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했다. 말 그대로 어릴 때부터 나쁜 버릇이 들지 않도록 잘 가르쳐야 한다는 뜻. 하지만 어째 우리 아이는 세 살이 되니 안 하던 나쁜 행동까지 다양하게 구사하는 것 같다. 이대로라면 아이가 커서까지 나쁜 버릇을 갖고 살 것 같은데 고쳐줄 방법이 없을까?

육아 관련 전문가들에게 우리 아이 나쁜 버릇 고치는 비법을 전수받아 보자.

 

유형 1. 드러누우며 떼써요

집 안에서 이렇게 하는 것도 감당이 안 되는데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는 당혹감과 창피함에 얼굴이 울그락불그락거린다. 심해지면 단순히 드러눕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머리를 바닥에 박는 등 자해까지 하게 된다고 하니 가만히 보고만 있을 일은 아니다.

→ 아이들이 떼를 쓰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 이유가 정당하든 그렇지 않든 아이가 그렇게 하는 이유를 알고 그 마음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 힘들어도 평소에 아이와 잘 놀아주고 많은 시간을 함께 하면서 아이를 세심하게 관찰해 아이의 생각과 원하는 것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황에 따라서는 무시하는 것도 방법이다. 아이가 떼를 쓰면 대부분의 부모들은 화를 내며 혼내기 바쁘지만 이는 사태를 더 악화시킬 뿐이다. 더욱이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가 부모의 이런 모습을 닮을 수도 있으니 혼자 있도록 내버려두는 게 낫다. 단, 아이의 어떤 행동이 잘못된 건지는 명확히 해줘야 한다.

평소에 아이에게 스스로 요구하는 것을 표현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과정도 필요하다. 아이가 떼쓸 때 부모의 감정을 부드럽지만 엄한 어조로 솔직하게 얘기하자.

 

유형 2. 부모 말에 반항해요

아이에게 “우리 밥 먹을까?”라고 물으며 숟가락을 들이밀면 아이는 머리를 세차게 흔들며 싫다고 표현한다. 하지만 곧바로 숟가락을 향해 입을 벌린다. 뭘까? '혹시 부모 말을 듣지 않으면 혼이 날까봐 억지로 먹는걸까?'라는 생각도 했었지만 이는 세 살 즈음 아이들이 많이 하는 행동 중 하나이다. 일단 "싫다."라고 하는 것이다.

→ 아이가 갑자기 "싫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부모 역시 아이를 혼내고 원하는 행동을 할 것을 고집한다. 하지만 아이들의 “싫어.”는 자기 주장의 첫 신호다. 아이는 뭐든 마음대로 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 좋다. 부모가 무조건 이거 해라, 저거 해라 하면 아이는 반항하게 될 수 밖에 없다.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기 위해 부모가 시키는 것은 무조건 부정하고 반대하면서 진정한 의미의 자아를 찾는 것이 이 시기 아이들의 심리이다. 그러니까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해 보자. 또한 강요하거나 지시하기보다는 아이가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줘 아이의 자존심을 높여주자. 아이가 싫다고 할 때 혼을 내면 아이는 정당하게 싫다고 말하는 법을 배우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도 기억해야 한다.

 

유형 3. 친구를 때리거나 물어요

간혹 주변 친구들을 때리거나 무는 아이들이 있다. 이유가 어찌됐든 잘못된 행동이라는 건 자명하다. 하지만 때로는 주변 사람들은 물론 부모조차도 그 행위 자체만으로 그 아이를 평가하고는 한다.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는 헤아려주지 않고 혼만 내는 어른들을 보는 아이의 마음은 어떨까.

→ 아이들은 화가 나면 같이 놀던 친구들에게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분별력, 표현력 및 감정 조절 능력이 미숙하기 때문이다. 아이의 이런 행동에 부모가 함께 흥분하는 것은 피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해서 안 되는 것은 분명히 가르쳐야 한다. 조용하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때리면 안 돼. 절대로 때려서는 안 되는 게 우리 규칙이야. 때리면 누구라도 아프거든.” 식으로 때리면 안 되는 이유를 이야기해준다.

아이가 친구들을 때리거나 괴롭히면서 문제를 일으키면 좀 더 성숙할 때까지 아이를 낯선 환경에 데려가지 않는 것도 방법이다. 아이가 배려를 배울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주자. 부모가 화가 나더라도 아이를 때리는 것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일이다. 아이가 친구들을 때리는 것을 합리화시킬 수 있다.

 

유형 4. 욕을 해요

어느 날 갑자기 아이 입에서 욕이 튀어나온다. 아직 말도 제대로 못하는 아이가 욕을 한다는 게 부모에게는 꽤 큰 충격이다. 욕을 할 때마다 하지 말라고 혼을 내는데 아이는 오히려 '왜 하면 안 되지?'라는 표정으로 갸우뚱한다.

→ 아이들은 어린이집 혹은 유치원, 텔레비전, 가족들을 통해 무의식 중에 욕을 배운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욕이라는 개념이 없다. 그저 자신의 좋지 않은 기분을 표현하는 방법으로만 인식할 뿐이다. 아이가 욕을 하더라도 화를 내지 말고 그 말을 왜 하면 안 되는지를 설명한다. 또한 아이에게 다른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적절한 말에 대해 알려주자.

부모의 언어 선택도 중요하다. 아이에게는 욕을 하지 말라고 하면서 부모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아이는 혼란스러워 할 것이다.

 

유형 5. 물건을 던져요

아이가 아무 물건이나 집어 던지며 좋아한다. 주변에 사람들이라도 있으면 누군가 다치지 않았을까 걱정이 앞서면서 아이를 폭력적으로 키운 것 같아 부끄럽기까지 하다. 아이는 물건 던지는 것이 재미있는 걸까, 아니면 화가 나서 그러는 걸까?

→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먼저 파악하자.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하나는 던지기 놀이를 하고 싶은 것이고, 다른 하나는 화가 났다는 표현이다. 부모의 관심을 끌기 위한 수단일 수도 있다. 만약 놀고 싶어 하는 것이라면 던져도 되는 물건과 던지면 안 되는 물건을 인식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함께 놀아준다. 관심을 끌기 위해 물건을 던지는 것이라면 무시하는 게 답이다.

평소 아이에게 엄하게 하거나 체벌하는 것도 이 같은 행동을 유발할 수 있으니 아이에게 너그러운 마음을 가져보는 것도 필요하다.

 

유형 6. 소리를 질러요

가만히 있다가 뜬금없이 소리를 질러 깜짝 놀라게 한다. 어떤 때는 웃으면서 어떤 때는 인상을 쓰면서 소리를 지르는 통에 왜 그러는지도 파악하기 힘들다. 밤 늦게 혹은 외부에서 소리를 질러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피해를 주기도 한다.

→ 감정을 제대로 표현할 줄 몰라 다양한 상황에서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기분이 좋을 때도, 좋지 않을 때도 소리를 질러 표현할 수 있다. 부모의 적절한 통제로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조절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만약 부정적인 이유로 소리를 지른다면 단호한 목소리로 “안 돼.”라고 말해 옳지 않은 행동임을 알려준다. 때로는 무관심도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아이가 소리를 지르면 부모는 다른 일을 하고 있다가도 깜짝 놀라 아이를 보게 되는데, 이처럼 관심을 끌기 위한 방법으로 소리를 지르기도 하니 '소리를 지르면 관심을 가진다.'는 논리가 성립되지 않도록 무심하게 대응한다.

 

미국 에모리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인 로빈 피버쉬 박사는 세 살까지의 기억이 일생을 결정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 시기의 기억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특별한 행동을 하게 한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아이들과의 세심한 대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자신의 경험을 정확하고 풍부하게 표현할 줄 알게 되어 자존심이 높고 감정 절제 능력이 뛰어난 사람으로 성장하게 된다는 것이다. 지금의 우리가 가슴 깊이 새겨야 할 말이다.

 

<참고자료>

 「엄마가 또 모르는 세 살의 심리」제리 울프 저
 「엄마는 답답해」신원철, 이종희 저
 「우리아이나쁜버릇바로잡기」이정은 저
 한국아동심리코칭센터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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