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뱃속에서 열 달을 보낸 아기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각종 예방 접종과 맞닥뜨리게 된다. 태어나면서 아기는 처음으로 가느다란 주사바늘을 접하게 되는데, B형 간염 예방접종주사가 바로 그것이다.

아기는 세상에 첫발을 내딛고 처음으로 맞는 B형 간염을 비롯해 성인이 될 때까지 맞아야 할 예방접종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예방 접종은 여러 가지 질병으로부터 아기를 보호하기 위해 미리 면역력을 키워준다. 그래서 아이를 둔 부모라면 예방 접종에 대해 궁금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부모의 궁금증은 바로 국가에서 정한 필수 예방 접종과 더불어 일부 질병에 대해 국가의 지원 없이 개인이 선택해서 접종을 시행하는 선택 예방 접종을 꼭 해야 하는가일 것이다. 아기가 태어나면서부터 부모의 고민과 궁금증은 시작된다. BCG 예방접종은 어떤 것으로 선택할 것인가, 일본 뇌염은 사백신 · 생백신 중 어떤 것으로 맞추는 것이 좋은지 등등 부모의 궁금증은 끝이 없다.

보통 국가 필수 예방 접종이란 흔히 발생하고 합병증이 심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국가에서 권장하는 기본 접종으로 올해부터는 보건소 뿐만 아니라 의료기관에서도 무료로 접종이 가능하다.

이외 선택 예방 접종은 영 · 유아 예방 접종 가운데 정부에서 반드시 맞도록 지정한 필수 예방 접종에 포함되지 않는 백신으로 현재는 폐구균, 로타 바이러스, A형 간염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자, 그럼 부모들이 알고 싶은 예방 접종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자.

 

선택 예방 접종도 해야 할까요?

국가에서 지원되는 필수 예방 접종과 달리 선택 예방 접종은 부모가 자비를 털어 시행해야 하기 때문에 망설이는 경우도 있다. 폐구균과 로타 바이러스는 영유아 시기 흔하게 나타나는 질병으로 영유아 설사병인 로타 바이러스 장염은 5세 미만 영유아 10명 중 9명이 발병할 정도로 흔한 질병 중 하나이다.

로타 바이러스의 경우 선택 예방 접종으로 종류에 따라 2회에서 4회까지 맞아야 한다. 이때 소요되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 고민하는 부모가 꽤 많다. 생후 6개월까지 접종할 경우 최대 100만원 가까운 비용이 들어 경제적으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선택예방접종은 예산 등의 문제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는 기타접종으로 분류되어 있다.

선택 예방 접종을 맞춰야 한다면 각 의료기관에 따라 비용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인터넷 등을 활용해 비용이 저렴한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서울어린이병원이나 인구보건협회, 국립중앙의료원 등이 저렴한 비용으로 선택 예방 접종을 맞을 수 있는 곳 중 대표적인 기관이다.

 

bcg 보건소용(피내용), 병원용(경피용) 무엇이 다른가요?

주사식 백신(피내용)은 결핵균이 들어 있는 약을 피부 안쪽에 주입하는데 이 때 남는 흉터는 결핵균과 싸우기 위해 몸이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데서 생기는 정상적인 과정이다. 그러나 신생아의 피부가 얇아 약이 진피 아래 근육층까지 스며들 수 있는데 이때 결핵 면역 반응은 정상적으로 일어나지만 림프절에 염증이 생기는 부작용도 가끔 나타난다.

그래서 짧은 바늘이 여러 개 달린 주사를 아기의 팔에 대고 누르면 약이 피내로만 들어가도록 만든 백신이 일본에서 출시되어 일본과 우리나라에서는 경피용 접종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어째서 보건소용(피내용), 병원용(경피용)이라 부르는걸까? 피내용 주사는 앰플 형태로 되어 있어서 앰플 하나를 기준으로 소아 15~20명에게 접종이 가능하다. 따라서 보건소에서 일정을 맞춰 접종한다. 또한 일반 의료기관에서도 일정에 맞춰 피내용 예방 접종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로 일반 병원에서 피내용 예방 접종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경피용이든 피내용이든 흉터가 남을 수 있다. 대부분 경피용 예방 접종은 흉터가 생기는 경우가 드물지만 몇몇 아이들에게 흉터를 남기기도 한다.

 

예방 접종 후에도 질병에 걸릴 수 있나요?

대부분의 부모들이 예방 접종과 관련해 궁금한 것은 바로 접종 후 질병에 걸리는지 여부다. 확실한 것은 예방 접종을 했다고 해서 그 질병에 절대 걸리지 않게 해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예방 접종을 한 뒤 질병에 노출되었을 때 가볍게 앓고 지나가기 때문에 가급적 예방 접종은 시기를 놓치지 않고 맞는 것이 좋다.

자주 발생하는 질병 중 로타 바이러스는 5세까지 소아 95%가 감염될 정도로 흔하며 생후 6~24개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수두 역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단체 생활을 하는 곳에서는 급속도로 발병할 수 있다. 그래서 수두 예방접종을 한 경우라도 수두에 걸릴 수 있다.

또한 독감 인플루엔자 역시 100%까지 예방은 어렵지만 70~90% 예방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감기에 걸린 우리 아이 예방 접종해도 될까요?

아이가 첫 돌전까지 접종해야 할 예방 접종이 참 많다. 그러나 예방 접종 일정에는 변수가 생길 확률이 높다. 갑자기 아이가 아픈 경우가 일반적이다.

예방 접종을 시행하는데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것이 바로 열감기이다. 보통 고열을 동반하지 않거나 경미한 감기 증상을 보일 때는 예방 접종을 진행하기도 한다. 항생제 사용 중에도 예방 접종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아이가 고열이 나거나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면 소아과 의사와 상담해서 예방접종을 며칠 미루는 것도 방법이다.

 

달걀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독감 예방 접종 가능할까요?

생후 6개월이 지나면 독감 예방접종을 시행하는데, 예방접종 전 의료기관에서는 예진표를 작성하면서 알레르기의 여부를 묻는다. 달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일반 사람과는 달리 아나필락시스(구강 및 인두 종창, 호흡곤란, 저혈압 쇼크 등을 동반한 두드러기)가 올 수 있기 때문.

독감 예방접종에 사용되는 약제는 원래 달걀에서 배양되어 생산하는 것으로 달걀에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 독감 접종시 알레르기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독감 예방접종을 하는 것에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첫 접종은 응급조치가 가능한 병원에서 접종하고 최소 30분 이상 관찰하는 것이 좋다. 때문에 달걀을 먹은 후 알레르기 증상을 보인 아이는 접종 전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해외 여행 전 해야 할 예방 접종은?

최근에는 어린 아이를 데리고 해외 여행을 나서는 부모들이 많은데 아이와 함께 해외 여행을 떠나기 전 예방 접종은 필수이다.

특히 가장 많이 가는 여행지 중 동남아를 빼놓을 수 없는데, 동남아 지역 국가들을 여행할 때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은 예방 접종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 아이를 동반한 여행을 할 경우 주로 휴양지 리조트나 도심으로 갈 때는 굳이 접종을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러나 숲이나 밀림이 많은 지역으로 갈 경우 예방 접종을 반드시 해야 한다.

말라리아 예방을 위해서는 출국 1주 전부터 귀국 뒤 4주까지 예방적 항생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국가별로 감염병의 유행 양상이 다르기 때문에 여행을 가기 전에 필요한 백신이 있는지 확인하도록 한다.

해외여행질병정보센터를 방문하면 국가 별 유행 감염병 및 예방 접종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예방 접종은 일정에 따라 꼭 해야 할까?

첫째 아이인 경우 지정된 날짜에 예방 접종을 하려는 부모들이 많고, 둘째나 셋째부터는 며칠씩 늦어져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추가 접종을 여러 번 해야 하는 예방 접종의 경우에는 접종일보다 조금 늦게 예방 접종을 한다고 해서 면역 형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미리 예방 접종을 할 경우 면역 형성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표준 접종 간격을 지키는 것이 좋다.

 

예방 접종 후 부작용에 대한 대처는?

예방 접종은 전염병 예방에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 수단이지만 불가피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이를 위해 질병관리본부는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제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상반응의 신고 범위는 국가필수 예방 접종에 대해서만 가능하다. 예방 접종 이상 반응 신고에 대한 문의는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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