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 유튜브 동영상을 즐겨 보는 사람들은 종종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천장에 TV가 있었으면 하고 말이다. 그러면 편하게 침대에 누워서 방송이나 영화를 보다가 곤히 잠들 수 있으니 상상만 해도 즐거운 일이다.

물론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제법 큰 공사가 필요하고 갑자기 사고로 인해 천장에서 TV가 떨어지기라도 한다면 목숨을 부지하기 힘들기 때문에 불안함을 떨치기 힘들다.

무언가 더 간편하고 안전한 방법이 있으면 좋을 텐데 그럴 때는 프로젝터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바닥에 프로젝터를 두고 천장으로 화면을 투사해서 보는 것이다.

다만 프로젝터 화면을 수직으로 천장에 투사하기 위해서는 삼각대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역시 불편함이 따르는데 다행히 모든 제품이 그런 것은 아니다. 이를테면 다양한 각도로 화면을 투사할 수 있는 벤큐(BenQ)의 ‘GV11’이 있다.

 

원통형 휴대용 프로젝터

벤큐 GV11은 원통에 가까운 형태로 만들어진 휴대용 프로젝터이다. 크기는 약 113.5 x 140 x 150mm이고, 무게는 약 970g이다. 배터리 용량은 3,000mAh(시간당 밀리암페어)이고 완전 충전 시 최대 130분 동안 프로젝터를 작동시킬 수 있다.

GV11은 원통형 디자인 때문에 평평한 바닥에도 제대로 두기 힘들어서 전용 거치대를 사용해야 한다. 거치대의 홈 부분에는 작은 금속구가 있는데 GV11의 테두리 홈에 맞춰서 고정시킬 수 있다.

GV11을 거치대에 고정한 상태에서는 프로젝터를 수직으로 움직여서 투사 각도를 최대 135도 범위 내에서 조절 가능하다. 따라서 삼각대 같은 도구를 이용하지 않아도 천장이나 높은 위치에 프로젝터 화면을 투사할 수 있다.

벤큐 GV11은 DLP(Digital Light Processing, 디지털 광원 처리) 프로젝터이다. 디스플레이는 최대 밝기 200안시루멘(ANSI Lumens), 해상도 480p(854x480), 명암비 100,000:1, 24비트(1,670만) 컬러를 제공한다. LED 광원으로 작동하며 광원 수명은 ‘보통’ 모드 기준으로 최대 2만 시간이다.

화면 크기는 초점이 선명한 상태를 기준으로 최소 30인치, 최대 100인치 범위 내에서 조절 가능하다. 1미터 거리에서 약 35인치 크기의 화면을 투사할 수 있다.

그리고 자동 수직 키스톤 기능을 이용하면 틀어진 화면 위치를 ±40° 범위 내에서 자동 조정해주므로 화면이 투사되는 곳과 정확하게 수평으로 떨어져 있지 않은 경우에도 일일이 화면을 조정하는 수고를 덜 수 있다.

제품 측면에는 다이얼이 있는데 프로젝터 화면 초점을 맞출 때 사용한다. 그리고 초점 다이얼 부근에는 외부 공기를 흡입하는 통풍구가 있으므로 다른 물건으로 인해 막히지 않고 공기가 잘 통하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반대편에는 프로젝터 내부 열기를 배출하는 통풍구와 3.5mm 헤드폰(오디오 출력) 포트, USB 2.0 포트, HDMI 포트, 전원 어댑터 포트가 있다.

USB 2.0 포트에는 USB 메모리나 외장하드를 연결해서 사진, 동영상, 음악 파일 등을 벤큐 GV11에서 재생할 수 있고, HDMI 포트에는 PC를 비롯해 다양한 IT 기기를 연결해서 프로젝터 화면을 투사할 수 있다.

제품 상단에는 전원 버튼과 음량 줄이기 버튼, 음량 높이기 버튼, 블루투스 활성화 버튼이 있다. GV11의 모든 기능은 기본 제공되는 리모컨으로 제어할 수 있기 때문에 자주 사용하지는 않는다.

버튼 부근에는 가죽 스트랩이 있다. 스트랩에 손가락을 걸고 아래쪽은 손으로 받치면 떨어뜨리지 않고 안전하게 제품을 옮길 수 있다. 또한 GV11에는 충격 보호 설계가 적용되어서 0.5m 높이까지는 제품을 떨어뜨려도 심각한 손상이 일어날 염려가 적다.

프로젝터를 안전하고 편안하게 가지고 다닐 수 있도록 전용 가방도 제공된다. 벤큐 GV11 본체와 거치대, 전원 어댑터, 리모컨을 모두 넣어서 가지고 다닐 수 있고 상단에는 손잡이도 달려있다.

 

안드로이드 TV로 활용 가능

벤큐 GV11은 함께 제공되는 안드로이드 TV 동글(dongle)인 ‘벤큐 QS01’을 통해 안드로이드 TV 기능을 제공한다. 구글의 공식 인증을 받은 안드로이드 TV 9.0 OS를 기반으로 작동하며 안드로이드 TV 10.0으로 업데이트도 가능하다.

벤큐 QS01은 GV11의 초점 다이얼이 있는 측면부 덮개를 열면 보이는 내부 공간에 설치 가능하다. HDMI 포트에 맞춰서 연결하고 5핀 마이크로 USB 포트에 케이블을 연결하면 된다.

기본 제공되는 리모컨으로는 안드로이드 TV 기능과 프로젝터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자주 이용하는 기능 위주로 버튼이 마련되어 있는데 그 중 눈여겨볼 것으로는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 버튼이 있다. 세로로 길쭉하고 마이크 모양 그림이 표기된 버튼인데 안드로이드 TV에 음성 명령을 내릴 때 사용한다.

벤큐 GV11 전원을 켜면 안드로이드 TV 설정 화면이 표시된다. 와이파이(WiFi)로 인터넷에 연결한 후 사용자의 구글 계정을 입력하고 나면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기본 설치된 앱으로는 ‘프라임 비디오’(prime video)와 ‘패미랜드’(FamiLand), ‘무선 영사’(Wireless Projection),’ ‘유튜브’, ‘구글 플레이 무비 & TV’가 있다. 더 필요한 앱이 있으면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검색하여 설치하면 된다.

안드로이드 TV 앱만으로 부족하다면 스마트폰을 무선으로 연결해서 앱을 이용하면 된다. 애플 아이폰은 ‘화면 미러링’을 이용하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화면 공유’ 기능으로 연결할 수 있다. PC는 미라캐스트(Miracast) 기능을 통해 무선 연결이 가능하다.

벤큐 GV11의 안드로이드 TV 기본 화면에서 무선 영사 앱으로 들어가 사용자의 스마트폰과 같은 종류를 선택한 다음 스마트폰에서 화면 미러링이나 화면 공유로 주변 기기를 검색하면 ‘QS01’이 나타난다.

QS01을 선택하면 스마트폰 화면에 동기화를 위한 숫자가 표시되며 그 숫자를 프로젝터 리모컨으로 입력하면 설정은 끝나고 스마트폰 화면이 벤큐 GV11로 투사된다.

 

누워서도 사용하기 편한 프로젝터

벤큐 GV11은 구조상 천장 쪽으로도 화면을 투사하는 것이 용이하다. 직접 방에서 천장을 향해 프로젝터 화면을 띄워보았는데 약 50인치 정도에 달하는 큼직한 화면이 펼쳐졌다. 물론 편하게 누워서 영상을 감상할 수 있었다.

 

누운 상태에서 프로젝터를 직접 사용해보면 벤큐 GV11의 편리함이 한결 더 잘 느껴진다. 리모컨과 구글 어시스턴트 음성 명령으로 원하는 유튜브 동영상을 간편하게 검색해서 볼 수 있었고 다른 앱도 바로바로 실행 가능했다.

맨즈랩 사무실 천장에도 벤큐 GV11 화면을 투사해보았다. 천장이 더 높은 위치에 있기 때문에 프로젝터 화면이 90인치 정도로 커졌다. 벤큐 GV11은 최대 100인치까지 선명함을 유지하면서 화면을 키울 수 있으므로 3미터 이내의 천장이라면 무난하다.

다만 대다수 사무실은 천장이 텍스 여러 개로 조합되어 있어서 여러 가지 무늬와 줄이 보이므로 제대로 천장을 스크린으로 쓰고 싶다면 영사막까지는 아니어도 벽지 정도는 붙이는 것이 좋다.

 

네 가지 사운드 모드와 블루투스 스피커 모드

크기가 아담한 휴대용 프로젝터에는 출력이 2W 이하인 소형 스피커가 내장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래서 대다수 제품들은 음질이나 음량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기 때문에 영화나 음악 감상 시 아쉬운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

그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벤큐 GV11에는 ‘treVolo’(이하 트레볼로) 5W 스피커가 내장되었다. 일반적인 2W 스피커보다 다양한 음역대의 소리를 더 큰 음량으로 낼 수 있어서 휴대용 프로젝터로도 무난한 음질을 제공한다.

트레볼로 스피커를 최대한 활용해보고 싶다면 프로젝터 설정 항목에 있는 ‘사운드 모드’를 이용하면 된다. 모든 콘텐츠에 무난한 ‘표준’ 모드, 영화에 어울리는 ‘시네마’ 모드, 노래와 연주곡 감상 시 적합한 ‘음악’ 모드, 사용자가 몇 가지 음역대 주파수를 직접 조절할 수 있는 ‘사용자’ 모드 등 네 가지가 있다.

 

사운드 모드에 따라 음질에 어떤 차이가 생기는지 알아보기 위해 유튜브 동영상(‘하우스 오브 드래곤’ 예고편)을 재생하면서 비교해보았다.

시네마 모드에서는 표준 모드에 비해 전반적으로 음량이 커지고 목소리와 음악 소리가 한결 더 강하게 들렸으며, 음악 모드에서는 악기 연주 소리가 부각되는 느낌을 받았다. 사용자 모드는 수치를 변경하지 않은 기본 상태였기 때문에 표준 모드와 유사한 음질이었다.

한편 벤큐 GV11은 프로젝터 화면을 켜지 않고 스피커만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제품 상단에 있는 블루투스 버튼을 누르거나 리모컨을 이용해 블루투스 스피커 모드로 전환하면 된다.

모드를 변경하고 나면 프로젝터 화면은 꺼지고 벤큐 GV11 상단에 있는 블루투스 활성화 버튼이 파란색으로 깜빡거린다. 그 상태에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로 주변에 있는 블루투스 기기를 검색하면 QS01이 목록에 뜨는데 거기에 연결하면 벤큐 GV11이 블루투스 스피커로 작동하기 시작한다.

 

벤큐 GV11을 스마트폰과 동기화시켜서 블루투스 스피커를 사용해보았다. 스마트폰 내장 스피커보다 성능이 우수한 트레볼로 스피커가 내장되었기 때문에 노래 재생 시 가수의 목소리와 악기 소리가 한층 더 선명하게 들렸다.

 

어디서나 편리하게 사용하는 휴대용 프로젝터

휴대용 프로젝터는 나만의 영화관을 꿈꾸는 이들에게 딱 어울리는 제품이다. 어디서나 큼직한 화면을 투사해서 대화면을 볼 수 있게 해주니 영상을 보는 즐거움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벤큐 GV11은 그런 휴대용 프로젝터의 특징에 천장으로도 화면을 투사 가능한 각도 조절 기능, 음질이 우수한 트레볼로 스피커 등 장점을 더해서 매력을 높인 제품이다.

텐트에서 야영을 하거나 차박을 하는 경우에도 장소나 설치 방식에 구애 받지 않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으니 편의성 높은 휴대용 프로젝터를 찾는 사람이라면 벤큐 GV11을 기억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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