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은 한 사람이 지니고 태어나는 고유한 특성인데, 이는 타고난 기질에 의해 결정됩니다. 고유 기질은 활동 수준, 지속성, 새로운 상황에 대한 적응성 등을 고려해 크게 '순한 기질', '느린 기질', '까다로운 기질'로 구분합니다.

기질은 좋고 나쁨으로 이해해선 안 됩니다. 또한 쉽게 바뀌지 않으니 바꾸려고 아이를 닦달하지 않고 아이의 기질을 파악해서 인정해 주려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느리거나 까다로운 기질의 아기 부모는 아기를 이해하는 것이 힘들며 키우는 것이 쉽지 않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아기의 기질에 대해 지치고 부정적으로 판단하기도 하지요. 더 나아가 양육 스트레스가 심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경우 주변의 도움을 받거나 아기의 기질을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양육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길입니다. 아기와 엄마의 상호작용의 질을 높이고 관계를 개선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부모가 주의해야 할 경우는 너무 순하고 내성적인 아기들입니다. 흔히 '순한 기질'이라고 표현하는 아기들이죠. 조용하고 까다롭지 않아 부모는 아기 키우는 게 수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기 역시 만족하고 잘 있는 것이라고 착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그렇지 않아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기가 너무 순하면 긴장을 하고 있는지, 불안해하는지, 심심해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부모는 이런 아이들을 '키우기 쉬운 아이'라고 단정 짓기도 하지요. 이 때문에 방치되기도 쉽습니다. 아기가 혼자서도 잘 논다고 인식해서 혼자 두게 되는 때가 많아지는 것이죠. 하지만 이럴 경우 아이와 부모의 상호작용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어져 아이가 발달적으로 촉진 받을 기회 역시 적어질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순한 기질의 아이 양육법

순한 기질의 아기라면 대체로 잘 웃고 잘 논다고 관심 밖으로 밀려나게 두지 말고 매일 좀 더 특별한 관심을 보이도록 신경 써야 합니다.

기질이 순한 이유로 마음에 들지 않는 일에도 순종할 수 있으니 갈등 상황이 발생했을 때 순간 기질의 아이에게 양보를 강요하지 않는 것도 잊지 않아야 합니다.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 아이의 슬픔과 분노가 쌓여 건강한 발달에 해가 될 수 있습니다.

느린 기질의 아이 양육법

느린 기질의 아이는 충분히 기다려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또한 갑자기 아이를 바꾸려 하지 말고 천천히 조금씩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낯선 사람, 상황, 물건 등에 대한 불안감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아이에게 새로운 것의 특성을 알려주고 익숙해질 때까지 지지하며 기다려주세요.

까다로운 기질의 아이 양육법

까다로운 기질의 아이는 호기심이 많아서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주변을 적극적으로 탐색합니다. 이 때문에 매우 활동적이고 주의가 산만해 보이기도 하지요.

까다로운 기질의 아이를 키울 때는 활동적으로 놀이할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안 돼!", "하지 마!"와 같은 통제나 금지의 언어보다는 두 가지 이상의 대안을 제시해 아이가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것을 힘들어할 수 있으니 하루 일과를 융통성 있게 운영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또한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는 것을 고려, 새로운 환경에 대해서는 여유 있게 미리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 참고자료
여성가족부 부모교육 자료, 아이의 잠재력을 이끄는 반응육아법(김정미 지음, 한솔수복), 엄마교과서(박경순 지음, 비룡소), 아기성장보고서(EBS아기성장보고서 제작팀 지음, 예담), 발달레인보우(Gerald Mahoney, Frida Mahoney 지음, 김정미 옮김, 학지사)

+ 도움말 김미미, 김효선
일산하하가족상담센터 onmind3.wixsite.com/haha, blog.naver.com/on203106 센터장. 아동 대상의 놀이치료, 인형 진단평가, RT 발달 중재는 물론 청소년, 성인, 부부 상담까지 전 세대에 대한 상담 및 강의를 하고 있다. <눈맞춤 육아법(하루 5분, 아이의 마음까지 안아주는)>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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