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실내 생활이 권장되는 시대이다. 심심함을 달래기 위해 PC로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꽤 증가한 것으로 추산되는데 한동안 PC에 신경 쓰지 않은 사람이라면 난감함을 느낄 지도 모른다.

설치 용량으로 150GB를 요구하는 ‘레드 데드 리뎀션 2’ (사진: 스팀)

요즘 게임 설치 시 필요한 용량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대작이라고 불리는 게임들은 50GB(기가바이트)가 기본이고 심지어 100GB가 넘는 것도 흔해졌다. 120GB SSD가 탑재된 PC라면 설치 자체가 고난인데 그렇다고 HDD에 게임을 설치하면 로딩 때마다 “세월아, 네월아”하며 인내심을 단련하게 될 수 있다.

따라서 신나게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적절한 스토리지(저장매체)로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가장 무난한 선택은 SATA3 SSD

시장에 선보여진 지 제법 시간이 지났지만 2.5인치 SATA3 SSD는 여전히 현역으로 취급되고 있다. 제조사들의 기술도 발전해서 과거와 비교하면 용량도 크게 늘어났는데 가격대 부담도 상당히 줄어들어서 경제적인 PC 업그레이드를 원하는 소비자라면 이쪽부터 알아보기 마련이다.

현재 7~8만 원 정도로 500GB 모델을 구입할 수 있고 1TB(테라바이트) 모델은 2배 정도 가격이므로 CPU나 그래픽카드를 업그레이드하는 비용을 들이면 빵빵한 스토리지 구성도 문제없다.

크루셜 BX500 (사진: 마이크론)
크루셜 BX500 (사진: 마이크론)
크루셜 BX500 (사진: 마이크론)

마이크론의 ‘크루셜(Crucial) BX500’은 보급형 SATA3 SSD인데 1TB 모델이 13만 원대여서 부담이 더 적다. 물론 가격대가 낮다고 해도 데이터 읽기 속도는 최대 540MB/s (초당 메가바이트), 쓰기 속도는 최대 500MB/s를 지원하고 수명이 높은 3D 낸드(NAND) 플래시를 탑재해 기본 성능은 충분하다.

SATA3 스토리지이므로 PC에 장착하는 방법도 어렵지 않으며 마이크론이 SSD 구매자들에게 제공하는 마이그레이션 소프트웨어 아크로니스 트루 이미지(Acronis True Image)로 기존 SSD 데이터를 옮겨서 기존과 동일하게 쓸 수 있어서 운영체제 설치와 데이터 백업 걱정도 필요 없다.

 

빠릿빠릿한 성능을 원한다면 NVMe SSD

큰 용량 뿐 아니라 SATA3를 능가하는 속도도 함께 원한다면 NVMe SSD를 고르면 된다. NVMe는 PCI-Express를 이용하여 CPU와 직접 데이터를 주고받고 SATA3보다 높은 대역폭을 지원해 근래에 SSD용 인터페이스로 각광받고 있다.

저렴한 제품도 2,000MB/s를 넘어가는 읽기 및 쓰기 속도를 내는데 SATA3 SSD와 비교하면 4배 가까이 높은 성능이다.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510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510

NVMe SSD로 시선을 돌렸다면 낮은 가격보다는 특별한 성능에 주목할 텐데 씨게이트의 ‘파이어쿠다(FIRECUDA) 510’은 소비자의 기대에 부응할 만한 제품이다.

읽기 속도 최대 3,450MB/s, 쓰기 속도 최대 3,200MB/s는 SATA3 SSD는 물론 보급형 NVMe SSD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가격대는 제법 높은 편이지만 수시로 대용량 데이터를 불러오는 오픈월드 기반 게임이나 MMORPG를 즐긴다면 쾌적한 성능을 기대할 수 있어서 투자할 가치가 있다.

씨게이트 SSD 컨트롤러와 3D 낸드 플래시를 기반으로 내구성도 신경 썼는데 제품 보증 기간은 5년에 달한다. PC 업그레이드를 자주 하는 사람도 스토리지는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가 흔하므로 소비자 입장에서 반길 만한 정책이다.

메인보드에 제공되는 NVMe 호환 M.2 슬롯에 장착 가능한데 나사 1개만 조이면 장착 가능해서 SATA3 SSD보다 설치 편의성이 높다.

다만 구형 및 보급형 메인보드 중에는 M.2 슬롯이 없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미리 그 점을 확인하고 업그레이드 계획을 세워야 한다.

 

휴대성과 호환성 우수한 외장 SSD

일체형 PC나 노트북은 기업 정책에 따라 사용자가 제품을 분해할 수 없는 경우도 있어서 SATA3 및 NVMe SSD를 장착하기 곤란할 수 있다. 그런 때에는 무리하지 말고 외장 SSD를 선택하면 된다.

외장 SSD 제품들은 대부분 USB 인터페이스로 연결하는데 최신 버전인 USB 3.2는 Gen2 기준으로 최대 10Gbps(초당 기가비트)까지 지원 가능하다. SATA3가 최대 6Gbps를 지원하므로 대역폭 면에서 불리하지 않다.

마이크론 크루셜 X8 (사진: 마이크론)
마이크론 크루셜 X8 (사진: 마이크론)

마이크론 ‘크루셜(Crucial) X8’은 USB 3.2 Gen 2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며 포트는 근래에 노트북과 모바일 기기에서 흔히 사용하는 USB-C 형태이다. USB-A 변환 어댑터도 함께 제공되어서 데스크톱이나 다른 IT 기기에 연결하는 것도 문제없다.

크기 127.5 x 92.5 x 24mm, 무게 148g인데 웬만한 소형 스마트폰보다 작고 가벼운 셈이다. 그런데도 데이터 최대 전송 속도는 1,050MB/s를 지원해서 성능 역시 준수하다.

PC는 물론 비디오 게임기(플레이스테이션 4, 엑스박스원)와 스마트폰, 태블릿 PC에도 호환되므로 범용성 높은 스토리지가 필요한 사람에게도 제격이다.

 

확장성까지 고려한 올인원 스토리지도 존재

외장 스토리지 제품 중에는 휴대성 대신 확장성에 집중한 제품도 있다. 바로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게이밍 독(FireCuda Gaming Dock)’이다.

4TB HDD 기본 탑재, NVMe SSD 추가 장착 가능

내부에 4TB HDD가 탑재되어서 대용량 저장소로 사용 가능하고 제품 한켠에는 NVMe SSD를 장착할 수 있는 M.2 슬롯도 있다.

최대 대역폭 40Gbps인 썬더볼트 3로 PC와 연결하므로 HDD와 SSD 양쪽 모두 충분한 속도를 발휘할 수 있다. 근래에는 직접 게임 플레이 영상을 녹화하고 온라인에 공유하는 게이머도 많은데 파이어쿠다 게이밍 독으로 HDD에 게임 영상을 저장하고, NVMe SSD에는 게임을 설치하는 활용이 가능하다.

파이어쿠다 게이밍 독의 또 다른 특별한 점은 인터페이스 허브 기능이다. PC와 연결하면 파이어쿠다 게이밍 독에 있는 USB 3.1 Gen2 포트 5개와 3.5mm 헤드폰 포트/마이크 포트, 외부 기기 연결용 썬더볼트 3 포트(데이지 체인), 디스플레이포트(v1.4), LAN (RJ45) 포트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일체형 PC와 노트북은 크기가 작아서 인터페이스 종류와 개수가 적으므로 파이어쿠다 게이밍 독의 인터페이스 허브 기능을 이용하면 데스크톱에 준하는 확장성을 활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래저래 답답한 현실, 게임은 시원하게 즐기자

PC 게임은 과거에도 지루하고 답답한 현실에서 벗어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수단이었는데 코로나 19 때문에 전 세계가 꽉 막혀 버리게 되자 중요함이 더 높아지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PC 사양이 딸려서 게임 설치조차 버겁다면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일을 방지하려면 미리 게임 사양을 확인하고 적절한 하드웨어를 구비해야 한다.

이번 기사에서는 스토리지에 중점을 두고 살펴보았는데 스토리지라는 분류 안에 수많은 갈래로 다채로운 제품들이 출시되어 있으므로 쾌적한 게임 환경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자신에게 가장 부합하는 것을 구매해서 만족감을 높여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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