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0년 전 PC 업계에는 전설적인 CPU가 탄생했다. 바로 인텔의 ‘펜티엄 4 프레스캇’이다. 당시 기술로 무리하게 클럭을 끌어올린 설계 구조 때문에 발열과 소비 전력이 기존 CPU들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높았는데 그로 인해 PC가 너무 뜨거워져서 프레스캇 사용자들은 곤혹스러운 경험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 경험은 자연스럽게 온라인, 오프라인 가리지 않고 여러 곳에 전파되었고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도 프레스캇의 이야기는 전 세계의 PC 커뮤니티에 남아있다.

현재까지도 발열이 심한 CPU는 프레스캇에 비견되는 경우가 흔한데 근래에는 오히려 프레스캇이 평범하게 느껴질 정도로 발열이 상당한 CPU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오랜만에 PC 업그레이드를 준비 중인 소비자에게는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는데 다행스럽게도 지금은 과거보다 하드웨어 쿨링 기술이 크게 발전해서 열기가 심한 CPU라고 해도 큰 무리 없이 사용할 방법이 있다.

대표적인 방법은 일체형 CPU 수랭 쿨러를 이용하는 것이다. 아예 CPU 제조사들이 고성능 모델에 일체형 수랭 쿨러를 권장할 정도여서 이제는 공랭 쿨러만 고집하던 사람들도 생각을 바꿔야 할 정도로 수랭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다만 일체형 CPU 수랭 쿨러는 설치 방법이 어렵고 가격대가 제법 부담스럽다는 단점도 있다. 가뜩이나 물가가 올라서 되도록 PC 업그레이드 비용을 줄이려고 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부담거리가 생긴 것인데 이를 극복할 방법은 '가성비'(가격 대 성능비)가 일체형 CPU 수랭 쿨러를 고르는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과연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하는지 고민될 수밖에 없는데 투웨이는 그런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제품으로 ‘darkFlash NEBULA DN-360 ARGB’(이하 네뷸라 DN-360 ARGB)를 선보였다.

블랙과 화이트 색상 라인업을 갖춘 네뷸라 DN-360 ARGB는 360mm 규격 3열 라디에이터가 장착된 일체형 CPU 수랭 쿨러이다. 라디에이터에는 120mm 쿨링팬 3개가 장착되어 워터 블록에서 펌프를 통해 전달된 CPU 발열을 빠르게 해소할 수 있다.

현재 가격 비교 사이트에서 네뷸라 DN-360 ARGB를 검색해보면 가격은 8만 원 중반대로 나오는데, 이는 동급 제품 가운데 한손에 꼽힐 정도로 저렴한 가격대이다.

보통 가격대가 낮은 제품은 성능 면에서 큰 이점이 없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는데 네뷸라 DN-360 ARGB는 성능도 발군이다. 올해 10월 하드웨어 커뮤니티 사이트인 퀘이사존에서 실시한 일체형 수랭 쿨러 테스트에서 다른 제조사들의 10~20만 원대 제품들과 비교해도 크게 밀리지 않는 쿨링 성능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네뷸라 DN-360 ARGB의 진가를 알아보기 위해 테스트 시스템을 구성해 쿨링 성능을 직접 확인해보았다.

CPU는 코잇이 국내에 유통하는 ‘인텔 코어 i7-14700K’를 사용했다. 올해 10월 출시된 14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가운데 인기 모델이며, 인텔 7 공정을 기반으로 설계되었다. 20코어(P 코어 8개, E 코어 12개), 28스레드 구성에 기본 클럭 3.4GHz, 최대 클럭 5.6GHz로 작동해 높은 성능을 발휘한다. 다만 발열량이 높아 일체형 수랭 쿨러가 권장된다.

쿨러 성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서 케이스는 공기 순환이 원활한 구조로 설계된 ‘darkFlash DF5000 MESH ARGB 강화유리’를 사용했다. 전면, 후면, 상단, 하단에 넓은 면적으로 통풍구가 마련되어 있고 흡기 및 배기 성능을 높이기 위해 140mm 쿨링팬이 전면에 2개, 후면에 1개, 120mm 쿨링팬이 하단에 1개 장착되었다.

테스트 도중 충분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파워 서플라이는 ‘darkFlash UPMOST 850W 80PLUS GOLD FULL MODULAR 블랙’을 사용했다. 80플러스 골드 인증을 받은 제품이어서 효율은 최대 92% 이상이고 6중 보호 회로가 내장되어 안전성이 높다. 보증 서비스 기간은 10년이어서 장기간 안심하고 사용 가능하다.

참고로 darkFlash UPMOST 850W 80PLUS GOLD FULL MODULAR 블랙 구매자에게는 12VHPWR 변환 케이블이 제공된다. 최신 그래픽카드 중 일부 모델은 12VHPWR 커넥터만 제공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사용자 편의를 고려해 함께 제공하는 것이다.

케이스에 네뷸라 DN-360 ARGB를 비롯한 테스트 시스템을 장착하고 CPU 온도를 측정해보았다. CPU 온도는 운영 체제 부팅 후 아무런 작업을 하지 않은 유휴 상태와 Prime95를 실행해 CPU 사용률을 100%로 끌어올린 상태를 15분 이상 유지한 최대 부하 상태에서 측정했다.

측정 결과 CPU 온도는 유휴 상태에서 29°C 내외, 최대 부하 상태에서 75°C 내외를 기록했다. 보통 CPU는 90°C 이하까지는 큰 걱정 없이 최대 성능을 발휘하는 것이 가능하므로 네뷸라 DN-360 ARGB는 충분한 쿨링 성능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네뷸라 DN-360 ARGB의 라디에이터 크기는 397 x 120 x 27mm(가로 길이, 세로 길이, 두께)이다. 쿨링팬 두께는 25mm이므로 총 두께는 52mm이다.

라디에이터 안쪽에는 열기를 외부로 발산하기 위한 알루미늄 재질 방열핀이 촘촘하게 배열되어 있다. 방열핀은 두께가 얇아서 파손되기 쉬우므로 라디에이터를 만질 때는 테두리 부분을 집는 것이 안전하다.

쿨링팬은 120mm 규격이며 회전 속도는 800~1800RPM(±10%)이다. 풍량은 최대 61.7CFM(분당 입방피트)이고 풍압은 최대 1.26mmH2O(수주밀리미터)이며, 소음은 최대 30dBA(A)(A-가중치 부여한 데시벨)이다. 쿨링팬 중심축에는 유압 베어링(Hydraulic Bearing)이 내장되었고 내구성 면에서도 유리하며 가장자리에는 진동을 줄여주는 고무 패드가 부착되었다.

라디에이터와 워터 블록을 연결하는 튜브는 IIR(부틸고무)과 EPDM 고무를 합성한 재질이어서 탄탄하고 고온 저항력과 압력에 강하다. 그리고 유연성이 높아서 케이스 내부에 일체형 CPU 수랭 쿨러 장착 시 거추장스럽지 않다.

워터 블록은 내부에 3단계 모터 기반 펌프가 내장되었고 냉각수를 분당 1.6L(±10%) 순환시킬 수 있다. CPU와 접촉하는 베이스 부분은 열전도율이 높은 구리 재질로 만들어졌다.

한편 일체형 CPU 수랭 쿨러는 쿨링팬이 여러 개 장착되기 때문에 모두 작동시키기 위해서는 전원 공급을 위한 케이블이 다수 필요하다. 각 케이블을 한데 모아 연결시키는 통합 케이블이 제공되어서 메인보드에 연결할 커넥터 개수를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각 쿨링팬에서 치렁치렁하게 늘어진 케이블은 케이스 내부를 어지럽히는 주범이기 때문에 PC 사용자 입장에서는 대표적인 골칫거리이다.

네뷸라 DN-360 ARGB는 그런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데이지 체인 연결 방식을 채택했다. 각 쿨링팬 가장자리 한 곳에 데이지 체인 출력 포트가 있는데 그 부분을 서로 케이블로 연결하여 메인보드에 연결해야 하는 케이블 개수를 최소화한 구조이다.

네뷸라 DN-360 ARGB의 쿨링팬은 ARGB LED 조명이 내장되어 쿨링팬 전원 공급을 위한 4핀 PWM 커넥터 외에도 5V ARGB 3핀 커넥터가 함께 제공된다.

각 케이블은 메인보드에서 종류가 동일한 커넥터를 찾아 연결하면 된다. 5V ARGB 3핀은 12V RGB 4핀과 헷갈릴 수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케이블은 워터 블록 쪽에도 있다. 내장된 펌프를 작동시키기 위한 3핀 케이블과 워터 블록 상단에 있는 ARGB LED 조명을 작동시키는 5V ARGB 케이블 및 커넥터로 구성된다.

메인보드에 5V ARGB 3핀 커넥터가 부족한 경우 쿨링팬 쪽에 있는 5V ARGB 커넥터에 연결해도 ARGB LED 조명은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네뷸라 DN-360 ARGB는 AMD와 인텔의 데스크톱용 최신 CPU 소켓과 모두 호환된다. 기본 구성품으로는 사용자 설명서와 인텔 CPU 소켓용 백플레이트 · 브래킷, AMD CPU 소켓용 브래킷, 라디에이터 고정용 스크류 12개, AMD CPU 소켓용 스탠드오프 4개, 마운팅 스크류 4개, 인텔 LGA 1700 소켓용 서포트 4개, 인텔 LGA 115X · 1200 소켓용 서포트 4개, 서멀 그리스, 서멀 그리스 스틱이 제공된다.

네뷸라 DN-360 ARGB는 AMD의 AM5 · AM4 · AM3+ · AM2 · AM2+ · FM2 · FM1 소켓과 인텔의 LGA 115X · 1200 · 1700 소켓에 장착할 수 있다. 각 제조사의 CPU 소켓에 장착할 때 필요한 구성품은 위 사진과 같이 분류 가능하다.

이제부터는 인텔 LGA 1700 소켓을 기준으로 네뷸라 DN-360 ARGB 설치 방법을 소개하겠다. 우선 워터 블록에 있는 베이스의 테두리 부분에 맞춰서 인텔 CPU 소켓용 브래킷을 장착한다. 홈에 맞춰서 끼우고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면 된다.

그 다음에는 메인보드 뒷면에서 CPU 소켓 구멍에 맞춰서 인텔 CPU 소켓용 백플레이트를 끼운다. 백플레이트 안쪽에 있는 양면 테이프를 이용하면 메인보드에 부착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된다.

백플레이트를 부착했으면 지지대에 맞춰서 LGA 1700 소켓용 서포트를 끼운다.

마지막으로 LGA 1700 소켓용 서포트 위치에 맞춰서 워터 블록을 끼우고 마운팅 스크류로 고정한다.

네뷸라 DN-360 ARGB은 워터 블록 상단과 쿨링팬 3개에 ARGB LED 조명이 내장되었다. 앞서 설명한 5V ARGB 3핀 커넥터를 메인보드에 정상적으로 연결했다면 PC가 켜질 때 자동으로 조명이 켜진다.

ARGB LED 조명은 기본 상태에서는 계속 같은 방식으로 점등하므로 색상이나 모드를 바꾸고 싶다면 메인보드 제조사가 제공하는 ARGB LED 조명 제어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변경해야 한다.

에이수스(ASUS) 아우라 싱크(AURA SYNC), 기가바이트 RGB 퓨전(GIGABYTE RGB Fusion), MSI 미스틱 라이트(MSI Mystic Light), 애즈락 폴리크롬 싱크(ASRock Polychrome Sync) 등이 있다.

에이수스 아우라 싱크를 사용하여 네뷸라 DN-360 ARGB의 ARGB LED 조명 색상과 모드를 변경해보았다. LED 튜닝 효과를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이를 통해 만족감을 향상시킬 수 있다. 물론 조명을 끄는 것도 가능하다.

지금까지 네뷸라 DN-360 ARGB의 특징을 살펴보았다. 가격이 8만 원대에 불과한데도 충분한 쿨링 성능에 조립 편의성까지 신경 쓴 제품이어서 가성비를 중시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돈 절약보다는 ‘가심비’(가격 대 심리적 만족도)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사람에게도 어울린다.

지금 이 순간 자신에게 적합한 일체형 CPU 수랭 쿨러를 찾아 헤매고 있는 소비자라면 네뷸라 DN-360 ARGB를 꼭 한번 살펴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