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에어컨을 켜도 가까운 자리가 아니면 더위가 도통 사그라지지 않아서 참 견디기 힘든 시기이다.

이런 때에는 자연스럽게 PC 쪽이 신경 쓰인다.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는 각종 하드웨어가 한 곳에 모여 있으니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 잘 견딜 수 있을지 걱정되는 것이다.

특히 PC의 핵심 하드웨어인 CPU는 근래 출시된 제품들의 발열량이 부쩍 높아져서 사용자들의 요주의 대상인데, 그 점을 인지하고 있는 사용자들은 미리 CPU 쿨러에 투자해서 불상사가 벌어지는 것에 대비한다.

요즘은 일반적인 공랭 CPU 쿨러보다 발열 해소 능력이 우수한 일체형 수랭 CPU 쿨러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차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제조사들은 무언가 차별화될 만한 요소를 제품에 적용하여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서린씨앤아이를 통해 국내에 출시된 ‘Lian Li GALAHAD II Trinity 360’(이하 리안리 갈라하드 II 트리니티 360)은 기존 모델보다 강화된 쿨링 성능과 조립 편의성, 독특한 스타일 등으로 눈길을 끄는 일체형 수랭 CPU 쿨러이다.

 

기존 모델보다 한층 더 강화된 사양

갈라하드 II 트리니티 360은 360mm 규격 3열 라디에이터가 적용된 일체형 수랭 쿨러이다. 라디에이터 길이는 397.5mm이고 두께는 쿨링팬을 포함하여 52mm이다.

갈라하드 II 트리니티 360은 기존 갈라하드 시리즈보다 쿨링 성능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설계가 적용되었다. 우선 워터 펌프 아래쪽에 있는 콜드 플레이트는 내부에 흐르는 냉각수가 접촉되는 면적이 증가해 CPU 발열을 더 빠르게 라디에이터 쪽으로 순환시킬 수 있다.

펌프는 최대 3200RPM(분당 회전 속도)으로 작동하며 임펠러가 커져서 기존 갈라하드 시리즈보다 냉각수가 흐르는 양도 증가했다. 그리고 워터 블록 수로 형태는 열 교환이 보다 빠르게 이뤄질 수 있는 구조로 개선되었다.

콜드 플레이트는 CPU를 빈틈없이 밀착시키기 위해 서멀구리스를 도포하는 부분이기도 한데 쿨러 장착 경험이 적은 사람은 실수로 지나치게 많이 바르거나, 반대로 너무 적게 바를 수 있다.

그 점을 해결하기 위해 갈라하드 II 트리니티 360에는 가이드 필름이 2장 제공된다. 콜드 플레이트에 맞춰서 가이드 필름을 부착한 후 육각형 구멍들을 덮을 정도로 서멀구리스를 주걱으로 펴서 바르고, 마지막으로 가이드 필름을 떼어내면 적당한 면적에 깔끔하게 도포된다.

워터 펌프와 라디에이터를 연결하는 고무 튜브는 냉각수가 흐르는 양을 늘리기 위해 내경이 7mm로 늘어났다. 표면이 직조 방식으로 슬리빙(sleeving) 처리되어서 내구성이 높다.

고무 튜브는 45° 각도로 라디에이터와 연결되어 있고 축은 360° 회전할 수 있다. 일직선으로 연결된 제품보다 한층 더 유연하게 케이블을 움직일 수 있어서 조립 시 편의성이 높다.

두 가닥인 고무 튜브를 한 곳에 모아서 정리할 수 있는 고정끈도 제공된다.

라디에이터에는 알루미늄 핀이 촘촘하게 배열되어 있다. 두께가 얇고 구불구불한 핀이 한 줄로 길게 있는 싱글 스택 구조이며 열을 외부로 발산하기에 용이하다.

쿨링팬은 120mm 규격이며 회전 속도 300 – 2450RPM, 풍량 79.9CFM(분당 입방피트), 풍압 3.26mmH2O(수주밀리미터)로 작동한다. 중심축에는 FDB(Fluid Dynamic Bearing)가 내장되어서 내구성이 높고 최대 소음은 30dB(A)(A-가중치 부여한 데시벨)이다.

기본 구성품으로는 사용자 설명서와 워터 펌프 하우징, 인텔 CPU 소켓 가이드 2종, AMD CPU 소켓 가이드, 쿨링팬 케이블, ARGB LED 케이블, 고무 튜브 고정끈, 서멀구리스, 가이드 필름 2장, 각종 조립용 나사, 와셔 등이 제공된다.

▲ 총 열 가지 모델이 국내에 출시된 ‘갈라하드 II 트리니티’ 시리즈 (사진=서린씨앤아이)
▲ 총 열 가지 모델이 국내에 출시된 ‘갈라하드 II 트리니티’ 시리즈 (사진=서린씨앤아이)

한편 갈라하드 II 트리니티 시리즈는 라디에이터(240 / 360), 색상(블랙/화이트), 쿨링팬(UNI FAN 120 Infinity), 쿨링 성능(360 퍼포먼스) 등 여러 가지 기준에 따라 모델이 세분화되어 있다.

총 열 가지 모델이 있으므로 소비자는 크기, 성능, 가격 등 여러 가지 조건을 고려하여 자신에게 적합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통합 케이블로 연결 편의성 향상

일체형 수랭 CPU 쿨러는 한 가지 불편한 점이 있다. 쿨링팬마다 케이블을 연결해야 작동한다는 점이다. 특히 ARGB(Addressable RGB, 주소 지정식 RGB) LED가 내장된 쿨링팬은 케이블도 2개씩 제공되어서 일일이 연결하는 과정이 매우 복잡하고 케이블 정리도 쉽지 않다.

그런 불편한 점을 해소하기 위해 갈라하드 II 트리니티 시리즈에는 통합 케이블 설계가 적용되었다. 케이블 하나만 연결하면 쿨링팬 여러 개가 동시에 작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각 쿨링팬의 모서리 부분을 살펴보면 덮개로 가려진 부분이 있는데 이것을 분리하면 케이블과 커넥터가 나타난다. 모두 처음부터 연결되어 있으므로 사용자는 쿨링팬을 분리할 목적이 아니라면 기본 상태 그대로 이용하면 된다.

▲ 워터 펌프 측면에 있는 8핀 커넥터(왼쪽)와 6핀 커넥터(오른쪽)
▲ 워터 펌프 측면에 있는 8핀 커넥터(왼쪽)와 6핀 커넥터(오른쪽)

쿨링팬 통합 케이블은 메인보드 커넥터에 호환되지 않기 때문에 이를 다시 일반 커넥터용으로 변환시킬 필요가 있다. 워터 펌프 측면에 8핀 커넥터와 6핀 커넥터가 하나씩 있는데 각각 Y형 쿨링팬 케이블과 5V ARGB 케이블을 연결하면 된다.

▲ 8핀 커넥터용 케이블 끝부분(왼쪽)과 6핀 커넥터용 케이블 끝부분(오른쪽)
▲ 8핀 커넥터용 케이블 끝부분(왼쪽)과 6핀 커넥터용 케이블 끝부분(오른쪽)

8핀 및 6핀 커넥터용 케이블은 메인보드에 있는 커넥터나 다른 쿨링팬 케이블을 연결할 수 있다. 사용자 설명서에 있는 그림을 참고하여 연결하면 된다.

워터 펌프에 기본적으로 부착된 케이블은 3개이다. 메인보드의 4핀 PWM 커넥터용 케이블과 USB 2.0 커넥터용 케이블, 파워 서플라이의 SATA 전원 커넥터용 케이블이다. 갈라하드 II 트리니티 360에 전원을 공급하고 쿨링팬, ARGB LED를 제어하기 위해 반드시 연결해야 한다.

 

화사한 ARGB LED

갈라하드 II 트리니티 360은 쿨링팬과 워터 펌프 부분에 ARGB LED 조명이 내장되었다. 모든 케이블이 PC에 정상적으로 연결된 경우 모두 조명이 들어온다.

기존 갈라하드 시리즈에서 달라진 점은 워터 펌프 부분이다. 손으로 하우징을 분리할 수 있는데 기본 구성품으로 제공되는 다른 하우징으로 교체하면 조명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리안리 로고가 있는 기본 하우징은 ‘듀오 인피니티’(Duo-Infinity), 중심 부분을 거울 재질로 하여 속이 빈 것처럼 보이는 하우징은 ‘싱크홀’(Sink Hole), 하우징 전체가 조명으로 빛나는 하우징은 ‘다즐’(Dazzle)이라고 한다.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것을 선택하면 되는데 조명이 너무 밝은 경우에는 전용 소프트웨어인 ‘L 커넥트 3’(L-Connect 3)를 이용해서 조정하면 된다.

갈라하드 II 트리니티 360의 ARGB LED는 전용 소프트웨어인 L 커넥트 3나 메인보드 제조사의 ARGB LED 소프트웨어로 밝기, 색상, 조명 모드를 변경할 수 있다. L 커넥트 3에서 더 세세한 설정이 가능하고 메인보드의 ARGB LED 조명 동기화도 가능하므로 이쪽을 이용하는 것이 더 좋다.

기본 제공되는 조명 모드는 열다섯 가지이며 방향성이 있는 모드는 속도와 방향도 바꿀 수 있다.

혹시 갈라하드 II 트리니티 360의 쿨링팬 중 ARGB LED 조명이 켜지지 않는 것이 있다면 최신 버전 L 커넥트 3를 실행하여 ‘GA II Trinity’ 항목으로 이동해 하위 항목인 ‘Extend ARGB header’로 이동한다.

그러면 화면 아래쪽에 ‘Sync Trinity RGB’가 보이는데 파란색 칸이 3개 보이는 360mm로 설정하면 모든 쿨링팬의 ARGB LED 조명이 켜진다.

 

L 커넥트 3를 사용해서 갈라하드 II 트리니티 360의 ARGB LED 조명 모드 열다섯 가지를 일일이 확인해보았다. 화사한 조명이 다채로운 방식으로 빛나므로 PC에 LED 튜닝을 적용할 사람이라면 선호할 만하다.

 

갈라하드 II 트리니티 360의 쿨링 성능

갈라하드 II 트리니티 360의 쿨링 성능은 어느 정도 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빅타워 케이스인 ‘리안리 PC-O11D XL LOL 영혼의 꽃 아리 에디션’에 테스트 시스템과 함께 설치하여 CPU 온도를 측정해보았다.

테스트 시스템의 CPU는 AMD 라이젠 5 7600이고 CPU 유휴 상태와 최대 부하 상태의 온도를 L 커넥트 3를 사용해서 쟀다.

테스트 결과 CPU 온도는 유휴 상태에서 38°C였고, 최대 부하 상태에서는 78°C로 측정되었다. AMD 라이젠 프로세서용 기본 쿨러를 사용하는 경우 CPU 최대 부하 상태에서 온도는 90°C에 육박하므로 갈라하드 II 트리니티 360은 충분한 쿨링 성능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성능과 편의성 모두 발전한 갈라하드 II 트리니티 시리즈

지금까지 갈라하드 II 트리니티 360의 특징을 살펴보았다. 기존 갈라하드 시리즈보다 쿨링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워터 펌프와 튜브 구조를 개선하고, 사용자가 조립 시 불편하게 여기는 점들을 더 편리한 방식으로 변경했다.

또한 다양한 사용자의 요구 사항을 충족할 수 있도록 갈라하드 II 트리니티 시리즈는 열 가지 모델이 구비되어 있으니 소비자의 선택폭도 넓다.

오래된 CPU 쿨러 때문에 올해 무더위가 불안하게 여겨지는 사람이라면 갈라하드 II 트리니티 시리즈로 교체하여 가슴 속 불안함을 훌훌 털어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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