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김미미, 김효선(일산하하가족상담센터 센터장)

우리 아이가 자신감이 높고 마음과 정신이 건강한 아이로 자랐으면 하는 것은 모든 부모의 바람일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글을 통해 아이의 자신감을 쑥쑥 높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어떤 일을 해본 경험이 있거나 '해볼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 때 내면의 힘과 도전정신이 생기지요. 이것이 바로 자신감입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가 자신감을 갖고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게 도울 수 있을까요?

아이가 단계적 성취감을 느끼며 숙달감을 경험하게 해주세요. 이때 부모의 즉각적인 피드백은 아주 중요합니다. 또한 어려움을 경험할 때 적정 수준까지만 도움을 줘 유능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시고, 아이의 연령과 수준에 맞는 자극을 주신다면 자신감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첫 번째,

'단계적 성취감'을 느끼게 합니다

단계적 성취감이란 아이가 할 수 있는 쉬운 수준에서부터 접근해야 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무엇이든 만만해야 도전할 마음이 생기는 법이니까요. 

부모님 마음에 아이가 조금 더 높은 단계를 해냈으면 하는 바람으로 아이의 수준보다 높은 단계를 요구하면 아이는 오히려 지레 겁을 먹거나 쉽게 포기할 수 있습니다. 

먼저 아이가 현재 할 수 있는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수준보다 약간 낮은 단계 혹은 이미 할 수 있는 수준에서부터 아이가 시도해 볼 수 있도록 해주세요. 그래야 아이가 스스로 해봤더니 성공했고, 성취가 된다는 경험을 함으로써 다음 단계에도 도전할 마음이 생깁니다. 

여기서 중요한 부모님의 피드백은 '격려'입니다. 
아무리 쉬운 것이라도 부모가 아이에게 "에이~ 쉬운 거 하고서는 뭘 그래!"라고 한다면 김이 새기 마련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아이의 성취감, 유능감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내가 한 것은 아무 의미가 없구나..'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죠. 

아이가 도전을 가치 있는 것이라도 여길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쉬운 예로, 아이가 덧셈 뺄셈도 어려워하는데 연령이 9살이라고 곱셈 문제를 들이민다면 아이는 곱셈을 어려워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나는 못해! 어려워!"라며 수학 자체를 싫어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가 9살이라고 해도 덧셈과 뺄셈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것이죠. 이렇게 함으로써 내가 무언가를 해냈다는 경험과 성취감이 쌓이면 아이에게는 스스로의 힘을 믿고 해낼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두 번째,

아이가 숙달감을 경험할 수 있게 해주세요

아무리 어려운 과제라고 해도 여러 번 반복하다 보면 익숙해지고 숙달돼 잘할 수 있게 됩니다. 숙달감을 연습하려면 아이에게 너무 많은 선택지를 주지 않아야 합니다. 

아이들은 한 가지를 하더라도 충분히 탐색하고 경험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거실에 너무 많은 장난감을 진열해 놓고 아이의 집중력이 짧다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너무 많은 장난감은 아이에게 선택의 어려움을 줍니다. 아이가 하나의 장난감을 탐색하고 충분히 놀기까지 집중하지 못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이것 했다 저것 했다 하며 산만해질 수 있는 환경인 것이죠. 

아이들에게 새로운 환경에 대한 경험과 탐색이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바로 '반복'이에요. 하나의 놀잇감으로도 오늘은 이렇게 놀아보고 다음 날은 다른 방법으로 놀아보는 등 하나를 충분히 여러 가지 방법으로 놀게 하는 것이 좋아요. 

저는 저희 아이가 어렸을 때 거실에 블록과 세 가지 정도의 놀잇감만 놓았어요. 아이가 처음에는 관심이 없던 블록으로 바닥에 놓기만 하다가 점차 쌓아보고 모양도 만드는 등 블록으로 충분히 놀이를 했던 경험이 있어요. 

이처럼 환경은 부모가 물리적으로 조성해 줄 수 있기 때문에 자칫 욕심을 내서 너무 많은 자극을 주게 될 수 있어요. 이럴 경우 기대와 다르게 아이를 산만하게 할 수 있으니 부모가 먼저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세 번째,

즉각적인 부모의 피드백이 중요해요

집중력을 더 높이고 놀이에 깊이를 주고 싶다면 즉각적인 피드백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우리 ㅇㅇ는 장난감도 잘 굴리네~"
"블록을 높이 쌓았네"
"자동차도 잘 미네"
"자동차를 잘 내려가게 했네"
등 아이의 행위를 그대로 따라서 말해주면 됩니다. 

또한 놀이의 영역을 확장시키고 싶다면 아이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가주다가 적절한 타이밍에 개입해서 놀이의 다른 방법들도 알려주세요. 아이는 좀 더 다양한 놀이를 하면서 자신감을 높일 수 있습니다. 

"너는 자동차를 밀었네. 나는 자동차를 뒤로도 보내봐야지~"
"자동차가 열심히 가고 있구나. 나는 천천히 가봐야지~(이번에는 빨리 가봐야지)." 

등 아이와 현재 하고 있는 놀이에서 다른 놀이 방법을 슬쩍 제안해 보는 것입니다. 

 

네 번째,

아이가 유능감을 경험할 수 있게 해주세요

아이가 도움을 요청하거나 하고 싶은 대로 되지 않을 때 어떻게 하시나요? 모든 것을 다 해주셨다면 이젠 해주는 척을 하거나 마지막만큼은 아이가 해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마지막 결과를 아이가 하게 되면 아이는 "나는 이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이야"라고 자신을 믿고 자신감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음료수 뚜껑을 열고 싶어 하는데 안 된다면 거의 다 열어주시고 안되는 척하면서 마지막에 아이가 음료수 뚜껑을 열게 해주세요. 또 블록을 쌓는데 흔들거린다면 부모님은 떨어지지 않도록 슬쩍 잡아주시거나 마지막 한두 개를 아이가 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 주세요. 

"아, 엄마(아빠)도 이거 하고 싶은데, 왜 안 되지?"라고 하면서 안되는 척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럼 그 모습을 보는 아이는 해내고 싶은 답답함에 자신이 해보려고 시도할 수 있습니다. 

 

다섯 번째,

아이의 연령에 맞는 자극을 주세요

예를 들어 아이가 걸음마 시기라고 생각해 볼게요. 그럼 아이가 돌계단, 골목, 놀이터 등 다양한 길을 걸으며 발달에 자극을 주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합니다. 아이가 초등학생이라면 교과서에 나오는 역사 박물관이나 관광지를 다니며 온몸으로 경험해 보게 하는 것이죠. 

책을 배치하더라도 아이의 연령과 수준을 고려해 알맞은 책을 준비하고 읽어줘야 그 시기에 필요한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런 경험들은 자신감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글= 김미미, 김효선 
일산하하가족상담센터 센터장. 아동 대상의 놀이치료, 인형 진단평가, RT 발달 중재는 물론 청소년, 성인, 부부 상담까지 전 세대에 대한 상담 및 강의를 하고 있다. <눈맞춤 육아법(하루 5분, 아이의 마음까지 안아주는)>을 지었으며, 유튜브에서 <놀이치료사 하하선생님의 눈맞춤TV>를 통해 부모들과 소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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