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17개월을 넘어서면서 떼가 점점 늘기 시작한다. 아이가 떼를 부릴 때 부모는 불안해지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한다. 때로는 짜증도 난다.

아이가 떼를 쓸 때 부모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아동발달전문가 김수연 박사는 저서 ‘김수연의 아기 발달 백과’에서 떼가 심한 아이를 중재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제시했다.

 

미리 부모가 기대하는 행동에 대해 설명해 준다

"밥은 수저로 먹는 거예요.", "내일 아침에는 어린이집에 갈 거예요." 등 말로 부모가 기대하는 행동을 미리 얘기해 주면 아이의 떼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안 된다는 표현과 미안하다는 표현을 함께 한다

17~24개월경에는 말귀를 알아듣지만 원인과 결과에 대한 확실한 이해는 불가능하다. 더욱이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양육자의 설명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따라서 아이에게 길게 설명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간단하게 안 된다는 표현을 한 후에 미안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이때 미안하다는 말은 아이가 하려는 행동을 하지 못하게 해서 잘못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아이가 하고 싶은 행동을 하지 못하게 할 수밖에 없어서 유감이라는 의미다.

 

아이의 몸을 안아서 이동시킨다

아이를 야단치고 때리는 행동보다는 아이의 몸을 안아서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는 것이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덜 준다. 하지만 이 시기 아이는 무겁고 몸을 심하게 움직이므로 양육자의 체력이 좋아야 가능한 일이다.

 

아이의 주변 상황을 바꿔준다

스트레스 상황이 발생했을 때 간식을 주거나 밖으로 나가는 방법으로 아이를 달랠 수 있다면 활용이 가능하다. 크게 몸부림을 치는 행동은 의도적인 행동이기보다는 자기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보이는 행동이므로 주의를 바꿔줌으로써 반사적인 행동을 멈추게 하는 것도 지혜로운 방법이다.

 

떼쓰는 행동이 부모의 눈에 안 보이는 것처럼 행동한다

일단 안 된다는 표현을 하고 미안하다는 표현을 한 후에도 아이의 떼가 심하다면 아이로부터 멀리 떨어져서 바쁘게 설거지를 하거나 빨래를 말리는 행동을 할 수도 있다. 특히 아이가 머리를 땅에 박거나 일부러 토하거나 숨을 멈추는 경우에는 바쁜 척하면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 아이가 행동을 멈추는 경우가 많다. 요구를 들어줘야 할 양육자가 없어지면 떼를 써야 하는 이유도 없어지기 때문이다.

자녀들이 많거나 집안일이 많아서 엄마가 바쁘면 아이가 떼를 써도 계속 관심을 주지 못하고 지나치게 된다. 이렇게 떼를 쓸 때 부모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자연스러운 상황이 연출되면 서서히 떼가 줄어들 수 있다. 즉 아이의 모든 행동에 관심을 주는 것이 아이에게 꼭 필요한 양육 환경은 아니다. 오히려 관심을 받지 못하면 감정 조절 능력이 좋아질 수도 있다.

긍정적인 행동을 했을 때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명해주고, 떼를 부릴 때 관심을 주지 않으면 부모가 바라는 행동에 대한 가이드를 제시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수많은 방송의 부모 교육 프로그램이 아이의 행동 발달에 영향을 가장 크게 미치는 존재가 부모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이 같은 영향은 마트에서 아이가 심하게 떼를 쓰는 경우 주변 사람들이 마치 아이의 부모가 잘못 양육한 결과로 생각하게 만들었다.

17~24개월 아이의 떼는 아이의 기질적인 영향이 크다. 따라서 양육하는 부모를 향해 무작정 비난하는 일은 삼가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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