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는 집에 아이가 생기면서 정리가 제대로 안될 뿐 아니라 짐의 절반 이상이 아이의 장난감으로 채워질 것이다. 아이가 있는 부모는 장난감 하나를 선택할 때에도 이왕이면 내 아이의 두뇌와 신체 발달에 도움이 되는 것들로 선택하게 마련이다.

아기가 가지고 노는 다양한 장난감. 장난감 하나를 선택할 때에도 아이의 연령과 성장 과정에 맞게 고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장난감은 아이에게 부모 다음으로 좋은 친구이자 애착을 가질 수 있는 물건이다. 장난감을 통해 아이는 공간지각능력을 키우고, 감성이 풍부해진다. 뿐만 아니라 수학적 개념은 물론 창의력을 높이는데 일등공신이다.

부모가 하루 종일 아기에게 붙어 있을 수 없으니 아기의 이목을 끌어줄 장난감이 필요한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러나 우리 아이가 장난감을 좋아한다고 해서 월령에 맞지 않는 장난감을 손에 쥐어준다면 아이는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아기의 월령이나 성장 과정에 따라 어울리는 장난감을 제대로 선택하는 것도 부모의 몫이다.

오감 중 아기가 가장 먼저 발달하는 것이 다름 아닌 청각이다. 엄마 뱃속에서 나와 생후 3개월까지는 청각과 시각 발달을 위한 장난감이 좋다. 흑백 모빌을 시작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컬러 모빌로 바꿔주는 것이 좋다. 청각 발달을 위해서 음악이 흘러나오는 멜로디 장난감과 딸랑이 장난감 등을 준비하는 것도 좋다.

생후 4개월을 넘어서면서부터 아기는 움직이는 것에 반응하기 시작한다. 이 시기에는 움직이고 소리가 나는 장난감을 이용해 놀이를 해주는 것이 좋다.

'아기 체육관'으로 음감을 익히고, 창의적인 표현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또한 움직임이 좋은 오뚝이 장난감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움직임이 좋은 오뚝이 인형은 아기의 방향감각을 길러줄 뿐 아니라 시각과 청각을 자극하기에 좋다.

아기가 만지고 놀 수 있는 촉각을 이용한 장난감이 좋다. 손가락의 소근육 발달을 위해 직접 잡고, 만져볼 수 있는 놀이도구라면 안성맞춤이다. 비눗방울 놀이, 촉감 인형을 가지고 놀 수 있도록 해주자. 아이의 손 조절 능력을 길러줄 수 있고, 이 시기는 호기심이 커지면서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역할 놀이극도 추천할 만하다.

9개월부터는 장난감 전화기를 이용해 눈과 손의 협응력을 길러주고 캐릭터 인형을 통해 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다.

일부 아기들은 물건을 잡고 일어서거나 한두 발자국 뗄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움직이는 물건에 대한 호기심이 높아진다. 이때에는 장난감 자동차나 밀면 나아가는 걸음마 장난감, 붕붕 말타기 등의 장난감도 좋다. 아기를 태우는 장난감은 안전바가 설치되어 있어 떨어질 염려는 거의 없으나 자주 살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생후 12개월이 다가오면 걸음마를 배우는 시기이다. 움직임이 많으면서도 여러 가지 지적 성장을 도울 수 있는 장난감을 선정하도록 하자. 사운드 북이나 악기류, 두뇌 활동에 좋은 퍼즐, 블록도 좋다. 아기가 직접 만져보고 느낄 수 있는 장난감이 아기의 오감을 고루 발달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정작 아기에게 필요한 장난감이라기보다 부모 눈에 좋은 장난감을 선택할 때가 많다. 아기의 월령과 성장 속도에 맞춰 장난감을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주변에 살펴보면 생활 속에서 아기와 함께 할 수 있는 장난감은 무궁무진하다. 냄비를 이용해 청각 발달을 돕거나 전화기, 리모컨 등도 생활 속에서 가지고 놀 수 있는 훌륭한 장난감이 아닐 수 없다.

월령에 따른 장난감을 선택하는 것이 좋지만 모든 아이가 다 똑같은 장난감에 흥미를 느끼진 않을 것이다. 아이가 흥미를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을 찾아주는 것도 부모가 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