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펑크 2077’(Cyberpunk 2077)은 지난 해 전 세계에서 가장 기대 받은 게임이었다. 개발사인 CD 프로젝트 레드(이하 CDPR)가 워낙 대단한 개발사였고 몇 년 전부터 공개된 게임 영상과 체험판을 경험한 이들의 평가가 상당히 좋았기 때문이다.

그 점을 노린 하드웨어 제조사들은 사이버펑크 2077 특수를 노리고 각자 자신 있는 한정판 제품을 내놓았다. 게이밍 마우스 · 마우스 패드 · 헤드셋은 기본이고 외장 HDD, 게이밍 의자, 게임 콘솔 등등 참으로 다양했다.

다만 중심에 있는 사이버펑크 2077의 완성도가 만족스러운 편은 아니었기 때문에 사이버펑크 2077 한정판 하드웨어 제품들 역시 큰 인기를 누리지 못하고 소비자들의 뇌리에서 잊혀져갔다.

그래도 반년 넘는 기간 동안 CDPR의 패치가 수 차례 적용되면서 사이버펑크 2077은 부족했던 점이 어느 정도 보완되었고, 게임 스토리와 PC 버전의 미려한 화질은 매력적이어서 나름 팬층을 확보하는 데 성공하였다.

이런 상황 속에서 씨게이트(Seagate)는 사이버펑크 2077 게이머들을 위한 한정판 SSD 제품인 ‘FireCuda 520 SSD Cyberpunk 2077 리미티드 에디션’(이하 파이어쿠다 520 사이버펑크 2077 LE)를 선보였다.

한정판답게 전 세계에 오직 2,077개만 판매되는 제품인데 맨즈랩은 이번 기사를 통해 파이어쿠다 520 사이버펑크 2077 LE의 특징을 소개하겠다.

 

큼직한 방열판과 ARGB LED로 한정판 매력 뿜뿜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겠지만 파이어쿠다 520 사이버펑크 2077 LE는 파이어쿠다 520을 기반으로 하는 제품이며 기본 제원은 동일하다. PCI-Express(이하 PCIe) 4.0 인터페이스와 NVMe 1.3 프로토콜이 적용되었고 낸드 플래시는 고급형 SSD에 주로 사용되는 3D TLC(Triple Level Cell, 트리플 레벨 셀) 방식이다.

폼 팩터는 M.2(엠닷투) 2280이므로 메인보드의 길이 80mm 이상인 M.2 슬롯에 장착할 수 있다. 순차 데이터 읽기 · 쓰기 속도는 최대 5,000MB/s 및 4,400MB/s이며 한정 수량으로 판매되는 제품이어서 용량은 1TB 한 가지만 있다.

파이어쿠다 520 사이버펑크 2077 LE가 일반 모델과 차별화되는 요소는 알루미늄 방열판이다. 방열판은 사이버펑크 2077 메인 이미지와 마찬가지로 노란색이고 그 위에 게임 제목과 로고, 그리고 영문으로 파이어쿠다라고 적혀 있다.

방열판 크기는 70 x 14 x 22mm이고 내부에는 ARGB(Addressable RGB, 주소지정식 RGB) LED와 관련 회로가 장착되었다. 방열판 가운데가 뚫려 있는 구조여서 통짜형 방열판보다 공기가 닿는 면적이 넓어서 발열 해소에 유리한 편이며, ARGB LED 회로의 발열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ARGB LED는 메인보드에 케이블을 연결해야 작동한다. 방열판 속 회로에 있는 3핀 커넥터에 맞춰서 케이블 한쪽을 끼우고 다른 쪽은 메인보드에 있는 5V ARGB 커넥터에 꽂으면 된다.

다만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메인보드에는 5V ARGB 커넥터 외에도 12V RGB 커넥터가 있는데 모양만 보면 착각하기 쉽다. 실수로 12V RGB 커넥터에 파이어쿠다 520 사이버펑크 2077 LE의 ARGB LED를 연결하면 전압 문제로 제품이 고장 날 가능성이 있다.

▲ '파이어쿠다 520 사이버펑크 2077 LE' ARGB LED 작동 모습

파이어쿠다 520 사이버펑크 2077 LE를 M.2 슬롯에 장착하고 ARGB LED 케이블도 제대로 연결했다면 사이버펑크 문구가 있는 부분이 밝게 빛난다. 방열판 상단 뿐만 아니라 측면으로도 LED 조명이 빛나므로 PC 튜닝을 원하는 사람에게 어울린다.

▲ 그래픽카드에게 짓눌리고 있는 파이어쿠다 520 사이버펑크 2077 LE
▲ 그래픽카드에게 짓눌리고 있는 파이어쿠다 520 사이버펑크 2077 LE

한편 이 제품은 방열판을 포함해서 높이가 18.25mm에 달한다. 따라서 메인보드 M.2 슬롯이 그래픽카드 아래쪽에 있다면 방열판과 간섭 현상이 생겨서 장착하지 못한다.

대다수 메인보드는 M.2 슬롯이 2개 이상 있으니 문제없지만 이미 NVMe SSD를 사용 중인 상태라면 M.2 슬롯 1개는 그래픽카드와 간섭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미리 장착 위치를 신경 쓰는 것이 좋다.

 

사용자의 데이터 지킴이, 레스큐 데이터 복구 플랜

한편 씨게이트의 고급형 스토리지답게 이 제품 역시 '레스큐 데이터 복구 플랜' 서비스 지원 대상이다. 제품 사용 시 갑자기 스토리지 내부에 있던 데이터가 유실된 경우 씨게이트 본사에서 별도 비용 없이 데이터를 복구해주는 특별한 서비스다.

파이어쿠다 520 사이버펑크 2077 LE를 구매한 시점을 기준으로 3년 동안 1회 신청할 수 있는데 사용자의 실수로 인해 제품이 물리적으로 파손된 경우라도 서비스 신청이 가능하다.

고객은 레스큐 데이터 복구 플랜 서비스를 신청한 제품과 동일한 제품을 받게 되고 향후 복구된 데이터는 용량에 따라 USB 메모리나 외장 HDD,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통해 돌려받을 수 있다.

그 외에 레스큐 데이터 복구 플랜 안내서와 제품 설명서, 사이버펑크 2077과 파이어쿠다 스티커도 제공된다. 스티커는 PC, 모니터 등 사용자가 원하는 기기나 장소에 붙여서 장식 효과를 낼 수 있다.

 

파이어쿠다 520 사이버펑크 2077 LE의 성능

파이어쿠다 520 사이버펑크 2077 LE의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몇 가지 테스트를 해보았다. 테스트 시스템은 AMD 라이젠 5 3600X 프로세서와 DDR4-2666MHz 메모리 16GB(8GB x2),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70 FE로 구성하였다.

첫 번째로는 크리스탈 디스크마크를 실시했다. 순차 읽기 속도가 최대 5,000MB/s였고 순차 읽기 속도는 최대 4,290MB/s로 나왔다. SATA3 SSD와 비교하면 약 8~9배 빠른 속도이고 PCIe 3.0 기반 NVMe SSD와 비교해도 40% 가까이 빠르다.

그 다음에는 ATTO 디스크 벤치마크를 실시했다. 최대 쓰기 속도가 제원보다 10% 가량 낮게 측정되었고 최대 읽기 속도는 반대로 4% 정도 높게 나왔다. 벤치마크 프로그램마다 테스트 방식 차이 때문에 오차가 생기는 것이므로 제품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 파이어쿠다 520 사이버펑크 2077 LE '사이버펑크 2077' 로딩 테스트

사이버펑크 2077 테스트도 빼놓을 수 없다. 게임 내에서 이동 데이터 단말기를 사용하여 ‘메가빌딩 H4’에서 ‘레이스 캠프’로 빠른 이동을 하고 그 로딩(불러오기) 시간을 스톱워치로 쟀다. 약 15.3초만에 캐릭터가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사실 그렇게 빠른 편은 아니다. SATA3 SSD를 사용해서 동일한 테스트를 실시해도 비슷하게 걸리기 때문이다.

이런 결과가 나온 이유는 사이버펑크 2077이 SATA 인터페이스용 스토리지를 기본으로 하여 개발되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속도가 빠른 자동차라고 해도 도로나 신호 체계가 제대로 구비되지 못하면 쌩쌩 달리지 못하듯이 SSD 역시 소프트웨어가 제대로 지원해줘야만 최대 성능을 낼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근래에 NVMe SSD의 성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게임 환경이 조성되고 있으므로 머지않아 파이어쿠다 520 사이버펑크 2077 LE의 성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날이 다가올 것으로 전망한다.

 

SSD 온도 비교

뭐니 뭐니 해도 파이어쿠다 520 사이버펑크 2077 LE의 가장 큰 특징은 방열판이다. 그렇다면 방열판 유무에 따라 SSD 온도는 얼마나 차이 나는 지 궁금해지는데 직접 열화상 카메라를 사용해 파이어쿠다 520 일반 모델과 온도를 비교해보았다.

두 제품은 윈도우10 부팅 직후와 나래온 더티 테스트를 15분 이상 실행해 SSD 사용률을 최대한 끌어올린 상태에서 각각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해 온도를 쟀다.

파이어쿠다 520 사이버펑크 2077 LE는 윈도우10 부팅 직후에 32°C 내외, 나래온 더티 테스트 15분 경과 후에는 42°C 내외를 기록하였다.

파이어쿠다 520 일반 모델은 윈도우10 부팅 직후에는 33°C 내외여서 비슷하게 나왔지만 나래온 더티 테스트 15분 경과 후 54°C 내외를 유지하여 무려 12°C 가까이 온도가 더 높았다.

SSD는 반도체를 기반으로 만들어져서 온도가 높아지면 오작동을 방지하고 제품을 보호하기 위해 성능에 제약이 걸리기도 하는데, 파이어쿠다 520 사이버펑크 2077 LE는 방열판으로 적정한 온도 유지가 가능하므로 안심할 수 있다.

 

사이버펑크 2077과 함께 하는 한정판 SSD

지금까지 파이어쿠다 520 사이버펑크 2077 LE를 살펴보았다. 기본 성능이 준수한 파이어쿠다 520에 방열판과 ARGB LED를 더해서 디자인 · 쿨링 · 안정성을 개선해 한정판다운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전 세계에 2,077개만 존재하는 사이버펑크 2077 한정판 SSD라는 점도 특별하므로 소장 가치 역시 중요하게 여기는 게이머라면 이 제품에 한번쯤 눈독을 들여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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