엔 장난감도 많지~" 등 어린이집에 대한 좋은 이야기를 계속해 주면 아이는 엄마 아빠가 어린이집과 선생님을 좋아한다고 느끼면서 그곳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강화시킬 수 있습니다.  

 

어린이집 준비물을 같이 챙긴다

첫 등원을 앞두고 숟가락, 물컵 칫솔, 낮잠이불 등 준비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준비물을 구입할 때 아이가 고르게 하거나 등원 전에 미리 집에서 사용해 보게 하는 등 준비에 아이를 참여시키면 어린이집 등원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준다 

신발 신기, 밥 먹기 등 간단한 것은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시간은 다소 걸리겠지만 여유 있게 기다려주면 아이는 혼자서도 잘 해냅니다. 이 과정은 아이의 자립심을 키워주는데, 혼자 할 수 있는 일을 늘리면 부모와 잠깐의 헤어짐을 기다리는 힘도 키울 수 있습니다.  

 

약속한 하원 시간에 반드시 데리러 간다 

아이에게 어린이집은 아직 낯선 곳이기 때문에 부모와의 헤어짐이 큰 불안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아이와 헤어질 때 몰래 사라지는 것보다는 정식으로 인사를 한 후에 자리를 떠나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이따가 데리러 올게"라고 하는 것보다는 "오후 간식 먹고 나면 데리러 올게", "작은 시곗바늘이 5자에 가면 올게" 등 만날 시간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그 시간에 아이를 데리러 가야 합니다. 이는 '반드시 그 시간에 엄마(아빠)가 나를 데리러 올 것'이라는 부모에 대한 믿음으로 이어져 아이가 어린이집에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정서적인 안정감을 준다 

아이가 부모와 헤어지는 것을 불안해한다면 평소보다 더 따뜻하게, 더 많이 안아주고 쓰다듬어 주며 아이에게 정서적인 안정을 주세요. 어린이집 등원은 아이에게 생각보다 큰 스트레스 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아이의 마음에 안정을 주고 편안해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아이의 불안에 동요하지 않는다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기 싫다고 떼를 쓸 때 많은 부모는 생각합니다. '혹시 선생님이 때리는 거 아니야?', '친구가 괴롭히는 거 아니야?'라고요. 의심되는 부분이 있다면 응당 교사와 상담을 통해 해결해야겠지만 어린이집에서 겪는 일들 중 특정한 것에 불편을 느껴 가기 싫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친구와 장난감을 나눠서 갖고 노는 것이 싫을 수도 있고, 먹고 싶지 않은 반찬이 나올 수도 있지요.  

이렇게 아이가 불안한 감정을 표현할 때 같이 불안함으로 대응하면 아이의 적응만 더 어려워질 뿐입니다. "친구랑 장난감 나눠 갖고 노느라 수고했구나. 어린이집 가더니 양보도 참 잘 하네"와 같이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칭찬·격려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단, 아이가 어린이집 등원을 심하게 거부한다면 교사와 상담을 통해 원인을 파악해야 합니다. 또한 학대가 의심되는 부분이 있다면 반드시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어린이집과 유기적으로 소통한다 

어린이집과 부모는 주로 알림장을 통해서 소통합니다. 교사가 전해 온 알림장을 통해 아이의 하루 일과를 살펴본 후 아이에게 "오늘은 ㅇㅇ랑 재미있게 놀았구나~", "고기반찬 맛있게 잘 먹고 왔지?"라고 이야기해 주세요. 아이는 부모가 자신과 헤어져 있는 시간에도 자신이 한 일을 알고 있다는 것에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됩니다.  

가정에서 아이의 모습을 알림장을 통해 교사와 공유하면 어린이집에서 아이와 친해지고 지도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기본 생활습관을 가정에서도 실천한다 

어린이집에서는 기본생활습관을 자연스럽게 키우기 위해 음식 먹기 전에 손 씻기, 점심 먹은 후 양치하기 등의 일과를 지속적으로 실천합니다. 가정에서도 어린이집에서의 일상을 이어서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어린이집에서의 일상이 가정과 자연스럽게 일치돼 아이들의 혼란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좋은 습관을 실천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아이를 믿는다 

부모 입장에서는 '어린이집에 가서 잘 할 수 있을까?', '하루 종일 울고 있으면 어쩌지?'라며 걱정이 됩니다. 그런데 아이는 믿어주는 만큼 성장합니다. '어린이집에 가서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 대신 '어린이집에 가서도 잘 할 수 있을 거야!', '하루 종일 울고 있으면 어쩌지?' 대신 '잠깐은 울겠지만 곧 진정하고 잘 지낼 거야'라며 아이를 믿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참고자료 = 여성가족부 부모교육자료 
도움말 = 문지효(미국 프리스쿨 교사), 송지형(어린이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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